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5일
세계여행 제 46일 째 (2)
Cesky Krumlov, Czech Republic



Pentax Mesuper. @ Lazebnicky Most (이발사의 다리에서)


체스키의 이발사의 다리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햇빛을 즐기고
강 건너 레스토랑에서 치는 조금은 조율이 필요한 올드한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슬픈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아련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 2008. 06. 15. Travel Book.

옛 시가지에서 이발사의 다리를 건너서 체스키 성탑으로 향했다.

체스키 성에 가능 동안 만난 귀여운 곰돌이, 도시 자체가 이렇게 아기자기하다.


Cesky Krumlov Zamek. 체스키 크룸로프 성.
체코에서 프라하 성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성으로 세계 300대 성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13세기에 처음 지어져16세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축하고,
17, 18세기를 거치면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개보수했다하니
그야말로 유럽 건축 양식의 살아있는 역사?!

성탑 끝까지 올라가면 체크시의 경관을 360도 파노라마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영차영차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경, 아기자기한 빨간 지붕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문화재!

올라왔으니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어주자 :)


처키의 인형 따라하기인데 처키같지 않고 순진해뵈는 시은언니;

연기에는 역시 눈빛이 중요하다. 악랄한 눈빛 발사


체스키 성에서 내려오다가 우리는 그만 또!!!!!!!!!!!!!!!!!!!!!!!!
원통형 빵의 유혹에 빠지고 말았다..................뿌리칠 수 없는 유럽 최고의 간식으로 등극하셨습니다.

바삭바삭 구워지고 있는 빵ㅠ

먹을 때 생기가 돕니다......



파스텔 벽과 아기자기한 창문, 정말 도시 전체가 예술작품 같은 체스키

좁은 골목길을 길 잃고 헤메는 것이 즐거운 체스키 도보 여행


체스키 자체는 굉장히 작아서 2~3시간 걸어다니면 도시 구경을 다 할 수 있었다.
나와 시은언니는 아까 체스키 도착하자마자 사둔 프라하행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그렇게 오후4시 쯤 프라하 행 버스를 탔고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여행으로 피곤했던 우리는
프라하로 돌아오는 3시간 내~내~ 그대로 꿈나라로 고고씬~


비쌌지만 맛있었던 마르게리따 스트로베리 Iced.


프라하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는데
사실 나는 이 날이 프라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자,
시은언니와도 함께하는 마지막 밤이었다.
내일이면 프라하를 조금 구경하고 나는 스탠이 있는 벨기에로
야간기차를 타고 떠나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거의 한달 가까이 유럽여행을 함께한 시은언니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바츨라프 거리에 있는 아주 비싸보이는 (실제로도 비싼;)
 칵테일 바에 들어갔다.

내부가 굉장히 고급스러운데 비해 배낭여행객 차림의 나와 시은언니 복장이 좀 불량해보였지만 웨이터는 친절하게 우리를 창가쪽 자리로 안내해줬다.
나는 마르게리타 스트로베리 Iced를 주문했는데
슬러시같은 칵테일 위에 생딸기가 가지런히 썰어져 얹혀있었다.

보통 한끼에 130코루나 정도 하는 이 나라에서
칵테일 한 잔이 170~190 코루나였으니 비싸긴 비쌌다.
근데 분위기도 그렇고 칵테일 맛도 좋으니 it doesn't matter!


라이브 연주중이던 두 남자. Bar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그렇게 분위기에 취하고, 칵테일에 취하고, 라이브 음악에 취한 채로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들어오는 순간, 누군가와 함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게 정말 '누구'인지 내가 모르겠다는 거.
**가 옆에 있었다면 난 행복했을 것 같은데,
조금 슬픈건, 이제 **가 점점 생각나지 않는 다는 거.
- 2008. 06.15. Travel Book.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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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나보다.
뻔뻔해졌나보다.
아니면 더 용감해졌거나.
아니면 영화를 너무 많이 봤거나.


그래도 끝까지 배짱이 두둑하지 못해서
모나미펜이 뭐냐 모나미펜이...-_-...
좀 그럴싸한걸 빌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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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3일.

■ 삶 2009. 11. 23. 16:32



그래도 꽤 오래 즐거웠다.
외고에 붙었을 때의 그 설레임 같았고
고대에 붙었을 때의 그 짜릿함 같았다.


그런데 왜 요 최근 이렇게 허무하지.
지금 이 시간이 굉장히 어영부영하게 느껴진다.
알차고 뭔가 계획적으로 써야할 것 같긴 한데
12월 중순에 있는 18일짜리 여행계획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12월 중순에 끝날 마지막 학기의 과제라던가 발표,한자 시험 등으로
일이 지지부진 진행되는 것도 있고.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었는데
마음이 허무하다니 하하.
즐거운 상상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즐거운 상상.

