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6일
세계여행 제 16일 째. (2)
NYC, USA
세계여행 제 16일 째. (2)
NYC, USA
앞 포스팅에서 보았겠지만
말짱한 정신으로 저런 짓을 하는데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앞에서 변명했던 것과 같이
사실 우리는 평소에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
민망한 짓을 저질러놓고 스스로 웃어제끼느라 더 많은 에너지를 탕진했다.
아...힘들어...
MOMA로 가기위하여 우리는 살살 5th Ave.를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슐...배고팠지..그 때.
세뽀라에 진열된 그녀의 Up된 엉덩이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나...-_-
비오는 맨하탄. 나름 분위기도 있고나.
간간이 아이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올라가고 있는데
눈앞에 Abercrombie가 눈에 띄었다.
옷구경이나 하자~~하고 들어갔는데 매장 전면에
상의만 탈의하고 배에 빨래판을 새겨 넣으신 모델분이
호객 아닌 호객을 하고 있었다.
(원래 아베크롬비매장에선 저렇게 몸 좋은 남자들이 상의탈의 하고 문 앞에서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벤쿠버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들의 도시인지라 그러지 않았단 말이지....)
뻘쭘해하며 그 사람을 지나 매장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이번에는 쭉쭉빵빵한 언니가 우릴 붙잡으며 이 남자와 사진 한 장 찍고 가라고 한다.
그래도 되는거야?
근데 그것도 알고 보니, 매장에서 공짜로 폴라로이드를 찍어주는 거였다. 헐...
나와 슐은 그 모델이 좋아서라기 보다
폴라로이드를 공짜로 찍어준대서......(이런 씨알도 안먹힐..)
기꺼이, 부끄러워 하는 그 남성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장근석이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외쳤다면 나는 '아베크롬비,환타스틱!'를 외칠테다.
어쨌거나 공짜 폴라로이드 한 장씩을 받아들고 매장안을 둘러보고 나오니
모델과 사진작가님은 이미 철수해 버리셨다.
아마 이렇게 포토타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듯 한데, 우리가 마지막으로 찍었나보다.
나와 슐은 비오는 날씨의 꿀꿀함을 단 한 장의 폴라로이드로 탈탈 털어버리고
공짜 입장시간에 맞춰 MOMA (Museum of Modern Art) 에 입장했다.
(금요일 5시던가, 6시 이후부터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과연 이름있는 전시회장답게
초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닳고 닳도록 봐았던 현대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피카소, 모네, 마네, 고흐, 샤갈, 몬드리안, 칸딘스키, 잭슨 폴락, 앤디워홀 등등등
그리고 여지 없이 그 유명한 작품들 앞에는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유명한 작품들의 실제 작품을 보게 되서 좋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고화질의 미디어로 이런 작품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미술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는
그저 유명한 작품을 직접 봤다는 기념정도로 밖에는 느낌있게 와닿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몰랐던 작가의 모르는 작품들이 훨씬 더 새롭고 좋았달까.
모마전시회장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 이렇게 보니 또 어느 작은 유럽도시같기도..
...쓸데 없는 포커스 놀이
내가 '강강술래'라고 이름 붙였는데 요즘 (8월) 티비 광고에 이 작품이 나오는 걸 봤다.
그 유명한 모네의 수련 앞에서. 정말..모네 작품은 없는 미술관이 없다니까.
가장 맘에 든 작품 Cat and Bird by Paul Klee. 엽서도 샀다.
사진작가 진동선씨는 그의 포토 에세이 '사진가의 여행법' 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흐름 속에 있고 사진의 순간도 흐름의 단편이다.
사진은 언제나 흐름 속에서 보아야 하고 또 찍어야 한다.
바로 그 때.
비밀의 시간과 공간에서 한순간 정지된 인간과 사물의 움직임이 보인다.
이봐! 내가 뒤에 마릴린먼로한테 한 눈 팔지 말라고 했지!!
이 그림이 당시 네이버 첫 화면에 오르락 거렸는데 왜그랬는지 지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영차영차 Moma의 관람을 끝내고 1층으로 내려가니
갑자기 온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이상한 방이 등장했다.
의도적인 조명장치 탓인듯 했는데
사람들 모두 신기해하며 그 방에서 자기들만의 포토타임을 가졌다.
|
아..무슨 포즈 하지.. |
별 수 없다.-_- |
노란 방으로 내려오며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할머니.
밖은 여전히 비가 내렸고
이제는 구름 때문이 아닌, 해가 기울어 도시 가득 어둠이 깔렸다.
그래도 이렇게 일찍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나와 슐은 록펠러 센터인지 GM건물인지 그 꼭대기에 있는 Bar에서
칵테일을 한 잔 할까 했으나
컨버스를 신고는 입장하지 못한다는 경비원의 말에
그냥 허허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실은 씨부렁 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루 정도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지!
내일은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일테니까!
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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