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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에 따르면 애초 계약이 50만장을 팔면, 다음 앨범을 낼 때 개인당 1천만원을 준다는 계약이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까지의 아이돌 1세대들이 100만장의 밀리언셀러를 남긴 이후로
그 이후엔 10만장만 넘어도 대단하다며 손을 치켜세운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음반판매가 아닌 음원판매로 그 수익성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계약서에는 50만장을 팔면, 다음 앨범을 낼 때 개인당 1천만원을 준단다.
동방신기가 작년에 4집 정규앨범으로 몇년만에 50만장 판매고를 옮겼다는 기사가 났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그 전까지의 앨범으로는 단 한푼의 수익도 받지 못했고
물론 4집이 50만장을 넘겼지만, 아직 5집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개인당 1천만원도 받지 못했다는 소리다.
준다고 해도 그렇다.
50만장*12,000원이면 대략 60억원인데, 1인당 1천만원씩 주면
동방신기는 5천만원 받고 나머지 59억 5천만원은 모조리 회사 몫이라는건가?
어마어마한 수익배분율이다.
그리고 2009년 2월 6일부터 장당 0.4%~1%의 인세를 받게 되었다는데
앨범 한장에 12000원이면 48원에서 120원을 받았다는 소리다.
땡전한푼 못받으면서 한국에서 정규 4개에 일본에서 정규4개, 싱글 28개의 앨범을 냈다.
아무래도 동방신기는 SM을 상대로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일단, 데뷔 전의 일개 연습생에 불과했던 이들에게, 그들을 데뷔시켜줄 기획사에 대항할 힘이 어디 있었을까.
동방신기 뿐만 아니라 모든 기획사의 연습생을 비롯하여 슈퍼스타로 뜨기 전까지의 소속 연예인들은
기획자와의 관계에서 약자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다.
기획자 입장에선 굳이 그들이 아니어도 자길 데뷔시켜달라고 싸들고 찾아오는데 뭐가 아쉽겠나.
물론 데뷔때는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연습생이기에 계약조건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처음에 기획사 입장에서는 그들을 뽑아서 몇 년간 트레이닝도 시키고
데뷔시키고 그들을 띄우기까지 안팎으로 물심양면 투자를 했을테니
하나의 기업인 소속사 입장에서도 분명 +이익을 내야 한다.
문제는 그 때의 계약조건이, 즉 약자vs강자의 관계에서 맺은 계약조건이
5년이 지나 기획사의 투자금을 다 상쇄하고도 남은 이 시점까지 유효하다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일반 회사에서도 연봉협상을 한다.
처음 입사할때의 초봉과 연차가 쌓이면서 받는 연봉은 매년 달라진다.
만약 동방신기와 같은 조건을 붙인다면,
결국 대학4학년생들도 취직할 때는 분명 회사가 뽑아주길 바라는 약자이고,
그들이 처음 계약맺은 첫해 연봉으로 연봉협상도 없이, 임금인상도 없이 계약기간 내내 일해야 한다는 거다.
분명한 것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내는 성과만큼 합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
단순히 데뷔때는 어렸으니까 조금받아도 군말않더니 떴다고 돈 많이 달란다고 비판할게 아니라는 것이다.
보면 요지는 하나다.
일한만큼, 자신들이 수익을 벌어오는 만큼 합당한 비율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다.
작년 가을부터 동방신기를 눈여겨보던 나는
올해 초 그들의 활동에 뭔가 소름끼친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작년 가을 동방신기는 한국에서 정규5집 주문_MIROTIC을 내고 활동하면서
일본에서도 싱글앨범으로 동시에 활동하며 비행기를 타고 양국을 왔다갔다 활동했었다.
연말시상식즈음하여 거의 자는 시간없이 며칠동안 꽉 차있는 스케쥴을 보면서
안쓰럽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곧 활동을 마무리하면 쉴테니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뭐 직장일하면서도 밤새는 사람들 쌔고 쌨다고 생각하면서.
보통 가수들이나 연기자들이 앨범/드라마 활동을 하고 나면 잠시 휴식기를 갖지 않나.
그런데 한국 활동이 끝나자 마자 일본에서 26번째 싱글앨범 surviver가 출시되었다.
그러고 또 얼마 안되서 일본 정규4집 Secret Code가 발매되었고
2월 말쯤 한국에서 3차례 콘써트와 함께 ASIA TOUR를 시작했고
일본에서 콘써트 투어를 하면서 동시에 27번째 싱글 Share the world를 내놓았다.