정신적으로 뭔가 불안한 느낌..........
너무 일이 술술 잘 풀리니까 불안한 이 아이러니같은 마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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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5일
세계여행 제 46일 째
Cesky Krumlov, Czech Republic

오늘은 프라하 인근의 작은 도시인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에 가기로 했다.
프라하에서 체스키까지 가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는 건데
어제 프라하 도착하자마자 체스키가는 버스표를 예약하려 했지만 이미 매진............................

그러나 우리는 굴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와 시은언니는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고, 나는 우리집 숙소에서 체스키에 가고싶어 하는
한국인 남자분 두 분을 끌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휑..........한 기차 내부..;

기차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한적한 풍경을 달리는 자전가



기차를 타고 체스키에 가려면 중간에 환승을 한 번 해야 한다.
우리는 환승역인 체스케 부데요비체에 내려서 그 다음 기차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우리가 타야할 기차가 보이지 않는다;;
점점 환승 시간은 다가오는데 플랫폼이 어디인지 몇 번 기차인지 알 수가 없어서
역무실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아뿔싸!

기차<>기차 환승........이 아니라...
기차<>버스 환승이니까 얼른 기차역 밖으로 뛰어가서 버스를 타란다;!
헐........................!!!!!!!!!!!!!!!!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우리는 기차역에서 한참 뛰어 체스키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

드디어 점심시간 조금 아니 되어 체스키 크롬로프에 도착 :D




아기자기한 동화마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체스키


버스가 내려준 곳은 체스키 시가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조금 걸어내려가야 했다.
드디어 체스키 시가지가 보이는데 확실히 이미 현대화되어가는 프라하보다 훨씬 중세의 느낌이 물씬 났다
체스키 구시가지에 들어오자마자 우리 눈에 띈 것은 바로......
어제 프라하에서 먹었던 원통모양의 빵!

....그게 뭐냐고?........
아, 사실 어제 프라하 편에서 살짝 생략했기 때문에 여기서 회상해보도록 하겠어요.
어제 프라하 시내를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갓 구운 빵냄새+시나몬 가루 냄새가 솔솔 나면서
사람들이 어느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발견!

사람들이 줄을 서서 열심히 기다리고 있던 그 가게.


바로 이렇게 생긴 원통형 빵을 파는 가게! 이름은 알 수 없는ㅠ

열이 오른 원통형에 밀가루반죽을 붙여서 살살 구워서 설탕가루를 뿌려줍니다.



하나에 45Kc(코루나)로 살짝 이 빵 한개가 이 정도 가격인게 비싸다는 생각은 했지만
(게다가 속도 텅텅 빈 껍데기인데!!)
방금 갓 구워서 겉은 바삭하며 속은 살짝 쫀득한데 설탕과 시나몬 가루를 살살 뿌린 이 빵 맛에
나는 프라하에서만 그 자리에서 2개를 사 먹었다....................
(24시간 교통권이 80코루나인데....빵 2개에 90코루나...-_-)

그런데 체스키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게 이 빵이라니;!
거기다 관광지라고 50코루나.............................라고 해서 안사먹을 내가 아니지. 어짜피 프라하 뜨면 못 먹을 텐데.

역시 먹을 때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빵뜯는 내 눈가에서 생기가 이글이글



이름모를 저 갓구운 빵을 뜯으며 체스키의 골목골목을 훑으며 걸어가니
체스키에서 제일 유명한 체스키 크룸로프 성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목길 끝으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체스키 크룸로프 성탑!

바칸민을 찾아라~! 하낫,둘,셋!


알록달록한 체스키 성탑은 정말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그런 성탑이었다.
꽤 길고 긴 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마다 특유의 건축양식이라던가 도시 분위기가 있는데
체스키를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같은, 그런 동화같은 도시였다.

으항항항, 아주 잘 어울린다.


금강산도 식후경!!
금세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나와 시은언니는 허기진 (아침에 함박스테크도 먹고 아까 빵도 먹었잖아!!!)
배를 채우려 대충 가게 앞 메뉴판에서 음식과 가격대를 살펴 본 후,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체스키가 작은 도시이고 프라하만큼 유명하지 않아서인지 가이드 북에 소개되어 있는 레스토랑은 호텔 레스토랑 뿐;

그러나 우리가 들어간 레스토랑은 운이 좋겠도 야외 테라스에서 체스키 성탑이 한눈에 보이는 그런 명당이었달까?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바로 보이는 체스키 성탑 스케치를 하고 있는 나.


내가 주문한....뭔지 알 수 없는 그것과...

