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6.05.30 나의 소녀시대
  2. 2016.05.21 5월의 교토
  3. 2016.05.01 크림슨 코드 2
  4. 2016.04.21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
  5. 2016.04.13 결혼 30주년의 의미
  6. 2016.04.10 DEBUT
  7. 2016.03.23 고래
  8. 2016.02.02 2016년 1월의 영화
  9. 2016.01.18 Awards in 2005 2
  10. 2015.12.31 나의 20대가 끝난다. 3



이런 일은 흔치 않은데 일주일에 영화를 3편씩이나 보기 되었다.
《곡성》, 《싱 스트리트》 그리고 《나의 소녀시대》
모두 보고나서 만족할만큼 좋은 영화들이었고
그 중에서도 《곡성》은 영화가 내뿜는 오로라가 과히 대단하다라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곡성》이 내 지적호기심을 흔들었다면 나의 감수성을 흔들어 놓은 것은
풋풋했던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나의 소녀시대》였다.

 


비슷한 대만영화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재밌게 봤었고
《나의 소녀시대》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관람했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나의 마음이 하염없이 가라앉는걸까?


 

5월의 해가 저무는 초저녁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문닫은 가게 속 유리에 비친 내 모습에 눈길이 닿았다.

 

서른.
나도 영화 주인공 린전신처럼 열여덟나이에 어떤 내 모습을 상상했었던가.
상상을 하긴 했었나.
이제는 기억마저 가물가물하다.
상상을 했는데 이룬건가? 이루지 못한건가?

 


13~4년이 지났는데
내 모습은 그 때로부터 신체적 나이가 들었다는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더 예뻐지지도 않았고, 더 날씬해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더 패셔너블해지지도 않았다.
직장인이 되긴 했지만 경제생활을 하고 있을 뿐 그때 학교를 다니던 것처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고
그런 학창시절과 별반 다를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담배를 피지도 않고 문신도 하나 그려넣지 않았다. 그 시절 내가 나쁘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나도 어기거나 깨뜨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나를 미워하며 사랑하며 애증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참으로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
십수년 쯤 지나면 뭔가 그럴싸하게 달라질 줄 알았는데.
세월과 시간이 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시간이 훌쩍 지나서가 아니라
그 훌쩍 지나는 시간동안 나는 여전히 그대로 내가 알던 그대로의 내 모습이여서 말이다.

 


《나의 소녀시대》를 보고나서 첫사랑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내 고등학교시절 첫사랑도 영화만큼 강렬하고 영화처럼 소중했지만.
오히려 나는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별반 다를바 없음을 깨달았다.
더 이쁜 사람,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것 같은데
지금 내가 그런 사람인가-
과연 나는 지금으로부터 13~4년 뒤엔 내가 바라던 내 모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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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교토

■ 삶/II. 삶 2016. 5. 21. 22:27



햇살, 바람,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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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코드

■ 삶/II. 삶 2016. 5. 1. 22:20

 

 

 

(졸업생 치고 자주 가는 편 같긴 하나)

오랜만에 철쭉 보러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 전격 방문.

모교에 가는 거니까, 드레스와 구두도 크림슨 색으로 신경썼다.

 

 

10년전, 2006년 4월 30일 일요일에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학교에서 사진 찍었는데

10년이 지난 2016년 5월 1일 일요일에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학교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러다 2026년에 또 찍으러 올 것 같네.

 

 

항상 그렇듯이,

경영대에서 출발해서 대학원을 지나

다람쥐길을 건너 인촌기념관에 갔다가

정경관과 민주광장을 거쳐 본관으로.

 

 

점심 때는 해가 짱짱했는데

오후엔 구름이 몽글몽글 끼어서 날이 그리 화창하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니까

나도 또 다니고 싶네.

뭐 들을 만한 수업 없을까.

외국어 강좌라도..(!)

 

 

 

역시, 대학교 시절이 가장 좋은 시절이었다.

 

 

 

 

기념사진은 역시 본관이지.

 

 

10년뒤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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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한 아침, 비가 내린다.

어제 저녁 운동하고 잠든 탓에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다.

매일 아침 확인하는 전자 체중계의 숫자가 조금 줄었다.

서울을 반바퀴 가로지르는 2호선 출근 지하철에 앉아 졸다 깨다 하며 회사에서 빌린 책을 읽었다.

출근시간까지 여유롭지 않지만 회사지하의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를 한 잔 집어들었다.

 

 

하얀 구름 사이로 비가 내린다.

카페 라떼가 따뜻하고 또 고소하다.

아침에 반챕터쯤 읽은 책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불평불만을 하자면 끝이 없다.

행복한 이유도 찾으면 끝이 없기는 마찬가지일텐데.

 

 

비가 내린다.

이 날씨에 따뜻한 커피가 참 잘 어울린다.

