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4일 여행 2일차

 
 


이번 프랑스 여행은 꼭 여행기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런저런 일에 우선순위가 밀리다보니 올 해는 커녕 내년 여름여행 전까지도 다 못 쓸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최근에 좀 힘든 일이 있었지만, 무사히 잘 해결되면서 이런 저런 의욕도 같이 생긴 참에 프랑스 여행을 다시 복기해본다.


프랑스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
아직 적응하지 못한 시차 때문에 오늘도 아침 일찍 깼다. 
호텔 근처 카페에서 크로와상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파리 시내로 출발. 
오늘 일정은 도리가 가보고 싶어한 마레지구/보주광장, 그리고 오후 5시에 예약된 오랑주리 미술관 말고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 
지금 지도를 캡쳐하면서 보니 파리에 갈 곳이 이렇게나 많았는데 왜 이렇게 아무 일정도 계획을 안했지? 싶은...ENFP의 여행 😅
 


우리는 RER을 타고서 시테섬에 내렸다. 여기서부터는 마레지구까지 걸어가면서 찬찬히 풍경을 즐길 예정.
이른 아침인데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이번 주 토요일에 시드니에 가는데 내내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속 쓰린 사람)

 

시테섬 궁전 시계탑과 그 뒤에 콩시에르 주리, 그리고 노트르담 다리까지

 

시테섬과 센 강, 그리고 싱그러운 가로수까지, 파리가 이렇게 이쁜 도시였던가.

 

건물은 낮은데 나무는 키가 커서 도시가 더 예쁜 것 같다.

 


우리는 시테 섬을 건너 퐁피두 센터를 지나 마레지구까지 걸어갔다가 보주 광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리가 어디서 본 건지, 보주 광장을 알아와서는 자신있게(?) 이 곳으로 인도했는데, 오 나쁘지 않아.

보주광장(Place des Vosges)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광장이라기보다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사각형의 작은 공원 혹은 정원 같은 모습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파리 건물느낌과 조금 다른 인상을 주는데 그 이유는 외벽이 붉은 벽돌로 되어 있어서 그렇다.

 

작은 동네 공원 같은 느낌의 보주 광장

 

 


아침에 가까운 오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햇살이 일광소독 급으로 너무 뜨거웠다.
이제 겨우 6월 중하순인데 이렇게나 해가 뜨겁다고?
파리 근처 브뤼셀에 살고 있는 현석오빠에게 물어봤는데, 지난 주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이번 주 이상기온 떄문에 엄청 덥다고.. ㅠㅠ


저 햇살 속을 거닐 자신이 없어 보주 광장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서 보니,
여기 보주 광장에는 (다른 파리의 관광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보다 파리 주민들이 더 즐겨 찾는 것 같았다.
이 뜨거운 날씨에도 어린 아기들이 까르르 웃으면서 뛰어놀고 있는데 평화롭고 또 행복해보였다.


보주광장 근처를 멤돌다가, 근처에 무료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이름은 카르나발레 박물관(Musée Carnavalet)

이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프랑스 유력 가문인 웬델 집안 소유의 카르나발레 저택을, 파리 시의회가 매입해서 박물관으로 재단장했다고.
60만점의 소장품 가운데 16~19세기 자료들이 많아서 그 시절 파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태양왕 루이 14세 조각상이 있는 카르나발레 박물관의 안뜰

 

1층에 들어가면 예전 파리 상점에 걸렸던 간판들을 모아놓았는데 앤티크하고 이쁘다.

 

프랑스 역사 잘 모르지만 열심히 보는 (척) 나..

 


무료라고 해서 솔깃하기도 했고, 또 너무 뜨거워서 더위를 피할겸 들어오기도 했는데
프랑스의 역사를 잘 모르니, 걸려있는 그림들과 초상화, 소장품들을 보아도 잘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한가지 기억에 남는 건, 지금 파리의 로맨틱한 이미지에 한 몫을 하는 파리의 많은 다리들 위에 사실 3~4층 짜리 집들이 줄지어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1800년대 후반 파리 개조 사업 때 다리도 함께 정비하면서 다리 위에 있는 건축물들을 쓸어(?)버렸나 싶다.

 

1556년 시테섬 지도 - 잘 보면 다리를 따라 건물들이 지어져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을 슉슉 둘러보고, 근처에 평점이 높은 한식당이 있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여행하면서 꼭 한식을 먹어야 하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나이들었나...어릴 때에 비해서는 한식이 땡기는 빈도가 늘어난 것 같다. ㅠㅜ

 

퀄리티가 좋았던 파리 순그릴의 돌솥비빔밥

 


점심을 먹고 나니, 2시 정도였는데 햇살이 너무 뜨거운데다 오전 내내 많이 걸어서 휴식이 절실해졌다.
20대였으면 꺾이지 않고 계속 돌아다녔을텐데
40대에 가까워지고 있는 30대 후반은 바로 꺾였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꺾이는 마음...
오랑주리 미술관이 5시 입장이었는데 그 때까지 카페 같은데서 죽칠까하다가 숙소로 돌아가서 한 시간 정도 쉬다 나오기로 했다.

RER을 타러 가기까지도 덥고 지쳐서 버스를 기다렸는데........땡볕에서 30분을 기다렸는데도 버스가 안와...

그냥 걸어서 RER 역까지 가자는 나와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도리 사이에 살짝 신경전이 벌어졌다.
결국 30분을 기다렸는데도 버스가 안와서 우리는 걸어서 RER을 타러 갔다.

그 동안 여행을 하면서 숙소를 한 번 출발하면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고나서야 돌아갔기 때문에
숙소의 위치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었다.(내 여행에 중도 복귀란 없다)
그런데 이번에 파리 여행을 하면서 새삼 숙소가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번에는 숙소를 못구해서 그런거니까 어쩔 수 없었지만)

그렇게 숙소에 가서 도리는 한 숨 낮잠도 자고, 나는 일기도 쓰고 (그런데 이 일기장 지금 못찾겠다 ㅋㅋ) 전열을 재정비해서
5시 예약시간에 맞춰 오랑주리 미술관으로 향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기 위해서.

Musée de'l Orangerie

 

이 모네의 수련 연작이 인기가 너무 많은 나머지 오픈할 때 가거나 끝나기 전에 가면 조금 한적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일부러 오후 5시로 예약하고 갔는데도, 모네의 수련을 전시한 관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게다가 다들 조용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틱톡과 인스타에 올릴 사진과 영상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정신이 사나울 정도. 
이 그림과 이 공간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느낌과는 정반대의 관람 분위기 때문에 작품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진심으로 문 닫는 시간이 되어서야 텅 빈 모네의 수련 연작관

 

자연광이 쏟아지는 하얀 전시실에 걸린 수련 연작.
아직 해가 떠 있건만 그늘이 져 캄캄해 보이는 연못, 그리고 그 수면 위에 비친 몽글몽글한 구름의 그림자. 뜨거운 여름날의 오후였을까.
이 수련 연작을 그린 지베르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모네가 보았을 풍경이었을지 모네의 작품을 보고 상상하게 된다.    
수련 연작 자체는 상상했던 것만큼 압도적이고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감동적이었지만 . 
틱톡이나 인스타에 올릴 수련 앞에서의 자신의 예쁜 모습을 담으려고 수십번 작품 앞을 거닐며 영상을 찍던 사람들 때문에 감동이 반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오후 6시가 지났는데도 한낮같은 튈르리 정원의 풍경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수련을 보고 나와 루브르 박물관 건물이 보이는 튈르리 공원에서 잠시 멍을 때렸다.  
수백년 전에 지은 저 고풍스러운 건물과 2023년을 살고 있는 사람들. 
고궁, 유적지 같은 건물들을 제외하고는 현대적인 건물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한국인에게는 묘한 이질감이 드는 풍경이다.    
그래서 파리가 많은 이들에게 로망같은 도시인가 싶기도 하고. 