시은언니가 주문한 파스타 :)



값은 좀 비쌌던 것 같은데,
일단 프라하 물가가 일반 서유럽 물가보다는 싸기도 했고 또 다른건 아끼더라도 음식 먹는데는 아끼지 말자는
나와 시은언니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둘만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기에 거리낌 없이 먹고 싶은 걸 시켰다.
거기에 시원한 맥주는 야외 테라스에서의 오찬을 즐기는 플러스 알파!

우리는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수다를 떨고 여유를 부리고서야
저 알록달록한 체스키 성탑에 오르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경관 좋은 테라스에서 가볍게 맥주를 한 잔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느긋하게 스케치를 할 수 있던 여유로움.
 

그때 그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스케치했던 체스키 성탑. 지금 보니 많이 어설프지만 내겐 추억이니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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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0일

■ 삶 2009. 11. 22. 00:59



++
끝났다.
나의 미래를 위한 모든 관문을 거쳤다.
생각보다 떨지 않았고 덤덤했고 나중엔 기다리느라 지치기까지 했지만
문제를 받아들었을땐 꽤 당황했다.
제시문 두 개 중에 한 개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역시나 면접에서 말하면서도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에라이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은 참 차분히 했다.
생각이 안나면, "생각 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라는 스터디 팁도 써먹으면서.
생각보다 15분은 빨리 지나갔고 끝났을 땐 뭔가 허무한 느낌마저 들었다.

++
이상한 일이다. 역시 사람은 외모로만은 스파크가 튀지 않는걸까.
스타일은 내가 전혀 호감가질만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키도 크고 좀 퉁퉁한 곰 같은 스타일.
근데 정말 삘이 온다는 느낌?
눈빛 때문이었나? 아님 목소리? 아님 사근사근한 말투?
웃는 얼굴에서 성격이 한 눈에 보였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남들보다 빠릿빠릿하지 않은 것도, 눈치 없이 그 자리에서 이름을 크게 부른것도
근데 하나도 민망하다거나 쪽팔려보이지 않고
아..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사랑스러워' 보였다고 해야되나
긴장된 면접 대기시간인데 나는 보고 있자니 흐뭇해서 자꾸 웃음이 났다.
아..........딱 좋았는데.
그렇게 느낌 좋은 사람 다시 만나기도 또 힘들 것 같아. 흠.

++
오랜만에 완전 '오지게' 놀았다.
면접보고 연쑤 옷 좀 봐주구 카페에서 완전 수다떨고, 영화보고 스티커 사진 찍고 펌프하고....
하........그래...바로 내가 바란거야 ㅠㅠㅠ졸업하기 전에 계속계속 오지게 놀아야지
근데....

한자시험 합격해야 졸업할 수 있다며?............


++
그렇게 오지게 놀다가 왔는데 연예부 기사에
동방신기 3인이 MAMA에 참석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지금 TV를 보고 있을 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마음이 참 좋지가 않네.
여러모로 참 좋아하는 가수였다.
작년부터 마음이 가긴 했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실력을 쌓아가는 자세가 좋았고
항상 높은 자리에 있지만 겸손한 태도가 좋았고
나랑 같은 나이에 그와 같은 성공을 했다는게 부럽기도 했고 자극도 되었고
무엇보다도 정말, 형제보다도 더욱 각별한 5명의 우정이 나는 너무 부러웠다.

도대체 왜 2명과 3명으로 갈려서 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5명의 우정을 생각한다면 쉽게 갈라설 그들이 아닐꺼라고도 생각했는데 역시나.


지금 정말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고
여러가지 음모들과 루머들과 언플들에 뒤섞여 진흙탕을 걸어가고 있지만
항상 그들이 그랬든 세상풍파속에도 진실했던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견뎌서
언젠가는 해피앤딩으로 끝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심으로 내가 그렇게 바라는 이유는.
내가 제일 힘들 때, 어둔 밤길을 아무 불빛없이 걷는 듯한 불안함괴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그들의 노래가 내게 많은 위안과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어라 어떤 가사인지도 몰랐고
그들이 부른 노래인지조차 몰랐는데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들었던 노래가
그렇게 불안하고 걱정으로 사로 잡혀 있던 내 마음에 와닿았는지.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Healing'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었다.

들으면서 기분좋고 흥이 나는 그런 좋은 노래는 많았는데
들으면서 불안한 영혼을 잠재우는 그런 음악은 찬송가를 빼고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살다보니 나이가 들 수록, 그리고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수록
불안하고 확신이 들지 않아 긴가민가 하고, 나 혼자 인것만 같아 외로운 순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럴 때, 들으면 내게 위안이 되는 그들의 따뜻한 음악을 계속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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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6. 14
세계여행 제 45일 째 (1)
Prague, 


빈에서 프라하로의 이동! 이번에는 기차가 아니라 버스로 이동했다.



