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0.09.01 개강은 왔다
  2. 2010.08.30 연수변호사님 ♡
  3. 2010.08.29 악몽
  4. 2010.08.29 B.B. (Better w/ BKL)
  5. 2010.08.25 개강스트레스 2
  6. 2010.08.23 늦여름- 늦더위- 2
  7. 2010.08.17 on going
  8. 2010.08.14 완소86♡ 4차모임 2
  9. 2010.08.11 夜밤생각 2
  10. 2010.08.10 Pacta sunt Servanda

개강은 왔다

■ 삶 2010. 9. 1. 23:45



기어코 개강은 오고야 말았다.
열시쯤 등교했는데 파란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든 키오스크와 마주했고
어제까지만 해도 텅텅 비어있던 법오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오빠들과 반갑게 또는 어색하게 목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새로산 이번 학기 교재에 도장을 콩콩 찍었고
드디어 (말도 안되는) 자존심을 접고 산 독서대를 펼치고
내일까지 읽어오라고 독촉문자들을 보낸 교수님의 말을 잘 듣는 학생이 되어 빳빳한 교재를 읽기 시작했다.

민법과 공법은 지난 학기와 같은 교수님 수업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다만 황희동을 비롯, 남반찌라시에 질린 십수명의 낯선 남반인들이 곳곳에 보인다는 걸 제외하고-


개강 첫날의 화두는 "잘지냈어?" 보다 "누가 컨펌됐는지 알아?" 로 점철되었다.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고 실제로 컨펌을 받은 선배들이 생겼고,
아직은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서 혹은,
이제는 슬슬 우리에게도 다가올 일이어서
오히려 2기들이 누가 컨펌되었는지에 더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비가 뿌리다가 개었다가 날이 변덕스럽다.
이젠 제법 날이 쌀쌀해서 그리 덥지도 않은데
법오는 가을이 오는지도 모르는지 여전히 6월의 기말고사때마냥
에어컨 바람이 쌩쌩 분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학  (0) 2010.09.06
달콤 살벌한 계약  (0) 2010.09.03
연수변호사님 ♡  (0) 2010.08.30
악몽  (0) 2010.08.29
B.B. (Better w/ BKL)  (0) 2010.08.29
Posted by honey,H
,

연수변호사님 ♡

■ 삶 2010. 8. 30. 02:03

사진빨이 안받는 아주 나쁜 예. 실제로 보면 폭풍 카리스마 미모...

 

인턴 첫 날, 아란치오에서 맞은편에 앉으셔서 자소서들을 휙휙 넘기며
"Who is Hanmin?" 이라고 날카롭게 물으시는 바람에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드셨던 연수 변호사님.
결코 사근사근하지 않으신 분이겠구나..싶어서 어려울꺼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침마다 5km 조깅이 내 취미"라는 말에 빵 터지셔서는 엄지 손가락을 세워주시구
며칠 뒤, 전체 점심식사에서도 다른 변호사분들에게
"이름 뜻이 대한민국이래요, 아침마다 5키로씩 뛴대요" 라면서 적극PR해주셔서 참 감사드렸던.
법대-사시의 가장 전형적인 루트가 아닌 특이한 루트를 타셔서인지 비법대출신의 나의 두려움을 잘 이해해주셨고
인턴생활과 능자들 사이에서 약간 짓눌려갈때쯤, 내게 (의도치않게) 가장 큰 응원을 건네주셔서
남은 인턴생활들을 쫄지 않고 당당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분의 인생커리어는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었고, 또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일하는 모습으로 보여주셨다.
우리 일을 정말로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시구, 다정한 말한마디보다도 행동으로 우리팀을 가장 많이 챙겨주신 연수변호사님.

배울 것도 닮고 싶은 것도 많은, 나도 3년- 5년-7년-뒤에 연수변호사님 같은 능력있고 당당한 변호사가 되어야지 :-)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 살벌한 계약  (0) 2010.09.03
개강은 왔다  (0) 2010.09.01
악몽  (0) 2010.08.29
B.B. (Better w/ BKL)  (0) 2010.08.29
개강스트레스  (2) 2010.08.25
Posted by honey,H
,

악몽

■ 삶 2010. 8. 29. 17:46



아주 가끔
잠이 들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어.

