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6일
세계여행 제 16일 째. (2)
NYC, USA



앞 포스팅에서 보았겠지만
말짱한 정신으로 저런 짓을 하는데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앞에서 변명했던 것과 같이
사실 우리는 평소에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
민망한 짓을 저질러놓고 스스로 웃어제끼느라 더 많은 에너지를 탕진했다.


아...힘들어...
MOMA로 가기위하여 우리는 살살 5th Ave.를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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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슐...배고팠지..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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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뽀라에 진열된 그녀의 Up된 엉덩이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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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맨하탄. 나름 분위기도 있고나.


간간이 아이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올라가고 있는데
눈앞에 Abercrombie가 눈에 띄었다.
옷구경이나 하자~~하고 들어갔는데 매장 전면에
상의만 탈의하고 배에 빨래판을 새겨 넣으신 모델분이
호객 아닌 호객을 하고 있었다.
(원래 아베크롬비매장에선 저렇게 몸 좋은 남자들이 상의탈의 하고 문 앞에서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벤쿠버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들의 도시인지라 그러지 않았단 말이지....)

뻘쭘해하며 그 사람을 지나 매장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이번에는 쭉쭉빵빵한 언니가 우릴 붙잡으며 이 남자와 사진 한 장 찍고 가라고 한다.

그래도 되는거야?

근데 그것도 알고 보니, 매장에서 공짜로 폴라로이드를 찍어주는 거였다. 헐...
나와 슐은 그 모델이 좋아서라기 보다
폴라로이드를 공짜로 찍어준대서......(이런 씨알도 안먹힐..)
기꺼이, 부끄러워 하는 그 남성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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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이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외쳤다면 나는 '아베크롬비,환타스틱!'를 외칠테다.



어쨌거나 공짜 폴라로이드 한 장씩을 받아들고 매장안을 둘러보고 나오니
모델과 사진작가님은 이미 철수해 버리셨다.
아마 이렇게 포토타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듯 한데, 우리가 마지막으로 찍었나보다.


나와 슐은 비오는 날씨의 꿀꿀함을 단 한 장의 폴라로이드로 탈탈 털어버리고
공짜 입장시간에 맞춰 MOMA (Museum of Modern Art) 에 입장했다.
(금요일 5시던가, 6시 이후부터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과연 이름있는 전시회장답게
초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닳고 닳도록 봐았던 현대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피카소, 모네, 마네, 고흐, 샤갈, 몬드리안, 칸딘스키, 잭슨 폴락, 앤디워홀 등등등
그리고 여지 없이 그 유명한 작품들 앞에는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유명한 작품들의 실제 작품을 보게 되서 좋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고화질의 미디어로 이런 작품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미술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는
그저 유명한 작품을 직접 봤다는 기념정도로 밖에는 느낌있게 와닿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몰랐던 작가의 모르는 작품들이 훨씬 더 새롭고 좋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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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전시회장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 이렇게 보니 또 어느 작은 유럽도시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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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포커스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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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강술래'라고 이름 붙였는데 요즘 (8월) 티비 광고에 이 작품이 나오는 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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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모네의 수련 앞에서. 정말..모네 작품은 없는 미술관이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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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든 작품 Cat and Bird by Paul Klee. 엽서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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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진동선씨는 그의 포토 에세이 '사진가의 여행법' 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흐름 속에 있고 사진의 순간도 흐름의 단편이다.
사진은 언제나 흐름 속에서 보아야 하고 또 찍어야 한다.
바로 그 때.
비밀의 시간과 공간에서 한순간 정지된 인간과 사물의 움직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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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내가 뒤에 마릴린먼로한테 한 눈 팔지 말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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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 당시 네이버 첫 화면에 오르락 거렸는데 왜그랬는지 지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영차영차 Moma의 관람을 끝내고 1층으로 내려가니
갑자기 온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이상한 방이 등장했다.
의도적인 조명장치 탓인듯 했는데
사람들 모두 신기해하며 그 방에서 자기들만의 포토타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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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슨 포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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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 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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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방으로 내려오며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할머니.



