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름한 아침, 비가 내린다.
어제 저녁 운동하고 잠든 탓에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다.
매일 아침 확인하는 전자 체중계의 숫자가 조금 줄었다.
서울을 반바퀴 가로지르는 2호선 출근 지하철에 앉아 졸다 깨다 하며 회사에서 빌린 책을 읽었다.
출근시간까지 여유롭지 않지만 회사지하의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를 한 잔 집어들었다.
하얀 구름 사이로 비가 내린다.
카페 라떼가 따뜻하고 또 고소하다.
아침에 반챕터쯤 읽은 책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불평불만을 하자면 끝이 없다.
행복한 이유도 찾으면 끝이 없기는 마찬가지일텐데.
비가 내린다.
이 날씨에 따뜻한 커피가 참 잘 어울린다.
빌려 읽는 책을 소장하고 싶어 새로이 주문했다.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는
이로써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