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제 16일 째
NYC, USA
슐과 함께하는 뉴욕여행 제 3일 째.
아침에 일어나니 기어이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 놈의 지긋 지긋한 비. 도대체 어디까지 따라올 참이야!!
(..라고 말했지만 나의 세계여행 끝까지 따라왔다. -_-)
이제 경우 뉴욕여행 3일 째였는데
나와 슐 모두 캐나다~미국까지 각각 16일 째 여행중이었고
비까지 내리니 괜시리 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야외보단 실내에서 구경하기로 하고
뉴욕시립도서관>그랜드센트럴 역>5th 쇼핑>Moma관람이라는 알찬 계획을 세웠다.
벤쿠버에서 쓰던 갈빗대 하나 부러진 우산. 뉴욕까지 와서 쓸 줄이야..
시립 도서관의 내부. 천장화가 초큼 이쁜거다.
열공의 분위기가 풍기는 도서관 열람실 내부
굳이 변명따위 하지 않아도 다분히 책 읽는 컨셉사진이란 건 다 알겠지..
사전 같은 책을 펴놓고는 하품하는 슐.
사실 뭐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 것도 아니고
왔다갔노라 기념사진 좀 찍으러 간 거였는데
사진 찍고 나와보니 여전히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그냥 나가기는 아쉽고..그렇게 로비에 앉아서 꾸물꾸물 하다가..
도서관에서 차마 하면 아니 되었을
누군가 우리의 국적을 알았더라면 어글리 코리안이라며 손가락질을 해야 마땅한
비가와서 더욱 심해져버린,
광년이 쑈를 거행하고야 말았다.
뭐, 시작은 이랬다.
셀프타이머로 사진이나 찍자..
조각상 아저씨처럼 토하기...
계단에서 포즈잡기..(...)
어제본 맘마미아 따라하기....등등등...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은 우릴 찍어줄 제 3자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셀프타이머를 맞춰놓고 10초간 저딴 모습으로 서 있어야 했다는거다. -_-
한국에 돌아와서 슐을 만났을 때, 슐이 내게 물었다.
"한민! 너 Sex and the City 봤어?"
"아니 아직"
"우리가 쌩쑈했던 데가 다나와!!!!"
... 내 머릿속엔 가장 먼저 시립도서관이 떠올랐으나
설마 SATC에 시립도서관이 나오지는 않을꺼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우리의 광년이 쑈의 두번째 스테이지,
Grand Central Station으로 이동!!
..허리에 손을 얹은게 아니라, 카메라 끈을 붙잡고 있는 거라고 해명하고 싶다..-_-
월리가 아닌 슐을 찾아라! ..같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왜 다 다가오지를 않는거지?
헉! 아저씨!!!!! 반쪽 밖에 안보이지만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내 카메라를 가린 아저씨를 쳐다+야려보고 있다.
..다시 셀프타이머로 찍은 우리의 사진.
우리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찍어주셨다. -_ㅠ
슐! 점프!!!
노숙자 모냥의 슐....-_ㅠ
어쩌다 보니.....오늘은 계속 광년이 모드의 사진들이 이어지고 있다....-_-
우리가 원래 그렇다기 보다는, 저 날은 왠지 비가와서 그랬노라고
씨알도 안 먹힐 변명을 해 보고 싶다.
믿거나 말거나.
(문제는 아직 안 끝났다는 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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