 

9시가 넘어야 조금씩 기울어지는 햇살

 

여유로운 여름날의 센강의 풍경

 

파티가 한참인 센강의 저녁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 썩 만족스럽지 못한 저녁식사를 하고서 RER을 타러 가는 길에 센 강을 따라 한참 걸었다. 
시간은 이미 오후 9시를 넘어가는데, 세상은 이제 막 오후 5시가 되어가는 것 처럼 밝고 환하기 그지 없었다. 
여름 오후의 센 강에는 젊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또 야외 펍에는 맥주 파티를 하는지 힙하고 흥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파리에 세 번째 오는데, 이런 센 강의 분위기는 또 처음이네.  
뭐랄까. 파리는, - 이 표현은 여러 모로 별로이지만- 지지 않는 태양같은 느낌이다.
도시도 흥망성쇠가 있어서 뜨는 도시가 있고 지는 도시가 있고, 한 때 핫했던 도시가 시간이 많이 지나면 촌스러워지기도 하는데
파리는, 언제와도 핫하고 힙하고 세련된 느낌. 2008년 처음 왔을 때보다도 더 힙해진 느낌이라니. 놀랍다. 

여행 전까지만 해도, 생각보다 더럽다, 위험하다는 얘기에 파리에 큰 미련이 없었던 도리도  
이틀이긴 했지만 파리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았다.  특히 마지막 날 센강에서 느꼈더 분위기에. 
나중에 파리에만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여행해보고 싶다고.

  
이렇게 아주 짧은 이틀 간의 파리 일정은 마무리를 했다.  
마지막에 숙소로 가는 RER이 한참을 오지 않아서 지칠대로 지쳐 다시는 꼭 도심 한가운데 숙소를 잡자는 교훈과 함께.  
내일은 이제 고성들이 몰려있는 발 드 루아르(Val de Loire)지역으로 이동한다.
이제부터 진짜진짜 프랑스 로드트립 시작!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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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2일 출국

우리가 탔던 에어프랑스. 에어프랑스도 12년만이네.

 

 

나이가 들기는 제대로 들었나보다. 고작 3개월 전 여행의 기억이 흐릿하다.

여행기를 쓰려고 노트북을 열었다가 순간 매우 당황스러웠다. ㅠㅠ.......

 

사실 올해 여름휴가는 오랫동안 미정인 상태였다. 늦어도 봄에는 여행지와 비행기표까지는 정해두는 나답지 않게.

그도 그럴것이, 모든 걸 자유롭게 정할 수 있었던 싱글인 때와 달리 이제는 도리(남편)의 스케줄도 중요해졌기 때문인데

도리가 올 초부터 이직 준비를 하고 있어서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혼의 장점 : 같이 여행 갈 사람이 있다😀 vs. 결혼의 단점 : 그 사람과 맞춰야만 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도리가 확정적으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고, 갑자기 3주 뒤에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사실 그때까지도 딱히 떠오르는 여행지가 없었는데 (내 취향 여행지는 결혼하기 전에 다 돌아다녀버렸.....................)

갑자기 커다란 나무들이 있는 정원과 돌로 지은 프랑스 주택에서 느긋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뽐뿌가 와서

이번 여름 휴가 여행지를 프랑스로 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직 새벽 공기는 서늘하던 6월 하순, 우리는 서울을 떠나 무려 14시간을 날아 파리에 도착했다. 

 

* * * * * 

 

12년 만에 도착하는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은,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특히 한국인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었다.

12년 전만해도 중국인 취급을 받았었는데, 공항의 직원들은 우리에게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주고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다고 했다. 

@_@ 이것이 BTS와 블랭핑크의 힘인가요.............? 요즘 해외에서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졌다더니. ㄷㄷㄷ

하지만, 이 기분좋은 파리의 첫인상은 오래 가지 못했는데,

입국심사 줄에서도, 나비고 카드를 사는 창구에서도 비효율적인 일처리로 어마무시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나라 외국인들이 항의하는 지경이었는데 프랑스 직원은 태연하게 "이게 바로 프랑스야"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프랑스는 이랬었지.

무얼 해도 너무 오래 걸리는 일처리 때문에 여행 일정이 의도치 않게 질질 늘어지던 경험과

미묘한 인종차별이 그동안 프랑스를 여행지로 선택하는데 기피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던 것이다. 

우여곡절끝에 두시간여만에 공항을 빠져나와 공항철도를 1시간 가량 타고서

(아참, 공항철도 의자 상태를 보고 도리와 나는 진짜 기겁을 했다. 정말 앉기 싫을 정도....ㅠㅠ)

파리 바로 아래 아르퀘이(Arcueil)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을 땐, 정말이지 녹초가 되어 있었다. 

출발전 3시간 + 비행 14시간 + 파리공항 2시간 반 + 숙소 이동 1시간 .......휴...................

너무 힘들어서 나는 저녁도 스킵하고 바로 뻗어버렸고, 도리만 호텔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 잠이 들었다. 

제대로 된 여행은 내일부터!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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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30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귀국



우리는 처음 마음 먹었던 이 모든 것을 달성했다 :D





프랑스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

정오즈음에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우리는 마지막으로 MJ 외숙모가 해주심 밥을 먹고 가볍게 씻고 

외숙모의 라이드를 받아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했다.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폭풍면세점쇼핑......은 아니고

기념품샵에서 초코렛을 하나 집었는데



어라?

결제가 안된단다.


왜?@@?

그럴리가?

이거 10유로도 안하는건데?

심지어 이틀전 파리에 올라왔을 때

MJ어머님이 내 계좌로 보내주신 돈도 넉넉히 남아서 안될리가 없을텐데;;;;;



지금까지 잘 썼던 카드가 갑자기 공항에서 안된다니 의아하긴 했지만

일단 MJ가 가진돈으로 초코렛을 사줬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통장정리를 하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농협통장에 모르는 사람이 수십만원을 입금해서 잔액이 두둑했다. 

뭐지? 이게 무슨돈이지? @@

하다가 깨닫기를................


난 프랑스에서 하나카드를 쓰고 있었는데

ㅂㅅ같은 내가 MJ어머님께 농협계좌를 알려준 거다......OTL


그래서 MJ어머님은 농협계좌로 여행비를 입금해주셨고

우리는 여전히 돈이 얼마 안남은 하나카드를/ 돈이 두둑히 들어있는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옷도사고 크레페도 먹고 다닌 것이다.

다행히 딱 옷도사고 크레페도 먹고 다닐만큼 돈이 남아있었으니 망정이지ㅋㅋㅋㅋ

만약 아비뇽에 내려가는 기차표를 미리 안사두고

옷사고 크레페사먹고 뭘 조금만 더 썼어도 그날 아비뇽 못갈뻔봤다 정말.....



난 정말 .... 끝내주는 사고뭉치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하...사고치고 수습하는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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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프랑스에 올때 비지니스 석에서 호강받다가

한국에 갈때 이코노미 석에 앉았더니

우리가 언제부터 비지니스 체질이었다고 이코노미가 좁아서 못앉아있겠는거다 ㅠㅠ;;;


왠지 앞좌석가 무릎이 맞닿을것 같은 답답함에

나와 MJ는 자리에서 일어나

결국 화장실 근처에서 열시간 넘도록 서서 돌아왔다.


다음부터 비지니스는 출국 말고 귀국 때 타는 걸로.




지구가 하늘과 분리되는 저 끝.





꿈같았던 열흘간의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도착하니 한 여름의 습습함에 숨이 턱 막혔다.

그래, 한국이었다.

그리고 바로 내일부터 2학년 2학기의 시작.



그래도 남들 다 예습할 때, 충분히 수고 리프레쉬했으니

남은 2학년 2학기를 잘 다녀야지!

라고 다짐했다.




....




그리고 다짐과 생판다르게 나는 한참을 슬럼프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다가 로스쿨 3년동안 최악이 성적을 받았다는 후문이....





