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6.08.04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2. 2016.07.28 무인도 2
  3. 2016.07.27 나의 열등감과 마주하며 5
  4. 2016.07.20 사람
  5. 2016.07.17 way home.
  6. 2016.07.09 내 삶을 열렬히 II. 2
  7. 2016.06.19 진주가는 길
  8. 2016.06.15 우리 엄마
  9. 2016.06.14 행복에 관하여 2
  10. 2016.05.31 키스하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냐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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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 삶/II. 삶 2016. 7. 28. 00:04



무인도에 가고 싶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스치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곳.

그 곳에서 자식이란 이름의 옷을 벗고,
장녀란 이름의 옷도 벗고,
누나란 이름의 옷도 벗고,
대리란 이름의 옷도 벗고,
변호사란 이름의 옷도 벗고,
친구라는 이름의 옷도 벗고,
동기라는 이름의 옷도 벗고,
주민이란 이름의 옷도 벗고,
여자라는 이름의 옷고 벗고,
오롯이 나로서만 있고 싶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나의 힘으로만
그렇게 존재하고 싶다.


잠깐만이라도 좋아.
이 세상에 나 혼자이고 싶다.
관계를 모두 내던지고 그저 나로서만 존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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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있다가 집에서 보자"

"응"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엄마에게 인사하고 나니 문이 닫히고 지하철은 내 뒷편에서 캄캄한 터널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눈에 미각신경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왜 눈에서 짠 느낌이 나는 걸까?

손가락으로 짭짤하고 멀건 물을 훔쳤다.

계단을 오르며 연신 눈가를 닦으며 생각했다.

 

- 이게 나의 열등감이야.

 

라고.

 

 

마음속에 열등감이라는 커다랗고 묵직한 돌덩이가 들어있는 것만 같다.

그 열등감과 마주하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피하려고 하는데도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돌고 돌아 그 열등감과 마주한다. 괴롭다.

 

 

격증이 있는 직업,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장.

남들이 보기엔 부족할 것 없는, 만족스러운 삶을 손에 쥐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남들이 그렇게 좋은 직장도 없는데 왜 그러냐고 되물을 때마다

나조차도 이것이 객관적으로 좋은 것임을 알기에 나도 괴롭다.

 

 

 

회사 건물까지 들어왔는데도 눈에선 자꾸 짠 물이 흐른다.

남들이 다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세상 속으로, 괴로워하며 들어가는 내가 있다.

 

 

 

나는 왜 이런걸까.

왜 이렇게 정신적으로 예민한걸까.

이게 열등감인지 아닌지조차 못느끼는 그런 무딘 사람일 순 없는 걸까?

욕심이 많은 걸까?

이 정도 가졌으면 한 가지는 빠져도 되는게 아닐까?

한 가지를 갖기 위해서 이 모든 걸 버릴 수 있을까?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한가지를 포기했던게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더 이상 괴로워도 하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이것을 누리면 되는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 종종 괴로워하는 것인가.

결국 진심으로 그 한 가지를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닐까.

 

 

 

열등감은 갖지 못한 것으로부터 나온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그 나머지 것들은 내가 가지고 있든 없든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남들이 그것을 나보다 더 많이갖고 있다 한들 그것 때문에 부럽지도, 배가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다.

나에겐 내가 갖고 싶은 그것이 있으니.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 방법은 2가지다.

끝내 갖고 싶은 것을 갖고서 열등감을 해소하는 것과

열등감을 유발시키는 상황을 피해서 최대한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며 사는 것.

 

 

지금까지는 두번째 방법으로 나의 열등감을 애써 모른 척,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짐짓 그 눈을 돌려 부차적인 만족감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지내왔다.

하지만 점점 이 나라에선 두번째 방법이 소용없어지는 순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 환경에서 도망가고 싶지만 도망갈 수가 없다.

영원히 나는 스스로를 비교하고 씁쓸해하고 배아파하며 살게 될 지도 모른다.

그것만한 감옥이 또 있을까.

나는 차라리 그렇다면 더 멀리 도망가버리고 싶다.

첫 번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비교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그 더 큰 곳으로 도망가버리고 싶다.

그러면 나는 적당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텐데.

 

 

 

이 마음은 엄마 아빠조차 헤아려 줄 수 없다.

엄마 아빠는 단 한 순간도 나였던 적이 없다.

30년이란 시간과 환경이 쌓여 만들어진 나일 수가 없다.

왜 남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들을 다 가지고 누리면서도 괴로워하는지

엄마 아빠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왜냐면 엄마 아빠는, 당신들이 딸에게 바랐던 것들을 - 바로 그것을 이룬 딸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진, 행복한 부모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릴 때 나는 행복하지만 나의 엄마 아빠는 불행해질 것이다.

엄마 아빠와 내가 바라는 것이 본질 적으로 같은 방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행복하고 나는 괴롭다.