너가 날 죽이는 생각.

 
한번은 Sad Memory에서처럼
너는 포크를 쥐고 내 심장을 찔렀어.
어제는 Grey's Anantomy에서처럼
너는 두 손으로 내 목을 졸랐어.

이상하지.
날 찌른 것도, 내 목을 조르는 것도 너였는데
왜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바들바들 떠는 것도 너였을까.



JK가 말했지.
내가 트라우마를 떨치는 동시에, 그 애에겐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고.
그렇지만 난 하나도 미안하지 않아. 영영 끊어져버린 인연도 하나도 아쉽지 않아.
다른 사람 마음을 아프게 했으면, 아프게 하는지도 모르고 혼자 행복했다면
남은 시간은 이제 좀 마음 아파하면서 지낼줄도 알아야지.

시간이 흐르면 그런 미움도 다 사그러지는 건줄 알았는데
미움은 속으로 삭힌다고 사그러지는게 아니더라.
결국에 난 말해버리고 말겠지.
JK가 너는 결국 그리 할꺼라고 했던 것처럼.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강은 왔다  (0) 2010.09.01
연수변호사님 ♡  (0) 2010.08.30
B.B. (Better w/ BKL)  (0) 2010.08.29
개강스트레스  (2) 2010.08.25
늦여름- 늦더위-  (2) 2010.08.23
Posted by honey,H
,

B.B. (Better w/ BKL)

■ 삶 2010. 8. 29. 00:14


Moot 끝난 다음 홀가분한 기분으로 :)



걱정근심 많았던 2주간의 BKL International Arbitrationa Internship이 끝났다.
월요일 처음 모여서, 열흘동안 서면과 오럴을 다 해내야 했던 빡센 일정.
하지만 변호사님들의 열정과 배려에 감동받았고,
또 여러가지 능력발휘를 해준 팀원 언니들한테도 배울점이 많았다.
아직 법학지식이 미천하여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지만
한편으론, 이 직업계에서 나의 장점, 아니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2주였다.

다음학기 예습을 못해서 초조하기도 했지만 다시는 없을 그런 경험이지 않았을까.
매일 아침, 테헤란로의 횡단보도를 걸으면서 즐거웠고
매일 밤, 한강 야경을 보며 돌아오는 야근길조차 즐거웠다.


다음 학기 걱정 따위.
Kevin의 말 처럼, 나는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수변호사님 ♡  (0) 2010.08.30
악몽  (0) 2010.08.29
개강스트레스  (2) 2010.08.25
늦여름- 늦더위-  (2) 2010.08.23
on going  (0) 2010.08.17
Posted by honey,H
,

개강스트레스

■ 삶 2010. 8. 25. 01:27




적어도 1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나는 민법도 헌법도 형법도 몰랐지만 이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그건 아마도 정말이지 아무것도 몰라서였을까.

방학이 끝나가는 지금
다가오는 2학기는 머리가 쭈뼛설정도로 걱정이 되는건지
이번주 들어서 정말 급속도로 스트레스가 머릿속 끝까지 뻗치는 느낌,
민영오빠가 지난번 기말고사때 그렇게 여름방학 때 다음학기 공부를 해놔야 한다고 말씀해주셨건만
나는 무슨배짱으로 이렇게 놀아제낀......
아 이렇게 말하면 너무 슬프다.
다음학기 예습을 하지 않았다 하여 그외의 모든 나의 시간들을 다 "놀아제꼈다"라고 말하는 건,
정말 공부밖에 모르는 답답한 인간들이나 하는 말인데.
이렇게 말해버리면 여름방학동안 여러모로 알차게 보내려고 애썼던 내 노력들과
또 세상사는 기준을 '공부'에만 두는 nerd로 나를 폄하하는 짓이야.


