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최악을 가정하고 최악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편이었다. 아니, 편이다.
최선을 기대했다가 기대되로 되지 않으면 너무 상처받기에,
차라리 최악을 가정하고 있으면 최소한 내가 마음의 준비를 했던 최악의 결과이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내 기대치보다는 좋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이 실망에 대비하기에는 좋지만 불필요한 걱정들로 불안에 떨며 살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왜 언제나 안된다고만 생각해.
어차피 결과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잘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안될까?


그래서, 이제는 나한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라는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인생의 불행도, 인생의 행운 혹은 행복도 그저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것이라면
이왕이면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믿고 사는게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좋은 일들을 바라고 기대하고 꿈꾸면서 살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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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나뭇가지 같던 날씨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봄이 성큼 와버렸다고 느껴질만큼 아침 저녁으로 해가 길어지고 햇살이 따뜻해졌다.


눈부신 햇살 속을 걸어가는데 이유없이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나는 이런 마음이 들때면 저 우주가 나를 사랑한다고 나를 다독였었는데,
요즈음의 나는 남편을 생각한다.
내가 슬퍼하면 일루오라면서 꼬옥 안아주는 남편
내가 속상해하면 괜찮다고하면서 꼬옥 안아주는 남편.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주는 너를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너가 내게 손을 내밀었던 그 날 이후로 어느 새 6년.
고마워. 너가 있어서 내 삶은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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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깨달음

■ 삶/IV. 삶 2024. 3. 6. 17:18


어제 밤, 운동을 가려고 야무지게 운동복을 차려입고 나갔는데
바람이 차서였을까, 아파트 헬스클럽까지 가는 그 짧은 길에도 몸이 으슬으슬 추워
여기에 운동하고 땀까지 흘린 뒤에 집에 오면 아무래도 감기가 걸릴 것 같다(는 수백번의 경험으로 얻은 교훈) 생각에
도리만 운동하라고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운동하려던 만큼의 시간은 남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지 몸이 으슬으슬해서
오랜만에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반신욕을 했다.
어지간히도 혈액순환이 안되고 있었던 것인지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가 있어도 쉽게 몸이 데워지지 않더라.
그렇게 물 속에 잠긴 살갗이 빨갛게 익고
얼굴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흐를 때까지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한참을 기다렸다.


요즘, 신경쓰이는 것도 많고 고민할 것도 많고 결정할 것도 많았던 요즘.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들인데, 행복하기 위해서 너무 괴로운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의 모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데
요즘 나는 눈 옆으로 가림막을 친 경주마처럼 오직 그 하나의 행복의 모습에 너무 몰입해서
마치 그것 아니면 다른 것은 모두 행복이 아니라는 식으로 지내왔던 것은 아닌지.
물 속에 앉아 그런 생각들을 했다.


정말이지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이렇게 행복해도 되고, 이렇게 안된다면 저렇게 행복하면 되지.
너무 하나의 방향과 목적에 얽매여서 그 남은 시간들을 다 불행하게 보내지는 말자.
그게 말처럼 쉽진 않다고 해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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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내가 다음에 보고 하려고 정리해 둔 저축은행 건전성 점검방법 이후
이번에는 신협의 건전성 점검방법을 정리해본다.

신협의 경우, 한 조합마다 예금자보호(5천만원)가 되고
나아가 전 신협을 통틀어 3천만원을 한도로 저율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율과세는 모든 금융기관 통합) 내가 잘 이용하는 제2금융권이다.

또 신협On 앱을 통해서 모든 신협에 예금되어 있는 금액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 저축은행에 로그인해서 보는 것보다 관리차원에서 편하다는 장점도 있음.

 


신협의 경우, 각 신협에서 건전성 지표를 요약하여 공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참고하면 좋다.
신협이라고 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 점검과 크게 다를 것은 없는 것 같다.

