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가고 싶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스치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곳.
그 곳에서 자식이란 이름의 옷을 벗고,
장녀란 이름의 옷도 벗고,
누나란 이름의 옷도 벗고,
대리란 이름의 옷도 벗고,
변호사란 이름의 옷도 벗고,
친구라는 이름의 옷도 벗고,
동기라는 이름의 옷도 벗고,
주민이란 이름의 옷도 벗고,
여자라는 이름의 옷고 벗고,
오롯이 나로서만 있고 싶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나의 힘으로만
그렇게 존재하고 싶다.
잠깐만이라도 좋아.
이 세상에 나 혼자이고 싶다.
관계를 모두 내던지고 그저 나로서만 존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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