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너무 오랫동안 미뤄두고 있었네요. ㅠ_ㅠ
핑계를 대자면 사실 그 동안 조금 많이 바빴답니다.
새로운 취미(골프)를 시작했고, 월/수 저녁으로는 3시간씩 업무 관련 교육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뒤늦게 유튜브도 시작하고야 말았어요. (두둥)
이런 저런 일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다 보니 아무래도 품이 많이 드는 블로그는 뒷전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ㅠ
코로나는 역대급 확진자 수를 갱신해냈지만, 이제 접종완료자에 대한 해외입국격리도 해제되고
또 어떤 변이들과 변수들이 우릴 괴롭힐지 모르지만 해외여행이 조금씩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얼른 이 하와이 신혼여행기를 열심히 써야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
하와이에 도착한지 이제야 3일째. (액티비티를 몰아서 하는 바람에 체감상 6일쯤 된 것 같지만)
오늘은 해도 뜨기 전에 일어나서 오아후섬의 남서쪽에 있는 코올리나 리조트(Ko Olina Resort)로 달렸다.
여기서 스노클링 체험을 예약해놓았기 때문!
사실, 하와이에서 스노클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하나우마 베이'라는 곳으로 무조건 가라고 하는 곳인데
(심지어 우리 부모님도 80년대에 다녀왔고, 이후에 아빠 혼자 하와이에 가서 물고기 보러 또 갔을 정도로.....)
코로나 이후로 예약제로 변경되어서 전국민 수강신청급 광클을 해야하는데다가
하필 우리 가는 일정중에 이틀이나 휴무일이 걸려서 혹시라도 스노클링도 못하고 한국에 갈까봐
하와이 출발하기 일주일 전에 부랴부랴 알아보고 예약한 곳이다.
와이키키 주변에 한인업체들이 한국인 대상으로 하는 스노클링도 있는데,
나는 여행가서 한국인들과 있으면 여행 기분이 잘 안나는 탓에 굳이(!) 숙소에서 50분이나 떨어진
코올리나에서 진행하는 스노클링을 예약했다. (👇👇아래링크참조👇👇)
https://koolinaoceanadventures.com/tours/catamaran-snorkel/morning-catamaran-snorkel-sail/
우리가 예약한 프로그램은 코올리나 오션 어드벤쳐스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세일링&스노클링.
코올리나 리조트 안에 있는 코올리나 마리나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코올리나 리조트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코올리나 리조트 쪽은 처음 와보는데(물론 하와이에서 처음 가지 않는 곳이 어디 있으랴먀는....)
다운타운 느낌의 와이키키와는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 물론 리조트여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넓게 펼쳐진 리조트 부지에 그리 높지 않은 리조트 건물들과 잘 가꾸어진 나무와 잔디가
여유롭고 평화로운 휴양지 느낌을 물씬 풍겼다. 모야모야. 너무 좋자나?????
예약자 체크를 하고 스무명 남짓의 사람들이 카타마란에 승선했다.
배는 미끄러지듯이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고 바닷바람이 약간 춥긴했지만 날도 많이 흐리지 않고 좋았다.
한참 항해를 하는 듯 마는 듯(?) 하다가 드디어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스태프 한 명이 먼저 바다로 뛰어들어 물고기 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이 액티비티에 스노클링 장비도 모두 포함되는데, 코로나 시국이라서 우리는 전 날 ABC마트에서 일부러 샀다.
스노클링 장비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오리발도 빌려줘서 오리발도 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천천히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입쑤!
아참, 우리가 묵었던 쉐라톤 와이키키는 숙박기간 동안 1박2일로 고프로를 무료로 (한 번!) 대여해준다.
그래서 스노클링하는 날에 맞춰서 고프로를 빌려서 가져왔는데 너무너무 유용하게 잘 찍었다 ><
(호텔 숙박비 외에 주차료랑 리조트 Fee도 따로 받는데 이 정도 서비스라도 챙겨받아야지.....)
