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그것도 늦은 시간에, 심지어 자발적으로 일하는 경우는 정말 없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밤 늦은 시간부터 새벽 1시 이 시간까지 신이 나서 자문의견을 작성하고서
갑자기 생각이 나 유튜브에 찾아본 롤러코스터.
이 노래를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가장 대표곡이라 그런지 이 노래만 뜨길래 일단 클릭했다.
(찾으려고 했던 노래는 롤러코스터의 '숨길 수 없어요')
첫 음절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 노래.
전주가 끝나기도 전에 오래 된 추억, 이 노래와 관련된 유일한 추억이 또 다시 머릿 속에서 리플레이 된다 .
"너가 이 노래도 알아?"
알지 그럼. (내가 어리기로서니 날 뭘로 보고)
그 때도 난 이 노래 가사의 첫 소절을 읊조리며 대답을 대신 했었던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무슨 자동버튼처럼 그 때 그 순간이, 그 친구가 머릿 속에서 튀어나온다.
아무 의미 없지만 그냥 이렇게 내가 애착하던 노래 하나에 한 사람이 체화되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친구가 이 가수의 밴드 일원이었던 것 마냥 떠오르는데
반대로 생각해본다. 그 친구에게 정말 우연히라도, 혹은 어떤 매개체가 트리거가 되어 내가 떠올려지는 날이 있을까?
우리가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가끔은 내 기억 속에서 너무나도 깨끗하게 지워져있다가
우연한 기회로 (심지어 꿈을 꾸고) 와 맞아. 이런 친구가 있었는데 !!! 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러고 보니 그 친구가 나를 항상 "야!"라고 불렀던 것 같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확신할 수가 없다. 내가 기억을 지어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게 맞다 치고,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그 어감이 다른 "야"이지만
그 친구가 부르는 "야"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야"라고 부른 목소리는 항상 장난기가 가득했고,
그리고 "야"라고 부르는 게 우리 사이가 친하다는 방증같이 느껴져서 오히려 좋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지금도 나를 "야"라고 부르는 친구들을 좋아하고
예의가 바른 남편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나는 애정을 담아) 남편을 가끔 혹은 종종 "야"라고 부른다.
늦었다, 자야지.
오랜만에 새벽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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