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5.09.10 Goodnight Sweetheart
  2. 2015.09.08 Maroon5 live in #Seoul
  3. 2015.09.06 La maladie D'amour
  4. 2015.08.27 Raindrop. 2
  5. 2015.08.25 Un sueño de una noche de verano 2
  6. 2015.08.22 Hasta luego.
  7. 2015.08.19 BA
  8. 2015.07.26 일요일밤의 여유
  9. 2015.05.11 스물아홉을 살아가기 6
  10. 2015.05.03 El diario de hoy.



점점 카카오톡 대화 목록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찍어 놓았던 사진들도 결국 보내지 못했다.


기억이 흐릿흐릿하다.
사진이 마치 기억인척 하지만 나는 아주 작은 클립처럼 너와의 만남이 기억난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던 모습.
뒷좌석에 앉아서 내게 환전할 필요가 없다고 건넸던 말.
물을 사러 갔던 내 옆에서 처음 인사하던 순간.
가끔 눈이 마주치면 괜찮냐며 물어봐주던 눈빛.
힘들어 엎드려 있는 내 머리를 짖궂게 흐트러뜨리던 손길.
앞좌석에 걸친 내 손에 가만히 기대어 오던 얼굴.
물론 썩 내키지 않는 모습, 당혹스럽게 했던 제스쳐, 실망스러운 구석도 있었지만


주황빛 가로등불만 겨우 분간이 가던 그 사거리에서
내 앞에 서 있던 네 실루엣이 가장 많이 기억 나.
분명 내 앞에 서 있었었는데
어째서였을까.
내 옆에서 걷고 있지 않았었나.
그런데 어째서 그 때의 너는 그 가로등 불빛들을 등지고 내 앞에 있었던 걸까.


너 뿐만 아니라 나도 기억이 안나. 실은.
그냥 너의 실루엣이 내 앞에 서 있었던 그 순간만 마치 잊어버린 기억이 튀어오르듯
기억이 나.
생각이 나.



거기까지만 생각하고서
이제는 안녕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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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밴드 (Dirty Loops) 공연 끝나고 잠시 무대 체인지.
I'm ready, too.


초록색 조명과 함께 늑대 울음소리가 흐르고 Animals 로 드디어 공연 시작.


역시 Animals. 강렬한 조명.


밴드는 밴드였다.


애덤이 기타를 들고 점점 공연은 막바지로.


첫 곡부터 목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지만

내 첫사랑 같은 She will be loved 만큼은 달콤하게 불러줘서 고마워.

다음엔 꼭 더 멋진 공연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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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에 늦어 나답지 않게 쿨하게 택시를 탔다.
아르헨티나에 다녀온 이후로 툭하면 택시를 타는 버릇이 들었다며 스스로를 조금 타박하던 찰나,
맑은 하늘 아래 한강의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항상 지하철과 버스노선에 따라 보던 풍경과 사뭇다른, 처음 보는 한강의 풍경에
비싼 돈을 내고 택시를 탄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아니,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면 이 정도 택시비는 기꺼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푸르게 펼쳐진 하늘 아래 서울의 모습이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였다.

문득,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생각났다.
어이 없어 실웃음이 나면서도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라고 순순히 인정하기로 했다.

 

"Hey, dear. See. I want to show you this beautiful Seoul."



from rooftop of Artnine.


영화《미라클 벨리에》를 보았다.
이미 평점에서 내 취향의 영화일거라고 각오하고 들어갔지만
영화가 끝나갈때 정말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했다.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이 이렇게 크나클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가득차오르는 느낌이었다.
프랑스 영화만이 갖고 있는 감동과 위트, 스토리와 연출의 힘이 있다.
헐리웃 영화의 강렬한 기승전결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는 혹자는 잘 모른다는 이유로 예술적이고 어려울거라고 단정짓지만.
우리의 인생을 솔직담백하게 그러나 절대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명작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한편의 영화 때문에 나는 오늘 얼마나 행복한지.
마음이 이렇게 가득찬 느낌은 또 얼마나 오랜만이지.