계속 아시아 전역을 오가면서 투어도 하면서 28번째 싱글 Stand by you 활동도 하면서...
이게 모두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얘네....도대체 언제 쉬는거야? 라는 강한 의구심을 품었더랜다.
물론 아이돌에게는 수명이 있어서
잘나갈때 최대한 많이 활동하는게 이익이긴 하지만
주말도, 휴가도 없이 몇시간 재우지도 않고 계속 일하는게 정상적인가 말이다.
적어도 예전 아이돌들은 앨범 한 번 낼때마다 휴식기가 있었다
그러나 공백기를 갖고 있는줄만 알았던 동방신기는 단지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서 활동하고 있었을 뿐이다.
일본에서 휴식기를 갖는 줄 안다면 아마 이들은 또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거겠지.
또 누군가는, 야 남들도 다 뼈빠지게 쉬지도 않고 일해. 라고 말을 하겠지.
그러나 그러는 당신들도 가끔 신문기사에 나오는 열악한 근무환경의 근로자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고 근무환경에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래 이 사람들도 뼈빠지게 쉬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다른 누군가도 힘들게 일하니까 니네도 참아라. 이런 식의 주장은 아니다.
이 사람들도 , 다른 누군가들도 함께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끔 해야하는 거다.
솔직히 소녀시대도 지금 거의 쉬지 않고 계속 새로운 싱글 앨범을 들고 나오지 않는가.
<소원을 말해봐>티저가 떴을때 사람들이 그랬다. 얘네는 쉬지도 않고 지금 계속 나오냐고.
그리고 지금 소녀시대는 전국의 온갖 행사장에서 열심히 소원을 말해보라고 노래를 부른다.
자, 일은 뼈빠지게 했고 그런데 일하는 것에 비해 비합리적인 보상을 받고 있고
회사에 항의도 해봤지만 회사는 꿈쩍도 않아서 부당하단다.
그래 그렇다 하자. 그냥 얼핏들어도 13년 노예계약에 0.4~1%의 인세는 좀 심했다.
그러나 여기에 더 생각해 볼 문제도 있다.
지금 동방신기의 3명은 많고 많은 수입원중에 앨범 인세비율만을 밝혔다.
사실 이게 그들이 감내하고 있는 많은 부당한 조건 중에 하나의 예일런지
아니면 여러가지 조건들중에 가장 극단적인 조건을 내놓은 건지
우리같은 일반인으로는 알 수가 없다.
실제로 우리는 그들이 앨범 인세 외에 CF나 화보집, TV출연료 같은
부수적인 수입을 어떻게 어떤 비율로 나누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또한 비율과 액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구분하고 조심해야하는 숫자들이다.
예를 들어 1%는 작은 숫자같지만 100원의 1%냐, 100억의 1%냐는 어마어마한 차이이다.
이런 비율과 액수부분의 실제적인 차이를 무시할 수 만은 없다.
아마 동방신기 측에서도 다 밝히고 싶지만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다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단지 SM을 떠나겠다는게 아니라 지금 체결되어있는 전속계약을 바꾸고 싶어하기 때문에
괜히 언론에다가 모든 부당함을 다 까벌려서 회사랑 더 틀어지는 일은 그들도 바라지 않을테니까.
그러나 분명 이번 소송이 그들에게 굉장히 큰 가시밭길임은 분명해보인다.
SM이 처음부터 원만한 계약협상을 거부한걸로 봐서 SM에서도 단단히 벼르고 있을테고
일단 멤버 2명이 SM기획사에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장 최악의 경우에는 그냥 이대로 팀이 공중분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단지 돈 좀 더 달라고 쌩떼를 부릴만큼 생각없고 철없는 청년들이 아닐꺼라는 생각.
이미 그들은 전성기를 누리던 제 1세대 아이돌 H.O.T.가 어떤 문제로 어떻게 공중분해 되었는지 전례를 보았다.
그리고 현재 동방신기도 일본에서 발판을 다져가고 한국에서도 실력이는 아이돌 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시점에서
단지 돈 좀 더 받자고 자칫하면 해체에 이를 수도 있는 이런 극단적이 카드를 꺼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보면
누군가는 총대를 멜 사람이 필요했다.
8년전 H.O.T.가 부당한 계약때문에 산산조각 났는데
8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기획사의 그룹이 똑같이 부당한 계약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은
8년이 흐르는 동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었다는 얘기다.