바다에 들어가니까 평소 수산시장에서 보는 은색 물고기와 다른 알록달록한 물고기 떼들이 정신 없이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었다.
보니까 같이 액티비티를 하는 멤버 중에 아이들이 있어서 물고기 사료를 구매한 팀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사료를 뿌릴 때마다 물고기들이 무서울 만큼 와글와글 몰려들어서
덕분에 그 옆에서 사료 먹으러 온 물고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양식 물고기가 아닌지.....
처음에 입수할때는 몸에 닿는 차가운 바닷물에 움츠러들었지만
래쉬가드를 입어서인지 아니면 정오에 가까워져서인지 생각보다 바닷물은 차갑지 않았고
오리발을 끼고 스태프가 알려준 범위 내에서 이리 저리 수영하며 물고기를 쫓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물놀이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물고기 보는 스노클링에 기대가 크진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보다 즐거웠다.
그리고 시간도 넉넉하게 줘서 더 이상 물고기가 궁금하지 않을 만큼 (한국인 답게) 열심히 봤다.
어느 새 바다에서 주어진 시간이 모두 끝나고 다시 배로 돌아왔다.
수건으로 꽁꽁 싸맸지만 젖은 상태로 있다보니 오히려 바닷 속에 있을때보다 더 추웠다....ㅠㅠ
다시 처음 출발했던 마리나로 돌아가는데 바다거북도 보고, 돌고래도 보고, 심지어 고래!!!도 봤다.
여행다니면서 돌고래는 좀 봤어도 고래는 처음 봤는데, 아니 정말 숨 한번 쉬더니 큰 꼬리가 솟구쳤다가 물 속으로 사라졌다.
내 눈으로 보기엔 허허벌판 바다인데 선장님이 귀신같이 캐치해서 구경할 수 있게 알려줘서
예상에도 없던 여러 가지 바다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
그리고 완벽한 무지개도 보았다. 살다가 수평선에 닿아있는 무지개는 또 처음 보네........
그렇게 갖가지 해양 동물들과 완벽한 무지개까지 감상하는 세일링을 마치고 코올리나 마리나에 도착했다.
우리는 온 김에 여기 코올리나 리조트의 라군 근처의 잔디밭의 그늘 아래 드러누웠다.
도리는 바닷 속에서 물고기를 쫓아다니느라 힘들었는지 시원한 그늘 아래서 바로 잠들어버렸다.
발 디딜틈 없이 와글거리는 와이키키의 해변과 다르게,
여기 코올리나는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여유롭게 햇살과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라서 한참을 넋을 놓고 행복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남은 일정 동안에 꼭 한 번 다시 와서 느긋하게 즐기리라...다짐하면서...
원래 오전에 스노클링을 하고 오후에는 오아후 섬의 서쪽 해변 드라이브를 할 계획이었는데
물놀이 이후라서 떡실신 직전의 체력 + 해가 서쪽으로 지는데 서쪽을 보면서 드라이브하는 괴로움에
바로 차를 돌려서 숙소로 돌아와서 오후 내내 꿀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생각해보니 첫날 도착해서 이제 겨우 48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그 이틀동안 곧 날씨가 나빠질거라는 불안함에 너무 바쁘게 돌아다녀서 사실 피로가 누적된 것도 있었다.
여튼, 결론적으로 코올리나 오션 어드벤처의 세일링&스노클링 프로그램은 너무너무 만족스러웠고
체력을 생각하면 오전 세일링보다는 오후 세일링을 추천하고 싶다. ^_ㅠ
아무리 체력 좋아도 찬 바닷물에서 한참 헤엄치고 바람에 벌벌 떨면서 돌아오면 안그래도 없는 체력이 더 떨어진다.
오늘은 이렇게 한 가지 일정으로 마무리하고 우리 다음 편에서 만나요,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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