괴로운 나는 이 괴로운 마음을 엄마 아빠에게 말할 수도 없고, 말을 해도 엄마 아빠는 이것을 헤아려줄 수가 없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는 나 말고도 한 명의 자식이 더 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행복, 나의 행복 뿐만 아니라 남은 한 명의 행복도 중요하기 때문에

나와는 본질적으로 입장이 다르다.

 

 

 

이 열등감의 뿌리는 어디서부터왔을까.

나는 내게 묻지만 나는 그 정답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아주 오래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짧지만도 않은 시간이었다.

그것은 아주 작은 돌멩이로 시작해서 지금은 커다라고 묵직한 돌이 되었다.

  

 

나는 이 열등감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을 해소할 것인가 도망쳐 피할 것인가.

아니면 득도의 마음으로 열등감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

 

 

나를 울게 하는 유일한 존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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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삶/II. 삶 2016. 7. 20. 23:11

 


있으면 든든하지만 한편 버겁기도 하고,
없으면 외로우나 때론 홀가분하기도 한,
사람, 사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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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home.

■ 삶/II. 삶 2016. 7. 17. 23:42

캄캄한 밤.
침대에 가로로 누워 벽에 다리를 기댔다.
조금 선선해진 여름 밤.
열린 창문 사이로 저 멀리서 풀벌레 소리가 난다.
나의 유일한 명상곡을 틀어놓고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본다.
조용하고 담담한 피아노 선율이 나를 10년 전으로 데리고 간다.
청량했던 캐나다의 여름밤으로 나를 데려간다.
내가 마음놓고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음악.
잠시 현실감을 다 떨쳐버리고서 과거 그 시절과 그 때의 내 마음을 그리워하도록 하는 음악.
조용한 피아노 선율 위에 잔잔한 드럼 소리가 얹혀질 때는 마음마저 뭉클하다.

 


사실 그 때 그 시절이 항상 좋지만은 않았다.
나는 불면증에 힘들어했고 새벽까지 잠못들다가 7시가 되면 장화를 신고 우산을 들고나와
방금 문을 연 비너리에서 따뜻한 런던포그와 쿠키하나를 들고서
촉촉하게 젖은 렉비치까지 걸어가 파도 앞에 한참 앉아있다 오곤 했다.
그 때 나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던 걸까.
한국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것도 아니었던것 같은데.

 

이룬 것이 없던 시절.
그래서 잃을 것도 없던 시절.
불안하지만 또 자유로웠던 시절.
막연하지만 또 마음껏 그릴수 있던 그 시절.

 

이 음악을 끄고나면 나는 이제 침대에 제대로 누워 알람을 맞추고서 잠을 청해야겠지.
내일 새벽 5시 40분에 항상 그렇듯 일어나 운동하고 씻고 1시간의 지옥철를 타고 직장에 나가
사무실의 컴퓨터 앞에 앉아 회사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처리하며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그리고 일주일을 보내겠지.

 


10년이 지나 이젠 기억들조차도 희미한 시간들.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걸 알지만
이렇게 아주 잠깐, 마음껏 그리워해본다.
그리운 시간을 마음껏 떠올려본다.
잠자고 일어나면 또 잊어버리고 살아야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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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7. 08. (음력 06.05)

1년만에 다시 만난
신나고 재미나는 언론학부 05학번 ♡
'언론학부'라는 이름은 이미 예전에 사라졌지만
삼통치킨에 '언론학부'로 예약해놓은 이 센스.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크림슨 vs. 로얄블루인데
크림슨이 왜 더 적냐. 이 배신자드라.

매번 오는 친구들도 있고
또 아주 오랜만에 온 친구도 있고.
입학한지 11년이 지났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별로 변한 것이 없구나.

이제는 당연한 연례행사인
삼통치킨 앞에서 단체인증샷찍기.
1년에 한 번 뿐이지만
이렇게 1년이 쌓이고 1년이 쌓이면
10년이 되고 20년이 되겠지.

누군가 죽으면 영정사진을 가지고 찍자던 무시무시한 농담이라도
그렇게 꾸준히 모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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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는 길

■ 삶/II. 삶 2016. 6. 19. 18:22

나에겐 할아버지뻘 같으셨던 첫째 큰이모부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듣고
온 가족과 막내이모 가족들까지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서 진주에 내려갔다.
편도 4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가 지루할까 싶어 책을 2권이나 챙겼지만
나는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서울에서 멀어질 수록 부산스러운 마음은 복잡스런 도시의 풍경과 함께 사라져버리고
나의 눈길은 차창 밖의 푸르른 산과 논과 밭의 풍경에 머물렀다.

빽빽한 건물과 자동차와 사람들 대신
온통 연녹색 나무로 뒤덮인 자연의 평화로운 풍경이 평온과 안정을 선물한다.
뭘 하지 않고서 이렇게 가만히 창 밖 풍경을 보는 것도 참으로 좋구나.
가끔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버스를 타고서 서울을 벗어나볼까 싶기도 했다.

