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 삶/IV. 삶 2022. 11. 22. 00:54

 

Fairview Crescent가 떠오르는 올림픽 공원의 가을 단풍

 


잠시 쉬어가고 싶은 요즘


..이라 쓰고나니 안쉬어가고 싶은 때가 없었다. 허허

 

 

단순히 쉬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하려면 어쩌면 지금의 움직임을 멈춰야 하는 것일 수도. 

 

그런 의미에서라면, 쉼이 아니라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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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Buenas!

■ 삶/IV. 삶 2022. 10. 4. 06:34

 

Barcelona

 

Sevilla

 

Zaragoza

 

Toledo

 

Granada

 

Cordoba

 

여행하는 동안에는 정신이 없어서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하나씩 모아놓으니까 너무 예쁘다.

12년만에 다시 다녀온, 스페인. 

(Feat. 5번의 비행기, 7번의 기차, 그리고 매일 2만보씩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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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휴가

■ 삶/IV. 삶 2022. 9. 9. 21:33

 


인간들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가끔은 일로부터뿐만 아니라 인생으로부터도 휴가를 떠나고 싶다.
먹고 살기 위해 해야하는 일들, 소소한 집안일들, 내 인생에 깊이 들어와있는 밀접한 인간관계들로부터 잠시 떠나
가끔은 오롯이 나 혼자이고 싶다.
타인에 대한 고민 없이 오로지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런 나만의 기운을 잔뜩 채워넣을 수 있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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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삶/IV. 삶 2022. 9. 3. 11:04

오늘 새벽 꿈에 너가 나왔어. 

어지간해서 너 꿈을 꾼 적은 없었는데.

꿈 속에서 너는, 우리 회사 관련 업무를 맡은 다른 회사 직원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업무를 하는 동안 나랑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거야. 

현실에서의 지금 너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

꿈 속에서 너는 아주 오래 전에 내가 알던 모습하고 비슷했어. 

네 물건 어딘가에 가족사진이 붙어있어서 봤는데 

너 안닮은 동글동글한 토끼같은 딸 둘이 있더라.

그거 보고 나는, 벌써 많이 키웠네 -  그런 생각했어. 

결론은 행복해보였다는 얘기야.

요즘엔 그냥 평범한 게 행복한거더라. 나 많이 겸손해졌지. 

지금도 알아보려고 하면 너의 근황 어렵지 않게 알겠지만

너 뿐만 아니라 그 시절 친구들은 결국 나에게는 없는 존재들이야. 

내 꿈에서라도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됐다. 

현실에서도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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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지금 나에게 행복하다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상황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걱정되는 상황들도 여전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나는 행복하고, 행복해서 감사하다.

누군가들 눈에는 내가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보였겠지만
그 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마음이 행복한 나를 갈망하는, 우울하고 허무한 내가 있었다.
되돌아보니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10년의 시간을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우울해서 허우적거린게 아니라, 우울함을 이겨보려고 허우적거린 것이다.

허우적거린 끝에, 또 내 행동과 무관하게도 주위 환경이 바뀐 덕분에,
나는 조금씩 조금씩 늪에서 걸어나와 요즘은 백사장처럼 조금은 단단한 모래땅을 걷는 기분이다.
발이 조금 빠질 때도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만큼 단단한 모래땅.

그런 의미에서 행복하고,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온, 그런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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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1일 Day 5.  - PCR test & Shopping

 

오늘은 호텔을 쉐라톤 와이키키에서 힐튼 가든 인으로 옮고, 귀국을 위한 PCR test를 받아야 한다.

신혼여행이라는 핑계로 전일을 다 쉐라톤 와이키키에서 숙박할까도 고민했지만

날짜를 보다시피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숙박비가 너무 비쌌다. -_ㅠ

그리고 이미 결혼한지 일년 반이 지나서, 가성비를 따지게 됨.......┌( ಠ_ಠ)┘

그리고 미리 예약한 PCR test를 받으러 갔는데, 내가 예약할 때만 해도 무료 PCR검사소였는데

12월 18일부터 미국인이 아닌 경우 유료로 정책을 바꾸었다. 