그말은 지금의 동방신기 뿐만 아니라 SM에 뿌리를 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도 별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앞으로 SM에서 나올 많은 꿈많은 연습생들이
연습생이란 약자의 위치에서 그런 (부당한 대우의) 계약서에 데뷔시켜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도장을 찍고
후에 그 계약에 뭔가 부당하고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도 회사측에 개정을 거부당한 채로
쉬는 시간도 없이, 이전도 못하고 위약금 해지도 못하고, 적당한 보수도 받지 못하고
그렇게 전속계약기간 내내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소송이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
왜 2명은 이 소송에서 빠졌는지 알길이 없지만
소송이든 합의든 뭐든 잘 해결되서 5명이 해체하는 일 없이 계속 동방신기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네들 말대로 우울증에 걸려가면서까지, 잠도 못자면서까지 피땀흘려서 거의 정상의 고지에 왔는데
이대로 공중분해되는건 너무 안타까운 일 아닌가.
그리고 이번 일이 선례가 되어서라도 후배 가수들은 불공정 계약의 족쇠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활동하는 그런 기획사문화의 기틀이 잡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이 너무 길어졌다....
이거슨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
최대한 공정하게 써볼.....생각은 뭐 거의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동방신기 측의 입장만 발표된 상태이니까 SM의 다음 답변을 신중하게 기다려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한쪽 편만 들고 싶진 않다.
분명 동방신기는 동방신기대로, SM은 SM대로 나름의 입장이 있겠지만
SM은 이미 이쪽 분야에서 뼈대깊은 거대 기획사라 SM보다 동방신기 세 멤버가 잘 버틸지 조금 걱정이다.
남성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가운데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명의 멤버가 법원에 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 3명의 멤버는 31일 서울 중앙지법에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동방신기의 다른 두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이번 가처분 신청에서 빠졌다.
동방신기는 이미 지난달부터 활동에 이상 기후가 포착돼 가요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진행될 예정이었던 앨범 재킷 촬영을 취소하면서 동방신기 멤버들이 활동과 관련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이와 관련해 회의를 소집하고 얘기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 때문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도 국내에 돌아와 멤버들과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태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계약이나 활동 등에 대한 문제 때문에 SM 측에 불만을 제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했다.그러나 이같은 소식에도 동방신기는 예정됐던 태국 콘서트를 무사히 마치며 팬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하지만 결국 소속사와 멤버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멤버 중 세 명이 전속계약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멤버 가운데 이번 가처분 신청에서 빠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연기자 변신을 앞두고 있다. 유노윤호는 현재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 주인공 '차봉군'으로 캐스팅돼 출연을 앞두고 있다. 최강창민은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 캐스팅됐다.
동방신기 가운데 3명의 멤버가 소속사 이탈을 요구하면서 '동방신기' 멤버 5명이 향후 한꺼번에 활동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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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봐 이거봐 이거봐 내가 카시오페아는 아니지마는,
내가 아이돌계에 발담은지 어언..14년차인데
갑자기 유노윤호랑 최강창민이랑 연달아 드라마 주인공할 때
느낌이 딱 이상했어 -_-
한참 일본투어 성황리에 성공시키고 일본음악시장에 전력질주를 해도 모자란데
한국 음악시장도 아니고 갑자기 드라마에, 그것도 두 명이나 연달아 뛰어들길래
SM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건가 궁금했는데
아, 근데
탈퇴만 안했지 H.O.T.때랑 너무 똑같잖아 -_-
그때도 강타, 문희준 vs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으로 갈라섰는데
앨범 1장에 10원준다던 그 전속계약, 난 2001년에 H.O.T.해체하면서 끝낼줄 알았는데
아직도 전속계약으로 애들 발 묶어두는구나........
전속계약 효력정지라고 하면, SM하고만 전속계약하기로 되어 있는 계약 효력정지니까
당장 해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설에는 이미 4월에 팀 탈퇴서를 제출했고 SM콘서트 포스터 촬영을거부했다고도 하니까
아슬아슬한 시점이긴 하다.
솔직히 SM그룹 출신 가수들을 잘 보면 끝까지 SM에서 버틴 그룹이 없다.
H.O.T.도 계약 문제로 해체하고
신화는 계약 끝나니까 단체로 소속사 옮기고
S.E.S.도 계약 끝나고 해체하고
FTTS도 다른 회사로 나왔던가...
결국 SM의 수익배분구조에 뭔가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거다.
10대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데뷔시켜준다니까 좋아서 계약했다가
나중에 깨닫게 되는거지.....