요즘 도시에서의 삶에 싫증을 너머 약한 혐오의 느낌까지 일고 있다고 해야할까.
높고 정신없는 건물들이, 매연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차들이, 곳곳에 치이는 사람들이 밉다. 답답하다. 싫다.

이름도 모를 작은 강이 잔잔하게 흐르는데
이 곳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갈까?
어떤 상상을 한다.
여기 어디 작은 집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며 사는 상상.
햇살에 눈뜨고 달빛에 잠드는 상상.
변화와 트렌드에 뒤쳐지고 삶은 다소 밋밋하겠지만
트렌드나 유행을 좇을 필요도 없고, 매일매일 달라지는 자연을 가꾸며 살테니 나름 다채롭겠지.
나는 시간에 쫓기며 빨리 가지 않아도 될 거고 원하는 곳에 얼마가 걸리든 천천히 걸어가면 될텐데.
길 거리를 걸어다니는 모델같은 여자들을 보며 오늘 먹은 것을 후회하고 자책하지 않아도 내 몸 하나 건강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을텐데.
보기에 이쁘지만 자극적인 음식보다 투박해보여도 건강한 음식을 매 끼니 챙겨먹고 싶은데.

이런 곳에선 시간이 느리게 가지 않을까.
본질적이지 않은 것에 덜 신경쓰고 덜 치이고 살 수 있다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자연의 흐름과 빛깔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조금 더 가지고 조금 더 빠른 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을텐데.

도심에 지친 정신이 초록빛 상상을 한다.
하지만 상상도 결국 사람사는 일이야.
라는 나의 현실적인 자아의 목소리는 잠시 눌러두고 싶다.

왜냐면 난 이제 좀 그러고 싶어.
마음과 정신이 여유를 주고 싶어.
빠르게 말고 천천히,
편하게 말고 불편해도 바르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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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 삶/II. 삶 2016. 6. 15. 19:32



가끔 아주 가끔은 대학생도 중학생도 아닌, 엄마 손 잡고 걷던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 싶다.
그 땐 하루가 엄청 길었고 오후4시에도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지. 
내일 학교가는 것도 즐겁기 그지 없었는데.
모든 책임과 고민을 내려놓고 엄마 손 잡고 조잘대며 걷고 싶다.
무엇보다도 서른 중반 화창하게 젊고 건강하던 우리 엄마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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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오랜 시간 동안 나의 목표이자 바람이자 동반자 같은 것이었다.
나는 인생의 궁극의 가치를 행복이라고 생각해왔다.
스스로 행복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했고, 행복이란 이름으로 많은 것을 용서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그토록 놓지 않으려 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아니 실은 4~5년 전쯤 생각하고 결론지었던 행복이란 것을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보았다.

어린 시절, 그러니까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나에게 있어서 행복은 성취와도 같았다.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했던 것,
시험에서 A+나 원하던 점수를 받았던 것,
도전했던 대학원과 기업에 합격했던 것.
나는 내가 성취했던 결과에 행복해했고
이 것이 행복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행복은 이벤트와 같았다.
압도적인 행복감을 주었지만 유효기간이 썩 길지 않았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것 같던 이 행복은 하루 이틀이면 무덤덤해졌고,
일상은 여느 때와 같았다.


그 이후로 20대 중반과 후반에 생각했던 행복은, 내 마음에 불안하거나 괴로움 없이
모든 것에서 균형이 맞고 평온한 것이 되었다.
불안하고 불행한 마음이 없는 것.
살아보니 그런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들이 언제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꼭 무언가 하나씩 마음에 돌을 던지고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이 있었다.
부모님과의 다툼이나 남자친구와의 다툼일 때도 있었고,
취업이나 시험에서의 고전 혹은 고배기도 했고,
때론 몸이 아주 심하게 아프거나 마음이 다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것들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고, 나는 행복이란게 내가 얻고 싶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마음에 짐 같던 것들이 어느 하나 나를 건들이지 않는 날, 그 날이 나에게는 행복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행복에 대해서 또 한 번 생각한다.
과연 모든 것들이 균형잡히고 무결한 상태가 행복한 것일까.
그것이 사람의 일생에서 가능한 날이 과연 며칠이나 되는 것일까.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때가 아니라
조금은 부족한 것이 있는 때가 정상적이고 또 행복한 게 아닐까.
외롭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 와중에 즐겁기도 하고 웃음짓기도 하고
그런 모든 좋고 나쁜 감정들이 어울려 얼룩져 있는 것이 실은 행복이 아닐까.

우리는 완전무결한 행복을 위해 살아갈 필요도 없다.
어쩌면 그건 신기루 같고 영원히 갖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꿈같은 게 아닐까.
지금 이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이 모든 것에 무릎꿇지 않을 수 있을 정도라면
이것이 실은 내가 가질 수 있는 행복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어제도 행복했고,
오늘도 행복하고
또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조금 슬프고 외로워도 된다.
조금 아프고 괴로워도 된다.
이미 그것으로도 행복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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