밖은 여전히 비가 내렸고
이제는 구름 때문이 아닌, 해가 기울어 도시 가득 어둠이 깔렸다.
그래도 이렇게 일찍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나와 슐은 록펠러 센터인지 GM건물인지 그 꼭대기에 있는 Bar에서
칵테일을 한 잔 할까 했으나
컨버스를 신고는 입장하지 못한다는 경비원의 말에
그냥 허허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실은 씨부렁 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루 정도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지!
내일은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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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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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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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6일
세계여행 제 16일 째
NYC, USA




슐과 함께하는 뉴욕여행 제 3일 째.

아침에 일어나니 기어이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 놈의 지긋 지긋한 비. 도대체 어디까지 따라올 참이야!!
(..라고 말했지만 나의 세계여행 끝까지 따라왔다. -_-)


이제 경우 뉴욕여행 3일 째였는데
나와 슐 모두 캐나다~미국까지 각각 16일 째 여행중이었고
비까지 내리니 괜시리 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야외보단 실내에서 구경하기로 하고
뉴욕시립도서관>그랜드센트럴 역>5th 쇼핑>Moma관람이라는 알찬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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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에서 쓰던 갈빗대 하나 부러진 우산. 뉴욕까지 와서 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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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도서관의 내부. 천장화가 초큼 이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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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의 분위기가 풍기는 도서관 열람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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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변명따위 하지 않아도 다분히 책 읽는 컨셉사진이란 건 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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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같은 책을 펴놓고는 하품하는 슐.



사실 뭐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 것도 아니고
왔다갔노라 기념사진 좀 찍으러 간 거였는데
사진 찍고 나와보니 여전히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그냥 나가기는 아쉽고..그렇게 로비에 앉아서 꾸물꾸물 하다가..
도서관에서 차마 하면 아니 되었을
누군가 우리의 국적을 알았더라면 어글리 코리안이라며 손가락질을 해야 마땅한
비가와서 더욱 심해져버린,
광년이 쑈를 거행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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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작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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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타이머로 사진이나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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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아저씨처럼 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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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 포즈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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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본 맘마미아 따라하기....등등등...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은 우릴 찍어줄 제 3자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셀프타이머를 맞춰놓고 10초간 저딴 모습으로 서 있어야 했다는거다. -_-

한국에 돌아와서 슐을 만났을 때, 슐이 내게 물었다.
"한민! 너 Sex and the City 봤어?"
"아니 아직"
"우리가 쌩쑈했던 데가 다나와!!!!"

... 내 머릿속엔 가장 먼저 시립도서관이 떠올랐으나
설마 SATC에 시립도서관이 나오지는 않을꺼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우리의 광년이 쑈의 두번째 스테이지,
Grand Central Station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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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손을 얹은게 아니라, 카메라 끈을 붙잡고 있는 거라고 해명하고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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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가 아닌 슐을 찾아라! ..같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왜 다 다가오지를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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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아저씨!!!!! 반쪽 밖에 안보이지만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내 카메라를 가린 아저씨를 쳐다+야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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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셀프타이머로 찍은 우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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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찍어주셨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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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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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모냥의 슐....-_ㅠ



어쩌다 보니.....오늘은 계속 광년이 모드의 사진들이 이어지고 있다....-_-
우리가 원래 그렇다기 보다는, 저 날은 왠지 비가와서 그랬노라고
씨알도 안 먹힐 변명을 해 보고 싶다.

믿거나 말거나.
(문제는 아직 안 끝났다는 거다.-_-)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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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5일
세계여행 제 15일 째 (3)
NYC, USA



ZARA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뮤지컬 시간에 맞춰 다시 브로드웨이로 올라왔다.

맘마미아의 공연이 열리는 윈터극장 앞에서
우리는 맘마미아 포스터 여주인공처럼 사진을 찍겠다며 난리를 피웠고
지금 돌이켜보아도 차마 남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광년이 같은 사진들만 수두룩하게 남기고는
서둘러 윈터극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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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웃고 있는 슐, 그러나 그녀의 세상을 초탈할것 같은 사진들은 내 랩탑에만 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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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상적인 사진 한 장...뒤의 맘마미아를 강조하려다보니 내 몸통이 잘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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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포스터 따라하기 걸작들 중 그나마 덜 광년이스러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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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A MIA! The best time on broa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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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 한민, 슐 @ Winter Garden