우리에게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익숙한 그 프라하. 프라하 성의 야경이 정말 황홀하다는 그 프라하.
그런데 나는 아직도 프라하만 생각하면 열불이 난다. 왜냐고? 차근차근 설명해드리지요.

학생 아니어도 탈수있는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 !

아침일찍, 체코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짐을 꾸렸다.
아직 유레일 패스가 쓰이지 않는 체코로 가려면
원래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
빈에서 프라하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를 알아냈다.
게다가 학생 할인 받으면 기차값보다 싸고!

Student Agency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노오란 버스를 타면 빈에서 프라하까지 
한번에 데려다 준다 .
버스도 신식 버스에 셀프로 음료수까지 
뽑아 먹을 수 있어서 편안하게 
프라하로 이동했다.



프라하에 도착해서 나와 시은언니는 숙소를 따로 예약하는 바람에 잠시 헤어져야 했다.
나는 주영오빠가 추천해주고, 또 인터넷에서 최고 좋은 평을 받는 **민박집엘 예약했는데
분명 인터넷으론 픽업을 하러 온다고 했지만 전화를 하니까 버스를 타고 오라했다.
사실 난 프라하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어서
그쪽에서 가르쳐준 버스 정류장이 어디있는지 또 버스표는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는데다
영어를 쓰는 국가가 아니라서 어디 물어보기도 힘든 그런 상황....;
정말 캐리어를 끌고 버스터미널을 10번은 더 뱅뱅 돌고 나서야 겨우 민박집에 가는 전차를 탔다.
캐리어 끌고 말도 안통하는 그 낯선 도시에서 버스터미널을 10번째 돌때 진짜......거의 빡돌았다.
캐리어도 무겁고 도대체 거기서 가르쳐준 버스정류장은 보이지도 않고 거의 미아가 된 그런 느낌?
근데 ...분명 민박집 주인이 4정거장 뒤에서 내리라고 했는데
3정거장 째 되니까 아저씨가 종점이라며 내리라는게 아닌가;;;;;;;;;;;;;;;;
분명 방향도 맞는데?;;;;
어떨결에 내려서 다시 민박집에 전화하려고 공중전화를 찾아 또다시 뱅뱅 돌았고
없는 체코 동전을 탈탈 털어서 전화를 시도했지만 망할 공중전화가 동전을 다 먹어버렸다...
ㅔㅈㄷㄱ해ㅏㅓㄱ려ㅑ학릳ㅈㅁㄹ야ㅕㅐㅓㅏㅁㅈㄷ리ㅏ어ㅡ너가ㅣㅈㅇㄹ포자ㅣ!!!!!!

...그때 진짜......터미널에서 정류장을 못찾아서 한시간동안 혼자 뱅뱅 돌아다닌것도 짜증났는데
엉뚱한 역에 내려서 지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전화기 찾는데 또 한시간 쓰고, 있는 동전 다 털었더니 동전을 먹어?!!?!??!!!!!!!?!?!?!!!!?!?!?!


........


화도 화지만,
민박집 까지 찾아갈 수 없다는게 더 문제였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찾아가란 말이야 ㅠㅠ
그때 진짜 절박한 마음으로 내 또래로 보이는 핸드폰 외판원에게 돈을 주고 핸드폰을 빌려서
다시 민박집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너무 편안하게 한다는 말이,
 "아 맞다. 거기 공사중이라 한정거장 전에 차가 끊길꺼에요. 거기서 언덕따라 쭈욱 올라와요"

......

아........제일 처음 말해줬음..내가 이렇게까지 힘빼고 시간쓰고 돈날리지는 않았을꺼 아니에요.
인터넷카페에서 친절하다는 둥, 음식이 맛있다는 둥  칭찬이 자자했는데
정말 너무 성의없는 태도에 나는 열뻗쳐서 정말 쌍욕이 나올 정도였다.
아니, 이렇게 영어도 안통하고 낯선 도시에 찾아오는 손님을 뺑뺑이를 돌리다니! 픽업도 안해주고!


그래서 또 낑낑 캐리어를 끌고 언덕을 기어올라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갔는데
아무도..................왔냐는 사람이 없다...................................................
손님은 왔는데...........주인이 나와보질 않아..............................................
장난하나............................................................................................

 
아씨, 내가 이때만 생각하면 유랑 싸이트에 완전 불만폭발 글을 올리려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함박스테이크가 나와서 ...........................................(..........난 먹는거에 약한 뇨자)

꺄~ 시원한 흑맥주! 버드와이저의 원조!

