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일정들을 앞두고 카메라를 떨어뜨려 고장을 냈고
간밤엔 마음을 흐트려놓을만큼 황당한 일도 있어 마음이 번잡했다.
까사 로사다를 보기 위해 찾아갔던 한 길목에서 친구 카메라까지 제대로 작동이 되지않아
잠시 벤치에 앉았고,
나는 그곳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순간을 마주했다.
까사 로사다에 가지않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한참을 아무말없이 내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행복했다.
그리고 평화로웠다.
꼭 무얼하지 않아도, 꼭 멋진사진을 남기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곳이 있었다.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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