어떻게 생각하면 슬픈 현실이다.
카시오페아가 아니라서 이들이 해체한다한들 나랑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이래뵈도 2001년에 해체발표후 압구정까지 쫓아갔던 1인..;)
계약때문에 해체된 H.O.T.에 비해서 동방신기가 훨씬 우애있고 의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사는 되풀이 된다 그랬나, 8년전이랑 너무 똑같은 모습이라서 씁쓸하네.
동방신기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랐는데. 흠.
이상한건, H.O.T.해체할 때 강타와 문희준을 챙긴걸로 봐서
SM이 가창력과 작곡쪽의 가능성을 더 비중있게 두는 줄 알았는데;
동방신기중에 가장 가창력으론 준수, 재중/ 작곡쪽으론 재중,유천인데...
왜 이 세명을 놓고 (잘생긴) 윤호랑 창민이를 잡은걸까.
돈 안벌리는 음반버리고 개런티 두둑한 드라마로 주머니를 채워보겠다는걸까.
SM꿍꿍이 속은 14년전이나 지금이나 알 수가 없어.
가족신기라고 불릴만큼 끈끈해보여서 팬들이 자랑스러워하고 굳건히 믿었는데
카시오페아들 정신적 데미지가 꽤나 크겠군.
중2에서 중 3올라가던 그 해, H.O.T.가 잠실 주 경기장에서 마지막 227 콘써트를 할때도
당시 리더 문희준군은 믿으라고 했었고, 팬들은 그 말만 철썩같이 믿었었다.
난 작년부터 동방신기에 관심을 가진터라 잘 모르겠지만
아마 동방신기도 팬들한테 믿으라는 말을 했었겠지,
그리고 어린 팬들도 5년이 흐르는 동안 철썩같이 믿었었고.
그런 아이들한테 얼마나 지금 충격적인 소식일까.
그때 나는 배신감까지 느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계약때문에 해체할꺼면 왜 우리보고 믿으라고 했었는지.
뭐 그땐 어렸었지만.
그래도 나 작년에 정말 힘들때 동방신기의 일본 음악 들으면서 정말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는데
이대로 해체해버리기엔 너무 아쉽지 않나
H.O.T.가 우리와 지키지 못한 약속들, 못 이뤄준 꿈들
이젠 동방신기가 이어서 지켜주길 바랐는데, ..
이제 막 일본 시장에서 정상권으로 발돋움하려는 찰나에 이렇게 꺾이려는건가
개인적으로 호감있는 그룹이면서 동시에 1.5세대 아이돌시대를 다시 연 그룹이기에
그리고 그동안의 많은 안티들을 물리치고 4집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한 그룹이기에
이대로 헤어지기는
아쉽다.
음
난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아쉽네 많이.
카시오페아 여러분도 힘내세요, 일단은 향후사정을 찬찬히 지켜봐야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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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갑자기 정극드라마 남주로 발탁되었다는 긴급속보
MBC <맨땅에 헤딩>의 남자주인공 차봉군 역의 유노윤호.
2부작도 아니고 거의 원톱 주연으로 어찌 드라마를 이끌어갈꼬..
검증되지 않은 유노윤호군의 연기력에 대한 불안함과
동시간대에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빅뱅의TOP이 출연하는 <아이리스>와 맞대결로
팬들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하였으나
<네멋대로해라>PD가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에 한숨 돌리게 만든 유노군.
(이왕이면 모델이나 대기업아들 같은 역을 하지 왜 하필 축구선수니....
키쓰신따위는 기대하지 말고 열심히 공만 차는거다 윤호야 죽도록 공만 차는거야^^)
오늘 갑자기 또 긴급 속보
<파라다이스 목장>의 남자주인공으로 최강창민 ;
무려 <커피프린스 1호점> 작가의 작품이 될꺼라고. 헐.
8월말부터 제주도에서 촬영을 시작한다는데
어..나 그때 제주도 갈껀데...............어느 목장이야..........
뭐 잘생긴 아이들이 티비에 나오면 눈도 즐겁고 좋지만
갑자기 왜 연기자 겸업을 선언하는건지 심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듯.
일본 투어를 성공시키고 슬슬 정상 반열에 발돋움 하려는 찰나여서
일본 음악 시장에 더 박차를 가할 줄 알았는데
한국 음악 시장도 아닌 연기자 무대에 덜컥 2명이나 올리는건 무슨 심보인지,SM.