맘마미아는 정말 듣던 명성 그대로 최고였다.
ABBA의 흥겨운 노래들과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
정말 딱 하나 빼고 다 좋았다.
그 딱하나가 뭐냐면.....맘마미아에서 아버지를 초대하는 그 딸!!!
정말 목소리도 너무 곱고 꾀꼬리 같았는데
(너무 외모지상주의적 발언이지만 뮤지컬은 분명 '보고','듣는' 문화활동이기 때문에)
얼굴도 안이쁘고, 키도 짜리몽땅하다고 느낄만큼 작은데다가 통통하기까지;
헤어스프레이 여주인공이 맘마미아에 잘 못 온 줄 알았다.
거기다가 그 딸의 남자친구 역을 맡은 남자배우가 너무 훤칠하고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관객의 입장에서 얼른 딸래미 역할에 빙의를 해야하는데
도저희 그녀의 외형적인 모습때문에 빙의도 안되고 극에 몰입도 안돼...(...)

어쨌거나, 마지막에 앵콜곡을 부를땐 극장안의 사람들이 모두 합창을 했고
흥이 난 몇몇 사람들과, 입장 전 광년이 모드로 한껏 흥에 취해있던 나와 슐은 일어나서
박수치고 몸을 흔들며 환호했다.
...나영아, 창피했니? ㅋㅋ


어쨌든,
7시가 넘어서 시작한 공연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끝이 났으나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와보니 이미 캄캄한 어둠.

나영이는 곧바로 집에 들어가고
나와 슐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맨하탄 타임스퀘어의 야경을 감상하고서야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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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 걸린 많은 뮤지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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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개봉전이던 SATC. 뉴욕에서 보고 싶었지만 계속 개봉을 미루던 SATC는 결국 뉴욕을 떠나고 나서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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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여전한 노란택시들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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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Sq.의 밤. 오직 이 곳만이 눈부시게 밝고 번쩍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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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밤거리에서 ..



자, 이제 뉴욕도 이틀 남았다.
여행을 시작한지도 벌써 2주나 지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 한참이나 많이 남아있어
그 끝이 어디쯤일지, 이 때는 헤아리지도 못 했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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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 15

세계여행 제 15일 째.(2)

NYC, USA





 센트럴 파크에서 어줍잖은 태닝을 끝내고

우리는 저녁에 볼 뮤지컬 티켓을 사러 갔다.
줄을 서 있는 동안, 어제 내 후디를 빌려 입고 갔던 나영이가
옷을 돌려주러 왔따가 엉겁결에 우리와 함께 뮤지컬 표를 덜컥 사버렸다.
(뮤지컬 표가 꽤 비싼데 지출이 크지 않았니, 나영?)

오늘 저녁에 볼 뮤지컬을 바로 '맘마미아'!
오케스트라 좌석을 사곤 기분좋게  

놀리타 (North of little Italia)와 소호(Soho) 지역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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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앞에서 물건팔던 잡상인이 사진을 찍어줬는데 알고보니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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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그 아이스크림 차에서 사먹은 아이스크림 !! 3천원이나 한다. 겨우 저거 뿌려주고.


놀리타와 소호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차이나 타운을 거쳐 들어가야 했는데
차이나 타운이 없는 나라는 정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차이나 타운이어도
그 모습은 정말 한결같다.
좀 지저분하고, 짝퉁 싸구려 물건을 팔고, 시끄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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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탑씨가 저 썬글라스를 꼈다는 정보를 입수했었는데 아니 여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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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친해진 슐과 나영, (슐이 발이 아프다해서 내 캔버스와 슐구두를 바꿔신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방향감각은 살짝 떨어지더라도
어느 낯모르는 도시에 떨어뜨려 놓더라도 지도한장보고 길하나 찾아가는 건 자신있었다.
(그건 나와 함께 중국여행을 다녔던 서태영이 자신있게 증명해줄거다.)
근데. 슐은 정말 어마어마한 길감각을 타고 난 듯 했다.;
분명 내가 슐보다 이틀이나 뉴욕을 더 먼저 돌아다녔는데
슐의 방향감각은 정말 최고란 말밖에...최고의 내비게이션이다.
어디든지 동서남북의 위치가 바로 잡히고, 길의 방향과 위치도 정확히 잡아낸다.
아마 머릿속에 뉴욕 지도가 3D입체로 들어있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는 뉴욕 구경을 고생없이 했고, 때문에 나는 뉴욕 지리파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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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이탈리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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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던 놀리타의 거리에서.


