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결혼 30주년을 맞아서

엄마랑 아빠랑 나랑 63빌딩 59층 Walking on the cloud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아침에 IFC mall에서 '독수리 에디'를 조조로 보고 63빌딩으로 고고씽.

몇 주 전에 미리 예약해놓았는데 원래 오늘 비온다고 해서 살짝 맥이 빠졌는데

다행히 영화를 보고나니 날이 화창하게 갰다 :)

 

1층에서 59층까지 고속 엘레베이터까지 타고 씽씽 - :)

Walking on the cloud에 점심메뉴로는 뷔페식이 있고 코스식이 있는데

기념일이 조금 점잖은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코스식으로 예약했다.

미리 전화해서 View가 좋은 자리를 말씀드렸더니

한강공원과 밤섬, 그리고 선유도까지 보이는 좋은 자리를 예약해주셨다.

 

 

망고살사를 곁들인 키조개 관자

 

참숯에 구운 한우 스테이크

 

케잌과 마카롱, 그리고 커피까지

 

중간에 무슨 버섯 스프도 나왔는데 먹느라고 사진은 못찍었네 :S

 

분명 내가 사는 건데, 아빠가 다 엄마아빠 덕분에 (?) 너가 이렇게 좋은데서 밥을 먹는거라고

(본인들이 결혼해줘서-라는 아빠의 농담인듯) 

좋은 경치와 함께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시험기간인 동생이 같이 못해서 엄마가 안타까워했지만

어쨌든, 엄마아빠께 좋은 식사 한끼 대접해드릴 수 있어서 나도 행복하고,

엄마아빠도 딸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고 기뻐하셨다.

 

 

Congrats! mommy & daddy :)

 

아빠랑 :-)

 

 

누군가와 30년의 결혼서약을 지키며 한 집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어린 시절에는 가정이 유지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면서, 또 가족들과 부대껴살면서

심지어 피를 나눈 가족과도 서로의 삶을 존중하면서 한 공간을 공유하며 양보하고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그것을 서른이 거의 다 되었을때쯤 깨달았다.

 

엄마 아빠가 결혼해서 30년을 살아오는 동안

맞는 것보다 안맞는 것이 더 많았을 것이고

사랑하는 일보다 서운한 일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두 분이 30년동안의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또 인내하면서

가족이란 이름을 지키고 있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기념일은 자신의 '선택'을 지켜내고 있기에 정말 축하하고 기념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부모님 결혼기념일만큼은 꼭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Anyway, Congrats you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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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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