기말고사가 끝나고 2주간은 좀 놀면서 다음학기 민법책을 1회독하면서 판례정리를 했고
7월부터 2주간은 계절학기로 U.S. Contract Law 를 들었고
동시에 그로부터 3주간 민법 GS1순환을 꾸역꾸역 다 들었고
7월 마지막 1주는 동경에서 녹아내릴듯한 무더위와 함께 휴가를 보냈지.
8월 첫주는 민사소송법 호문혁 교과서를 반 읽었고
8월 둘째주는 지난학기에 못배운 형법의 위법성과 책임부분 동영상강의로 혼자 메이크업을 했다.
8월 셋째주는 BKL에서 International Arbitration Intership을 시작했고 형법 죄수론 동강을 들었지.
8월 넷째주, 여전히 Internship 중...

.........
나 아예 놀지는 않았는데.....
이정도면 나름 공부휴가실무를 겸한 3박자를 고루 갖춘 방학이 아니었느냐 말이다.
휴. 내일 아침까지 Oral Pleading Script를 다 써야 하는데
점심때 먹었던 강가 커리까지 다 게워낼것처럼 속은 미식거리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면서 울렁울렁 어지럽다.


너무 무리했나. 여름방학.
내가 너무 욕심부렸나...싶기도 하고.
급기야 야근하는 와중에도 새벽에 동강까지 듣고 잤으니..(...)


개강 스트레스.
진짜 이렇게 극심한 개강 스트레스는 난생처음 겪는 것 같아.
정말이지 토할 것 같네.


후우-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
한민! 할 수 있어. 왜이렇게 쫄아있어.
공부? 학점?
지난 1학기는 뭐 너가 법학사여서 그렇게 뚫고 지나왔어? 아니잖아.
기말시험때까지 법전만 보면 요건이 다 나온다는 것조차 몰랐어도 다 잘 해냈잖아.
왜 이렇게 소심한 공부쟁이가 되어버린거야? 잘봐봐. 내가 비웃던 그런 인간이 되어 있어!

오히려 이번 여름에 내가 가진 것들을 깨달았잖아.
나만 가지고 있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그런거.
남들은 얼마나 예습했나, 남들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나.
그런 남들과 비교하는 잣대, 평가 이런거 다 무시해버려.
지난학기에 내가 정말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햇살 좋은 봄날에 도서관에 앉아서도 행복했던 이유는
내가 남들보다 잘해서, 내가 남들보다 뭔갈 많이 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공부하고 깨달아가는걸 즐기면서 공부했기 때문이었잖아.
남들을 보지 말고, 내가 가는 길을 보고 뛰어가면 돼.
내가 만족할만큼 공부하고, 내가 공부하는 기쁨을 느끼고,
그리고 나 스스로 그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했다면
분명 그 결과는 내가 노력한만큼 따라온다는 걸, 1학기에 이미 깨달았으니까.

너무 겁내지말자.
혼자라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도 말자.
언제나 그래왔듯이, 즐겁게 - 그리고 또 잘 할 수 있을꺼야
:)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몽  (0) 2010.08.29
B.B. (Better w/ BKL)  (0) 2010.08.29
늦여름- 늦더위-  (2) 2010.08.23
on going  (0) 2010.08.17
완소86♡ 4차모임  (2) 2010.08.14
Posted by honey,H
,

늦여름- 늦더위-

■ 삶 2010. 8. 23. 09:07



아침 출근길에 뱅뱅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들을 보았는데 오늘이 처서라네.
어제와 그제는 정말 숨이 막힐정도로 뜨거웠는데
저물어가는 늦여름의 끝나지 않는 늦더위.

한동안 계속 여름인것마냥 덥겠지만 이렇게 가을이 오는구나.
이제 겨우 봄과 여름이 지나갔을 뿐인데, 
아직 가을과 겨울이 남았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한 느낌은 뭐지.

사랑니를 뽑은 자리가 조금씩 아물어 가는게 느껴진다
작은 치아가 빠진 그 작은 공간에 메워지는데도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네.
통증은 일주일만에 다 사그라들었는데.