뉴욕 속의 차이나 타운은 거대했고
리틀이탈리아, 거기에 놀리타는 정말 몇 블럭 되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구역이었다.
그렇지만 차이나 타운이 중국의 냄새를 흠뻑 풍겼듯이,
놀리타도 작고 아기자기한 이탈리아의 분위기가 흠씬 묻어났다.

오후의 해가 작은 골목길을 비추고 있었고,
사람들은 햇볕이 잘 드는 파티오에 느긋하게 앉아 가벼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머리가 희끗한 이탈리아 아저씨가 호객(?)을 하는
한 레스토랑의 파티오에 둘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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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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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웃는 나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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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햇살도 너무 더워서 우리는 파티오 그늘에 꼭꼭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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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러운 샐러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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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워낸 피자.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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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마저도 남다르다.


첫날, 5th거리에 앉아 그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했던 것 처럼
뉴욕은 여러 개의 문화가 그 특색을 간직한채 공존하는 그런 곳이다. 확실히.
길 한블럭을 경계로 차이나 타운과 리틀이탈리아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서
과연 이 곳이 같은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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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 salon


점심을 먹고 소호(soho)까지 갔지만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닐만큼의 여유는 없었다.
우린 그냥 ZARA와 몇몇 샵에 들어가서 아이쇼핑만 잔뜩 하고 나왔다.

소호의 어느 깜찍한 벽화와 기념사진만을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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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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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5일
세계여행 제 15일 째 (1)
NYC,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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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열흘간의 기상예보. 5월인데 비가 꽤 자주 왔다.


슐과 함께하는 뉴욕 여행 제 이튿날.


저녁에 볼 뮤지컬 표를 구하기 위해서
뉴저지에서 꼭두새벽부터 달려 맨하탄에 왔건만,
표는 오후 3시부터 판매한단다. ....제길, 미리 알았으면 좀 더 잘껄. -_-

일기예보에서는 위의 기록에서처럼 구름에 해가 가릴꺼라고 했는데
아침부터 햇살은 너무나도 짱짱했다. 이런 날엔 광합성을 해줘야지!!
(앞선 2주간, 얼마나 비에 시달렸던가..ㅠㅠ)
그래서 우리들은 미니베이글과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들고 센트럴 파크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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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소매와 머플러,검은색 타이즈가 더워보이지만 5월의 날씨를 감안하여 용서해주자...(..)


센트럴 파크 남쪽에서부터 진입한 우리들은
양떼목장에 젊은이들이 선탠을 많이 한다는 (웃통벗은 훈남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양떼목장을 향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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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한복판에 이런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니, 뭔가 아이러니한 이 기분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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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빌딩들을 배경으로 풀밭에서 햇살을 바라봐주시는 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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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대도시라 공기가 더럽다지만 하늘은 이렇게나 파랗다. 근데 저 검은 연기는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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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반던지기를 하는 탄탄한 몸매의 남성분.



빌딩으로 가득찬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공원도 모자라, 이 드넓은 녹색 초원!
하늘은 파랗고, 잔디는 푸르고 햇살은 따뜻하다못해 따갑기까지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잔디밭에 드러누워 햇살을 즐기고, 운동하며 뛰노는
여기가 바로 지상천국 -_-!


많은 UBC에 온 한국학생들이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으로 놀러간다.
그들과 그녀들이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세렌디피티에 나왔던 센트럴파크의 야외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진을 보며
그 얼마나 이를 갈았던가.
'나는 5월 뉴욕 햇살을 즐기리라!' 하며..