빌려 읽는 책을 소장하고 싶어 새로이 주문했다.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는

이로써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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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결혼 30주년을 맞아서

엄마랑 아빠랑 나랑 63빌딩 59층 Walking on the cloud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아침에 IFC mall에서 '독수리 에디'를 조조로 보고 63빌딩으로 고고씽.

몇 주 전에 미리 예약해놓았는데 원래 오늘 비온다고 해서 살짝 맥이 빠졌는데

다행히 영화를 보고나니 날이 화창하게 갰다 :)

 

1층에서 59층까지 고속 엘레베이터까지 타고 씽씽 - :)

Walking on the cloud에 점심메뉴로는 뷔페식이 있고 코스식이 있는데

기념일이 조금 점잖은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코스식으로 예약했다.

미리 전화해서 View가 좋은 자리를 말씀드렸더니

한강공원과 밤섬, 그리고 선유도까지 보이는 좋은 자리를 예약해주셨다.

 

 

망고살사를 곁들인 키조개 관자

 

참숯에 구운 한우 스테이크

 

케잌과 마카롱, 그리고 커피까지

 

중간에 무슨 버섯 스프도 나왔는데 먹느라고 사진은 못찍었네 :S

 

분명 내가 사는 건데, 아빠가 다 엄마아빠 덕분에 (?) 너가 이렇게 좋은데서 밥을 먹는거라고

(본인들이 결혼해줘서-라는 아빠의 농담인듯) 

좋은 경치와 함께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시험기간인 동생이 같이 못해서 엄마가 안타까워했지만

어쨌든, 엄마아빠께 좋은 식사 한끼 대접해드릴 수 있어서 나도 행복하고,

엄마아빠도 딸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고 기뻐하셨다.

 

 

Congrats! mommy & daddy :)

 

아빠랑 :-)

 

 

누군가와 30년의 결혼서약을 지키며 한 집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어린 시절에는 가정이 유지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면서, 또 가족들과 부대껴살면서

심지어 피를 나눈 가족과도 서로의 삶을 존중하면서 한 공간을 공유하며 양보하고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그것을 서른이 거의 다 되었을때쯤 깨달았다.

 

엄마 아빠가 결혼해서 30년을 살아오는 동안

맞는 것보다 안맞는 것이 더 많았을 것이고

사랑하는 일보다 서운한 일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두 분이 30년동안의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또 인내하면서

가족이란 이름을 지키고 있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기념일은 자신의 '선택'을 지켜내고 있기에 정말 축하하고 기념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부모님 결혼기념일만큼은 꼭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Anyway, Congrats you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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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 삶/II. 삶 2016. 4. 10. 23:41

 

2016. 04. 07.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아침

비가 그치니 화창하고 따뜻한 봄이 내려앉았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얼마나 오래 해낼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나름 기억하고 추억할 만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연녹색잎이 봄을 알리네 -

 

 

아란치오에서 자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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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삶/II. 삶 2016. 3. 23. 23:47

오늘 밤
나는 한 마리의 고래가 되어
깊고 너른 심연의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고 싶다.
바다 크기만큼이나 이 밤이 길고 깊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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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동을 준 영화 -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Ruth & Alex , 2014

 

감독 : 리처드 론 크레인

 

함께 겹겹이 쌓아올린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함께하는 삶, 함께 나이듦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삶은 오래될 수록 깊이 있는 향기를 낸다.

인생과 경험과 웃음과 눈물이 쌓여 어린이들은 낼 수 없는 견고하고도 묵직한 소리를 낸다.

젊음이 가진 반짝임이 사라져 가는 자리에 오래도록 닦은 은은한 빛이 남는다.

영화에서 젊음 대신 나이듦이 주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40년을 함께한 부부가 보여주는 인생은 그들의 집을 비추던 햇살의 빛깔처럼 따스했다 .

 

 

 

 

 

 

2. 흥미로운 영화 - 이웃 집에 신이 산다.

 

 

 

  

Le Tout Nouveau Testament , The Brand New Testament , 2015

 

감독 : 자코 반 도마엘

 

연달아 죽음과 관련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 편은 갑작스럽게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킬미달링),

한 편은 나의 죽을 시간을 알고 살게 되는 것.(이웃집에 신이 산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였고,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

아직은 무어라 감상을 쓰지 못하겠다.

그리고 제목과 포스터는 잘못 지었다.

 

 

 

 

 

3. 잘 만든 영화 -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 2015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요즘 영화의 짧은 호흡과 다이나믹한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영화 관람객이라면 큰 각오가 필요한 영화다.

호흡은 겨울밤처럼 길고, 북미의 대자연은 잔인하리만큼 광활하며 영화는 말이 없다.

대신 영화의 감각은 얼음처럼 차갑고 찢어질 듯 아프나, 솟구치는 피처럼 뜨겁게 살아있다.

 

비록 내 취향은 아니지만 Well-made 영화.