D신협의 요약공시 내용

 

 

1. 확인해보면 좋을 주요 건전성 지표


ㅇ 자기자본비율 (>8% 고고익선)
      -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 비율
      - 2023. 9. 기준 시중은행 평균 17%, 저축은행 평균 16.8%

ㅇ 총자산 대비 순자본비율 (2% 고고익선)

ㅇ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저저익선)
       - 금융기관이 보유한 총 여신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비율로서 부실채권 현황 지표
       - 고정이하 여신 = 3개월 이상 연체되고 회수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채권
       - 2023. 9. 기준 시중은행 평균 0.59%, 저축은행 평균 6.77%

ㅇ 유동성 (고고익선)
     - 직전 사업연도말 기준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 100% 이상
     - 위 기준  자산총액 300억원~1000억원 미만 : 90% 이상
     - 위 기준 자산총액 300억원 미만 : 80% 이상
    

2. 건전성 지표 확인하기

 

1) 신협 홈페이지

신협 홈페이지의 금융소비자보호안내 > 전자공시 > 신협 검색

 

1. 신협 홈페이지 > 금융소비자보호 안내 > 전자공시

 

2. 검색해보고 싶은 신협명 검색

 

3. 검색된 신협을 골라 공시자료 선택


     - 장점 : 각 신협별로 요약된 건전성 지표가 공시되기 때문에 신협별로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 단점 : 개별 신협별로 확인해야해서 복수의 신협 건전성 지표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2) 금융통계정보시스템

   * 경로 : 경영정보 > 단수통계표 조회/복수통계표 조회

     - 장점 : 전국의 모든 신협을 선택하여 여러 개의 신협 건전성을 비교할 수 있다.
     - 단점 : (내가 못찾는 건지) 통계표의 기준이 너무 상세해서 내가 원하는 건전성 지표를 찾기가 조금 어려움.

 

 

3. 건전성 지표 비교해보기

 

한 개 신협의 지표만 보면 이 신협이 건전한지 그렇지 않은지 비교하기가 조금 어려울 때가 있다.
나는 과거에 신협 특판 할 때 계좌를 튼 신협이 몇 개 있는데,
이번에 예금을 가입할 신협을 찾아보면서 계좌가 있는 신협의 건전성을 한번 비교해보았다.

 

2023년 상반기 결산 요약공시 자료



보면, A신협과 B신협은 유동성은 좋은데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조금 높고
C신협과 D신협은 총자본비율, 순자본비율(특히 D 신협은 연체대출비율)이 상대적으로 좋고, 유동성비율이 조금 아쉽다.

이런 지표를 비교해보면서 나쁜 지표가 많은 신협들은 걸러내고, 조금 더 탄탄한 지표를 가진 신협을 고르면 된다.
(위의 경우에서 나는 D신협을 골랐다.)
그리고 아무리 지표가 안전해보여도 사람 일은 모르니 가급적 예금자보호한도(원금과 이자를 모두 합하여 5천만원) 이내에서 예금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 모두들 안전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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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답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숏폼에 빠져살면서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고
더더욱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은 나라서
흔치 않은 완독 책은 (다시는 읽지 않을 예정이므로) 짧게나만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예전에 독후감은 노션에 기록했었는데, 아무래도 플랫폼이 여러 개로 나뉘어지니 관리가 안되는 것 같아서
불편하지만 앞으로 티스토리에 정리를 조금씩 해야겠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애덤 그랜트''히든 포텐셜'

아무 생각없이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도저히 읽고 싶은 책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신간이라고 홍보 중인 이 책을 집어오게 됐다.
정말 충동적으로 산 책이라서 재미가 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나름 흥미롭게 잘 읽은 책.

읽다보면 내 생각과 비슷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고
또 너무 당연한 얘기 같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한 번 되새기게 되는 것도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기록해놓는다. 

 

1. 성장하려면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아가 불편함을 추구해야한다. 