그 자리가 다 메꾸어지고 나면
내가 사랑니를 뽑았었는지 기억조차, 혹은 느낌조차 없겠지만
그런 느낌, 기억따위들이 다 사라진다 해도 
사랑니를 뽑았다는 사실, 그것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로 남겠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물겠지만,

 상처받았다는 사실-
그것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B.B. (Better w/ BKL)  (0) 2010.08.29
개강스트레스  (2) 2010.08.25
on going  (0) 2010.08.17
완소86♡ 4차모임  (2) 2010.08.14
夜밤생각  (2) 2010.08.11
Posted by honey,H
,

on going

■ 삶 2010. 8. 17. 14:53


나의 선택이니까, 뭐든지 즐겁게 배우고 가자 ♬



1st day  : 인생은 생각하는 것보다 잘 된다.
2nd day  : 변호사는 연출가이다.


3rd day
: 믿으면 믿는 대로 됩니다./ 다들 적극적이시지만 한민씨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 지금은 내가 너무나도 백지상태이니까,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이 백지에 법학지식을 다 그려넣고 싶다.
  궁금해. 발을 담그면 담글수록 나는 아직 잘 모르는 여러가지 법들을 하나하나 어서 깨우쳐가고 싶어져.
  3년이 다 지났을 때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만큼 속이 꽉 여물고 알찬 법조인의 모습이고 싶다 정말.
  그러려면 3년간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지, 당연히 즐겁게 ♬ 


4th day : (...........)
5th day I will make evidence sexy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강스트레스  (2) 2010.08.25
늦여름- 늦더위-  (2) 2010.08.23
완소86♡ 4차모임  (2) 2010.08.14
夜밤생각  (2) 2010.08.11
Pacta sunt Servanda  (0) 2010.08.10
Posted by honey,H
,

완소86♡ 4차모임

■ 삶 2010. 8. 14. 15:21

윤재, 정원, 정, 병무, 희은, 가형 그리고 나 - 25살 개구쟁이들같으니라구 :-)


 

한 학년에 150명이나 되는 거대한 대학원 -
가끔은 내가 석사과정인가를 잊어버리고 살 정도로 마치 고등학교를 다니는 그런 느낌인데
아무래도 150명이 수업이나 스터디로만 갈라지다보니, 애시당초 친해진 기회가 없던 사람들끼리는 인사 한 번 할 기회조차 없는 것 같다.
한학기가 지나고나서 난 내가 마음을 놓을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서도
이렇게 저렇게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자꾸만 애착을 갖게 되는 86모임.


150명중에 86년생과 빠른 87을 합해서 25명이나 되는 사실상 거대한 또래집단인데
그렇다고 우리가 또래들끼리만 친한것도 아니라서 아직도 서로 이름을 모르거나 인사를 안해본 친구들도 많아서
86끼리 뭔가 돈독한 우정라던가 소속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내가 더더욱 조금씩 조금씩 우리들끼리라도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깃든 모임이기도.


지난번 3차모임에 이어서 4차모임도 어쩌다 보니 내가 주최하게 되었는데
한강에서 치킨과 맥주파티를 할까 했으나 날씨가 구리구리하여 신촌으로 장소 변경 :-D


1차 장소는 신촌 복성각 - 원탁에 둘러앉아서 오붓하게 식사했다. good choice!




평소에 나는 그냥 87이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이상하게 86모임에만 가면, 자동으로 86으로 디폴트 된다. 하하
이번에는 평소에 학교에서 자주 마주치기 어려운 조용하고 차분한 친구들이 많이 나왔는데
게 중에는 주최자인 나한테 자기 좀 애들한테 소개시켜달라고 한 친구도 있었는데.
처음 3차 모임을 주최할때만 해도 새터 자료집에서 86년생들을 골라내서 뻘쭘하게 단체문자를 보냈는데
그래도 그렇게 문자라도 한번 보내면서 인사하게 되면서 구석구석 숨어있는 86들을 알게되고
이제는 내가 서로서로 소개시켜줄 수 있는 그런 징검다리가 되어있었다.
모임 한 번 주최할때마다 25명한테 연락하고 몇번씩이나 오니안오니 확인전화하고 번거롭지만
나의 작은 수고로 인해서 25명 사이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r긴다고 생각하면
보람도 느끼고 뿌듯하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
또 그렇게 어딘가 숨어있는 친구들이 나를 믿어주는 느낌.