그럼 이걸로 프랑스 여행기,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이 모든 영광과 기쁨을 나와 함께 해준 MJ에게 돌립니다 :D

알라뷰 -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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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9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Aix-en-provence, France

 

 

아비뇽에서 맞는 세번째 날이다.

어제 엉뚱한 파리여행때문에 완전히 곯아떨어졌지만 아침이 되자 또 말짱하게 일어났다.

오늘은 어제 실패한 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 가는 날.

프랑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액상프로방스가 아기자기하고 이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이 아름다운 강을 따라 뛰는 모닝 조깅을 포기할 수 없다!!

아침에 또다시 사과하나 들고 츄리닝 입고 론 강으로 출발 +_+

(여행을 하러 온건지 운동을 하러 온건지 알 수 없음...=_=)

 

 

깨끗한 아비뇽의 하늘. 드디어 잔잔한 강을 본다. 아침 조깅을 나온 강아지 :)

 

 

 

조금 재미있었던 건, 아침부터 츄리닝을 입고 론강을 따라 뛰고 있는데

론 강에서 유람선을 타던 관광객들이 나를 보며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는 거였다.

아마 내가 여기 동네 주민으로 보였나봄...ㅠㅠ

나도 관광객이긔....

 

같은 장소에 여행을 와도 누군가는 관광객이 되고 누군가는 그 곳의 주민이 되는 느낌.

어떤 여행이 좋은 것인지 정답은 없지만 - 적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아는 건 필요한 것 같다.

가장 행복하고 추억에 남는 여행을 위하여.

 

자, 이제 드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상프로방스(Aix-en-provence)로 가보자!!!!

 

Aix-en-provence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 지방 부슈뒤론 주에 있는 도시fh 마르세유 북쪽에 있다.

아르크 강 우안에서 1.6㎞ 떨어진 평야에 있는 이 시는 이탈리아와 알프스 산맥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의 교차지이기도 하다.

나무가 늘어선 미라보 대로의 북쪽에 옛 시가지가 있다.

11~13세기의 생소뵈르 대주교관구 대성당 주위에 로마 시대의 유적과 중세시대의 건축물이 남아 있다.

미라보 대로의 남쪽에는 아름다운 17~18세기의 주택들이 많이 있는 신시가지가 있는데, 그 주위로 현대 시가지가 들어섰다.

 

 

사실 오후에 잠깐 엑상프로방스를 보고 나면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귀국비행기를 타러 오늘 바로 파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모든 짐을 다 챙겨서 나왔는데, 엑상프로방스 기차역이나 어딘가에 코인락커쯤은 있겠지?..

 

 

 

그/런/데/

아비뇽에서 TGV를 타고 겨우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엑상프로방스는 어제 파리에 가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_=)

엑상프로방스의 TGV역은 아비뇽의 TGV역보다 시가지에서 훨씬 멀었다. 무려 버스를 타고 20분씩이나 가야했다.

 

TGV역에서 겨우겨우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엑상프로방스의 어느 버스정류장에 내렸는데, 구시가지로 가는 법을 모르겠어 (=_=)(=_=)

또 겨우겨우 물어물어 엑상프로방스의 랜드마크가 있는 중앙광장에 도착했다.

중앙광장인(place du general de Gaulle)에서 쭈욱 뻗어있는 미라보 대로 (Cours Mirabeau) 가 이번 관광의 종착역.

 

근데 이 무거운 캐리어를 처리를 못했다. (=_=)(=_=)(=_=);;;;

TGV역에도, 중앙광장의 관광안내소에도 락커가 없다고....

헐....그럼 이걸 질질끌고 다니면서 관광을 하란 말인가!!!!!!

2008년 5월 보스턴에서의 악몽이 떠올랐다.

약20kg어치의 캐리어와 배낭들을 끌고 하버드 교정을 걸어다니다 자포자기하고 뉴욕으로 도망간 ...

 

 

 

아...이젠 정말 대책이 없다.

일단은 미라보대로의 한 노천카페에 앉았다.

배가 고팠다. 엑상프로방스의 TGV역에는 오전에 도착했는데 구시가지까지 들어오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짜증도 나고, 지치기도 했고, 배도 고팠다.

 

 

커다란 플라타너스가 그늘을 드리우는 미라보 대로.

 

500년이 넘은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뒤로 노천까페들이 분주한 미라보 대로.

 

 

 

엄청 짜증나고 지치고 배고팠는데 -

설상가상으로 아 이 느긋한 프랑스인들.....아무리 기다려도 주문한 음식이 안나오는거다.

비단 엑상프로방스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음식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우리가 무슨 스테이크를 시킨 것도 아닌데.

슬슬 이게 느긋한 프랑스인들의 천성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동양인이라서 푸대접을 하는건지 심기가 불편해졌다.

아 진짜.....

 

 

사실 여행하기 전에, 엑상프로방스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다.

햇살 따뜻한 거리아래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반짝이고, 노천까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밤거리에선 샹송이 들려온다던

그 작고 아기자기한 엑상프로방스를 기대했는데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엑상프로방스는 너무나도 찾아오기 힘들고 까다롭고, 불친절하기까지.

이 도시에 실망한 것도 실망한 것이지만 - 실망하고 있는 나 스스로가 더 실망스러웠다.

 

 

 

파리로 돌아가야해서 촉박하기도 촉박했는데

엑상프로방스의 구시가지로 들어오는데만 엄청 시간을 쓴데다

레스토랑에서도 우리를 너무 기다리게 해서

정말이지 엑상프로방스를 둘러볼 시간이 채 1시간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 어짜피 캐리어도 처리못했고 시간도 없고

엑상프로방스를 돌아보는 것은 포기하자.

나와 MJ는 지쳐서 그냥 이 미라보  대로만 대충 둘러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미라보 대로에서....아주 전형적인 관광사진을 찍었다.

 

 

 

뒷 배경이 좀 이쁜데 모델이 별로인 사진..

 

 

정말 불행중에 다행이었다면, 오늘 미라보대로에 시장이 선 것이다.

유럽의 소도시에 장이 서면 구경할게 많다던데

말그대로 가는 날이 장날이어야만 구경할 수가 있다.

언제 장이 열리는지 미리 알고 가기는 어려운데

다행히 오늘 미라보대로 시장이 열려서

나와 MJ는 엑상프로방스를 포기한 대신 짧게나마 이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미라보대로의 한쪽 인도에 하얀 천막을 세운 장이 들어섰다. 한번 구경가볼까?

 

우리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수제잼 가게 !!!

어디선가 프랑스에 가면 소도시에서 파는 수제 잼을 꼭 사서 오라고 하는 글을 읽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가기전부터 프랑스에 가서 할 List에 잼사서 먹어보기를 넣어놓을 정도였다.

우리가 얼마나 눈빠지게 기다렸던가?!!?! @@

 

아주 운이 좋게도, 우리는 여기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실망케한 엑상프로방스에서

기적같이 잼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_+)/////

 

 

 

 다양한 종류의 수제 잼들. 블루베리, 스트로베리, 오렌지 등등.

 

한 입 먹어보겠습니당 블루베리 잼도 먹어보겠습니당

 

그동안 생필품(리옹 - 치약, 파리- 가디건, 레깅스)만 구입하다가 급 수제잼 쇼핑에 눈이 돌아간 우리들 @@

안타깝게도 이런 시장에선 한국에서처럼 현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는데

내일이 출국날이라 유로를 현금으로 얼마 남겨놓질 않아서

마음만큼 잼을 많이 살 수가 없었다. ㅠㅠ

그래도 블루베리 잼이랑 딸기 잼이랑 고루고루 챙겨서 마음이 든든든든~

 

이렇게 잼을 사고 나니 이제야 좀 마음이 풀렸다....

사람은 생각보다 단순한다.....

힘내서 캐리어를 끌고 다시 시장구경.

 

내 눈을 사로잡은 꽃집 (0_0)

 

 

 

이쁘게 데코레이션을 해놓은 물병가게. 깜찍한 센스가 돋보인다.