그렇게 프라하 시내에서 뺑뺑이를 돌고는
다시 프라하 시내에서 시은언니를 만나
프라하의 흑맥주를 마시러 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버드와이저'의 원조가
사실은 프라하의 흑맥주 부드바르(Budweiser Budvar)! 
우리가 살짝 이른 시간에 레스토랑에 들어왔는데
흑맥주를 시키자마자 금세 사람들이 들어차서
레스토랑은 시끌벅적 만원을 이뤘다.

시은언니랑 시원하게 흑맥주를 한 잔씩 마시고
그 유명하다는 프라하의 야경을 보러 프라하 성으로 향했다.


주영오빠랑 헤어진 후로 다시 네비게이터가 된 나.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더라....


프라하 구시가지는 작고 아담해서 야경이 유명한 까를교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도를 들고 미로같은, 낯설어서, 밤이어서 미로같은 그 골목들을 요리저리 헤집고 다녔더니 금새 까를교에 닿았다.
까를교에는 역시나 세계 유명 관광지의 명성만큼 사람들도 바글바글.
야경보다는 노을 지는 풍경이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노을을 살짝 맛볼수 있었다.
지금부터 한번 그 유명한 프라하의 야경을 보러 가~볼까나~~

프라하 성의 실루엣 너머로 노을이 지고 있네요.

블타바 강 너머의 프라하 성. 실루엣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는 군요

블타바 강에 비친 노을의 오묘한 색감이 아름다웠다. 나는 이런 그라데이션이 들어가는 색들이 좋아.


구시가지 쪽에서 천천히 까를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무려 1350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150년만에 완공된 이 오래오래된 까를교에는
 다리 양쪽에 15개씩 체코 성인들의 조각들이 서있었다.
(로마의 천사의 성 앞에서 보았던 천사들 조각상이 새겨져있던 다리때문에 일종의 기시감이 느껴졌다.)

까를교 위의 예수 상. 노을지는 하늘에 십자가의 실루엣이 엄숙하게느껴진다.

전형적인 유럽풍의 가로등. 앤티크하면서도 분위기 있어서 참 좋아했던 이런 디자인.


까를교를 건너고 있는데 갑자기 프라하 성에 불이 켜졌다.
깜깜해서 실루엣만 비추던 프라하 성에 불이 들어오니 갑자기 노을지던 프라하에서 드디어 프라하의 야경이 되는구나.

아직 노을이 채 가시지않았는데 프라하 성에 조명이 켜졌다.

강 위에 떠있는 것 같은 프라하 성이 운치있어 보인다.


이렇게나 사진으로보면 아름다운데,
내가 그때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였나. 아니면 이날의 이 모습이 프라하 야경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해서였나.
사실 생각보다 프라하의 야경은 내게 밋밋하게 느껴졌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 멋있다는 뉴욕시티의 엠파이어 빌딩 꼭대기에서 보는 뉴욕시티의 야경도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했으니.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야경은 아마 이탈리아 포지타노의 야경이었던 것 같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알 수 없던 그 칠흙같던 밤, 밤하늘에 총총이 박힌 별과 절벽에 총총히 박힌 불빛.

비행기가 지나간 하얀 자국이 마치 유성우가 떨어진 것만 같다. 소원을 빌어야할것 같아.


어쨌든, 내게는 그다지 감흥이 없는 야경이었지만 사진 찍기에는 참 분위기 좋은 곳이 아니었나 싶다.
까를교 동상의 실루엣들과 블타바 강에 둘러싸인 프라하 성.
이 모든 아름다움을 맘 편히 즐기기에 어쩌면 프라하로 입성하는 순간의 고생의 기억들이 가로막고 있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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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6. 13
세계여행 제 44일 째 (2)
Halshtat, Austria

 


광산마크가 또렷한 할슈타트

사실상 소금광산 내부 관광보다는
방한복을 입고 우리들만의 개그쑈를 펼친
소금광산 투어는 그렇게...사진만을 남긴채 끝이 났다. =_=

소금광산은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높은 산 중턱에 있어서
그 곳에선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할슈타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난 왜 그렇게 시은언니가 이 곳에 오고자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사실 스위스와 별 다를 바 없어보였다
높은 산에 둘러싸인 한적한 산골 마을
.

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자연경관 좋은 할슈타트

할슈타트를 대표하는 경관이랄까. 저 산과 산 사이가 파란 하늘이었다면 더 예뻤을텐데.

hanmin in Halshtat, Austria.



사실 할슈타트는 '잘츠카머구트의 진주'로 선사시대부터 바위 소금을 채굴해온 것으로
무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도시로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관광지로 급 부상하고 있는데
마을은 작지만 깨끗하고 맑은 호수가 있어서 여름엔 사람들이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작은 마을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찍으며 구경하기 좋다.
특히 사진찍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자연경관+아기자기한 마을때문에 좋아할만한 도시!