드디어 그 때가 왔다.
그들과 그녀들이 스케이트를 탔던 그 센트럴 파크에서
나와 슐은 5월 뉴욕의 햇살을 맘껏 누려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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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5월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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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겉옷따윈 벗은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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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너무 뜨거워요. 벌써 볼이 벌겋게 익어가는 것 같다 -_-



햇살을 맘껏 누려줄테다!!!
...라며 호언장담했지만, 이거이거 뉴욕 햇살도 벤쿠버 햇살 못지 않게 강렬한거다.
한 10분 기분좋게 그을려 준 뒤에는 얼굴 가리고 고저 햇볕만 즐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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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고 누워서 거의 낮잠자다 시피했던 천국에서의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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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의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발톱. 구두도 다 던져버리고 - 우리는 자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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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이게 더 간지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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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슐과 함께.




오전 내내 이 양떼목장 풀밭에서 뒹구르르르~하며 딱히 관광할 생각도 없이 늘어지게 쉬었던 이 날.
슐이랑 여행하면서 (비록 4일이었지만) 좋았던 건,
볼껀 빼놓지 않고 다 보면서도 이렇게 늘어지게 여유부리면서 뉴욕사람들의 삶도 즐겨볼 수 있었다는 거.


아, 언제 또 저 잔디밭에 누워서 한숨 늘어지게 일광욕을 해볼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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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2일
세계여행 제 43일 째 (2)
Wien, Austria.


참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감흥이 없었나보다.
없었나보다..가 아니라 없었다 사실. 지금 아무리 글을 쓰려고 해도 쓸만한 이야기가 없다는게,
아무리 일기장을 뒤적뒤적해보아도 뭔가 써놓은 글이 없다는게 날 참 슬프고 괴롭게 한다.
오스트리아를 스킵할까하다가.  그래도 꾸역꾸역 써본다.
 

사실 우리가 빈에 도착했던 이 날은 유로 2008이 한창 진행중이던, 그것도 오스트리아와 폴란드가 붙는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치 우리의 2002년 월드컵때처럼 빈 시내가 유로2008분위기에 흠뻑 젖어있었고
(게다가 폴란드와 오스트리아 모두 빨간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거의 2002년의 한국과 흡사했다;)
시내 중심지에는 각 국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든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뭔가 흥겨워보이기도 했지마 빈의 그 모습자체를 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조금...실망.......많이...실망....

훤칠한 오스트리아 아이들,

요 아이들은 크로아티아, 왼쪽에 폴란드(Polska)인도 합세! 어디든 사진찍는건 다 좋아한다.



신기한건 빈 시내를 걷고 있으면 폴란드 젊은이들이 와서 그렇게 사진좀 같이 찍어달라며 접근하는 거다.
폴란드에는 동양인 여자들이 별로 없는건가? .............그렇담....이 곳이 바로 제 2의 멕시코?!
이미 멕시코에서 단단히 훈련되어있는지라 나는 쏘 쿨~~하게 사진을 찍어줬는데
사진을 찍어주고 나면 요 응큼한 녀석들이 볼에 뽀뽀를 해달라고 한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폴란드 한번 원정 가야겠구나. 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


또 어디 갈만한 곳이 있을까...싶어 책자를 뒤적뒤적 거리던 나.


어쨌든,
폴스카 청년들의 이쁨을 듬뿍 받고 우리는 오페라가 시작할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그냥 빈의 옛시가지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어 왠지 이사진은 유럽답다. 좀 모던한 유럽.

그렇게 길을 타박타박 걸으며 유로 2008의 열기로 후끈해진 빈의 도심 한가운데서 아주 수상하게 생긴 녀석을 발견했다.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잔뜩 그려진 바로 이것!!


에...이게 뭐지? 읽을 수가 없다;;


호기심에 돈을 넣고 손잡이를 당겼더니...


에엥....읽을 수 없는 독일어로 된 편지가 나왔다. ㅠㅠㅠㅠㅠ뭐지. 행운의 편지인가?!



저렇게 길거리에서 할 일 없이 돌아다니다가 오페라극장의 표사는 시간이 되서 얼른 국립 오페라 극장으로 고고씽!

웅장한 건물의 오스트리아 국립 오페라 극장!

여기는 오페라 극장 내부. 스탠딩 석에 우리 자리를 표시해놓고 잠시 밖으로 나갔다.

곧 있을 경기 얘기에 (?) 열심히 토론하는 오스트리아 축구팬들.!


잠시 노을이 지는 걸 구경하다가 다시 오페라 극장으로 슝슝!
괜히 오페라 극장안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사실 아파서 표정이 무표정이다....ㅠ



재미없어!!