 

· 장거리를 여행하려면 적절한 종류의 불편함, 적절한 정보를 흡수하는 역량, 그리고 적절한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의지가 필요하다. (p40)

·  불편함을 받아들이게 되면 서로 다른 수많은 학습의 형태에서 숨은 잠재력을 펼치게 된다.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를 내는게 품성기량이다. (p45)

·  최소한의 불편함이 느껴질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놀랍게도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게 훨씬 바람직하다. (p56)

 

평소 내가 해 온 생각과 비슷해서 조금 놀랐던 부분.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때론 너무 당연해서 무시되는 것이 있다.
편안함 속에는 발전이 없다. 성장은 불편함 속에서 이루어진다. 

 

 

2. 연습은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야 동기부여가 되고 성과를 얻을 때까지 연습할 수 있게 된다. 

 

·  계획적인 연습은 반복적인 행위가 수반되는 예측 가능한 과제에서 기량을 개선하는데 특히 유용함은 분명하다(p131)
·  (하지만)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려면 계획적인 연습이 필요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연습한 나머지
자기가 하는 활동에서 즐거움을 못 느끼고 강박적으로 하는 악전고투로 변해서는 안 된다.(p132)
일류 음악가들의 경우 집착적인 강박 관념이 추진력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대부분 심리학자가 조화로운 열정이라고 일컫는 과정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조화로운 열정이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보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면 흐름을 찾기가 쉬워진다. 완전히 몰입하는 상태에 빨리 진입한다. 완전히 몰입하면 세상이 사라지고 악기와 자신이 하나가 된다. (p133)

 

☞ 우리 모두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 
결국 어떤 업적을 이루어내려면 아주 오랜 시간동의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이 오랜 시간의 훈련을 견디려면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 
요즘 25년 만에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하고 있는데, 즐거워서 하는 연습이 무엇인지 체득하고 있다.
어릴 때도 연습을 아주 싫어하진 않았는데,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니까 엄마가 감독하니까 해야하니까 맹목적으로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서른 여덟살의 나는, 어제보다 나아지는 오늘을, 오늘보다 나아지는 내일을 기대하면서 
늘 설레는 마음으로 바이올린 연습을 하러 칼퇴하고 집에 달려온다. 
연습하기 전에도, 연습하는 순간에도 어려움과 별개로 동기부여가 된 마음은 즐겁고 설렌다. 
참고로, 애덤 그랜트는 즐겁게 연습하기 위하여 "계획적인 놀이"를 하라고 제안한다.

 

 

3. 정체기 극복하기 

 

·  정체기에 빠졌다고 끝이라는 징후는 아니다. 정체기는 최고점을 찍었다는 징표도 아니다.
정체기는 가던 길을 되돌아서 새 길을 찾을 때가 됐을지 모른다는 신호다.
정체기에 빠지는 이유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거나, 엉뚱한 길을 택했거나, 연료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추진력을 얻으려면 뒤로 물러서서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 길이 애초에 여러분이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그 길이 낯설고 굽이치고 험한 길일지 모른다. 진전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진전으로 향하는 길은 보통 고리 모양으로 굽이치면서 펼쳐진다. (P157)


·  진전에 관해 한 세기 이상 축적된 증거를 살펴본 끝에
인지과학자 웨인 그레이(Wayne Gray)와 존 린스테트(John Lindstedt)는 진전이 신기한 곡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의 업무 수행 능력이 정체되면 다시 진전하기 전에 먼저 쇠락한다. (중략)
후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뒤로 물러나면 현재의 계획을 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업무 수행 성과가 일시적으로 쇠락한다. 지금까지 이룬 진전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로 물러난다. (P158)


·  우리는 뒤로 물러나면 우리가 확보한 터전을 잃게 된다고 걱정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요지부동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안정적이지만 정체된 상태에 머문다. 우리는 길을 잃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P161)

 

☞ 백보 전진을 위한 오십보 후퇴라는 말이 있지 않나. 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무섭고 공포스러운 일이다. 
다시는 올라가지 못할까봐 겁이 나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 나는 지금 자리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한지도 아주 오래되었다.
사방이 꽉 막혀있다고 생각하면서 여기서 내려오면 다시는 여기까지 올라오지도 못할까봐 
나는 그냥 그 자리에 낮이고 밤이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길이 없다면 잠시 내려와 다른 길을 찾아봐야하는데, 나는 그 잠시 내려가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무서운 것 같다.
어쩌면 다른 길을 찾아 더 멀리 더 높이 더 많이 갈 수도 있을텐데
확신이 없어서 나는 지금 올라온 이 봉우리에서 밑도끝도 없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속이 쓰리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4. 원대한 꿈이라..

