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은 왔다

■ 삶 2010. 9. 1. 23:45



기어코 개강은 오고야 말았다.
열시쯤 등교했는데 파란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든 키오스크와 마주했고
어제까지만 해도 텅텅 비어있던 법오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오빠들과 반갑게 또는 어색하게 목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새로산 이번 학기 교재에 도장을 콩콩 찍었고
드디어 (말도 안되는) 자존심을 접고 산 독서대를 펼치고
내일까지 읽어오라고 독촉문자들을 보낸 교수님의 말을 잘 듣는 학생이 되어 빳빳한 교재를 읽기 시작했다.

민법과 공법은 지난 학기와 같은 교수님 수업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다만 황희동을 비롯, 남반찌라시에 질린 십수명의 낯선 남반인들이 곳곳에 보인다는 걸 제외하고-


개강 첫날의 화두는 "잘지냈어?" 보다 "누가 컨펌됐는지 알아?" 로 점철되었다.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고 실제로 컨펌을 받은 선배들이 생겼고,
아직은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서 혹은,
이제는 슬슬 우리에게도 다가올 일이어서
오히려 2기들이 누가 컨펌되었는지에 더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비가 뿌리다가 개었다가 날이 변덕스럽다.
이젠 제법 날이 쌀쌀해서 그리 덥지도 않은데
법오는 가을이 오는지도 모르는지 여전히 6월의 기말고사때마냥
에어컨 바람이 쌩쌩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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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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