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0.11.01 11월 첫째날
  2. 2010.10.27 夜밤생각
  3. 2010.10.26 제주도의 가을 2
  4. 2010.10.23 지금 -제주도. 2
  5. 2010.10.19 time flies. does?? 2
  6. 2010.10.15 개똥철학
  7. 2010.10.10 가을 빛- 스물네살의 가을
  8. 2010.10.04 John in the mirror 2
  9. 2010.09.29 A sweet card from CANADA
  10. 2010.09.25 깨방정 vs 조신 2

11월 첫째날

■ 삶 2010. 11. 1. 16:35

이건 작년 가을, 그러니까 원서를 내러왔던 10월 중반이다.
유치하지만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문이랑 인증샷을 찍었다.

오늘 날씨 정말 좋네
15동 6층 화장실(;)에서 바라보는 관악산이 울긋불긋 이뻐서 사진 한장 찍고 픈데
열리는 창문이 없다. 게다가 창문도 지저분하고.
15동에는 옥상은 없는걸까?

오늘 이상하게 엄청 졸립다. 피곤해서 졸린것도 아니고 분명 난 눈뜨고 있었는데 어느새 자고 있어...
오늘부터 수업 열심히 들으려고 했는데 왜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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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밤생각

■ 삶 2010. 10. 27. 23:17


1. 악몽을 꿨다.
비록 물리적으로 함께한 시간은 적었지만 누구보다도 마음깊이 믿고 있는 친구였는데
꿈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나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그것도 나는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대했던 행동에 대해서, 내 앞에선 마치 자기도 그런척을 해놓고
남들 앞에서 나를 비웃는 그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나는, 그 친구에게 버럭 화를 내고 나와버렸다.
다른 사람들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사실 그건 망신꺼리라고도 할 수 없었다.
다만 내가 너무 충격받고 화가났던 건, 내 진심을 진심처럼 받아놓고 뒤에선 그걸 비웃고 있었던 그 친구의 행동때문이었다.
정말 내 입에서 "어떻게 너가..."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였으니까.

착하고 배려심깊고 날 먼저 생각해줬던 그 친구가 현실에서는 절대 그럴리가 없는데...라고까지 생각하고 나니
어쩌면 현실로도 내가 그 친구에게 그런 대접을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그 누구보다 진심의 이야기를, 속깊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였는데,
그건 아주 오래전에 과거형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싶은 불안함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바로 지금


내가 서울로 올라가던 날, 기차역까지 배웅해주고 서울지하철노선도를 건네주며 악수로 손을 꾸욱 잡아줬던 그 친구가
며칠전 우연히 만나 악수하는 내게 당황한듯이 왜그러냐고 물었을 때,
그 때 이미 우리가 예전같은 사이가 아님을 현실로도 깨달았나보다.



2. 뜨거운 데자와
드디어 자판기에 차가운 캔음료에서 뜨거운 캔음료가 몇 개 교체되었다. 그중에 데자와도.
프리세션 첫 날, 601호에 온풍기가 안틀어져서 얼어죽지 않기 위해 뜨거운 데자와를 뽑아서 몸을 녹였는데
그 뜨거운 데자와가 돌아왔다.
아직 10월인데 영하권으로 떨어질만큼 기상이변으로 벌써부터 코트를 꺼내입고 다니고 있다.

춥다. 정말.
도서관에서 추워서 그냥 집에 와버렸다. 정문까지 걸어나오는 길도 머리털이 쭈뼛설만큼 춥더라.
뜨거운 데자와가 돌아왔듯, 추운 겨울도 돌아오고 있다.


3. 인내심의 한계
진짜 인내심의 한계에 거의 다다르고 있다.
견디기 힘들다. 참기도 힘들고.


4. 지키지 못한 약속.
어짜피 무의미해져버렸지만, 그 때의 약속은 정말이지 보란듯이 못지키게 된 것 같다.
그건 그 사람과의 약속이란 의미보다, 나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으로서의 의미도 컸는데
잊고 지내는 동안 나는 그 약속도, 그 다짐도 그리고 나조차도 지켜내지를 못했다.

온 사방에서 빨간불이 켜지는데 도통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진짜 한 대 치면 바로 쓰러질것 같다. 그냥 와르르 다 무너져버릴 것 같다.
그 후폭풍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며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다.
이게 언제까지 유효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더욱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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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가을

■ 삶 2010. 10. 26. 01:28

억새풀이 한창이었다. 가을의 제주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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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도.

■ 삶 2010. 10. 23. 22:19







갑자기 웬 제주도
지옥의 4일 연속의 중간고사를 묵사발로 말아먹고 (내가 공부를 안해서가 아니다 절대.....)
어제 제주도로 날아왔다.

시험보기 전에 아빠한테 새삼스레 제주도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비행기표와 숙소까지 예약해 놓은 아빠 멋쟁이 :-)

어젠 중문해수욕장부터 주상절리까지 걷고
오늘은 우도에 가서 들꽃길을 자전거타고 신나게 달렸다.
그제까지 하루 17시간씩 도서관에 갇혀 있다가 이렇게 바닷가를 보며 걷고 있으니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쨌든, 지금은 제주도에서 휴양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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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flies. does??