 

그러다가 원대한 꿈을 지닌 사람들이 더 큰 성과를 올린다는 새로운 증거를 접하게 되었다.
경제학자들이 수천 명을 대상으로 출생한 후부터 55세가 될 때까지 추적해봤더니,
청소년 때 품은 열망은 그들이 성인이 되고 펼쳐진 삶의 전조가 되었다.
꿈이 원대한 청년일수록 학교에서 앞서갔고 직장에서 더 높이 승진했다.
인지적 기량, 품성 기량, 가계 소득, 부모의 학력, 직업, 열망 등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그들 자신이 품은 꿈은 그들이 어떠허게 진전을 이루고 어떤 인물이 되는지에 영향을 미쳤다. (P322)

 

☞ 원대한 꿈이라...
나의 (원대는 바라지도 않는다) 꿈은 무엇이었을까.
되돌아보면, 나의 꿈은 이십대, 길어야 이십대 중반에는 달성한 가능한 수준에 밖에 이르지 못했던 것 같다.
그걸 이루기도, 포기하기도 했지만
꿈을 꾸던 그 때에도 그 훨씬 뒤의 모습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억지로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런 내 모습을 바란 적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그래서 그 이후로 나는 성장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하고 버티는 사람이 되었나.
원대하지 않아도 좋으니 작은 꿈이라도 꾸어야 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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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쉽지 않은 나날들
서른 후반이라 그런가- 인생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것도 배부른 소리일 수 있지만..
괜시리 작년 가을부터 뭔가 인생의 기운이 막혔나 싶기까지 할 정도로.

앞이 꽉 막힌 것 같은 기분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들
그리고 따라와 주지 않는 운들
그런 가운데서 나는 이것이 인생이라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온 힘을 다해 애를 쓰고 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나아가려고 받아들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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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이렇게 예민한걸까.
남들은 떠올리지도 않을 걱정거리로 불안해 밤잠을 설치고
남들은 한 귀로 듣고 흘릴 얘기들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괜찮다는 전문가의 판단이나 실제 괜찮은 결과가 나올때까지 안절부절하는
내가 너무 피곤해.
그 불안과 걱정과 조급함을 느끼는 것도 피곤하고
가끔은 그런 불안, 걱정, 불편함에 잠식당해 일상생활이 완전히 헝클어지기까지.
여기서 빠져나오려고, 떨쳐보려고 애를 쓰는 것도 누적되니 너무 피곤해.

결혼을 기점으로 도리 덕분인지 많이 느긋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 개월동안 눌려져왔던 신경들이 다 곤두서버린 것 같다.
이런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로한 나머지
내 몸안에서 가시가 돋아나 내 살갗을 뚫으려는 것마냥 아프다 아파.
이 널뛰는 신경들이 좀 가라앉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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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식, 예금/적금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 중에
나는 예금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제2금융권 예금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주식도 하고 있지만, 목돈이 필요할 때 손실구간에서 돈을 빼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나의 10여년의 직장생활과 저축은행이 함께 해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어쨌든, 지금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제2금융권 상품을 활용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제2금융권에 대한 위험성이 커질 때는 무조건 금리가 높은 것보다
해당 은행/신협의 건전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나도 예금을 자주 개설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할 때마다 건전성 기준과 방법을 잊어버려서
몇 개월 후의 나를 위해 최소한의 수준에서 저축은행/신협의 건전성 검토 방법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 건전성 지표