여의도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야경



영화를 보고서 홀로 걸어나온 한강.
머리를 흐트러트리는 바람에 구름들이 휩쓸려가고
서울의 하늘이 모처럼만에 맑고 또 맑다.
고개를 들어 보니 하늘에 별 몇개가 반짝인다.

 


나의 감정은 시시각각 바뀌고
인생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손바닥 뒤집듯 바뀌지만

 


오늘, 지금 나는 참 행복하다고.
여기 이렇게 적고 또 세상에 대고 속삭이고 싶다.

 


사랑받지 못해 슬픈 날들이 있었고
혼자인 것만 같아 외로운 날들도 있었다.
내가 나 그자체로 이해받지 못할까 두려운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유없이 지금의 내 모습 그 자체로 행복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래서일까
지금 내가 있는 이 세상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세상은 어제와 작년과 다르지 않을텐데
어째서 오늘은 이토록 아름다운지.



내일은 또 힘들 수 있겠지만
오늘은 지금만큼은 나 참 행복하다고.
어떠한 조건도 없이, 더 바라는 것도 없이, 희생해야 하는 것도 없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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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drop.

■ 삶/II. 삶 2015. 8. 27. 08:15


나는 원하지 않았다고 해도 어떻게 나랑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바로 전 남친의 결혼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괜찮아! 라고 대답했지만 정확히 10초 후에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테이블에 엎드렸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


시차 때문에 저녁시간부터 혼이 나갈만큼 졸렸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드러누워 자고 싶단 생각을 10573번쯤했다.
떠나기 전 시원했던 지하철 에어컨바람이 맨살에 닿으니 저절로 살결이 떨렸다.
버스 한정거장도 안되는 거리에서 택시를 탔다.
정확히 3천원을 결제했다.


이게 내가 당신에게 보내는 축의금이다.
내가 당신때문에 쓸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은 딱 3천원어치의 택시비였다.



- - -


또 원하지 않았지만 또 어떻게 상관없을 수 있을까.


아무 의미 없는 흔하디 흔한 단어라는 걸 알면서도
난 왜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웃게 되는지.
왜 나는 별것도 아닌것에 없던 힘이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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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eiza Intenacional Aeroperto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길었다.

지구 반대편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 났다.

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려 10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또 3시간을 기다려 5시간을 날고 있는데도

나는 미국 오레곤주 땅 위 어딘가를 날고 있었다.

 

그 뒤로도 나는 감금같은 10시간을 더 버틴후에야 도착했다.

확실히 한번에 이동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거리였고, 그 만큼의 체력과 인내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곳에 있었다는 것이 더욱 소중하고 가치있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한 번 가고 싶어졌다.

 

 

 

 


El cielo de la plaza de Mayo.

 

 

 

 

돌아오자마자 씻고 머리를 다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준비를 하고서 잠이 들었다가

평소라면 절대 일어나지 못했을 시간에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마음아래 커다란 홀이 생긴 것 처럼

마음이 쿵 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 깊이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공허함과 허무함이 온 몸을 감싸안았다.

 

 

나는 장장 5개월간을 이 여행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다.

내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었고, 한국에서의 내 모습을 외면하고 싶을 때

이 여행을 생각하면서 참고 견뎌왔다.

 

 

그런 그 여행이 끝났다.

여행을 했다고 해서 내가 피하고 싶었던 것들로부터 딱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여행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여행을 하면서도 이건 해결책이 아니라는 생각을 짐짓 했다.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들은 그대로 내가 뿌리내리고 사는 이곳에서, 침묵으로 나를 그저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이 문제들을 온 몸으로 부딪혀 내야 했다.

또다른 일탈을 하려면 또다시 1년이 필요했다.

그래봤자, 그것은 해결이 아니라 일탈일 뿐이다.