 

캐리어끌고 관광객 티 팍팍내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다..ㅠㅠ

 

사람보다 몇배는 더 큰 플라타너스가 울창한 미라보 대로.

 

우리는 얼마 되지도 않는 미라보 대로를 걸어 다시 처음 시작했던 중앙광장(place du general de Gaulle)으로 내려왔다.

나와 MJ는 근처 우체국에 들러서 서로에게 카드를 하나씩 써서 한국으로 보냈다.

여행이 끝나간다는 실감이 났다.

처음 뜬금없이 MJ에게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던 날,

친해지기 위해 주일마다 만났던 날들,

어색한듯 친한듯 정말 원없이 웃고 떠들고 행복하게 다녔던 일주일.

 

저 뒤에 보이는 것이 로통드 분수.

 

이제 또 해가 진다. 돌아갈 시간이 왔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기울어지는 뜨거운 남프랑스의 마지막 햇살과 함께

나와 MJ는 엑상프로방스를 떠났다.

사실 미라보 대로만 두어번 왔다갔다 한 지라 엑상프로방스를 구경했다고 하기는 좀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쉽지도 속상하지도 않았다.

아마 이렇게 되려는게 우리의 운명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될 예정이었다고.

여행의 모든게 다 내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그보다도 그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했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다 그렇게 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건 아닐까....

 

 

우리는 어제 왔다가 내려간 파리의 리옹역에 다시 도착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파리에 올라왔다가 내려가서

마치 파리가 우리집 옆동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파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우리를 마중나온 MJ의 외숙모가 오랜만에 파리에 오니까 춥지? 라고 물어보셨는데

나와 MJ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차가운 파리의 밤공기와 함께

우리의 일주일간의 남프랑스 여행은 신기루처럼 우리의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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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8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Paris, France

 

 

 

영화 <Mr.빈의 홀리데이> 라는 영화를 보면

영화 주인공인 Mr.빈이 파리중심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는 장면들이 있다.

물론 그 영화의 주된 내용은 파리를 걷는게 아니라 걸어서 깐느까지 가는 거지만.

 

어쨌든,

파리는 세느강을 따라 느긋하게 걸어볼만한 도시다.

내 기억속 2008년의 파리여행에서도 가장 좋았던 것은,

루브르박물관도, 에펠탑도, 몽마르뜨도 아니었다.

아름답게 물드는 노을을 좇아 세느강변을 걸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다음에 파리에 가면 어디 유명관광지를 돌아다니지 않고

세느강을 따라 천천히 걸어다니리라 - 다짐했었다.

 

그래서 써프라이즈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 파리에서의 6시간을!

MJ와 함께 개선문에서부터 우리의 목적지 리옹역(다시 아비뇽으로 내려가야 하므로..ㅜㅜ)까지

세느강을 따라 걷기로 했다. :D

 

 

오늘의 우리의 루트 개선문(A)서부터 리옹역(B)까지.

 

 

 

(이전 편의 낙엽 가득한 곳이 이미 샹제리제에서 뛰를리 정원쪽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8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으스스한 가을날씨를 느끼며 우리는 세느강에 도착했다.

며칠전 차가운 강바람과 싸우며 바토무슈를 탔던 세느강. 

우리는 강가를 따라 마음에 드는 다리를 하나하나 건너다니면서 걷기 시작했다.

 

Mj in Paris. 너무나도 전형적인, 그러나 그래서 더 아름다운 파리.

 

머리를 가다듬는 찰나에 찍힌 사진. 의식하고 찍은 사진보다 분위기 있어 보이게 나왔다. (고 스스로 생각한다)ㅎㅎ

 

지도도 없이 걸었던 파리 골목인데다가 뭘 하러 들어갔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여행기를 너무 늦게 쓴 탓이다.

 

 

 

자. 이제 세느 강 한 가운데에 있는 시테섬 가까이 까지 왔다.

36개에 달하는 파리의 다리 중에 보행자 전용다리인 <퐁 데 자르/ pont des Arts> 다리에 도착했다.

예술가의 다리라는 뜻의 이 다리에는, 마치 남산자물쇠처럼 사랑을 약속한 자물쇠들이 다리 난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랑따위...=_=

 

퐁데자르에서 바라본 시테섬 쪽 풍경

 

한국인 커플을 찍어주고 우리도 커플샷(?)을 찍었다. :D 나와 MJ는 어딘가 닮은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또 다르다.

 

우리가 기댄 철제난간 아래로 주렁주렁 달린 자물쇠들이 보인다.

올해 초(2013년 2월)에 다리 하중때문에 저 자물쇠들을 모두 철거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있는데

지금가면 다 치우고 없으려나?

원래 사랑이 그런거야. 다 사라지고 그러는거지 =_=....

 

 

퐁데자르 다리를 건너 조금더 시테섬에 가까이 왔다.

시테섬의 시작점에는 파리의 다리들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다리가 있다.

바로 < 퐁뇌프, Pont Neuf > 다리.

 

퐁뇌프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저 멀리로는 에펠탑이 - 바로 앞에 퐁데자르 다리가 보인다.

 

퐁뇌프 다리에 앉아 :) 바람이 아주 많이 휘날렸던게 기억이 난다.

 

 

 

어느 귀금속가게 유리에 비친 나와 MJ, 그리고 뒤로는 파리의 풍경 -

 

 

드디어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테섬에 들어섰다.

내가 오늘 파리를 걸으면서 하고 싶은게 또 하나 있었다.

바로 길거리에서 파르페 사먹기!

 

2008년에 처음 파리에 왔을때

노을따라 세느강을 걷다가 어느 뒷골목에서 처음으로 파르페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밴쿠버에서도 파르페를 먹어본 적은 있었는데 - 뭔가 식사대용으로 먹는 두툼한 파르페였고

파리에서 먹어본 파르페는 얇게 구운 밀가루반죽 위에 누텔라를 바른 파르페였는데

기억속의 그 파르페가 참 맛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관광품 기념가게가 많았던 복작복작한 시테섬 한가운데서 사먹었던 파르페.

그 오래전 기억속 파르페보다 뭔가 허접하고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기억이 미화되어서일까?

지금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어느 세느강가의 뒷골목, 창문보다 자그마하게 뚫린 입구에서 바라보았던 파르페 굽는 모습

그리고 얇고 반죽위에 정성스럽게 발랐 주었던 파르페.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그런 파르페를 먹을 수는 없었다.

MJ에게 엄청 기대시켜높았는데 실망시킨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파르페를 먹기 위해 근처 시테섬을 연결하는 다리위 벤치에 앉았다.

파르페를 맛있게 먹어주는 MJ

 

파르페를 먹으며 햇살을 즐기는 나. 당황스러웠던 하루도 이렇게 끝이난다.

 

 

시테섬에는 유명한 노틀담 성당이 있다.

하지만 나랑 MJ모두 예전에 노틀담 성당도 봤었고 - 오늘의 파리걷기여행은 관광지 구경이 아니었으니까 가볍게 Pass!

 

노틀담 성당 뒤쪽에선 거리의 악사가 멋진 연주를 하고 있었다.

 

 

조금씩 해도 기울어지고 - 조금 여유가 느껴지는 파리의 시테섬.

거리의 악사들이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

난 이래서 파리를 좋아하는지도 몰라.

 

건너편이 아마 생 루이(Saint Louis) 섬일거다.

 

울 MJ도.

 

 

노틀담 성당 뒷편에서 장난 쳐봤다. 하하

 

 

시테섬까지 지나면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파리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지나게 된다.

이제는 정말 리옹역까지 걷기만 하면 우리의 파리 여행은 여기서 끝.

조금씩 피로감이 몰려온다.

이제는 어서 집...이 아니라 아비뇽에 가서 (ㅠㅠ) 쉬고싶다.

 

 

한눈에도 파리임을 알 수 있는 이 가로등. 우리나라 가로등도 우리나라의 특색의 담은 디자인이면 좋겠다.