H.O.T.때의 전과를 봐서 개인활동으로 팀을 해체시킬 생각인건지
아님 단순히 동방신기 멤버가 출연하는 드라마로 해외에 수출해서 그 개런티만 노리는건지.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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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5천명정도의 도쿄돔 콘써트
발캡쳐 죄송....
지금은 일본가수도 힘들어하는 도쿄돔에서 콘써트를 하는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데뷔하고 얼마 안되서
어느 일본 상가의 계단에서, 5명이 일렬로 서도 어깨와 어깨가 맞붙을 만큼 비좁은 그런 상가계단에서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라이브를 한다.
내가 봐도 너무 초라한 무대다.
그래뵈도 한국에서 2006년 방송 3사 대상을 휩쓸고 가장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가수였는데
어느 이름 없는 상가, 그것도 특설 무대도 아닌 그냥 계단에 서서 노래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이보다 더 초라한 무대에도 섰었다.
데뷔 초, 불교대학의 강당에서 앞에 100명의 관객을 놓고, 무대가 아닌 장판을 깔고 그 위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초라하고 안쓰럽기에 앞서서
만약 나였다면, 저런 곳에서 저런 대접을 받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까 자문해본다.
나라면 죽도록 싫었을꺼다. 하기 싫다고 매니저와 바락바락 악을 썼을 꺼고
행여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저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시선 둘 데를 찾아 헤메고
꼬깃꼬깃한 자존심에 이런데서까지 노랠 해야하나, 울컥 목이 메어서 노래도 제대로 못했을것 같다.
동영상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부르는 20살의 뜨거운 피가 끓는 저 다섯 남자라고 달랐을까?
바로 1년전에 한국에서 가요대상을 휩쓸었던 자존심으로 당장이라도 마이크를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지 않았을까?
나라면 이렇게 생각했을꺼다
-아 한국에서 이 모습 보면, '일본데뷔한다고 가더니 별볼이 없네, 가서 개고생하네' 라고만 생각하겠지?ㅠㅠ-
내가 쓰고도 정말 내가 이렇게 말했을꺼 같다.
어쨌든, 그들은 그런 푸대접을 자발적으로 견뎠든, 소속사강요에 의해 견뎠든,
그들은 한국의 인기있는 아이돌 '동방신기'의 타이틀을 버리고
아라시가 꽉 잡고 있는 일본 아이돌계에 '토호신키'라는 신인그룹으로 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대학강당의 장판위에서 노래를 불렀고, 상가계단에서 노래를 불렀고,
천오백명의 작은 콘써트로 시작해서 그들은 부도칸(무도관)의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렸고
그리고 아레나 투어를 거쳐서 드디어 꿈이라 불리는 도쿄돔에까지 올라갔다.
4년 만이었다.
한국에선 데뷔부터 주목과 대접을 받고 2년만에 정상까지 휘몰아치듯 올라갔다면
일본에선 어설픈 일본어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차근차근 4년을 견디고 버티고 도전하면서 꿈에 이르렀다.
4년, 이건 분명 긴 시간이다. 누군가는 이보다 더 긴 무명의 세월을 겪겠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성공을 맛본 이들이 참고 인내하기에 4년은 참으로 긴 시간이다 .
가끔, 아니 종종 이런 조급증의 강박관념으로 가득찬 한국에서
나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인내해야 하는 순간을 못견뎌 할 때가 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 내 위치나 나의 지난 성적들은 과감히 잊고 초보의 자세가 되어야 하는데
거만하게도 새로시작하는 일부터 다 잘하려고 욕심을 낸다.
그리고 그 일을 빨리 성공시켜서 남들에게 인정 먼저 받으려고 조바심을 낸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목표를 이루느냐 마느냐인데
바보같게도 나는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아직도 저러고 있느냐고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부터 겁을 낸다.
또 새로 시작하는 일 때문에 지난 과거에 쌓은 내 노력이나 성과들이 와르르 무너질까봐 겁이 나서 도전하기 겁날때도 있다.
이젠 일본음악 아이돌계에 굳건히 자리매김한 토호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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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제거 논란이후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동방신기.
원더걸스vs소녀시대의 대결구도에서 가창력의 우위를 점한 소녀시대
'동방신기'라는 이름하나로,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기도 전에 비웃어버리지는 말자.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가리고 듣는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귀기울이게 될 좋은 노래들이 많으니까.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기도 전에 무시해버린다면, 그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떴지만, 지금은 그 이름이 그들의 실력을 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사람들이 진지하게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게 될 때가 오겠지.