해결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버티게 해줬던 올해의 여행도 끝났다.

나는 이제 정말 정면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55주의 주어진 시간동안 행복한 2주가 아니라, 행복한 53주가 되어야 내 삶이 진짜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피하지 말고 도망치지 말고 변화를 일으켜야 할 때라는 것을.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럴싸한 현실에서, 이런 내 생각을 외면하지 않고 변화할 수 있을까.

 

 

 

 


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전혀 예상치 못한 이번 여행의 결론은,

그래. 사랑이었다.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행복한 일도 있었고, 예상치 못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있었다.

마음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무엇이 이것을 극복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항상 결론은 '사랑'이었다.

내가 비록 이 여행지에서 세찬 비바람을 맞고 춥고 아프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나는 기꺼이 행복했을 것이다.

내가 비록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를 떨어뜨려, 그렇게 고대했던 사진들을 찍지 못하게 됐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나는 기꺼이 긍정했을 것이다.

내가 비록 떠나고 싶은 이 나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공항에서 나를 기다리는 곳이라면 나는 이 곳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렸을 것이다.

 

 

지금 내게 간절한 것은,

사랑.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실한 관계, 믿음.

 

 

 

 

누군가의 일기에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지옥까지 같이 갈 수 있었다라는 문장을 읽었는데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어떤 마음인지 뼈저리게 공감했다.

지옥도 이겨내게 해줄 힘.

 

 

 

스물아홉의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결론은,

사랑.

 

 


Cementerio de la Recoleta

 

 

 

 

 

구름이 끼면 한 낮에도 쌀쌀한 기운이 돌던 곳

새삼 여긴 겨울이구나 싶었던 곳.

쌀쌀한 바람에 얇은 코트를 여미고 바삐 발걸음을 옮기다

길거리 노점상에서 아직 채 피지 않은 프리지아 꽃 다발을 스치듯이 보았다.

 

 

 

 

봄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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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ta luego.

■ 삶/II. 삶 2015. 8. 22. 09:46



Último día en Buenos Aires, Argentina.
Hace sol y fresco. Tengo suerte.

Me acosto delante de la Casa Rosada escuchando la música, siento viento suave.

Me gusta mucho esta ciudad.
Por que...hay muchos edficios hermosos, parques verdas, hombres guapos y amables. :)

Yo estoy feliz en BA.
¿Puedo volver a BA en mi vida?
No sé, pero
Hasta luego, no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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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

■ 삶/II. 삶 2015. 8. 19. 21:48


제일 중요한 일정들을 앞두고 카메라를 떨어뜨려 고장을 냈고
간밤엔 마음을 흐트려놓을만큼 황당한 일도 있어 마음이 번잡했다.
까사 로사다를 보기 위해 찾아갔던 한 길목에서 친구 카메라까지 제대로 작동이 되지않아
잠시 벤치에 앉았고,
나는 그곳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순간을 마주했다.

까사 로사다에 가지않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한참을 아무말없이 내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행복했다.
그리고 평화로웠다.
꼭 무얼하지 않아도, 꼭 멋진사진을 남기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곳이 있었다.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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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꿉꿉하고 흐리고 습하더니
오늘 저녁은 선선하니 산책하기 참 좋다.
티비만보면서 밍기적거리기 싫어
이른저녁을먹고서 책한권을 챙겨
굳이 광화문까지 나왔다.
핫트랙스를 한껏 아이쇼핑을 하고서
교보문고 건너편 스타벅스 3층 창가에 앉았다.
모처럼 마음이 여유로운 일요일 밤.
그건 내일 휴가를 냈기 때문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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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

학교는 정신없는 세상 속 하나의 섬 같다.

학교를 다닐 땐 이곳만큼 다이나믹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데가 어디있을까 했지만

바깥세상에 비하면 홀로 느리게 시간이 흐른 것만 같다 .