 

8월 말인데 플라타너스가 벌써 가을빛이 들었다.

 

 

한참을 세느강을 따라 걷다가 리옹역을 찾아 걸으니 다시 파리의 동쪽 시가지로 들어왔다.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뚫고 강렬한 노을이 도시를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비추고 있었다.

우리는 바스티유광장으로 들어섰다.

바스티유 광장 한 가운데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Juliet 동상도 보았다.

물론...나와 MJ는 지나가면서도 저게 뭔지 몰랐다.

지금 Google로 검색해서 쓰고 있는 것일뿐 =_=.....

 

 

Juliet 동상 :) 동상 밑에 써있네...

 

리옹 역 근처 - 이제 파리와도 정말 안녕 :)

 

우리는 늦지 않게 기차에 올라탔다.

이제 3시간가까이 달려 아비뇽으로 내려가야 한다.

덜컹 - 덜컹-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고

창 밖으로 오늘 하루만큼이나 강렬하게 기억될 붉은 해가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 모든게 한 순간의 꿈인 것 같았다.

뜻하지 않게 오늘 파리로 실려왔던 것도.

그래서 오히려 여유롭게 세느강을 따라 파리를 가로지르며 걸었던 것도.

저렇게 불타는 태양을 뒤로 하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것도.

이제 프랑스 여행이 끝이란 것도.

나는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그냥 이대로 저 햇살처럼 사라져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

 

 

 

 

 

아비뇽의 TGV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가 넘어있었다.

아비뇽의 TGV역은 우리의 숙소가 있는 아비뇽 중심가와는 한참 떨어져있어서 또 다시 버스를 타야했는데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아비뇽 중심가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사실 기차표를 끊을때부터 아비뇽 막차버스시간표를 염두해두긴 했다.)

또 내려서 불빛하나 없는 아비뇽 중심가 근처를 헤메며 숙소로 돌아왔다.

낯선 도시에서 이렇게 밤늦게 다니는거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

그래서 그만큼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아비뇽 도착 !

 

 

 

하.

이렇게 오늘의 파리 여행도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

 

 

그냥 뻗어버린 MJ. 미안하다 초상권을 지켜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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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7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Avignon, France



입사 3주차 수요일.

교육기간이 끝나고, 어렵진 않지만 하나 둘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은 일을 받으면 걱정이 앞서고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지만

뭔가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설레기도 하고, 잘하고 싶은 열정도 솟구쳐오르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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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오늘의 나의 목표는 사실 노을이 지는 가운데, 아비뇽 성 바깥에서 잔잔한 강물 너머의 아비뇽의 평온한 모습을 보는 것.

그것만 본다면 오늘의 삽질..즉,


① 아비뇽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못찾아서 헤멘 것

② 주문한 음식이 장이 다 꼬일만큼 오래 걸려 나온 것

③ 게다가 맥&치즈로 만든것 같은 스파게티에 허접한 퀄리티의 피자였던 것.

④ 그래서인지(?) 유난히 찍는 사진마다 안이쁜 것.


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어짜피 내가 아비뇽에 온 목적은...신나러 온게 아니고 잔잔한 강물을 보며 로스쿨에서의 번뇌를 씻어버리기 위함이니라.



아비뇽 성안의 아름다운 골목을 지나..


싱그러운 잔디밭에서 ~



아비뇽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명한 다리가 있다. 

바로, 아비뇽의 다리 , 원래 이름은 생 베네제 교(Pont Saint Benezet).


생 베네제 교 (Pont Saint Benezet).


아비뇽의 론강의 끊어진 다리.

길이900m 정도, 21개의 교각에 22개의 아치가 있는 당대 최고의 토목기술로 지어진 다리로 아비뇽과 론강 건너편 도시를 이어주던 다리였다.

하지만 18세기 말 홍수로 인해 절반이 떠내려가고 지금은 4개의 교각과 생 베네제(Saint Benezet)를 기리는 예배당만 남아있다.

12세기 무렵 양치기 소년 베네제(Benezet)가 다리를 지으라는 신의 계시를 듣고 혼자 돌을 쌓아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고..


이 '생 베네제 교'와 '아비뇽 교황청'을 함께보려면 론 강을 건너가면 된다.

생 베네제 교는 끊겼지만 현대식 다리가 있으므로 다리를 건너가자!


두근두근.

드디어 론 강이다!


그런데...

강 가까이 갈 수록....

...........뭔가......심상치가 않아!!! @@


어라...론 강에 떠 있는 저 동그란 부표들은 뭔가요?!!!


잔잔하기는 커녕 폭풍치는 바닷가마냥 파도로 울렁거리는 강물을 보라 ㅠㅠ!!!




그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바로 그 날 - 아비뇽에서 모터보트 대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_ =

사진 속에서 봤던 잔잔한 론강은 온데간데 없고

론 강 위에 둥둥 떠있는 부표들 사이로 모터보트들이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지나가고

강물은 넘실넘실을 넘어 출렁출렁 거리고

론 강 근처에서는 모터를 돌리는 기름냄새와 함께 대회준비요원에 구경꾼에 장사꾼들까지 시장통이나 다름없었다..................ㅠㅠ




노을지는 잔잔한 아비뇽을 보면 오늘의 고난을 다 용서한다 했거늘 ㅠㅠ..

여행자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ㅠㅠ


(자칭) 모터보트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와 함께. 근데 참 착해보이신다.



시끄럽고, 냄새나고, 정신없는 론강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도 다 여행의 재미이고, 또 내 운명이니까.



나와 MJ는 대회의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나 조금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가 진다.

황금빛 햇살이 서서히 건너편 아비뇽의 교황청을 비춘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고요하고 이쁘다.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아비뇽의 교황청, 그리고 생 베네제 다리와 함께.


달려오던 멍멍이한테 한 눈 팔았다. 왈왈.


MJ와 샌드위치와 함께 :)론강에서 샌드위치 아작아작.


나와 MJ는 저기 저 샌드위치를 먹은 자리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황금빛 햇살이 점점 분홍빛 여운으로 바뀌고,

분홍빛 하늘이 보라색 하늘이 되고, 남색 하늘이 되고, 그리고 캄캄해질 때까지.



굉장히 오래 기다렸을 것 같지만,

실은 그 순간이 그리 길지도 않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그 모든 것은 한 순간이었다.


못내 아쉬웠다.

로스쿨 2학년 - 

인턴과 인터뷰, 법조윤리 시험, 다음학기 예습까지 해야하는 빠듯한 여름방학을 쪼개

너덜너덜해진 멘탈을 힐링하고 싶어서 굳이 고른 아비뇽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가장 시끌벅적하고 기름냄새 풍기는 아비뇽에 와있어서 속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아비뇽을 볼 수 있는 날은 오늘 밖에 없는데.

내일이면 이제 엑상프로방스로 가야하는데.


아쉽지만 -

살다보면 내 힘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빨리 깨닫고 빨리 인정하는게

그 상황을 가장 쉽고 빠르게 지나치는 방법이란 것을 알았다.

어린 날, 미련스럽게 아쉬워하고 억울해하고 분해하는 경험들을 통해 깨달았다.


기대만큼, 포기가 빨라진 걸 보면, 그리고 그것을 세상사는 이치라고 둘러대는 걸 보면  

나도 얼추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다.


금빛 햇살이 가시고 분홍빛 여운이 남는다.


연보라빛 하늘로 물이들다가..


점점 하늘이 짙어지고, 가로등에 불이 켜진다.


캄캄해졌다. 그리고 이제 아무도 없다.


돌아오는 길. 새로지은 현대식 다리에서 본 아비뇽의 모습. 차들이 지나다니는데도 중세에 온 것 같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둡고, 생각보다 무서웠다.

게다가 기대했던 것을 못봐서인지 괜히 힘이 빠졌다.

리옹과 니스, 에즈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걸 봐서 그렇게 신나해놓고.



