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9.01 개강은 왔다
  2. 2010.08.31 SNULAW 티셔츠 :-D
  3. 2010.08.14 완소86♡ 4차모임 2
  4. 2010.05.15 PLAYLIST
  5. 2010.05.02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 4
  6. 2010.04.30 Falling Slowly.....
  7. 2010.02.04 아팠던 날.
  8. 2010.01.08 Vamos!

개강은 왔다

■ 삶 2010. 9. 1. 23:45



기어코 개강은 오고야 말았다.
열시쯤 등교했는데 파란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든 키오스크와 마주했고
어제까지만 해도 텅텅 비어있던 법오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오빠들과 반갑게 또는 어색하게 목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새로산 이번 학기 교재에 도장을 콩콩 찍었고
드디어 (말도 안되는) 자존심을 접고 산 독서대를 펼치고
내일까지 읽어오라고 독촉문자들을 보낸 교수님의 말을 잘 듣는 학생이 되어 빳빳한 교재를 읽기 시작했다.

민법과 공법은 지난 학기와 같은 교수님 수업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다만 황희동을 비롯, 남반찌라시에 질린 십수명의 낯선 남반인들이 곳곳에 보인다는 걸 제외하고-


개강 첫날의 화두는 "잘지냈어?" 보다 "누가 컨펌됐는지 알아?" 로 점철되었다.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고 실제로 컨펌을 받은 선배들이 생겼고,
아직은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서 혹은,
이제는 슬슬 우리에게도 다가올 일이어서
오히려 2기들이 누가 컨펌되었는지에 더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비가 뿌리다가 개었다가 날이 변덕스럽다.
이젠 제법 날이 쌀쌀해서 그리 덥지도 않은데
법오는 가을이 오는지도 모르는지 여전히 6월의 기말고사때마냥
에어컨 바람이 쌩쌩 분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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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디자인한 티셔츠 매스컴 탔다 얏호
나도 오늘 티셔츠 받았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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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86♡ 4차모임

■ 삶 2010. 8. 14. 15:21

윤재, 정원, 정, 병무, 희은, 가형 그리고 나 - 25살 개구쟁이들같으니라구 :-)


 

한 학년에 150명이나 되는 거대한 대학원 -
가끔은 내가 석사과정인가를 잊어버리고 살 정도로 마치 고등학교를 다니는 그런 느낌인데
아무래도 150명이 수업이나 스터디로만 갈라지다보니, 애시당초 친해진 기회가 없던 사람들끼리는 인사 한 번 할 기회조차 없는 것 같다.
한학기가 지나고나서 난 내가 마음을 놓을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서도
이렇게 저렇게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자꾸만 애착을 갖게 되는 86모임.


150명중에 86년생과 빠른 87을 합해서 25명이나 되는 사실상 거대한 또래집단인데
그렇다고 우리가 또래들끼리만 친한것도 아니라서 아직도 서로 이름을 모르거나 인사를 안해본 친구들도 많아서
86끼리 뭔가 돈독한 우정라던가 소속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내가 더더욱 조금씩 조금씩 우리들끼리라도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깃든 모임이기도.


지난번 3차모임에 이어서 4차모임도 어쩌다 보니 내가 주최하게 되었는데
한강에서 치킨과 맥주파티를 할까 했으나 날씨가 구리구리하여 신촌으로 장소 변경 :-D


1차 장소는 신촌 복성각 - 원탁에 둘러앉아서 오붓하게 식사했다. good choice!




평소에 나는 그냥 87이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이상하게 86모임에만 가면, 자동으로 86으로 디폴트 된다. 하하
이번에는 평소에 학교에서 자주 마주치기 어려운 조용하고 차분한 친구들이 많이 나왔는데
게 중에는 주최자인 나한테 자기 좀 애들한테 소개시켜달라고 한 친구도 있었는데.
처음 3차 모임을 주최할때만 해도 새터 자료집에서 86년생들을 골라내서 뻘쭘하게 단체문자를 보냈는데
그래도 그렇게 문자라도 한번 보내면서 인사하게 되면서 구석구석 숨어있는 86들을 알게되고
이제는 내가 서로서로 소개시켜줄 수 있는 그런 징검다리가 되어있었다.
모임 한 번 주최할때마다 25명한테 연락하고 몇번씩이나 오니안오니 확인전화하고 번거롭지만
나의 작은 수고로 인해서 25명 사이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r긴다고 생각하면
보람도 느끼고 뿌듯하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
또 그렇게 어딘가 숨어있는 친구들이 나를 믿어주는 느낌.