이건 엄연한 자작이야...자작이라고...자작이야...




내가 이렇게 자리를 모으고 징검다리가 되어줬으니 이제 서로 친해지는 건 각자의 문제겠지만
그리고 앞으로 3년을 함께하겠지만 다들 각자 수업에 따라, 스터디에 따라 공부하느라고 어쩌면 그리 돈독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뭐 어때 - 앞으로도 한달에 한 번, 두달에 한 번 - 이렇게 소소한 자리를 ....(한 번 모으는 건 결코 소소하지 않다-_-) 만들 때
반갑게 그리고 기꺼이 나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줄 동기들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동기에서 친구가 되어갈 수 있다면 - 그걸로 충분할 것 같다 :)

(7조의)귀요미(모공의)옴파(86의)짐승(로스쿨의)미남 윤재와 함께 :)



ps ) 어제 나 심하게 up되긴 했지만 진심으로 행복했다.  thanks guys :)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여름- 늦더위-  (2) 2010.08.23
on going  (0) 2010.08.17
夜밤생각  (2) 2010.08.11
Pacta sunt Servanda  (0) 2010.08.10
"특허사냥꾼은 끝까지 싸워 물리쳐야"  (0) 2010.08.09
Posted by honey,H
,

夜밤생각

■ 삶 2010. 8. 11. 21:38

 

 


1. 태어난지 일주일된 나.


운동하고 돌아오니 책상에 놓여져있던 사진.
태어난지 일주일된 사진이라고.

머리카락 다 있어서인지 갓 태어난것 같은 느낌이 없다.
저때도 눈은 짝짝이 쌍꺼풀이었네
뭔가 크게 변하지 않고 자란 느낌.
(아 물론 저때가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






2. 느긋한 요즘

항상 느끼는데 팔만 엄청 길어..


두리오빠가 "법순이"라고 놀렸을만큼, 1학기 내내 법오에서 살다시피했는데
요즘은 정말 끌어앉힌다고 해도 법오엘 못가겠다.
일단은 이사온 집의 내 방이 퍽 맘에 들어서도 있고
에어컨을 너무 팡팡 틀어대는 법오는 냉동고 같이 느껴지고
정말 무쇠철인들처럼 공부하는 동기들의 모습이
자극이 되기보다 오히려 허탈하게 만들기 때문이랄까.

어짜피 2학기가 되면 또 죽도록 법오에 붙어서 공부할껀데 뭐하러 방학때까지 꼬박꼬박 법오에 나가서 나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공부할 필요 있나.
다음주부터는 2주간 인턴 생활이 예정되어 있고
이제 이렇게 여유부리는 것도 올해는 중간고사 끝날때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 괜시리 더 침대에서 밍기적밍기적 거리면서 쉬고 있다.
요즘 취미 붙인 거는, 내 나름의 점심요리 (?)를 하는 건데 오랜만에 교환학생할때의 그런 자취생활의 재미를 만끽하는 것.
요리라고 하긴 좀 부끄럽고, 그냥 간단히 먹을 점심 식사 준비인데
얼마나 하찮은 요리인지 요즘 내가 신경쓰고 있는 건, 얼마나 닭가슴살을 부들부들하고 쫀득쫀득하게 그러나 퍽퍽하지 않게 굽는가이며
어떻게하면 계란후라이에 치즈를 살짝 녹여서 이쁘게 구워내는가- 오늘은 당근을 먹을까 오이를 먹을까 뭐 이정도?
그렇게 한 접시 해서는 소파아래 앉아서는 CSI를 생각없이 보는 것.

OCN과 AXN에서 마구잡이로 내보내는 CSI를 즐겨 보는데
하루에도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와 마이애미를 오가고 있다. (나중엔 에피소드끼리 헷갈리기 시작)
보는 즐거움으로는 마이애미가 제일 좋고, 캐릭터들은 뉴욕 에피들이 젤 좋고, 라스베이거스는 그냥 그럭저럭.



