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지금 나에게 행복하다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상황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걱정되는 상황들도 여전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나는 행복하고, 행복해서 감사하다.

누군가들 눈에는 내가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보였겠지만
그 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마음이 행복한 나를 갈망하는, 우울하고 허무한 내가 있었다.
되돌아보니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10년의 시간을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우울해서 허우적거린게 아니라, 우울함을 이겨보려고 허우적거린 것이다.

허우적거린 끝에, 또 내 행동과 무관하게도 주위 환경이 바뀐 덕분에,
나는 조금씩 조금씩 늪에서 걸어나와 요즘은 백사장처럼 조금은 단단한 모래땅을 걷는 기분이다.
발이 조금 빠질 때도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만큼 단단한 모래땅.

그런 의미에서 행복하고,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온, 그런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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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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