다행히 12월 18일 이전에 예약한 사람들에 한해서는 무료로 진행해주었는데 

(당시 입국 기준) 출발 72시간 전의 기준에 대해서 검사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72시간에 대한 입장이 달랐는데 우리를 걱정해준 나머지 안전하게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미 한국 입국 규정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예약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고 검사를 받았다.

오후에는 호오말루히아 식물원에 갔는데 비가 쏟아져서 귀국 선물 사러 와이켈레 아울렛으로 고고!

집중공략한 곳은 폴로와 토리버치였는데, 폴로에서 양가 아버님 상의, 내 동생 셔츠, 도리 조카 니트와 원피스,

토리버치에서는 양가 어머님 가디건, 그리고 내가 아울렛가면 꼭 토리버치에서 샌들 하나 사겠다고 벼러왔는데

다행히 마음에 드는 샌들이 있어서 샌들을 하나 골랐다. 도리는....도리는......

도리는 신발을 하나 골랐다가 나중에 환불해서 결국 아무것도 ...............(분명 나는 계속 사라고 압력을 넣었다.)

 

2021년 12월 22일 Day 6. 

와이키키 -> 와이알라에 해변 -> 알라모아나 센터

 

Good Morning! (❁´◡`❁)

하와이 신혼여행 6일차. (벌써?) 지난 5일동안 꼭 해야할 것들을 꽉 채워서 했더니

이제 와이키키에서 할만한게 없나 싶으면서도 몇 가지 안하면 미련이 남을 것들을 추려서 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와이키키 해변에서 느긋하게 물놀이하깃!

 

 

신혼 부부의 물놀이에 한 가지 맹점이 있다면,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데가 없어서 

한명은 짐을 지키고 한 명만 물에서 놀 수 있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도리가 땡볕에서 한참 줄을 서 서핑보드를 빌려왔는데, 제주도에서 2시간 체험해본 거로는 보드 위에 올라서지도 못했고

튜브 좀 띄워놓고 동동거리다 정오를 지나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생각보다 오래 놀지도 못하고 철수해야했다.

쉐라톤 발코니에서 내려다 볼땐 평화로우면서도 활기차고 되게 신나보였는데

막상 뜨거운 햇살 아래 혼자서 물놀이하고 놀려니까 뜨거운 것도 싫고 영 흥이 나질 않아~ 

 

그래서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햇빛을 피한 뒤에 그냥 와이키키나 한가롭게 걸어보자..해서 도로 나왔다.

(죽어도 호텔 안에서만 시간 못 때우는 새럼 =  나..) 

 

힐튼 가든 인에서 보이는 풍경. 바다만 보다가 시티뷰를 보니까 나름 좋았다.

 

어제 와이켈레 아울렛에서 사온 샌들 개시 헤헷.

 

와이키키해변을 따라 쭈욱 뻗은 칼라쿠아 애비뉴를 따라 호놀룰루 동물원까지 여유를 느끼며 찬찬히 걸어보았다.

커다란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는 멋있는 칼라쿠아 애비뉴의 풍경. 

제주도에도 야쟈수가 있지만 느낌이 완전 다르다.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뭐랄까, 야자수가 훨씬 늘씬하고 훨씬 키도 크다 .

 

와이키키 해변에서 쿠히오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

 

머찌다 머쪙

 

동물원은 안들어가봤지만 괜히 사진 한 방 찍어보았습니다.

 

칼라쿠아 애비뉴를 따라 동서로 걷다보니 어느새 해가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었다.

나 선셋러버, 하와이에서의 선셋을 놓칠 수 없지. 무계획인듯 하지만 답정너스타일의 여행을 하는 나는

도리에게 얼른 차를 빼서 어제 스냅사진을 찍었던 해변으로 가자고...(와이키키 해변에서 봐도 되는데 왜때문에?)

