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ta sunt Servanda

■ 삶 2010. 8. 10. 20:25





Pacta sunt Servanda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기분은 괜찮았는데 -
이런저런 많은 생각과 상념들이 스치고 지나간 하루였다.
지금까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어떤 과도기들로 어떻게 변했나도 생각했고
그런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할지, 어떤 사람에게는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도 생각했고
세상의 여러가지 가치관들에 대해서도- 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들도-
한 2년전만 해도 그런 가치관들 속에서 나는 어떤 기준을 따라야하는지 혼란스럽고 힘들어했는데
어느 순간 이제 어떤 내가 나인지 거의 정확히 단언할 수 있는 내가 되어 있었다.
2년전엔가, Sub에서 락과 함께 피자를 먹을 때, 락이 해줬던 충고가 문득 떠오른다.
25살이 되면 좋든 싫든 사고가 굳어져버리니까 항상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자기 주장만을 우기지 않으며 고루고루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틀 안에 갇힌 사람이 되지 말라던 말.
아직 25살이 되기까지 1년이나 남았는데 - 벌써 사고가 굳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굳어져가는 나의 사고와 가치관이 있기에 뭔가 세상 사는 기준이 잡혀서 안정적인 것 같고,
한편으로는 그 기준에 맞춰서 세상을 나누고 사람들을 가르고 있는 것 같아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기도 하고.

지켜지지 않았지만 차라리 잘 된게 아닐까 싶다.
불안한 상태는 뭔가 알 수 없는 짜릿함이 있지만 역시나 불안하고
뭔가 확정이 되어버리면 김이 새긴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그런 기분변화는 없으니
어느 것이든 장단점이 있는것 같다.
그리고 나는 조금(?) 김이 새지만뭔가 안정적인 상태로의 돌입하는 쪽으로
나의 모든 판단의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그냥 예전의 나를 지켜가기로 했다.
추억에 휘둘리지않고,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그냥 내 마음 아닌 내 머리가 말하는대로.



- 2010/02/03 02:49



실컷 머리가 말하는대로 하자고 해놓고 마음을 따랐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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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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