아아 아픈몸을 이끌고 스탠딩 석에 서있는데
오페라가...너무 음침하고 별로 신이 안났다.ㅠ
무슨 시칠리아 섬 사람과 프랑스 군 과의 갈등,
사랑하는 연인과 아버지와의 관계..
여자 주인공은 노래를 잘 했는데
남자주인공은 멋도 없고 성령도 작아서 오케스트라에 다 묻혔다 ㅠ
즐겁지 못한 공연은 차라리 안보느니만 못했던 것 같다.
나름 돈아까워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지루하기만 했다.
(이럴때 경제학에서는, 어짜피 비용을 지불했으면 그건 매몰비용이니
그 시간에 차라리 나가서 다른 즐거운 한 일을 하라고 가르쳤으나......)

 어쨌든 중간에 .......아마 끝날때쯤 그냥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는 진짜 너무 오래 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가물치 ㅠㅠ
너무 늦으면 지하철이 끊길 것 같아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을 걸어가는데 축구경기가 이미 끝났는지 생각보다 시내가 조용했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보니 1:1로 비겼다네?
그래도 오스트리아에 있는데 오스트리아가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역사적으로 마치 한국과 일본처럼 오스트리아보다 약소국인 폴란드에 동정심도 생겨서 은근히 폴란드가 이기기도 바랐다.

클림트의 키스............


지하철 역 내부벽면에 크게 그려진 클림트의 키스를 다시 만났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키스와 다시 마주쳐서 너무 반가웠다.
아무리 그날의 빈이 내게 매력적이지 못했을지라도, 키스가 그곳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빈은 내게  must visit place임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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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탈탈 털어서 가장 중요한 면접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동시에 가장 간소하면서도 가장 잊지 못할.

면접대기실에 들어섰을때, 생각보다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오전 면접때는 여자가 1/5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오후 면접조에는 여자가 더 많은 듯한 느낌.
사실 이젠 경쟁자도 아닌데 나혼자 괜히 신경전을 느낀건, 
 ............................................ 그녀들이 생각보다 이뻐서였나?..................



어쨌든, 내 차례가 되어 면접실 앞 의자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생각보다 아니 어떤 기업면접보다도 편안한 분위기로 반갑게 어서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면접관님들 덕에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왜그런지 몰라도 조금 어두운 복도에서 문을 열었는데 면접실이 너무 환해서 마치 큐브 엔딩장면같았달까.

의자에 앉자마자 제일 가운데 계시던 분이 "아~ 언론학부~"하면서 굉장히 흥미를 보이셨다.
언론학부 출신들은 졸업하면 어떤 길로 많이 가는지, 왜 나는 그 쪽 길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가장 유명한 PD는 누구인지...;;;
(..........무한도전 김태호PD라고 대답했다....................-_....)

그러다가 내 학점 얘기가 나오고... 이번 시즌에 가장 학점 덕을 많이 봤다고 장담할 수 있다.암.
언론학부면 미디어법에 관심있냐고 물으시길래 관심있다고 하면 추가 질문 들어올까봐 적당히 방어하며 에둘러 대답했다.
뭔가 면접관님 3분 중에 2분이 깔깔 웃으시며 뭐라뭐라 하셨는데 웃음 소리에 묻혀서 나는 무슨 말이지 못 알아들었고
그 다음 질문이 뭘까 준비하고 있는데 면접 내내 가장 호탕하게 말씀하셨던 면접관님이
"수고했어요~ 들어와서 열심히 하세요" 라는 말로 짧디 짧은 5분짜리 면접이 끝났음을 알려주셨다.

아..벌써 끝난건가...너무 짧아서 살짝 아쉽다고 느꼈지만 마지막 한마디에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9센티 하이힐때문에 조금 어설퍼보일 수 있는 발걸음을 최대한 숨기면서 면접장을 나왔다.
면접장 문을 닫으며 후~ 크게 심호흡을 하고 가방을 집어 들었다.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가 로비를 울리는데
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그치고 가득했던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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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reminds me of Stan.