이건 엄연한 자작이야...자작이라고...자작이야...




내가 이렇게 자리를 모으고 징검다리가 되어줬으니 이제 서로 친해지는 건 각자의 문제겠지만
그리고 앞으로 3년을 함께하겠지만 다들 각자 수업에 따라, 스터디에 따라 공부하느라고 어쩌면 그리 돈독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뭐 어때 - 앞으로도 한달에 한 번, 두달에 한 번 - 이렇게 소소한 자리를 ....(한 번 모으는 건 결코 소소하지 않다-_-) 만들 때
반갑게 그리고 기꺼이 나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줄 동기들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동기에서 친구가 되어갈 수 있다면 - 그걸로 충분할 것 같다 :)

(7조의)귀요미(모공의)옴파(86의)짐승(로스쿨의)미남 윤재와 함께 :)



ps ) 어제 나 심하게 up되긴 했지만 진심으로 행복했다.  thanks gu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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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 삶 2010. 5. 15. 20:18

살아있는 건 나무뿐이다.

endless palying

어느새 여름....



Play List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이석훈
널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견뎌낼 수 없는 상처를 만들던                                            바래진 기억에 -박지윤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게 난 두려웠지            삶은 여행 -이상은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냐                                  고백 -뜨거운 감자
늘 내곁에만 있어줘요 처음같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보다 더 그대를 아낄게요          Love Ballad -Brown Eyed Soul
비켜줄께 나만 있고 싶던 그 맘에                                        비켜줄께 -Brown Eyed Soul
칵테일 사랑(Feat.김연우) -서영은
Day by Day(좋은일만 생각하기) -소녀시대
 사랑이 그대에겐 사치라고 느껴졌나요                                                             A'ddio -양파
How Did We Get(Feat.대성) -이효리
다시 와주라 -Vibe
너였으면 꿈꿔온 사랑이 너였으면 너였으면, 너였으면 기다려온 운명이 너였으면                             (Feat. 美 Of Dagsoul) -Vibe
 I Miss you So Much         I Miss You So Much (Feat. 4men) -V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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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May/ 2010 @ Seoul National University.


 

5월.
햇살이 좋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 줄 알았다.
인생은 아름답고 삶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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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Slowly.....

■ 삶 2010. 4. 30. 09:10

어제아침, 아이폰의 카메라기능에 좌절하며...



숙제를 다 안하고 자면, 불안해서 제대로 못 잔다는 걸 요즘 제대로 깨우치고 있다.
주중 내내 날씨가 안좋더니, 주말이 다가오니까 바짝 해가 난다.
생각해보면 내 기억속에 4월도 거의 항상 흐릿했던 것 같아. 3월보다 나았던가...비교하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4월 30일, 2010년의 4개월이 꽉 차서 지나가고 있는 중이구나.
누군가는 벌써? 라고 말할것도 같은데 이상하게 올해는 참 더디게 지나가는 것 같다.
중간고사가 지난 5년의 평균보다 2주 가까이 빨리 끝나서인가,  항상 4월은 정신없이 끝이났는데
이번 4월은 가끔 의식하게 되는 날짜들이 여전히 '4월'이 진행중임을 알려주는게 왜이리 더디가나 싶었다.