졸업하고나서 미디어관과 현대자동차경영관이 생겼고, 깡통이 사라진 거 말고는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았다.

번잡한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것처럼.

10년이 흐르는 사이에도 크게 변치 않은 것처럼.

주말의 한적한 이 캠퍼스가 마음을 고요케 한다. 어루어만진다. 

마치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소란스러운 내 마음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것 처럼.

 

 

정대후문에서 민주광장, 중앙광장과 삼성관, 경영대와 중도를 거쳐 다람쥐길을 천천히 산책하며 이런 저런 추억들을 생각했다.

분명 이 건물 저 건물 뛰어다니며 수업을 듣고 축제준비도 하고 촬영도 하고 가장 바쁘고 활기차게 살았던 거 같은데

시간이 많이 지나 4년간의 일들이 한데 뭉치고 희미해져 어렴풋하기만 하다.

시간이 야속하기도, 허무하기도.

 

 

이 세상이 다 내것 같고,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인 것만 같은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고, 학교는 그대로인 가운데

왠지 나는 별 볼일 없어져버린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원래 별 볼일 없었던 것이었구나. 싶었다.

 

 

 

 

##.

나쁜 일 없는 나날들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또 마구 즐거운 나날들인 것도 아닌

그렇게 평온한 듯 무료한 듯 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삶인데

가끔은 혹은 종종 다 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불쑥 솟구쳐 오르기도 했다.

직장에서 받는 압박감, 집안의 장녀로서 느끼는 부담감, 사회에서 느껴지는 내 자신의 모습.

아무도 나를 대놓고 억압하고 고되게 구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하루하루를 헤쳐나가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마음 속을 짓누르는 무거운 마음들, 어두컴컴한 생각들 - 그런 것들과 싸우면서.

내 탓을 했다가 남 탓을 했다가 나이 탓도 했다가.

 

떠난다는 것은, 도망치는 것인지 해방되는 것인지 불분명했다.

도망친다면 도망쳐도 괜찮은건지 도망치는 것이 나쁜건지.

인생을 살아가는 나약한 소리는 아닌지, 아니면 이렇게 살고 싶으면 살아봐야 하는 건 아닌지.

나 말고는 정답을 줄 수 없는 질문에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

살면서 제일 싫은게 막연한 건데

스물아홉은 막연하기만 했다.

뒤집어 말하면 그래도 아직 자유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스무살에 가졌던 자유와는 또 다른 것이었다.

내가 너무 겁내고 나 스스로를 너무 움츠러들게 하는건 아닌가도 싶었지만

명쾌한 플랜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막연함 앞에서 수그러드는것이 당연하기도 했다.

 

 

스물아홉. 꼬맹이 초2개와 키다리 초9개.

가볍고 명쾌하게 살고 싶은데,

내게는 고작 11개짜리 초가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 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꾸만 저 깊은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초가 3개로 줄어들면 다시 떠오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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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 diario de hoy ::

 

Hoy es el dos de mayo, es sábado.

Está soleado y hace fresco.

He estudiado español desde dos meses pasado.

Por que he pensado que yo necesito aprender español para viajar por sudamérica en este verano.

Todos los sábados estudio español en la academia, está muy cerca de la estación 홍대.

Antes de que yo ir a la academia, me gusta visitar a la cafetería para repasar español y tomar té con leche.

Hay muchas cafeterías en 홍대 pero yo prefiero esta cafetería.

Por que esta es muy agradable y tranquila.

Esta cafetería tiene muchos balcones.

Me gusta estudiar en un balcón, porgue puedo sentir el viento suave y el sol.

Además, puedo escuchar las músicas.

 

Tengo que salir de la cafetería a las tres menos cuarto de la tarde.

La clase de español empieza a las tres eu punto.

No hay nada peor que llegar tarde a la clase.

Esta cafetería no está muy lejos de la academia, puedo caminar.

Entonces, ¡Va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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