저기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시계탑은 할슈타트의 상징!

장미꽃이 이쁘게 핀 어느 집 앞에서 :D


마침 비도 그치고 해서 마을을 좀 더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우리는 당일치기로 할슈타트에 왔기 때문에 서둘러 빈으로 돌아가야했다. ㅠ
급하게 기념사진만 몇 장 찍고 얼른 할슈타트 역으로 고고씽!


저렇게...수건을 뒤집어 쓰고 있었던....-_-



춥고 배고팠던 할슈타트에서의 짧은 여정이 끝나고 빈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몸도 피곤한데 다행히도 아무도 없는 1등석에 편히 앉은 우리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우리가 할슈타트를 떠나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날씨가 싸악 개더니 햇살이 짱짱 나기 시작했다;;;;;;


아 제발........................이러지 말자고요...............정말 내가 비를 몰고 다녔단 말인가!!!
여기서 잠시 되짚어보는 나의 수중여행.
토론토(비)-나이아가라(폭우)-몬트리올(비)-퀘벡(해)-뉴욕(비)-워싱턴(비)-필라(비찔끔)
-런던(해)-파리(비)-바르셀로나(해+비)-스위스(해+비)-이탈리아(해..)
.......................해뜬날보다 비온날이 더 많았던 나의 세계여행...아 정말 내가 비를 몰았나봐....

갑자기 쨍하고 맑아진 하늘;

갑자기 맑아진 하늘에 어이없어 허탈해진 나..;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일기장에 아주 길고 긴 나의 '인연'에 대한 회고의 글을 썼다.
그때 뭐가 그렇게 쓸말이 많았는지..내 인생을 천천히 되돌리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정리하며 글을 썼었다.

빈으로 달리던 기차가 잠시 기차역에 멈췄는데, 아 창밖으로 보이던 노을의 모습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나는 카메라를 들고 기차에서 뛰어내려 기차 끝까지 미친듯이 달려가서 떨리는 손으로 셔터를 눌러댔다.
온 하늘을, 그리고 그 기차역이 있던 세상을 붉은 빛으로 가득 메웠던 노을이 너무 멋져서.

입을 다물지 못하며 정신을 놓고 노을을 바라보는 내 옆에서
차장 아저씨가 내게 엄지손가락을 들며 씽긋 웃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노을앞에서는 말의 통하고 통하지 않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냥 씽긋 웃는 그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2008. 06. 13. 어딘지 알 수 없는 오스트리아에서.



어쩔 때 사진은 보이는 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눈물이 날만큼 - 가슴이 벅차 두근거릴만큼 아름다운 것들은
 아무리 열심히 담아도 사진속에 담기지 않는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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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3일
세계여행 제 44일 째(1)
Halshtat, Austria



1등석칸을 전세낸 유럽여행의 간지녀들ㅋㅋ

어제 하루로 빈 관광은 끝을 내고
아침일찍 일어나서 (여행다니면서 늦잠을 자본적이 없다;;)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할슈타트행 기차를 탔다.
사실 난 자연경관 구경하는건 좋아하지 않아서
할슈타트에 가기 꺼려졌지만
그래도 언니랑 따로 다니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
그냥 덥석 (귀찮은) 할슈타트 여행에 나섰다.

점심때쯤하여 할슈타트에 도착했는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제에길.
난 맨날 이렇게 자연경관만 보러가면 비가와....
기차에서 내리면 배를 10분(?) 정도 타고 할슈타트로 들어간다.
배에서 내리면 케밥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가벼운 점심식사 한끼로 괜찮다 :)


그런데...문제는...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다는 거다.
햇빛 짱짱한 이탈리아보다 위도가 한참 높은 오스트리아는 그 자체로 날씨가 서늘한데다가
나는 감기기운에 우산도 없이 비도 맞고 옷도 얇아서 그야말로 이를 덜덜덜덜 떨어댔다.
참고로 추위를 끔찍히도 못견디며 끔찍히도 싫어하는 내가
이 상태로 산속의 할슈타트를 비맞으며 구경한다는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소금광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에서 내려다본 호숫가의 할슈타트


그런데 여기가 또 관광지인지라 물가가 너무 비쌌다. 옷 가게 같은건 보이지도 않고 그저 기념품 샵뿐...
옷을 한번 살까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입을 일도 없을 옷을 10만원씩이나 주고 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이렇게 덜덜 떨면서 관광했다간 나 진짜 내일 체코는 커녕 민박집에서 앓아누울 것이 뻔했다.
그래서....그래서......그래서.....생각해낸게.................................
편의점에 들어가서.....................................................................
아주 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은 타올을 하나 사서..........................
반을 갈라서 망토처럼 뒤집어썼다....................................................................
(우리가 타올을 사자마자 점원에게 잘라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나이가 좀 지긋한 여성점원은 친절하게 그리고 열심히 타올을 잘라주었다. 우릴 안쓰럽게 바라보며..........)