나의 개인적인 아쉬움때문에

아비뇽에 대한 마음이 반감되는 것도 아쉬웠다.

사람마음이 참 그렇다.



대반전이 있는 아비뇽이었지만,

그래도 - 내일은 액상 프로방스에 간다.

아주 아기자기하고 이쁘다던데.

내일 액상 프로방스에서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야지.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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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7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Avignon, France


사실 2년 전의 프랑스 여행은 거의 끝나가는데

지난주부터 직장에 다니기 시작해서 여행기를 쓸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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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빛 바닷가를 끼고 달려 도착한 아비뇽 (Avignon)

아비뇽 때문에 그 많고 많은 나라 중에 프랑스를 골랐기 때문에 

나는 잔뜩 부푼 꿈을 안고 아비뇽에 도착했다.


아비뇽 (Avignon)

남부 프랑스 보클뤼즈에 속한 도시로, 프로방스(Provence)의 중심부에 위치한 아비뇽(Avignon)은 

중세 교황의 도시로 남아 있는 역사 유적들은 도시의 화려했던 영광의 옛 순간들을 잘 보여준다.

14세기 - 15세기 동안 교황과 대립 교황이 있었던 아비뇽 교황청이 유명하다.




아비뇽의 TGV기차역은 아비뇽 관광의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아비뇽 관광의 Center지역으로 갔다.

니스에서 미리 숙소를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만만하게 캐리어를 끌고 성 밖의 동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어놓은 주소를 따라 어느 골목길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그 골목길을 왔다갔다해도 숙소가 전혀 보이지 않아;;;;; @@;;

분명 이 길인데..이 길인데..호스텔이라고 쓰여있는 간판도 없고, 호스텔 같이 생긴 집도 없고, 그냥 조용한 주택가일뿐.


분명분명분명 예약까지 했는데!!!!!!

호스텔은 어디있는가!!!!!!!

그 골목길을 수십번을 왔다갔다했는데, 뻥안치고 손바닥만한 간판을 발견했다.....


ㅠㅠ 겨우 체크인을 하고서 방에 들어갔더니 숙소찾느라 완전 기진맥진.

생각해보니 어제 아침에 빵한조각, 점심에 방울토마도, 저녁에 야채샐러드, 오늘 아침 사과...

먹은게 별로 없네??!!?!??!..=_= 

둘다 침대에 누워서 아사할것 같다며 누워있다가 겨우 기운을 차리고 굶어죽지 않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가자! 아비뇽으로!!!!! 밥먹으러!!



아비뇽 관광의 중심지인 Center까지 가기 위해 탄산음료를 하나 뽑았다. 아사 직전 약간 조증상태.


이 곳이 바로 아비뇽의 성곽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파란하늘과 푸르른 나무. 그리고 연한 황토색의 담이 어우러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나 촘 삐졌음......주문이 들어가기나 한건지..아니면 지금 우리 동양인이라 차별당하는건지..원래 이렇게 느린건지...ㅠㅠ


우리는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러 성황리에 장사중인

 어느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앉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는 프랑스 음식이 없는데다 

프렌치토스트..이런건 먹고 싶지 않아서

무난하게 이탈리안 음식을 주문했다. 

한국이랑 프랑스랑 잘 먹는 이탈리안 음식이 다른건지 

우리가 늘상 먹는 그런 무난한 이탈리안음식의 이름이 없어서

손짓발짓해가며 추천받아서 음식을 겨우겨우 주문.


아..그런데 음식 정말 안나와................................=_=....

여기 아사할것 같다구요. 

살려줘요 ㅠㅠ

(그러게 누가 음식을 고따구로 먹고 다니래?)




주문한지 1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온 피자와 파스타......=_= 피자가 우리가 생각했던거와 초금 달라서 당황했다.



음식도 엄청 느리게 나오더니 ㅠ 파스타와 피자의 퀄리티를 보라 !!!!ㅠㅠ

가뜩이나 배가 고팠는데 우리가 생각한것과는 너무 퀄리티가 떨어지는 음식에 분노했다. ㅠㅠ

나와 MJ는 한국에 돌아가면 꼭! 서래마을에 가서 봉골레 파스타를 먹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1년반뒤, 정말 서래마을의 탐볼라에 가서 봉골레파스타를 먹었다 :D)


옷 갈아입으러 간 MJ를 기다리는 나.


아비뇽의 교황청을 보러 가다가, 

회전목마를 발견!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인데

프랑스인들은 회전목마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 <아멜리에>를 보면 몽마르뜨 언덕으로 가는 길에 회전목마가 등장하는데

실제로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놀이공원도 아닌데 회전목마가 있다.

그리고 이번엔 바토무슈를 타는 곳에서도 회전목마를 발견했고 

여기 아비뇽에서도 놀이공원도 아닌 곳에서 뜬금없이 회전목마 발견 +_+


화창한 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아비뇽의 지구.


회전목마 티켓과 기념사진~천진난만하게 목마를 타는 MJ :)


유난히 유적지 관광에 별로 관심이 없던 터라, 나는 또 MJ를 꼬드겨서 회전목마를 탔다.

내 손에 들고있는 표를 사서 회전목마를 타면 도중에 표를 걷는 사람이 나타난다. ㅋ

아비뇽만 수십번 외치는 동영상 공개......ㅋㅋ




아비뇽의 교황청(Palais des papes)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아비뇽 교황청은 중세 시대 카톨릭 최고 성직자의 거주지였으며,

유럽의 가장 대표적인 고딕 양식을 지닌 건축물이다. 

화려한 홀, 예배당, 열주 회랑, 프레스코 장식이 주목 할 만한 교황의 개인 숙소 등 25개의 장소가 방문 해 볼만 하다. 



그렇다고 하다.

아비뇽에는 교황청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황청 앞을 지나가면서도 이게 뭔지 몰랐다. =_=

가이드 북 하나 없이 여행 오면 이런 사단이 난다.

그래도 일단 건물이 멋있으니까 기념사진은 찍는다.


고딕 양식이 멋들어진 교황청 앞에서 길쭉길쭉한 MJ. 참고로 셔츠에 단추를 잘못 꿰었다.


MJ 전매특허 포즈 따라하려다 바람에 넘어지는 중..


아비뇽 교황청과 함께 하트 ♡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일단 굳굳 (=_=)b



교황청 내부도 볼거리가 참 많다던데, 우리는 내부관람따위...쿨하게 스킵.

(우리는 스킵했지만 다른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교황청 외부를 통해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선 아비뇽과 아비뇽 성을 둘러싸고 있는 론 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리옹에서도 론 강이 있었는데, 아비뇽에도 론 강이!)


자! 함께 보시지요!


교황청 앞 안뜰. 자그마한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저기서 엽서도 사고 라벤다 핸드크림도 샀다.


론 강 너머의 다른 마을.


아름다운 커플 ♡


론강과 저기 끊어진 생 베네제 다리가 보인다. 잔잔하고 고요한 풍경이 아름답다.





서서히 해가 기울어지는게 느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높은 언덕에 올라서니 잔잔히 흐르는 론강과 함께, 끊어진 셍 베네제 다리, 그리고 강 건너의 아비뇽의 다른 마을들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모든 풍경들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모든 걸 다 보고가야한다는 압박도 없었고, 그냥 여유만만하게 이 풍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행복했다.

아비뇽은 유네스코로 지정된 오래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도시만큼이나 커다랗고 푸른 나무들이 많아서 싱그럽고 생생한 느낌이 있는 그런 도시였다.




이상하게도, 어제 니스에서 잔뜩 그을려서였을까.

유난히도 찍는 사진마다 이쁘지가 않아서 나와 MJ 둘다 조금 짜증이 나긴 했지만, ㅎ

그래도 다 지나고 나니 추억으로 남네. 



자. 이제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아비뇽의 끊어진 다리를 보러 가보자.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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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7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NICE, France




6월 29일에 써놓은 글인데, 이제서야 완성한다.