ㅇ BIS 자기자본비율 (>8%, 고고익선)
      -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
      -  BIS(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가 정한 국제 기준으로서 최소 8%의 비율이 유지 권고
      -  2023. 9. 기준  시중은행 평균   17%   / 최소 11% /  최대 31%
                                저축은행  평균 16.8% / 최소 9% /  최대 41%
      
ㅇ 고정이하여신비율 (<8%, 저저익선)
      - 은행이 보유한 총 여신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비율로서 부실채권 현황
      - 고정이하 여신 :  3개월 이상 연체되고 회수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채권
      - 인터넷에는 당국에서 8% 이하를 권고한다고 하는데 정확한지 확인이 어렵다.
      -  2023. 9. 기준 시중은행 평균  0.59%  / 최소 0.22%   / 최대   1.27%
                                저축은행 평균 6.77% / 최소 1.76%  / 최대 23.13%

ㅇ 유동성 (>100%)
       - 3개월 안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3개월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값

ㅇ 연체율 & 당기순이익
       - 요즘과 같이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의심되는 때는 연체율과 당기순이익도 같이 보는 편

ㅇ 기타 자산규모
  

2. 건전성 지표 확인하기

 

1)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 경로 :  금융회사 정보 > 금융회사 핵심경영지표 > 은행/저축은행
   * 장점 :  시중/저축은행의 기초 재무정보(총자산/총부채/자기자본/당기순이익)와 주요 경영지표(BIS비율/고정이하 여신지율/ROA)를 한 번에 보여준다!
   * 단점 : 안타깝게도 Excel 등 Working data로 다운로드를 할 수 없음.
               위 나열된 항목만 확인 가능.

저축은행의 기초재무정보와 주요 경영지표를 한 눈에 보여준다.

 

2) 금융통계정보시스템


   * 경로 : 경영정보 > 단수통계표 조회/복수통계표 조회
   * 장점 : 여신건전성/유동성 등 여러 항목을 상세하게 골라서 볼 수 있다.
               조회된 항목을 Excel로 내려받아서 작업할 수 있음.
                Excel로 받으면 내림차순/올림차순, 필터링 등 여러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추리기 좋으니까.
   * 단점 : 너무 상세한 항목이 많아서 검색하려는 항목을 찾기 어려운 때도 있음.

이렇게 원하는 항목을 단수로/복수로 선택해서 조회한다.

 

조회된 결과. 위의 엑셀버튼을 누르면 다운로드 가능

 


나는 주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주요 항목들을 찾아서 Excel로 내려받은 다음에,
위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면서 적당히 안전하다고 안심이 되는(?) 은행을 찾아내는 편.

2024.1.에 점검해 본 저축은행 건전성 표 (총자산 규모로 정렬) 더 있는데 자산 19위에서 잘랐다.


이것 외에도, 예금보험공사가 제공하는 금융회사 종합정보도 있는데 나는 위의 정보로도 충분해서 주로 통계표로 찾는다.
여담인데, 이런 금융정보들을 한 눈에 조회하고 비교하게끔 싸이트들이 정말 잘 되어 있다.


3. 금리찾기


이렇게, 여러 가지 지표로 위험한 지표를 보이는 저축은행들을 골라내고
자산규모, 건전성 지표, 수익성 등을 조합해서 그나마 안전해보이는 저축은행 후보군을 추려낸다.
그 다음에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에 접속해서 추린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를 확인하고 가장 적절한 은행과 상품을 선택하면 끝.

금융감독원이 만든 금융상품한눈에

 

요렇게 정기예금 파트에서

 

전체 조회를 해도 되고 특정 저축은행만 조회해도 된다.



내가 저축은행 예금 상품 찾아볼 때마다,
어떤 항목들을 검토해야하는지, 그런 정보들은 어떤 홈페이지에서 검색가능한지
매번 까먹고 인터넷 뒤지는게 귀찮아서 정리한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알아보기!