3. S -

어쨌든 나의 타이틀에 올리긴 했지만, 반학기만에 질릴만큼 학교에 익숙해졌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적응하기 힘든 곳임은 분명하다. 힘든 곳인지 어려운 곳인지.
그건 아마 내가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느끼는 이질감,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꽤 많은데
봄에 희동이한테 조금 정색을 하곤 어떻게 이런 곳에서 5년을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희동이는  "그렇게 이상해?" 라고 조금 놀란 표정으로 내게 반문을 하더니
5초쯤 아무말이 없다가 "그건 아마 법대라서 그럴꺼야. 고대법대도 다를 거 없을거야" 라고 대답해줬다.

물론 법대. 법학을 배우는 곳이라는 특이함도 있겠지만 분명 S대라는 그 특유의 정신도 있어.
금이 너무 많아. 한 명 한 명이 그어놓은 금들이 너무 많고, 학교가 사회와 긋는 금들도 너무 많아.
항상 경계해야한다. 그렇게 내 주위로 금을 긋다보면- 어느 새 자신이 그린 금 안에 갇혀버린 자신을 발견할테니까.

한학기를 "법학" 뿐만 아니라 "이 곳과 이 곳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다 쓴 것 같다.
아주 조금 알 것 같은데, 여전히 끝없는 탐구대상이란 것은 같다.
난 여전히 뿌리깊은 외부인이라는 점도.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 going  (0) 2010.08.17
완소86♡ 4차모임  (2) 2010.08.14
Pacta sunt Servanda  (0) 2010.08.10
"특허사냥꾼은 끝까지 싸워 물리쳐야"  (0) 2010.08.09
격하  (0) 2010.08.09
Posted by honey,H
,

Pacta sunt Servanda

■ 삶 2010. 8. 10. 20:25





Pacta sunt Servanda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기분은 괜찮았는데 -
이런저런 많은 생각과 상념들이 스치고 지나간 하루였다.
지금까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어떤 과도기들로 어떻게 변했나도 생각했고
그런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할지, 어떤 사람에게는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도 생각했고
세상의 여러가지 가치관들에 대해서도- 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들도-
한 2년전만 해도 그런 가치관들 속에서 나는 어떤 기준을 따라야하는지 혼란스럽고 힘들어했는데
어느 순간 이제 어떤 내가 나인지 거의 정확히 단언할 수 있는 내가 되어 있었다.
2년전엔가, Sub에서 락과 함께 피자를 먹을 때, 락이 해줬던 충고가 문득 떠오른다.
25살이 되면 좋든 싫든 사고가 굳어져버리니까 항상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자기 주장만을 우기지 않으며 고루고루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틀 안에 갇힌 사람이 되지 말라던 말.
아직 25살이 되기까지 1년이나 남았는데 - 벌써 사고가 굳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굳어져가는 나의 사고와 가치관이 있기에 뭔가 세상 사는 기준이 잡혀서 안정적인 것 같고,
한편으로는 그 기준에 맞춰서 세상을 나누고 사람들을 가르고 있는 것 같아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기도 하고.

지켜지지 않았지만 차라리 잘 된게 아닐까 싶다.
불안한 상태는 뭔가 알 수 없는 짜릿함이 있지만 역시나 불안하고
뭔가 확정이 되어버리면 김이 새긴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그런 기분변화는 없으니
어느 것이든 장단점이 있는것 같다.
그리고 나는 조금(?) 김이 새지만뭔가 안정적인 상태로의 돌입하는 쪽으로
나의 모든 판단의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그냥 예전의 나를 지켜가기로 했다.
추억에 휘둘리지않고,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그냥 내 마음 아닌 내 머리가 말하는대로.



- 2010/02/03 02:49



실컷 머리가 말하는대로 하자고 해놓고 마음을 따랐었군.......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소86♡ 4차모임  (2) 2010.08.14
夜밤생각  (2) 2010.08.11
"특허사냥꾼은 끝까지 싸워 물리쳐야"  (0) 2010.08.09
격하  (0) 2010.08.09
무난하지 않은 사람들의 무난한 행복함  (0) 2010.08.08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