7월안에 프랑스 여행기를 완성해야할텐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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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나는 또 부지럼을 떤답시고 MJ를 살랑살랑 깨워서 바닷가에 왔다.

한 도시의 아침/낮/밤 모습을 고루고루 보고 간다.



해변가에 나오니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해가 져도 사람들로 붐비던 니스의 해변가는

아침이 되니 고요해졌다. 

세번째 보는 니스 해변인데도 또다른 느낌이다.



어슴푸레 동이 터오르는 니스 바닷가. 정동진같기도 :)


아침 해변가를 걸으며 먹는 사과. 상쾌하당!


해가 뜨는 옆에 달도 보인다. 신기@@



해변을 따라 왼쪽으로도 걸어보고, 오른쪽으로도 걸어보고.

신이 난 내가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뛰었더니

MJ가 미쳤다고................헝헝

그래 나 미쳤다 ㅋㅋㅋㅋ


누가 니스아침에 운동화신고 바닷가를 조깅하겠어?

니스 주민말고는 조깅하는 사람도 없던데.

역시 오늘도 주민놀이는 성공이얌.

이런 주민놀이 여행 아주 매력적인것 같다.



그러다가...

또 우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틈을 타서 셀프타이머로 사진찍기에 나섰다.

아직...씻지 않았고 안경을 쓴 몰골이므로 얼굴은 자체 스티커 처리...ㅋㅋㅋ



준비.


점프.


MJ전매특허 포즈로 착지! 확실히 내가 불안해보임.ㅋㅋ



자. 이번엔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의 MJ.


점프1.점프2.점프3


참고로, 점프샷을 잘 찍으려면

카메라의 위치가 바닥에 있을수록 점프샷이 잘 나온다. 

그래야 땅에서 높이 뛴것처럼 보이기 때문.

아래 사진을 보며 윗 말을 이해해보자.



점프샷_촬영의_최적합_자세.jpg


바닷가에서 달리는 포즈.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진이다. ㅋㅋ



탈춤추는 HM.


그저 웃지요. :)



이렇게 아침 조깅 + 아침 점프 + 아침 미친...(?) 코스를 끝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숙소에서부터 너무 멀리 걷는바람에 숙소를 찾느라 혼났다. ㅠㅠ

처음 숙소를 출발한지 두시간이나 넘어서야 겨우 도착했다는.



그렇게 아침, 오후, 밤의 니스를 골고루 본 우리들은 미련없이 짐을 싸서 다시 기차를 탔다.

어디로 가냐구?





바로, 아비뇽 (Avignon!)

내가 이 프랑스 여행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곳이다. 아비뇽.

잔잔한 아비뇽의 강의 모습이란!

그곳에 가면 모든 번뇌(?)를 잊고 마음을 다스리고 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프랑스 여행이 반을 넘어서고 있었고,

나와 MJ는 처음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죽이 잘 맞아서 즐거웠던데다가

아무 계획도 없이 온 여행인거치고 뭐 하나 후회하는 것 없이 만족할만큼 다니고 있어서인지

잔뜩 신이 났다.

다음 여행지 아비뇽은 어떨까? 액상 프로방스는 어떨까.


완전 신이 나서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창밖에 보이는 남프랑스의 풍경이란............................................!!!!!!!!!!!!!!!




하...저 푸른바다! 나는 관광책대신 프랑스 여행기 책을 하나 가지고 갔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도 보인다.


드디어 바다가 사라지고, 뭉게뭉게 이쁜 구름과 하늘, 그리고 숲이 나타났다.


나는, 아비뇽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미리 준비해온 세계사책을 열심히 읽었다. 나는 교양인이다.


두장 읽고 잠들었다.









자. 그럼 이제 아비뇽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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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6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NICE , France 

 




Eze Village에서 셀프 화보촬영(?)을 마치고 다시 니스(NICE) 로 돌아왔다.

그런데 8월의 남프랑스, 더워도 정말 너어무 덥다. 

태양에 바짝바짝 익어가는게 느껴질 정도?



나와 MJ는 일단 태양을 피해 호스텔에서 해가 좀 지길 기다렸다.

그런데.......호스텔이 시원하다보니까 나가기가 시르넹...

뭐..바닷가는 다 거기서 거기지 않을까...

이런 날씨에 해수욕하면 그대로 구워질것같앙...

이대로 태우고 한국에 가면 사람들이 놀릴지도 몰랑....



바다엔 안나가고.... 뒤에 MJ랑 장난치기.

 

 

이렇게 우리는 다들 바닷가에서 마지막 여름을 즐기는 사이,

텅 빈 호스텔 그늘에서 낮잠도 자다가...셀카도 찍다가....느긋느긋 여유를 부리다

4시가 가까워서야 밍기적, 밍기적, 

그래도 니스에 왔으니 바닷가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싶어 밖으로 기어나왔다.

4신데도 햇살은 너무 뜨거워. 도로에 들러붙을 것만 같아 ㅠㅠ



어쨌든, 드디어,  니스의 해변가 도착 !  

 

우와우! 저 쪽빛 바닷물 색을 보라!

 

맑고 투명한 니스의 바다 :D

 


방금 전까지 태양이 뜨겁고 여기서 그을리면 1년을 갈꺼 같다는 둥 

툴툴대던 우리는 바닷가를 보자마자 바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뻐이뻐, 너무 이뻐!!!



니스 바닷가는 모래로 된 백사장이 아니라 자갈돌로 되어있다.

다들 커다란 비치 타올을 깔고 와서 한 자리씩 맡던데

나와 MJ는 (식사비를 안쓰는 관계로;;) 각자 bed 하나와 파라솔을 대여했다.

참고로 Bed 한 개에 15유로다.  밥값은 안쓰면서 2시간 쓸 침대에 30유로 투척;


바닷가에 촥촥촥촥 늘어선 베드들 중에 빈 베드를 고르면 관리인이 와서 체크하고 돈을 받아간다.

우리한테 파라솔이랑 베드는 6시까지밖에 이용을 못한다고 아깝지 않겠냐고 했으나

노노노농- 우리 체력에 그 이상 놀기도 무리.  

 

해변가에 늘어선 파란 파라솔과 베드s . 그리고 모래가 아닌 돌밭해수욕장 @@

 

 

 

저 멀리 보이는 바다색과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ㅜㅠ

 

일단 내 자리에 누워봤다. 파라솔 그늘에 누우니 지상낙원이로구나!!!

  

우리에게 사진찍어주길 부탁했던 어떤 커플. :)

 



자, 이제 자리도 맡았고하니 바닷물에 발담그러 가봅시당 ♡


여러분, 비키니를 상상하셨으면 죄송. 대신 하트 뿅뿅

 

한걸음 한걸음 물속으로 걸어들어가보기!

  

여기가 니스입니당 :D

 


프랑스 가기 전에 비키니 위에 입을 비치웨어를 급하게 구해서 갔는데

음..니스에 가보니까 비키니 위에 비치웨어를 입은 사람은 나랑 MJ밖에 없어서

엄청 튀었다. 

하긴, 휙휙 둘러만 봐도 여기저기 Top less들이 돌아다니는데

비키니 위에다가 또 꽁꽁 싸맸으니;;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우리는 니스에 왔으니까 니스의 룰을 따라야징. ♬

이후로는 비치웨어 따위 벗어던지고 비키니 차림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히히.




파도가 그리 크지 않은 깨끗한 바닷물 속에 둥둥 떠나는 것만큼 나른하고 기분 좋은 일도 없다.

나는 해변가에서 최대한 멀리멀리 헤엄쳐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거기서 물속에 누워있는데 왠지 모를 자유로움, 해방감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내 뺨을 찰싹 찰싹 치고 지나가는 따뜻한 바다물,

그리고 내 다리끝에서 느껴지는 깊은 바닷속의 차가운 한기.