다섯명 모두 가창력이 뛰어난편이다. 그중 시아준수와 영웅재중은 특히나.
사실 너희가 이 글을 읽어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팬레터라고 보낼 생각도 없고
데뷔일이 다가오는 12월의 어느 날 난 그냥 손이 심심했을 뿐이고
머나먼 타지땅에서 자다가 갑자기 너희 생각이 번뜩! 났을 뿐이고...
누나는 사실 너희를 좋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애기(햇수만) 팬이예요.
감히 너희를 오빠라 칭해도 되겠니?
사실 누나는 약 1년전만 해도 너희의 관등성명 네 자 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학원의 수많은 제자들에게 욕을 얻어먹고 지미 내가 알게 뭐여, 했던 시크한 사람이예요.
그랬던 내가 지금은 간간히 들려오는 싸인회 소식에 이 몸은 지금 당장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서라도 한국에 가야겠다며 삼각 빤쓰 수영복을 챙겨입고
본방을 챙기지 못해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긁어 클럽박스 포인트를 충전하며
휴대폰 리차지 할 돈이 없어 집에 전화도 못 하는 신세에 4집을 버전별로 주문해
일주일을 손톱만 물어뜯다가 초인종이 울리는 순간 우왕 택배왔다!!!!!!!!!!!!
하며 버선발로 뛰어나가 파란 눈의 택배 아저씨를 식겁하게 만든 존재가 되었어요.
사실 너희는 누나의 첫 아이돌이 아니에요. 미안해.
이런 강철같은 누나에게도 10년을 가심에 불 지피게 한 '오라버니'들이 계셨어요.
철없던 시절에 녹화란 녹화는 다 따라다니고 엄마 나는 오라버니들과 살림을 차리겠다,
하였다가 왕복 귀때기를 얻어맞으며 혼수로 이불만 챙겨 서울로 상경했던 때가 있었어요.
오늘 이렇게 보내지 않을 편지를 너희에게 쓰는 건,
누나가 그 10년동안 '사람이 변하는 걸' 지켜봐왔기 때문이에요.
(그저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변화이든 나쁜 변화이든.)
나는 변해가면서 뻔뻔하게 너희에게 변하지 말라는 소리는 못 해.
지금까지 너희는 아주 잘 해 온듯 하고 (비록 나는 아직 1년짜리 팬이지만)
이 누나의 코에서 코피를 빵빵 터뜨린 것 만큼,
그저 앞으로도 이렇게만 하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읍니다.
아직까지도 누나의 이상형이신 K군은 팬미팅에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어요.
'제가 보기에는 언제나 뻔뻔한 것 같아요, 제가.
제가 늘 굴하지 않고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다 여러분들이 뒷받침을 해 줘서 그런거에요.
객석에서 보기에 쟤가 또 미쳤네, 쟤 또 시작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여러분, 눈을 감으세요.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세요. 맞다. ㅌ오빠는 월드스타다. 그리고 자신에게 외치세요.
그래, 저 사람이 저렇게 될 수 있었던 건 다 우리 때문이야.'
우리 아가들, 귀 빡빡 닦고 잘 새겨들었쪄요?
비교하려는 게 아니라 누나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도,
그저 아시아의 별이 아니라 세계의 별이 된 동방신기의 입에서도
저런 말이 '진심으로' 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10년 전의 그 분들은 내 세상이었고 내 하늘이었고,
앞에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했겠지만 지금 누나의 마음은 이래요.
우리가 하는 충고 한마디가 너희의 법이고 하늘이다.
더 높이 날아오르고 싶다면 노력하는 동시에 우리를 떠받들어라.
(미안. 차별대우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누나도 이제는 철들어야 하지 않겠니)
아~주 가끔씩 너희가 하는 행동, 한 마디에 가슴 아파하는 아가팬들을 볼 때면
누나는 당장에 달려가서 너희의 (대표로 준수의) 뽀송한 엉덩이를
아주 그냥 퐝퐝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리고 너희의 귀에 깔때기를 갖다꽂아 누나의 섹시한 목소리로다가
아니 이 오장육부같은.. 느이가 지금 누구 덕분에 거까지 올라갔냐!
그 어린 아가들이 으이? 매점가는 피 같은 돈! 으이? 고거 삭삭 긁어모으고!
좋은 옷 못 사입고 몇달을 빼빠지게 용돈 모아갖고 느이 앨범 버전별로 사불고 으이?
지 저금통 동생 저금통 탈탈 털어서 동방신기 콘서트 한번 가보겠다고 으이?