우리를 추위에서 구원해준 얼룩말망토.

아자아자아자! 추위따위! 감기따위!



그래. 난 괜찮았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이보다 더 한 일들도 많았다.
이런 망토따위, 내가 지금 얼어죽기 일보 직전이라는데 따뜻하기만 하면 됐지. 창피할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28살의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시은언니는 심히 부끄러워했다.ㅠㅠㅠㅠㅠ

그렇게 소금광산견학을 하러 케이블을 타고 산중턱의 소금광산 안내소로 찾아갔다.
매 시간마다 투어가 있는데 동굴 안은 춥다며 우리에게 방한복을 주었다 얏호!!!

근데.....생김새가....죄수복같았다..........................OTL


호잇호잇. 자주색입은 나

아기공룡 둘리라고 해도 믿을것 같은 시은언니

안내소의 사진자료들을 둘러보고 있는 같은 투어조의 할머니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투어 집결지로 모였는데
사람들이 광산에 관한 사진들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는 너무 춥고 배가고프고 수건을 뒤집어쓰곤 정신이 나가있었던 걸까.
갑자기........................사진들과 놀기 시작했다.

반가워요. 나이스 투 미츄:)

처음뵙겠습니다. 꼬레아에서 온 시은이에요.

무거워요 얼른 끌자고!!

으아아아아아아 드릴이 날 뚫고 있어!!

아저씨 눈부셔요1111

단체사진 :D


지금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하나도 안웃긴데
그땐 정말 무슨 웃음가스라도 마셨었나보다.
처음 한장 찍을땐 그냥 웃겼는데, 두장, 세장 찍다보니까 정말 배를 움켜잡고 눈물을 흘릴만큼 웃겼다;
그야말로 나는 웃음보가 터져서 계속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쭈구리고 앉아서 계속 큭큭큭큭 거리며 웃었다.
투어 시간을 기다리던 할머니들이 처음엔 재미있어 하시더니, 나중엔 걱정을 하시더니, 급기야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 너무 웃겨, 키득키득키득..(근데 나 왤케 노랗누;)



우여곡절끝에 겨우겨우 투어를 시작했다; 가이드를 따라가며 소금광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소금광산이 발견되었고 언제까지 개발이 되었고 무슨 사고가 있었으며 등등등.

광산 내의 미끄럼틀!! 타고 내려가야 한다 ㅎㅎ

끝....이 안보이는 미끄럼틀..; 어디까지 내려가는건지 몰라서 무섭다;;;

영어, 독어, 불어 3개 국어로 능수능란하게 설명하던 가이드..인재로군요.


가이드를 따라 동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동굴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또 소금광산에 대한 영상이나 인형극;;도 보고 나면 마지막으로 광산내부를 오고가는 기차를 탄다.

광산 내의 철로.

왠지...사악해보이는 웃음은 뭐지...?;;;


혹시라도 이 여행기를 읽고,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소금광산에 놀러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사진들과 함께 놀아보시기를 아주 적극 강력 추천드리는 바이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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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 뉴욕 전지 화보 촬영 3탄.


9th를 찾아 걷다보니 9th가 아닌 7th에서 차도를 모두 막고
먹거리 시장같은 페스티벌을 벌이고 있었다.
먹거리만 파는 줄 알았는데 옷도 팔고 기념품도 팔고 마치 장터같은 느낌이다.
뉴욕에 이런 노점상거리가 열릴 줄이야!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은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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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 사이를 가득 메운 노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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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각 나라의 음식들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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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으 흘러 넘치는 크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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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신이 난 우리들 ! (슐은 고양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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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 가져라, 슐!!!


정오를 향해 치달리는 5월 중순의 뉴욕 햇살은 뜨거웠다.
나와 슐은 길거리 상점에서 I♡NY 티셔츠를 사서 갈아입었다.
슐은 원래 반팔이었다지만 긴 봄옷을 입고 나온 나는 정말 정실하게 얇은 반팔이 필요했다 ㅠ
왠지 뉴욕에서 I♡NY 티셔츠를 입고 있자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괜시리 다 날 쳐다보는 그런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왜?
여기는 뉴욕이니까!

