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26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NICE, France



덥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추위보단 더위를 덜 타는데 괜시리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는 요즘,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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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바닷가에 가서 물속에서 몸을 풀고(?) 돌아와 뭘했는지는 모르겠다.

샤워를 하고, 아마 다음 호스텔 컴퓨터로 다음 여행지들의 이동경로와 숙소등을 체크했던 것 같다.

왜냐면...다음날부터는 숙소 예약이 안되어 있었거든...

그리고 다음날 다른 도시에 가서 숙소를 못찾아서 헤맸던 게 기억이 나는걸로봐서

분명 니스에서 급하게 숙소를 알아봤던게 분명하다!!1



어쨌든,

뜨거웠던 니스의 햇살도 사그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저녁시간이 되었다. 

낮에는 햇살때문에 뜨거워도 밤에는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때문에 선선하기 그지 없다.

자, 이번엔 야경을 보러 나가자!!!!

(우리는, 한 도시를 아침 - 낮 - 밤 세번씩 보는 것 같다...)



여행 초반에도 친했지만 점점 덤앤더머 같아지기 시작했다.



여행하면서 깨달은 거지만, 숙소는 여러모로 여행의 중심부에서 가까운게 좋다.

어느 도시든, 낮과 밤의 모습은 정말 천지차이로 다른데

숙소가 도심외곽에 있으면 밤도시의 모습은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니스 숙소를 바닷가에 제일 가까운 광장에 잡았기 때문에 늦은 밤에도 슬슬 걸어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안전하게도) 밤이지만 불도 환하고 사람들도 많은 니스의 바닷가. 안전하다 :)


해안가를 따라 띠를 두른 조명과 커다란 붉은 구름. 아름답다.




내가 이번 여행의 경로/숙소/광광지는 제대로 준비해오지 않았지만 (=_ =;;;)

대신, 여행하는 순간 순간을 알차고 재밌게 할 아이디어들은 잘 준비를 해왔다. ....고 자부한다. 

나는 둘이가도 안심심하고, 혼자가도 안심심한 여행법을 안다...알게된것 같다....=_-....


이건, 여행 출발하기 전부터, 반드시 이번 여행중에 한 번 하리라 각오했던 거다.

나는 MJ를 데리고 캄캄한 해안가로 내려가서 카메라를 돌바닥 사이에 끼워놓고 MJ에게 그리고 싶은 모양을 그려보라고 시켰다. 


짜잔 - 요래요래 하트 =)



후후훗!!!

내가 준비해온 아이디어는, 야밤에 불빛으로 그림 그리기!!!!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늘리거나, 벌브모드로 해놓고

불빛으로 그림을 그리면 불빛의흔적이 남아 그림이 된다!!!


원래 니스 바닷가에서 폭죽으로 그림그리기를 하고 싶었는데, 비행기에 들고탈 수가 없어서 ㅠㅠ

대신 핸드폰 불빛으로 했다. 그리고 아주 잘 된다. 히히 



MJ도 처음엔 뭐하는거지 하며 하트를 그리다가 내가 사진을 보여주니까 처음 해보는지 완전 신나했다.

물론 나도 처음해본다....................그냥 아이디어만 생각해왔을 뿐....................


나는 별☆


둘이 같이 그리는 쌍하트 ♡♡ !!!


우리는 좀 더 고난이도로 글자를 써보기로 했다.

원래 불빛을 켠채로 그리면 빛이 지나간 곳은 다 흔적이 남기 때문에

우리는 핸드폰으로 글씨쓰는 것임을 적극 이용해서

획을 그을 땐 핸드폰 빛을 켜고, 획을 뗄 때는 핸드폰 빛을 끄고, 다시 획을 쓸 때는 켜는 다소 복잡한 방법으로 글씨를 쓰기로 했다. 



그래서 완성된 "조아"



우리가 캄캄한 바닷가 한가운데 서서 

계속 핸드폰으로 불을 켰다 껐다 휘휘 저어대면서 깔깔 웃어대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와서 뭐하냐고 자꾸 물어봤다.



그래서 우리는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글자를 쓰고 있다고 했더니

다들 AMAZING !!!!! 을 외치며 어떻게 하는 거냐고 완전 신기하다고 흥분했다.

그러나 내가 불어로 설명하기는 좀 어렵긔............................................쥬네쎄빠.....(I don't know)



MJ의 스마일


나의 스마일


막무가내로 긋기. 아스트랄.


MJ의 막무가내 긋기 ㅋ




이번엔 이름쓰기.

역시 획을 그을땐 불을 켜고, 획을 마치면 불을 끄고 - 헷갈리지만 않으면 된다. 


큰 키 만큼이나 글자도 큼직 큼직 MJ.


나는 HM



하다하다 점점 익숙해져서 우리가 한 번 시도한게 있는데, 

나는 포토샵이 없으므로....사진 이어붙이기가 귀찮아서 옛날에 싸이에 올렸던 걸 그대로 퍼왔당...

그래서 화질이 구리다...


FRACE 그리고, NICE




헤헤.

둘만 여행다니다보면 점점 지루해지기도 하고 이야기 소재도 떨어지면 답답할때가 있는데

이렇게 밤에 바닷가에 나가서 불빛으로 글씨도 그리고 그러면서 또 까르르까르르 웃고

그때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며칠 안되는 짧은 여행이었는데도 다양한 추억들이 남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도 관광, 구경, '보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은

일상생활처럼 뛰고 놀고 쉬면서 보내는 생활형 여행이랄까. 



그렇게 시원한 여름밤, 니스에서의 밤이 지나갔다. 

반짝반짝하던 우리의 젊은 날이 지나가는 것처럼.



니스의 밤바다.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생각나는 밤이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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