■ 삶 2010. 10. 19. 10:06






쏜살같이 날아갈 줄 알았는데
뒤돌아보고 앞으로 내다 보아도
올 한해가 참으로 길다. 하루 24시간 1분 1초까지 꽉꽉 채워가며 흐르는 느낌.


중간고사 한과목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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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 삶 2010. 10. 15. 11:08



이 세상에 순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당신이 만약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아무 걱정 근심 없이 순탄한 삶을 살아 왔다면
그건 둘 중 하나다.

당신은 지금 꿈 속이거나,
혹은 이미 죽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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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루종일 살다시피 하는 법대건물 뒤엔 작은 나무 세그루가 서 있다.
지난주부터 한그루씩 물이 들기 시작하길래 하루하루 눈여겨 보고 있었다.
다들 가을이 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단풍이 들어가는지 벌써 나뭇잎이 떨어져가는지 관심도 없어보인다.
내가 가끔 그 나무들을 가르키면서 단풍색이 곱다고 말하면 그제서야 그러네! 라며 언제 이렇게 단풍물이 들었지? 라며 머리를 긁적이니까..

이 곳에서 처음 맞은 봄- 여름- 그리고 이제 절정으로 달려가는 가을.
봄이 가고 여름이 가는 건 하나도 아쉽지 않았는데 가을이 가는 건 너무 아쉽다.
빨리 이 모든 과정들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푸념할 때마다
내가 이 곳에서 이 계절들을 지켜볼 기회가 단 세 번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가 조금은 색다르고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또 가장 순식간에 사라질- 그것도 다가올 쓸쓸함과 스산함 앞에서 더욱 찬란한 가을은 더더욱 -


비록 주말에도 도서관에 나와 앉은 처지이지만
이렇게 이 안에서 무디게나마 밤낮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와
그리고 그 속에서 일상 속의 아름다움과 하루하루 순간의 소중함을 감사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스물 네 살의 가을-
지금 이 아름다운 가을빛처럼 아름다웠던 나날들로 기억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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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in the mirror

■ 삶 2010. 10. 4. 21:01


슈스케2
일부러 단 한번도 보지않았는데 끝내 man in the mirror에서 무릎 꿇었다.

그냥 어서 시카고로 돌아가줘 ㅠ
너같은 남자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날 슬프게 해 ㅠ
역시 너 같은 남자가 존재할 줄 알았어 (-_-)
역시 내가 찾는 남자가 존재하긴 했어!!
너란 남자..


나는 100점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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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weet card from CANADA

■ 삶 2010. 9. 29. 20:27


w/ Internatoinal Stamp of Canada



요즘 무기력하고 모든 의욕도 다 잃어버리고 방황하며 반항중인 내게 반가운 선물이 도착했다.
맨날 Hanmin이라고 쓰고는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쓰더니, 이번에는 왠 바람이 불어서 내 한글이름을 또박또박 써서 보내왔네.
영어는 악필인데, 한글은 또박또박 이쁘게도 썼다. 쓴게 아니라 그리고 있는걸지도 몰라...(...)


모든 것이 쳇바퀴돌듯 돌아가고, 어디 도망갈 수도 빠져나갈 수도
혹은 지난 학기처럼 내 안에서 새로운 걸 모두 끄집어 내는 것도 지쳐서 모든게 다 날 지치게 만드는 요즘,
예상치 못했던 써프라이즈, 밋밋하고 단조로운 생활을 잠깐 흔드는 반가운 소식


모처럼 옛날 생각이 나서 그동안 주고받았던 카드들을 다 꺼내보고 궁상을 떨다가
처음 Chinese수업을 들으러 가 던날, 
"I like rain"이라며 말도 안되는 농담으로 시작한 너와 나의 대화, 그리고
코너라이브러리에서 뷰캐넌으로 걸어가는 그 햇살 좋던 날을 추억하며 잠을 청했다.
거짓말 하지 않고 마치 지난주쯤 된 것 같은데 무려 3년전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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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방정 vs 조신

■ 삶 2010. 9. 25. 20:28

추석을 도서관에서 보내고 어제는 꿀맛같은 Off-day!
아침엔 조조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을 보구 저녁엔 분당정자동까지 밟아주심 :)


깨방정모드 (ㅋㅋㅋ)



조신 모드......(..........) 이거 무슨 1930년대 중국영화같은 분위기다....(..)






나는 원래 조신모드의 사람이나 거친세상 살려다보니 깨방정모드로 위장하고 있다.

믿거나말거나 긴긴 추석연휴도 다 끝났다.
추석 연휴라고 해서 어린아이마냥 놀아제낀것도 아니요
급기야 추석날에도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건만,
당장 밀려오는 수업진도의 압박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여유롭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밤에는 거실에서 데구르르 구르며
 "시험만 없으면 난 추석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것도 행복한것 같아" 라는 망언까지 내뱉었으니(낄낄)
생각해보건대,
나는 학자도 아니고 그저 학생이 내 적성인것 같다.
평생 이분야 저분야 공부나 하면서 살면 참 좋겠다.


...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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