허우적 허우적 하는 내 몸을 감싸는 말랑말랑한 물의 느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물 속이 다 비치는 깨끗한 바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입에서 "하, 정말 지상천국이다"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이 이국적인 풍경, 평소 겪을 수 없는 경험들은

나를 (그때의) 현실 속 고민들을 다 떨치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니었던 고민들.

지나고 나면 다 아니게 될 고민들.

그렇담 지금 생각하는고민들도, 결국엔 지나면 다 부질 없을텐데

나는 왜이렇게 지금 마음이 아픈가 싶다...여행기를 쓰는 지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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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수영을 할 땐, 한 명이 짐을 지키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둘이 같이 놀 수도 없고

혼자 잠시잠시 물놀이하는 것도 사실 금새 질려서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호스텔로 철수했다.



여기서, 

호스텔로 돌아왔는데 Wifi가 잡히길래

카톡으로 사람들한테 신나서 프랑스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카톡을 쓰고 있었음)

그러다 어떤 오빠가 운동인증샷을 보내라길래 열심히 노랭이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전송했는데

txt는 전송이 되도 사진은 전송이 안되는 거다.

한참을 전송버튼을 누르다가 살짝 짜증도 나고 장난기가 돋아서

나는 다른 사진을 보내기 눌러놓고는 한참 딴짓을 하다

다시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뜨헛..........................................




내가 장난치려고 보낸 사진..;


그 오빠는 확인만 한 채, 말이 없고

호스텔 와이파이는 끊겼고

나는 해명하고 싶은데 해명을 할 수가 없고 ㅠㅠㅠㅠㅠㅠㅠ




바ㅓㅇㅍㅁasdf130#@$^T!ㄹㄴ라ㅓ

몯ㅈㅇㅍㅈ$1ㄱ23ㅐ*댓갸2ㅐ4ㅏㅍ


아............내 이미지....................................................ㅜㅠ

그 오빠 나를 뭐라고 생각했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의 교훈  :  

1.  니스 바닷가에서 해수욕 강력 추천 - 단 정말 순식간에 까맣게 그을릴 수 있음.

2.  프랑스 와이파이 잘 안잡힌다고 깝치지 말 것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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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6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Annecy, France



바쁜 한주였다.

자정이 넘어서야 내일 제출해야 하는 소송서면을 쓰다가, 일단 여행기를 마무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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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에서 다시 북쪽에 있는 Annecy(안씨로)



5번. 안시 호수 옆 잔디밭에서 샌드위치 먹으며 피크닉 분위기 내기!



자. 드디어 11시 TGV를 타고 Lyon을 떠나 다시 북쪽의 안씨/앙씨(Anncey)로 향했다. 

오늘 우리의 일정은 리옹(Lyon) => 앙씨(Annecy) => 리옹(Lyon)에서 환승해서 니스(Nice)까지 내려가는 긴 여정!



에헹, 우리 MJ 쿨쿨잡니다.


앙씨(Annecy)는 큰 도시는 아니어서 둘러보는데 넉넉잡고 한나절이면 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앞서 그 귀여운 금발더벅머리 리옹 스태프에 홀려서 9시 버스를 포기한 바람에 =_=;;

앙씨(Annecy)를 둘러볼 시간이 1시간 30분밖에 없었다;!

우리 계획은 앙씨호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느긋한 피크닉을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러다 앙씨 역에 내려서 기념사진 촬영하고 다시 리옹으로 돌아와야할 기세 ㅠㅠ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앙씨(Annecy) 도착!




Annecy

프랑스 동부, 론 알프스 오트사부아 주(州)의 도시이다.

중세시대의 아기자기한 옛 건물이 많고, 알프스와 안시호수가 있어 관광도시로 유명하다.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를 신청해서 평창과 대결했던 도시 중의 하나! 


앙씨의 지도. 오른쪽엔 커다란 호수가 있고, 작은 강줄기를 따라 중세 마을이 들어서있다.



앙씨 기차역에 내린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구시가지(Vieux Ville)로 걸어갔다. 

여기 마을이 아기자기하게 이쁘다고 해서 고고씽!


이런 분위기. 아주 작은 강물줄기를 따라 이쁜 집들이 줄을 서 있다.


잠에서 깬 MJ와도 찰칵!


나 뭔가 마법사 같은데..일단 찍고 보자.



관광도시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엄청 많아서 복작복작했고, 

Vieux Ville쪽은 생활도시라기 보다 관광목적위주의 레스토랑들이 많았다.

집집마다 , 길거리마다 꽃으로 단장하고 있어서 보기에는 굉장히 아지가기하고 이쁜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계속 꾸미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나뿐일까? 

아기자기하고 이쁜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앙씨(Annecy)를 좋아할 것 같긴 하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안씨의 골목골목도 걸어다녔을텐데, 

우리는 앙씨 호수에서 샌드위치를 먹어야 하므로 구시가지 (Vieux Ville)은 빠르게 지나가기로 했다.


안씨를 검색하면 나오는 가장 유명한 장소. 안씨 감옥.


강 한가운데 지어진 것은 <감옥>이라고 한다.

죄수들을 지하에 넣어놓고 물을 차오르게 해서 죽였다고 한다. 

이 이쁜 도시에 저런 감옥이라니, 잔인해 잔인해!...근데 감옥마저 귀여웡....☞☜



안시 감옥과 함께 셀카를 찍어보려 하였으나 감옥은 잘 안보인다 ㅠㅠ


Annecy에서 :) - 사실 주변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아주 절묘하게 독사진으로 찍혔다. 히히



다들 점심먹느라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점심시간을 즐길 때,

우리는 자박자박 걸어서 드디어 앙씨 호수에 도착했다!

짜잔!!!!


짜잔. 저 뒤의 알프스 산.


이곳이 앙씨 호수입니다. :D


호수가 굉장히 크고, 레저도 발달한 것 같았다.


호수를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는 MJ.



정말 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우리는 호수를 따라 걷다가 어느 풍경 좋은 그늘에 앉아

리옹에서 사온 < Paul > 샌드위치를 꺼내먹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노래도 틀어놓고,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가 신선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그렇게 차가운 알프스의 얼음물이 흐르는 앙씨 호수를 감상했다. 





...라고 말하고, 나는 한 손으론 샌드위치를 먹으며 한 손으로는 사진찍기에 몰두했다.

지금 느긋하게 샌드위치 먹고, 즐길 시간이 엄써 ㅠㅠ!!!



여름날 시원해 보이는 앙씨호수의 매력 :D



앙씨에 하루 정도 있으면, 자전거를 빌려서 앙씨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 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앙씨호수 한바퀴는 커녕 앙씨호수 반바퀴도 볼 시간이 없으므로 패쓰!



사진찍으며 춤추는....나?





귀척주의 (진지해서 궁서체)







네...이렇게 짧은 앙씨(Annecy) 관광을 끝내고, 이제 우리는 얼른 기차역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이제 리옹으로 돌아가서 다시 니스까지 내려가야 하거든요!

빠른 걸음으로 기차역까지 걸어갑시다. 훅훅훅훅 파워워킹 !


아...그런데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요.


깨끗하고 푸른잔디밭을 지나갑니다. 프리즈비를 하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평화롭기 그지 없어요.


스위스와 맞닿아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스위스 느낌도 나는 프랑스의 앙씨 (Annecy)!!


DSLR로 셀카찍기 :P




렌즈 빼고 둘다 안경낀 멍텅구리 모드의 MJ.그리고 나.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무사히 앙씨(Annecy) 관광을 끝내고

다시 리옹으로 돌아왔다. 

리옹 락커룸에 넣어놓은 캐리어를 다 빼서 니스행 TGV를 탔다.



저녁은 샐러드 한 팩.

이번 여행은 다이어트 여행을 겸했...


어쨌든, 이제 정말 우리가 꿈꾸던 남프랑스를 향해 가는거다.

꺅 >♡<




건너편에 앉아있던 아가들, 속눈썹에 닿은 햇살이 너무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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