미래의 내가 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고를 때 도움이 되기를 바라묘.....총총총
다음 번엔 신협의 건전성 지표 알아보는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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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pulate

카테고리 없음 2024. 1. 26. 17:53


요즘 사진을 안찍어서, 블로그에 올릴만한 사진이 없네 :P


점심시간에 오랜 친구를 만났다.
사실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인데, 과가 달라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그러다가, 13년 전에 (하...;;) 대학원에 가면서 선후배 사이로 다시 만났고
당시에도 같은 학년은 아니라 겹치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그때부터 종종 만나서 맛집을 다니고,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떠는 -
그런 친구사이가 되었다.
똑똑하고 똑부러지지만 어딘가 모르게 약간의 허당기가 있고 유쾌해서
내가 만날 때마다 참 좋아라 하는 그런 친구.


여튼,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다가
내가 지난 달에 혼자서 부모님 댁에 놀러갔다가 엄마랑 한 판 하고(?)
지금까지도 나혼자 꿍해있는 에피소드를 말해주었는데
(그리고 그 마음속 응어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요즘 머리가 아프던 참이었다)
친구의 대답이 인상 깊었다.

야! (개인적으로 이 친구가 부르는 야! 가 너무 좋다)
진짜 의미 없다. 의미 없어.
그냥 한 귀로 네~ 하고 흘려.
(난 그게 안돼)
엄마가 뭐라고 했을 때 거기에 너가 휘둘려서 그러네.
거기에 Manipulate되는 너 스스로가 싫은거지.
엄마가 뭐라고 하든 거기에 너가 영향 받지마.
엄마는 바뀌지 않아.
너가 아직 마음 수련이 덜 됐네.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는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야.
예전엔 나도 아빠 마음대로 하려는거 꺾으려고 엄청 애썼어.
근데 지금은 그냥 하고 싶으신대로 내버려둬.
너 아직도 어머니랑 아웅다웅 하는거 보니까
너네 어머니가 엄청 정정하신가보다야.



친구의 말에 정답이 있었다.
사실 알지만 또 쉽게 되지 않는 일이기도 했다.
내가 영향을 안받고 싶다고 해서 안받아지는 일이던가?
하지만 적어도, 지나간 일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내 의견을 관철시키지 않고서는 홧병일 날 것 같던
응어리진 내 마음은 한결 풀어진 것 같았다.
그걸 풀겠다고 끙끙거렸던 내 마음이 정말로 부질 없고, 의미 없게 느껴졌다.


Manipulate 되지마.
이미 끝난 일인데 나는 한달 가까이 그 날의 분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절절 매며 마음을 소진하고 있었다.
그게 그 친구가 말하는 Manipulate되고 있었던 모습이 아니었나.


오늘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 때 그 일을 곱씹고 곱씹으며
이번 주말쯤 다시 한 번 엄마와 담판을 지으러 갔을거다.
그런데 오늘 그 친구를 만나고서, 그런 마음을 버렸다.
그래, 엄마가 뭐라하든 내가 휘둘리지 말자.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가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지만. :P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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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이치

■ 삶/IV. 삶 2024. 1. 23. 11:35


작년에 우리 회사 사람들과 Quartet을 결성해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한 것을 기점으로,
바이올린을 다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바이올린 대신 첼로를 새로 배워볼까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캐롤연습을 하면서 오히려 바이올린의 높은 E현 소리가 좋아져서 결국 바이올린을 다시 하기로)


그래서 작년 연말에 숨고랑 바친기 카페를 통해서 레슨 선생님을 열심히 찾았는데
의외로 조건이 잘 맞는 선생님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거기다가 숨고로 찾은 12살이나 어렸던 바이올린 전공생이 시범 레슨을 잡아 두고 두 번이나 당일에 펑크를 냈다.
심지어, 한 번 미루고 다시 잡은 레슨날에는
레슨 시작 2분 전에 연락이 와서는 지금 일어났다고.
서울대 출신이라서 실력과 성실함은 기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뒷통수를 맞았다.


이 친구 때문에 바이올린 배우는 걸 때려칠 뻔 하다가,
결국 우리 Quartet에서 오보에를 하는 팀장님 딸들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그 분을 소개받아서 2024년 부터 드디어 레슨을 시작하게 됐다.