참고로, 와이키키 호텔의 특징이 있는데 주차료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쉐라톤 와이키키는 셀프파킹이 가능한 대신 일 단위 주차료가 붙었는데

여기 힐튼은 셀프파킹은 안되고 발렛만 되기때문에 발렛비는 호텔에 내고 발렛 직원들에게 팁도 줘야함....

그래서 하루종일 와이키키에서 놀다가 선셋보러 굳이 또 차를 타고 이동하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뺄때도 발렛으로 빼주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함 ㅠ_) 가성비도 떨어졌지만, 선셋 러버를 어떻게 막으리. 

 

호텔에서 부랴부랴 차를 빼서 호놀룰루를 오고가며 보아둔 해변으로 달렸다.

어라, 근데 도착하고 보니 그저께 스냅사진 찍으러 왔던 곳이네? 와이알라에(?) Wai'alae 해변 공원.

예쁜 잔디밭에 사람도 없고 활발한 와이키키 분위기와는 또 다르게 

여기 하와이에 살고 있는 주민 같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랄까. 

(이후에 한 번 더 와이루프 비치 공원으로 옮겼음.)

 

사진만 보아도 힐링되는 느낌

 

꽃을 단 도리 🌼 여행 다 끝나갈때가 되어서야 가짜 꽃 핀을 샀다능..

 

삼각대 세워놓고 커플 사진도 찍었오..

 

예쁜노을도 보고. (여기는 더 사람이 없는 와이루프 비치 공원)

 

고래서 요런 그림같은(?) 커플사진도 찍고 💖

 

어느 새 하와이에서 6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온전히 여행할 수 있는 날은 이제 하루. 

그래서 저녁에는 (뒤늦은 신혼여행이니까) 회사 분들 선물사러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엘 갔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배쓰&바디웍스라는 제품을 선물로 많이 사가는 것 같아서

도리와 내가 다니는 회사분들 선물은 여기에서 통일해서 사기로 하고..정말 쓸어담았다. 

"그런데, 도리야. 나 다다음달 생일에 받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루이뷔똥........."

"??????.....이렇게 갑자기.....??????????????"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작년 말에 도심 면세점이 문을 닫아서 면세찬스는 쓰기 어려웠는데

한국 공홈 매장보다 약간 저렴해서 뭔가 뿌듯하게 구매하였다능..아니 선물받았다능..

무엇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 ◍•㉦•◍ )

 

영수증을 든 도리. 과연 도리는 무엇을 삥 뜯겼을까요?..

 

후덜덜한 영수증 길이

 

여튼,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수영과 산책, 노을 구경, 선물 쇼핑, 뷔통 득템까지(?) 알차디 알찬 하루였다. 

이제 남은 날은 단 하루. 무얼하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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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 스물 다섯같은(?) 서른 여섯, 서른 다섯의 우리들

생각해보니 스물 일곱에 만나서 벌써 이렇게 되었네 (❁´◡`❁)

🎀 인생친구 인생네컷 🎀

인스타에 올리는 거 허락받았으니까 블로그도 괜찮겠지..('_')....

얘두라 우리 백이십살 될때까지 오래오래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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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의 오월.
엄마랑 서래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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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 회사 창립기념일 휴가로 이틀을 쉰다.
토요일, 일요일까지 붙이면 4일을 연달아 쉬는 나름 긴 연휴인데
아무 계획이 없다.
코로나 전에는 3박 4일로 일본여행도 다녀오고 제주도라도 다녀오고,
못해도 서울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기라도 했는데
일단 지난 4월 말에 다리를 접지르며 다친 오른쪽 고관절 회복이 제일 중요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 같지만 가장 덜 움직이는게 가장 빠른 회복이란 걸 알기에)
어딘가를 돌아다닐 마음도 없긴 했다.
그리고 지난 주부터 업무량이 급격히 많아지기 시작해서 어제까지 야근하며 달렸기 때문에
놀러 갈 마음보다도 몸이 간절히 쉬고 싶기도 했다.