쳇바퀴 돌듯 돌아간다지만, 더 이상 새로울게 없는 생활이라지만, 
생각해보면 지난 4개월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새로 펼쳐졌고 사그라들어지는 그 한 가운데에 있었다. 
비슷비슷하다지만, 분명 매일매일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랐고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혹은 일상의 무료함을 덜어낼 그런 작은 사건사고들이 터지곤 했으니까.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러고 보니 참으로 그 더디간 시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네.
마치 대학원 3년을 마치고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는 그런 순간처럼, 지난 4개월들의 일들이 촤르륵 지나간다.
제일 처음 프리세션을 듣던 날부터 하나씩 하나씩, 순서는 뒤죽박죽이지만 누군가들과 친해지던 그 순간들,
처음 수업을 들었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그런 나날들, 즐겁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던.
이상하게도, 영화처럼 지나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예관 가는길...시험기간엔 개나리로 뒤덮였었는데 지금은 색색이 너무 이쁘다.


나는 문득, 지금 이 순간들이, 끝나지 않고 오래오래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말에 마음껏 놀 수도 없지만, 쉬는 시간도 없이 3시간씩 이어지는 수업이 지치기도 하지만,
으슬으슬한 날씨도 싫고  매일 학교식당 밥을 전전하는 것도 질리지만,
앞에 앉은 동기의 공부하는 모습에 스트레스도 받고,
새로 시작하는 이 곳에 몇 안되지만 속쓰린 추억이 숨겨져 있어서 씁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
지금 이렇게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내 옆에 내 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걱정해주고 다독여주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어서
나는 지금에 참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정확히 5년전에도 나는, 새로 시작하며 지나가는 그 순간들에 매일같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고백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나는 그런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처음이었고, 다시는 오지 않을 꺼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마치 하루가 끝나면 더이상의 내일은 없을것 같은 기분으로 행복해하고 감사했다.
비록 마음 아픈 날들도 있었지만, 그런 아픔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알았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날들이 , 또 다시 찾아온 지금, 이 순간들이,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임을.
분명 조금씩 변해가겠지만 이런 마음 깊은곳에서 느껴지는 행복함과 감사함이 오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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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던 날.

■ 삶 2010. 2. 4. 20:13

.................................조금 아팠던 날- 점심도 못먹고 우울한듸 괜찮은 척 셀카나.


2월이네.
1월은 참 느긋느긋, 느릿느릿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항상 2월은 겨우 3일 짧을 뿐인데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하다.
이제 내일이면 프리세션도 마지막 날이다.
4주간의 프리세션이 언제 다 끝나나,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나, 매일매일 학교다니는게 얼마나 귀찮을까
온갖 걱정들만 가득했던 때가 있었는데 벌써 4주가 이렇게나 훌쩍 지나가버릴 줄이야..
첫 한주는 참 느릿느릿 가는 것도 같고 적응하느라, 사람 사귀느라 바짝 긴장해있었지만
조금씩 사람들을 알게되고 친해지고 조금씩 믿음도 편안함도 생기면서
하루하루 학교가는 날들일 즐거운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마치 대학교 1학년 1학기 같은 그런 기분.
아마 3월 본학기가 시작하면 사람들을 사귀는 여유보다는 수업을 따라가느라 정말 바쁘겠지.
그래도 프리세션 들을 때는 수업만 성실하게(?)듣고 공부해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리지는 않았는데 말야.
정말 4주동안 너무 너무 추웠지만- 아마 그 4주가 내게는 행복했고 즐거웠던 시간들로만 기억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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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os!

■ 삶 2010. 1. 8. 00:18


드디어 내일이다.
비록 Pre-session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일부터는 북악산 기슭이 아닌, 관악산에서
아침9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대학 1학년이후 단 한번도 없었던 주 5일로 수업을 듣는다.
이건 정말 시작에, 그리고 아주 개껌에 불과하겠지.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가는 것은 항상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참 이상한 일이지,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 다른 학교에 다른 전공을 공부하러 가는 것도 -
모두 내가 잘 모른 새로운 세계로의 발딛음인데
왜 전자는 두려움1%에 기대감99%이고, 후자는 두려움 99%에 기대감1%이지?

다들 그만한 자격이 있으니 가서 잘 해낼꺼라고 다독여주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미리부터 너무나도 겁을 집어먹고 시작도 안한 학교생활에 질려있다.


