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 정원, 정, 병무, 희은, 가형 그리고 나 - 25살 개구쟁이들같으니라구 :-)
한 학년에 150명이나 되는 거대한 대학원 -
가끔은 내가 석사과정인가를 잊어버리고 살 정도로 마치 고등학교를 다니는 그런 느낌인데
아무래도 150명이 수업이나 스터디로만 갈라지다보니, 애시당초 친해진 기회가 없던 사람들끼리는 인사 한 번 할 기회조차 없는 것 같다.
한학기가 지나고나서 난 내가 마음을 놓을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서도
이렇게 저렇게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자꾸만 애착을 갖게 되는 86모임.
150명중에 86년생과 빠른 87을 합해서 25명이나 되는 사실상 거대한 또래집단인데
그렇다고 우리가 또래들끼리만 친한것도 아니라서 아직도 서로 이름을 모르거나 인사를 안해본 친구들도 많아서
86끼리 뭔가 돈독한 우정라던가 소속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내가 더더욱 조금씩 조금씩 우리들끼리라도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깃든 모임이기도.
지난번 3차모임에 이어서 4차모임도 어쩌다 보니 내가 주최하게 되었는데
한강에서 치킨과 맥주파티를 할까 했으나 날씨가 구리구리하여 신촌으로 장소 변경 :-D
1차 장소는 신촌 복성각 - 원탁에 둘러앉아서 오붓하게 식사했다. good choice!
평소에 나는 그냥 87이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이상하게 86모임에만 가면, 자동으로 86으로 디폴트 된다. 하하
이번에는 평소에 학교에서 자주 마주치기 어려운 조용하고 차분한 친구들이 많이 나왔는데
게 중에는 주최자인 나한테 자기 좀 애들한테 소개시켜달라고 한 친구도 있었는데.
처음 3차 모임을 주최할때만 해도 새터 자료집에서 86년생들을 골라내서 뻘쭘하게 단체문자를 보냈는데
그래도 그렇게 문자라도 한번 보내면서 인사하게 되면서 구석구석 숨어있는 86들을 알게되고
이제는 내가 서로서로 소개시켜줄 수 있는 그런 징검다리가 되어있었다.
모임 한 번 주최할때마다 25명한테 연락하고 몇번씩이나 오니안오니 확인전화하고 번거롭지만
나의 작은 수고로 인해서 25명 사이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r긴다고 생각하면
보람도 느끼고 뿌듯하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
또 그렇게 어딘가 숨어있는 친구들이 나를 믿어주는 느낌.
이건 엄연한 자작이야...자작이라고...자작이야...
내가 이렇게 자리를 모으고 징검다리가 되어줬으니 이제 서로 친해지는 건 각자의 문제겠지만
그리고 앞으로 3년을 함께하겠지만 다들 각자 수업에 따라, 스터디에 따라 공부하느라고 어쩌면 그리 돈독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뭐 어때 - 앞으로도 한달에 한 번, 두달에 한 번 - 이렇게 소소한 자리를 ....(한 번 모으는 건 결코 소소하지 않다-_-) 만들 때
반갑게 그리고 기꺼이 나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줄 동기들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동기에서 친구가 되어갈 수 있다면 - 그걸로 충분할 것 같다 :)
(7조의)귀요미(모공의)옴파(86의)짐승(로스쿨의)미남 윤재와 함께 :)
ps ) 어제 나 심하게 up되긴 했지만 진심으로 행복했다. thanks gu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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