 

 

 

 

 

 

 

4. 사랑스러운 영화 - 킬미 달링 

 

  

 

De Surprise , The Surprise , 2015

 

감독 : 마이크 반 디엠

 

죽음으로의 여행 앞에서 삶의 소중함, 삶에 대한 의욕을 깨닫는다는 분명하고도 진부한 사실을 독특한 컨셉아래 풀어낸 영화.

크나큰 감동이나 교훈은 없었지만 위의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다.

 

엘리시움을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언젠가 예고 없이 죽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이미 이 삶의 여행자이기에.  

 

 

 

 

5. 기대했다가 실망한 영화 - 빅 쇼트

 

 

  

 

The Big Short , 2015

 

감독 : 아담 맥케이

 

세련된 듯 투박한 듯. 영화인 듯 다큐인 듯.

마케팅의 실패인지 아니면 영화 자체의 문제인지 영화는 정확히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불분명했다.

2008년 미국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비도덕성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 때의 그 허점을 읽어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떼돈벌어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둘 다 적절히 섞어 보려다 실패한 것인지.

차라리 누군가 한 명이 돈다발이라도 휘날리며 쾌재를 불렀다면 이렇게 맥없이 끝나지 않았을 거 같다.

 

 

 

 

 

 

6. 내겐 어려운 영화 -  YOUTH 

 

 

 

 

La giovinezza , Youth , 2015

 

감독 : 파올로 소렌티노

개인적으로는 기대보다 난해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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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ds in 2005

■ 삶/II. 삶 2016. 1. 18. 11:45

 

 

 

 

내 인생 PD, M본부의 한PD님과 광화문에서 함께한

'2015년, 올해의 수상작'

 

 

 

 

 

1. 올해의 사람 

  AUSTIN

-  2015년의 드라마를 만들어준 사람.

 

 

 

2. 올해의 책  

 WILD (와일드) by Cheryl Strayed.

- 4285km의 The Pacific Crest Trail을 걸으며 망가진 삶과 마음을 일으켜 세운 이야기.

 그녀와 함께 걸으면서 나의 기억과 아픔도 같이 치유되었다.

 

 

 

3. 올해의 영화

The Belier Family (미라클 벨리에) 

- 정확한 내 취향 영화.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폴라가 사랑하는 가족과 인사하고 뛰어가며 웃을 때 눈물을 펑펑 흘렸다.

꿈을 이루러 뛰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또 부러워서.

 

 

 

4. 올해의 장면 

 Buenos Aires의 Plaza de Mayo의 벤치에 앉아 바라보았던, 

Av. Pres. Roque Sáenz Peña 사이로 황금빛과 보라색으로 오색찬란하게 물드는

 

 

 

5. 올해의 아픔 

 팀장의 (반쯤 말도 안되는) 질책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여름 즈음,

자존심과 자존감이 다 무너져 집에 돌아오며 펑펑 울던 어느 날 밤.

 

 

 

6. 올해의 문장 

 Life means 'getting our feet dirty' from the dust-filled roads of life and history. by Pope Francis.

삶은 본연적으로 발이 더러워지는 과정.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까, 혹은 작은 실수들로 내 인생을 망칠까

겁내거나 움츠러들지 않도록 용기를 준 구절.

 

 

                      

7. 올해의 음악

걱정 말아요 그대 song by 곽진언/김필, 이적.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의 의미가 있으니,

후회없이 꿈을 꾸어야 한다.

지치지 않고. 허무해하지 않고.

 

 

 

8. 올해의 물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로고가 찍힌, 부에노스 아이레스 산 지갑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고, 사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한국에서 한 번 잃어버렸다가 되찾아서 더욱 소중한 물건.

 

 

 

9. 올해의 배움

Español

2015년 상반기 나의 구원.

 

 

 

10. 올해의 여행

일본 오사카/교토 4박5일

물론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도시 자체가 행복이었지만,  

오사카/교토를 여행할 때 혼자인 내 마음이 행복했다.

혼자라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처음으로 떨쳐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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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2015년까지.

내가 20대였던 순간들이 이제 곧 끝이 난다.

 

서른이 되면 뭔가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 별거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아직 서른의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까.

 

 

20대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나, 생각해본다.

대학을 가고 직장인이 되고, 이런 것들 말고.

 

나라는 사람에게 있어서 20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알아가고 그리고 인정하는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어떠면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또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 깨달아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란 사람의 본질을 마주하고 인정하거나 혹은 부정하고, 그러나 결국엔 인정하게 되는.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덕분에,  

내 목소리에 조금은 더 확신이 생겼다.

 

다가오는 30대에는,

내가 깨달은 대로, '나'답게 살고 싶다.

물론 20대보다 더 많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20대에는 내가 누군지 몰라 남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것에 신경썼다면

30대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바라는 것, 행복한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2015년도, 그리고 지난 나의 20대도 정말 수고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그리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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