그동안 앞으로의 3년+알파는 내가 외고에서 보냈던 3년과 같을거라고 생각하며
한번 잘 지나쳐 왔으니 그 경험과 저력으로 또 앞으로의 3년을 잘 보낼 수 있을거라 스스로 다짐했었다.
그런데 참 당황스럽게도, 대학입학 후 '나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하는게 재미있었어요.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라고 자신만만했는데
그 재미있었고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그 과정을 또 한 번 더해볼라치니
갑자기 그 껌껌하고 오리무중이었던 터널을 어찌 지났었나 눈앞이 다 캄캄하다.


2002년 3월 5일 새벽의 다이어리에 적힌 나의 일기를 보면
외고 입학식을 앞두고 떨리고 설레는 16살의 멋모르고 철없던 나의 다짐과 각오들이 반듯반듯 적혀있다.
3년을 죽은듯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면서도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곳곳에 묻어나니까.

그때도 나는 참 많이 겁을 먹었었다.
홀로 경기도에서 대전으로 진학하는 거라 대전아이들의, 그리고 외고아이들의 수준이 어느정도일지
또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잘 버텨내고 따라갈 수 있을지 전혀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고
나는 따른 선수학습과정 없이 중학교때의 높은 내신으로 외고 7개과 중에 가장 치열했던 중국어과에 덥썩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역시 입학하고 보니 모의고사 대전시 1등 같은 괴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17일 뒤인 3월 22일 일기에는, 처음 겪어보는 반 아이들과의 실력차와 그로인한 자신감 상실로
극 우울감과 자기 비하에 시달리는,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일기가 휘갈겨져 있다.
그때도 배짱 따위는 없었나보다. 까짓거 다 이겨버릴 수 있다라는 그 정도의 배짱.
고작 잘 할 수 있을꺼란 귀여운(?) 다짐들이 적혀있을 뿐.
그런 외고생활에 적응하는데 초반 적응하는데는 반년, 그리고 완전히 적응하는데는 1년이 걸렸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뭔가 성적에 대한 중압감이나 친구들과의 경쟁보다는,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나 애정(?)등의 문제로 관심분야를 돌렸으니까.


한 번 해봤는데 뭐가 또 이렇게 두려운지 모르겠다.
한 번 해봐서 이렇게 두려운 건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겁도 없었던 시절에는 무작정 뛰어들 패기라도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잘 포장해놨던 과거들속에 삐죽삐죽 숨어있는 작은 생채기들이 똑같은 상처를 또 받을꺼라고 내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어른이 되면서 그런 경험들로 더 단단해지는 줄로 믿었는데, 그리고 각종 기업과 대학원 자소서에 그렇게 성장했다고 써놨는데
오히려 너무 많이 알게 되서 겁먹은 그런 어른이 되어버린것만 같다.

2002년 3월의 나는, 새 친구들, 새 담임선생님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설레고 있었는데
2010년 1월의 나는, 새 친구들과 새 교수님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에 예민해하고 있다.
편하게 내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이젠 나이가 있다보니 사람들 만나는것에 더 조심스러워지고 자꾸 내 본 모습을 숨기게 되는것 같아.


요즘 자꾸 연애도 아닌 '결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 살떨린다는 과정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평생을 내 지원자가 되어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평생 믿고 의지하고 또 함께할 사람이 응원해준다면, 그 아무리 살떨리는 공부과정을 이수한다해도
나는 꾹 참고 우리둘이 함께 그려놓은 미래를 위해서 기꺼이, 아주 즐겁게- 그리고 아주 열심히 그것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말해줬으면 하는 사람은 있는데, 그건 아마 0.00001%의 가능성?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드는구나.
자야지. 내일 첫날부터 졸아서 찍히지 말고-
두려움만 백만개라도, 앞날이 깜깜해도- 묵묵히 걸어나가야지.
19살의 내가 하루하루를 감사해하며 괴로웠던 3년의 기억까지도 모두 행복했었다고 했던것처럼
27살의 나도 하루하루 감사해하며 행복해하며 앞으로 3년의 기억들 모두 가치있었고 보람찼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너무 겁먹지 말고 가자. 가자. VA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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