느이가 지금이야 아시아의 별이제! 고것들 아니었으마 느이가 지금
서울 남산타워의 별이 되았을지 대구 팔공산의 별이 되았을지 우찌 아는가
이 호랑말코같은 놈들아!!!!!!!!!!!!!!
요렇게 살포시 속삭여주고 미안해서 고 입술에 뽀뽀를 쪽쪽쪽 해줄거에요.
코디 일도 그렇고 다른 일들도 그렇고..
팬들이 큰소리 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거에요.
물론 가끔씩 되도않는 소리 해쌌는 잡것들이 있지만
이제 고 정도는 알아서 걸러듣는 내공이 쌓였으리라 생각해요.
왠지 누나의 편지가 지금 노를 저어 산으로 올라가고 있는 듯 해요.
원래는 애정이 듬뿍 담긴 자필편지를 선사해주고 싶었는데..
노안이 진행되고 있는 누나는 오래 콤퓨타를 붙들고 있을 수가 없어
어색하지만 급하게 끝맺을게요.
짧은 3개월, 시기를 겁나 잘 맞춰 딱 이 시점에 유학길 떠나온
불쌍한 누나는 본방사수조차 못 했지만 너무너무너무 많이 수고했어요.
(항상 그렇지만 한국 활동하는 동안 서포트하느라 '더'힘썼던 우리 팬들도!)
비몽사몽 쓴 누나의 편지 가슴에 깊이 새기고
(힘들면 말해. 누나가 직접 모나미 네임펜으로 새겨줄거에요.
일본 가면 조금 더 음악에 치중한 프로그램,
더 좋은 음향시설 갖추고 노래할 수 있는 거 아니까
누나는 너희가 오래 이 곳을 떠나 있어도 섭섭해하지 않을거에요.
그저 씨디가 뽀사질때까지 듣고 또 들을거에요.
클럽박스 마일리지는 점점 쌓여만 가요.
어쨌든 우리 서로 조금 더 자란 모습으로 조만간 또 봅시다. 안녕!
하하, 9월까지만 해도 동방신기를 좋아한다던 후배의 수줍은 발언에 코웃음을 쳤지만
순식간에 나는 요즘 동방신기의 빠순이로 급변하는 나를 자제하지 못하는 중이다 -_-
다들 나보고 힘이 드냐며, 무슨 어려운 일이 있느냐며 나의 정신상태를 걱정하거나
혹은, 아직도 저 나이 먹어서 지보다 어린것들보고 꺅꺅대느냐며 철없다고 혀를 끌끌차는데
전자도 맞는 이야기고, 후자도 맞는 이야기다.
동방신기에 대한 팬질은 머리아픈 지금 2008년 겨울에 날 웃게하는 즐거움이며
나는 아직도 철이 없어서 이러고 있다.
오랫만에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빠슨이 짓을 하면서
솔직히 나는 요즘 여러가지 생각, 여러가지 느낌을 많이 겪고 있다
그래, 나도 이 펜레터의 주인공처럼 정말 하늘처럼 떠받들던 아이돌이 있었다
아마 글쓴이의 아이돌과 내가 사랑해마지 않았던 그 아이돌은 같은 그룹이 아니었을까.
읽자마자 바로 삘이 왔다.
그때 나는 부대차만 타고 집과 학교만 오가는 거 말고는 시내도 나가보지 못했을 정도로 어렸었고
팬클럽에 가입할 생각은 감히 하지도 못했으며 콘써트를 보내달라고 엄마한테 입도 뻥긋해보지 못했다.
그저 앨범하나 사들고 티비로 그들을 바라보면서 희희낙낙했던 순진무구한 어린 여중생이었다.
그들이 컴백하는 가을만 되면 나의 2학기 중간고사 점수는 한번씩 바닥을 때려줬고 (담임선생님들이 의아해했다는;;)
음반 발매일에 맞춰 그들의 앨범을 예약하고, 감상용과 재생용 씨디를 2 개씩 사서 들었으며
그때는 인터넷도, 직캠도 그리 보편화되지 않아서 방송은 꼭 티비로만 챙겨보거나 녹화해서 봐야했다.
그렇게 소극적인 팬이었던 나는 그들이 해체했던 중3때가 되어서야 적극적인 열혈팬이 되었는데
그건 내가 서울 가까운 평택으로 이사를 했거니와 그 때 같은 중학교의 열혈팬들이 나까지 데리고 서울로 튀어주었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 엄마 몰래 서울에 올라가 난생 처음 압구정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열심히 항의질을 했고;
모 멤버의 생일때도 새벽첫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 하루죙일 줄만서다가 허무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말이다.