(또 한번 외쳐주어야만 할 것 같은 허세근석의 명언, "뉴욕 헤럴드 트리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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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 티셔츠를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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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씨좋은 NYPD들과 함께 :D


페스티벌과 차량통제 때문에 9th에 NYPD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NYPD들을 유독 좋아하는 슐이 이번에도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슐과 달리 미국 경찰에 데인 상처가 있는 나는 경찰들에게 다가가는 슐을 뜯어말렸다.
"슐, 슐, 슐 가지마 가지마!!"

그러자 슐이 경찰들 앞에 서서 나의 만류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내뱉은 말
"Are you busy?"


....Are you busy?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금 바쁘신가요? 라고 들을 수도 있겠고.
너 지금 한가하니? 응? 이라고 들을 수도 있겠다. -_-

어쨌거나 슐이 질문한 그 NYPD들은 다행히 한가하셨고
너무나도 흔쾌히  I♡NY 티셔츠를 입은 어린 동양여인들과 사진을 찍어주었다.
근데 왜 나보다 너네들이 더 쑥쓰러워 하는건데?!




쨋든, 음식은 하나도 안사먹고 또다시 5th로 걸어올라온 우리들.
이때 어느 상점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무리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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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신기한지 매장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건 바로, 아베크롬비 매장이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의탈의의 빨래판 복근의 아저씨가 폴라로이드를 함께 찍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어제, 우리는 엉겁결에 쭉쭉빵빵언니의 권유로 사진을 찍었지만
우리의 차림은 너무나도 꾀죄죄했으며,
사진을 찍어준다고 할때 이 짐, 저 짐 주섬주섬 내려놓아 왠지 구질구질해 보였고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세미누드의 남성분과의 사진에 표정에서 아드레날린이 폭주하고 있었다.
(특히..슐의 경우는 상당히 심각했다. -_-)

그리하여 우리는, 어제 다짐했었다.
내일은 좀 제대로 차려입고 적어도 꾀죄죄하지는 않게 하고
당당히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자고.
흥분하지도 말고 이깟거 별거 아니라는 듯이 찍어주자며..

그리고..우리는 (의도적으로) 돌아왔다. -_-
다시 찍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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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완 달리 도도하게 웃고 있는 슐. 근데 아저씨..여길 보면 어떻게 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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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그런지 나는 어제보다 표정이 별로다..-_-


우옛거나, 우리는 아베크롬비에서 또 한 번 이렇게 기념사진을 받아들고
당당히 매장을 걸어(만) 다니다가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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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5th거리. 명품거리여서가 아니라 뭔가 도회적이고 좀 더 인간미가 있어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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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 뉴욕 전지 화보 촬영 4탄. 기럭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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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매장이었나보다. 슐 이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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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데렐라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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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_-


어느 새, 해가 슬슬 지려고 하고 있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슐은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 이런...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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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7일
세계여행 제 17일 째. (1)
NYC, USA



 

슐과 함께하는 뉴욕여행 마지막 날.
으아, 아침에 일어났더니 햇살이 짱짱!
오늘 이렇게 마지막 날을 즐기라고 어제 그렇게 비가 내렸던 거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욕은 적어도 1주일은 봐야 한다고,
어떤 사람들은 1주일도 모자라다고 했지만

나와 슐은 일단 뉴욕의 명소들은 대부분 다 돌아봤고
크리스마스 시즌처럼 쇼핑에 목을 매지 않았고
그리고 잔디밭에 드러누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여유부리는 걸 좋아한 탓에
꼴랑 3일 돌아다니고는 뉴욕구경을 거의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날씨가 좋다며 또!! 센트럴 파크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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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오늘도 여전히 푸르른 양떼목장이에요!! 근데 저 뒤에..언니들..


크아, 날씨는 이틀 전 처럼 화창함 , 그 자체!
이 날이 일요일 점심시간이어서 센트럴 파크에는 광합성 하러 나온 뉴요커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우리는 잠시 그늘에 앉아 가져온 랩탑으로 온에어를 한 편 보고....-_-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다시 센트럴 파크를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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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만 떴다 하면 비키니를 입고 출동하는 태닝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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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썍에 카메라에 백팩까지 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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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과 5월의 녹음. 왠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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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의 뉴욕전지 화보 촬영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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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의 뉴욕전지 화보 촬영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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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이런데서 주무시면 타 죽어요......-_-



위의 topless차림의 그녀는,
센트럴 파크 한복판의 양떼목장도 아닌,
센트럴 파크 초입의 작은 잔디밭에 저러코롬 누워있었다.
워낙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사는 북미인들이라지만
정말 저긴 센트럴파크 입구 옆이라서
센트럴파크에 피크닉을 온 뉴요커들뿐만 아니라 수천, 수 만명의 관광객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저렇게 몇 뺨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잔디밭에서 당당히 햇살을 쬐고 있었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그녀의 사진을 마음껏 담아갔다. -_-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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