번쩍번쩍 닦은 바이올린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아마도 중학교 2학년때까지 바이올린을 했던 것 같은데
그 때도 풀 타임으로 바이올린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래저래 이십여년 만에 다시 시작한 바이올린.
오래 쉬었던 만큼 레벨을 많이 낮춰서 시작할 줄 알았는데
나에게 스케일, 에튀드, 소품곡 다 시켜본 선생님은 (내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수업을 시작하셨다.
그 결과 지금 많이 지지직거리고 버벅거리고 있음 ^_^.....

진도 카드 쿄쿄쿄


아마, 악기를 배워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기억이 있을텐데
어릴 때 악기를 배우면 사과에 빗금을 긋거나 색을 칠하거나, 그런식으로 연습양을 체크했었다.
나는 그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모두 병행하고 있었는데
악기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배우는 책의 권 수가 늘어나고 연습해야 하는 곡의 길이도 비례해서 길어진다.
그 모든 것을 하루에 5번씩 연습하려면, 솔직히 하교하고와서 저녁먹을 때까지 하루종일 연습만 해야하는데
어린 나이에 (사실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게 연습하는 것은 무리 그 자체였다.
당연히 연습을 해야 실력이 늘지만 전공할 것도 아니고, 즐겁게 익히는 정도면 충분했는데.

어쨌든, 어린 나이에 집에서 엄마가 매일 들으며 체크하니 연습하는게 고역이었는데
(5번 해야할 것을 4번만 연습하면 듣고 있다가 연습 덜했다고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엄마가 집에 없는 날은 연습을 대충하거나 아예 연습을 안하고서 했다고 거짓말하고 혼나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 연습량을 줄여달라고 하거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격일로 연습하겠다고 했었어야 했는데
어리고 순진해서 그 선생님들이 내주는 숙제하느라 혼난 기억밖에 없네. :P


어쨌든, 지금은 아무도 나보고 연습하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고
연습을 덜했다고, 또는 안했다고 혼내는 사람도 없는데,
나는 오후 6시가 되면 칼퇴를 하고 집에 달려가서는
하루에 1시간씩 바이올린 연습을 한다.
막상 연습을 해보니 내가 성에 차는 만큼 연습하려면 1시간도 짧다.
그래도 저녁도 먹어야 하고 8시가 넘으면 옆집에 민폐일것 같아서
내가 주중에 연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은 딱 1시간 뿐.


또, 스케일, 에튀드, 소품곡 중에 스케일 연습을 제일 먼저 집중해서 하는데, 사실 스케일 연습이 제일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하지만,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기본기가, 사실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만큼 살아보니 누가 말로 하지 않아도 내 머리와 내 몸이 절절하게 알고 있더라.

어릴 땐 멜로디가 있고 화려한 곡들을 연주하는게 당연히 더 재미있고 그것만 하고 싶었는데
요즘엔 그 곡들을 더 잘하기 위해서 기본기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절로 드니
동기부여가 되어 기본기 연습이 더 재미있다.
(아 물론 표면적 의미의 재미는 아니다. 내가 조금씩 발전한다는 관점에서 재미있다는 것)


무언가를 숙련되게 잘 하려면
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리고 그 중에서도 기본기를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한다는 것도
모두 깨달은 그런 나이가 되었는데
정작 이걸 아는 이 나이에는 그 연습을 충실히 해낼 시간이 없구나.

시간이 많았던 어린 나이에는 연습을 왜 해야하는지를 몰랐고.
그런 관점에서 아직 충분히 연습을 못했는데 시간이 쫓겨서 부랴부랴 악보를 접을 때면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어.
이렇게라도 해야지.
하루에 한 시간. 안되면 30분. 그마저도 안되면 10분.
그렇게 소소하게, 대신 꾸준히 하다보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최선의 결과가 나오겠지.



어쨌든, 올해 1년이라도 꾸준히 배워고 연습해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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