정작 그들이 그룹이었을땐 팬클럽한번 가입 안했는데 그들이 뿔뿔이 찢어지고 나서는 각 팬클럽에 다 가입해버렸다.
그들은 헤어졌는데, 그것도 그렇게 좋지 못하게 헤어졌는데
우리는 끝까지 그들이 하나라고 우겼고 영원하다고 우겼다. 그야말로 우겼다. 지금 생각하면 웃겼다.
가끔 아주 가끔 그때 그들의 씨디를 틀어놓으면
동요 하나도 제대로 못 외우는 내가 아직까지도 기가막히게 랩까지 줄줄줄 외우고 있는데
그때마다 피식 피식 비웃게된다
아 , 그 땐 정말 영원할꺼라고 말하는 그들의 말을 순진하게 믿었었지. 하고 .
그때도 공부외에 정신을 쏟을 곳이라고는 팬질밖에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들을 사랑했었는지
연말이면 미친듯이 각종 음악대상 홈페이지에 가서 우리 오빠들에게 한표 던지고자 클릭질을 해댔고
음반이 심의에라도 걸리면 미친듯이 항의하고 서명을 했으며
생일때마다 사탕과 생일축하한다는 쪽지를 써서 전교생에게 돌렸고
정말이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하고 화를내고 웃다가 울다가
나의 어린 사랑을 그들에게 바치겠노라 이를 악물었었다
근데 말이야
그것도 다아...한 때더라 지나가보고 나니까
요즘 동방신기의 자료가 없나 Daum 텔레비존 게시판을 슬금슬금 기웃거리다보면
어린 팬들이 흥분해서 지금 투표를 해야한다는 둥, 19금 딱지를 붙인 보건복지부에 항의서한을 보내라는둥 열을 내는 걸 보면
그들의 마음이 구구절절이 이해가 가면서도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거 다 소용 없단다 얘들아.
나도 오빠들이 최고인줄 알았다. 그들의 마음은 바다와도 같고 하늘과도 같은 사람이고
항상 팬들만을 생각하며, 세상의 온갖 왜곡과 시기와 질투로부터 우리가 지켜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들은 우릴 위해 목에 핏대를 세우고, 온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고, 머리를 쥐어짜내며 작곡을 하는 줄 알았다.
그야말로 다 큰 어른인줄만 알았다.
근데 그들도 일개 연예인일 뿐이었고, 돈때문에 찢어져버렸다.
방송3사 연말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던 그때 그들은 고작 21살, 20살, 19살이었다.
23살인 나는 지금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는데 그들은 지금 내나이보다도 더 어린 꼬꼬마들이었다니.
그리고 지금 내 나이 즈음에, 영원할꺼라고 약속했던 말을 뒤로한 채 영영 작별인사를 하고 말았다.
과연 동방신기는 어떤 끝을 맞이할까
같은 기획사의 같은 멤버수, 외모와 실력은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제 2세대 아이돌 그룹.
(나는 왠지 모를 기획사에 대한 배신감때문에 한참이나 동방신기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일종의 짝퉁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나는 이미 한 번 끝장을 봤고, 그 끝을 봤고, 그들의 변화를 봤으며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10년동안 경험했다.
그래서 내가 동방신기를 지금 막 좋아한다고 해도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건,
저 팬레터의 주인공처럼 동방신기에 푹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건.
나는 이미 해볼껀 다 해봤고, 겪을건 다 겪어봤고, 그리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그 끝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도 내 마음속 저 깊은 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10년 전 내 첫사랑 아이돌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솔직한 마음으로 동방신기라도 더는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말도 안되는 거지만.
좋아하기 시작한건 얼마 안되었지만 가끔 예전 자료들을 보면,
다른 가수들에 비해 깍듯하고 겸손한줄로만 알았더 동방신기도 그때에 비하면 얼마나 방송물을 많이 먹었는지가 느껴지니까.
솔직히 늙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ㅋㅋㅋㅋ
지금이 가장 딱 보기 좋으니까. 데뷔 5년차의 능숙함도 있지만 아직은 풋풋함도 느껴지고
너무 어리지도 너무 어른스럽지도 않으니까-
지금 이렇게 내가 씨부렁씨부렁하는 것도 다 소용없겠지.
.................그럼에도, 보고싶다. 당신들은 최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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