어느 새 사회생활을 시작한지도 만 9년. 거기다 한 직장에서만 있었다.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9년의 시간에 비해서는 그다지 많은 일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일까, 같은 회사에서 같은 조직에서 일하고 있지만 회사원으로서 내 모습도 많이 변해 온 것 같다.
뭐라 콕 찝어 말하긴 어렵지만,
음.
책임감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그런 종류의 것들.
어쩌면 이런 마음가짐을 갖기까지 이 정도의 시간이 (모두에게) 당연히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일을 진심으로 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나에게 특별히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
또, 나를 가스라이팅 하고 입에 발린 말을 하면서 실제로는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7년 동안의 팀장이 바뀌고
상대적으로 나에게 중요한 일을 맡겨주는 새로운 팀장 밑에서 (말해주지 않아도) 내가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항상 나는 이 곳에 속해있지 않다는 마음으로 다녔는데 다니다보니 9년이 되었고,
자발적이기보다는 이 곳에서 유지되는 밸런스와 평화를 깨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애정을 가지게 된 것도 있다.
그 모든 게 각각 조금씩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주어진 일에 대한, 내 이름에 대한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았다.
잘하고 싶고, 잘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그것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
생각해보니 오랜만인 것 같다. 이런 마음. 정말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

어쨌든, 오늘 느즈막히 일어나 하루종일 집에서 하는 일 없이 뒹굴거리다가
잠깐 산책할 겸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근처 대학교 캠퍼스에 도착해 벤치에 앉았다.
여름을 향해 가는 푸르른 5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의 황금같은 계절.
오후의 황금빛 햇살이 캠퍼스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시간,
수업이 끝났는지 학생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온다.
5월의 푸르름처럼 젊고, 밝고, 활기차보인다.
이제 5교시 정도가 끝난걸까.
벤치에 앉아 내 앞을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상상해본다.
저 친구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 학교 끝나고 뭐 할까? 영어 스터디 같은거 하려나.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카페에서 놀다가 집에가서 유튜브보다 자겠지?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버린 (이제 2년만 지나면 대학 입학하던 때 태어난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한다)
내 대학생활은 어땠는지 떠올려본다.
수업이 끝나면 과방에 들러서 동기들하고 놀기도 하고, 신촌, 홍대, 종로를 싸돌아다니기도 하고,
재즈댄스를 배우러 다닌 적도 있고, 방학 때는 토플공부한다고 학원도 다니고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그랬다.
사실 지금도 하라면 다 할 수 있는 것들인데,
그 때는 뭐랄까, 조금 더 창창한 느낌. 이 하지를 앞둔 긴 5월의 낮처럼.
내 꿈이, 내 목표가 뭔지도 몰랐지만 그냥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몰입하는 즐거움이 느껴지던 순간들.
만날 사람도, 가야할 곳도, 보아야 할 것도 너무 많았지만 그만큼 또 여유로웠던 때.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가장 황금같은 시간들이 회사업무에 고정되어 있고,
업무가 끝나면 어디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누워서 쉬는게 가장 몸과 마음이 편해져버렸다.
여가시간을 좀 알차게 보내려고 해도 뭔지도 모르는 목표조차 없어서일까? 작심삼일로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인 지금.
마음은 항상 청춘인줄 알았는데, 어느 새 몸과 마음이 부정할 수 없는 직장인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잠깐의 상념을 마치고 벤치에서 털고 일어났다. 집에가야지. 저녁을 해야한다.


서른 여섯. 만 9년차 직장인.
삶이 계절이라면 내 삶도 아직 5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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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사소한 것에 행복하다가도
때로는 인생을 걸만큼 커다란 행복을 원하지.
지금의 행복에 감사하고 만족해도 되지만
넌 충분히 더 큰 행복을 찾아갈 자격도 있어.
너의 선택이 정답이야.
행복하렴.
너의 선택과 무관하게 이 세상에 던져졌는데
행복을 빼면 어떤 의미가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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