■ 삶 2009. 11. 9. 13:57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숙제한다고 노트북을 들고 오는 게 거추장 스러워서 사진기는 놓고 왔는데 (캐) 후회하며
케이스를 읽으러 띠아모 안으로 기어들어왔는데 창 밖 햇살이 너무 좋아서 자꾸 눈길이 간다
바로 앞 테라스 테이블에 외국인 애들이 한 무리 모여 앉아있는데
내가 UBC가기 전만해도 백인 아이들은 별로 없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백인 교환학생들도 급속히 늘어나서 요즘엔 자기들끼리 잘 몰려다닌다.

사진으로는 하나도 안 닮게 나왔는데 녀석, 표정이 은근 Stan을 닮았다.
Stan보다 못생겼고 Stan같은 블론드도 아니고, Stan 같은 옷스타일도 아니고 Stan같은 파란 눈동자도 아닌데.
표정이 쏙 닮았다. 특히 심각한 얘기하면서 양 미간에 힘 파악! 주는거. ㅎ
아까 얼핏 주문할때 들었는데
He speaks in French............like Stan.
He reminds me of Stan..
Tu me man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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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ugal and Espana

■ 삶 2009. 11. 8. 01:00





갑자기, 포르투갈이 날 불렀다. 이게 다 노오리 탓이라고 해도 히토시 때문이라고 해도 뭐라도 좋아.
겨울이라 으슬으슬하고 비가 왔다갔다 해도 좋아, 나 안가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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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10월

■ 삶 2009. 11. 1. 03:02


i promise............



항상, 모든 해가 그리고 모든 달들이 다사다난하지만
여행이라는 특별한 케이스를 빼면, 난 올해가 참으로 다사다난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밴쿠버에서 돌아와서 한참이나 방황했고
졸업을 앞두고 내 미래에 대해서 내 자신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시간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비전이 있는 일을 하고 싶었으며
마지막으로 내가 그 일로 인해 많은 것을 이루고, 이 세상에서 더 큰 사람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너무 기준이 많은가?
그러나 그런 기준속에서도 가장 놓지 않은 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
많은 가능성들을 또 생각하고 곱씹어보고
내가 확신을 갖기까지 빨리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괴롭고 답답했고 조급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에게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당장 마음 편하자고 결정한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내 인생을 너무 쉽게 결정했다는 생각에 평생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괴롭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라고 내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10월은 정말 정신도 없었고, 바쁘기도 바빴고 기쁘기도 했다가 좌절하기도 했다가.
이 10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혼란스럽다.
10월 초, 추석날 혼자 거실에서 자소서를 두들기며 머리를 쥐어뜯었던게 한참 전 같은데
하루종일 메일함을 몇번이나 새로고침하며 합격메일을 기다리던 것도,
기업 면접을 본답시고 정장을 빼입고 화장을 하고 면접장에서 기다리던 것도
마치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이상하게 ,,,이번 달의 이들이, 올해의 일들이 작년일처럼 느껴진다. 일상자체에 집중하지 않아서였나.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았는데 올해를 마무리하는 듯한 내용은 싫지만
그래도 그 어느해보다 나와 대화를 많이 하고, 내 자신을 성찰하고, 내 미래를 다듬었던 해가 아니었나.
그 과정이 결코 쉽거나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방황하고 고민하고 좌절하면서.
나로 인해 많이 울었고, 나를 위해 많이 울었던 시간들이었다.
솔직히 한마디로 말하면 즐겁지도, 행복하지는 않았으며 괴롭고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아무리 힘든 시절도 지나고나면 다 즐겁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지금은 2009년도 그렇게 기억될지, 사실 잘 모르겠다. 순간순간들은 전혀 즐겁지 않았으니까.



어제는 타박타박 걸어서 집에 오는데
나도 모르게 기분이 울렁거리더니 울것만 같았다.

그랬다.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울컥한 기분이었다.



그래.
나는 불안하긴 했지만 의심하지 않고 항상 내게 말했어.
내 미래는 내가 만들어갈꺼라고.
두려운건, 실패하는게 아니라 지금 이 편안한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거라고.

12월.모든게 마무리되고 결정되는 순간까지
지금은 길 한가운데 있으니까 결과는 하늘에 맡기되 최선을 다할래.
11월이 되는 오늘, 다짐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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