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엔 물폭탄이, 추석당일엔 구름폭탄이더니 연휴 마지막 날은 그 피날레로 햇살폭탄이구나.
그제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아니면 이제 정말 가을인건지
오늘 유난히 하늘이 맑디 맑은 쾌청한 하늘색이야.
정말이지 이런 날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구나
남들 다 노는 연휴에 참고 공부하는 것보다 (사실 이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내겐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꽉 막힌 도서관에 앉아있는게 훨씬 고역인 것만 같아.
그래서 오늘은 점심시간에 잠깐 학교산책 :)
하늘의 구름이 마치 그림같다. :)
언젠가 대운동장 위의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오늘 날씨도 좋구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냉큼 벤치에 앉았다.
사과 하나 오독오독 씹어먹으면서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도 구경하고
풀숲을 흔드는 바람에 상쾌함도 느끼고
대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사람들과 간간이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도 들으면서
이 좋은 가을의 순간들을 가만히 즐기는 기분 -
가을은 가을이구나 - 봄여름가을- 벌써.
벤치 사이로 작은 꽃이 얼굴을 내밀었다.
무엇보다도 오늘 Mesuper를 들고나와서 오랜만에 필름을 감고, 포커스를 맞추고 조리개를 조이면서
찰칵-
필름카메라만이 들려줄 수 있는 경쾌한 미러업소리에 괜시리 기분까지 경쾌해진다.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이 기분.
지난 학기엔 사물함에 k-x 를 넣어두고 간간이 학교 안에서 들고다니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학교안에 셔터를 누르게 하는 것들도 없고
무엇보다 난 영 데세랄의 셔터누르는 느낌이 참 별로라.....
찰칵! 하고 떨어지는 미러업소리가 없어서인가 -
k-x를 잡고 있을 땐, 미슈퍼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포커스를 맞추며 느껴지는 짜릿한 기분이 없다
Anyway,
오늘 감은 이 필름- 이번 가을 가기전에는 다 찍어낼 수 있겠지-
다만 후생관의 사진관도 문을 닫고 이사온 우리 동네에는 사진관이 없던것 같던데
이제 필름을 어디다 맡겨서 뽑아야 할지 그게 조금 걱정 -
그래도 좋다
조금씩 가을에 다가갈수록
학교안이 울긋불긋 물들어갈테고
한동안 찰칵 - 소리에 기분 좋을 날들이 더 많이 찾아올테니까 :)
(...그나저나 왜 법대 무선인터넷이 안되는건데 ...블로그를 아이폰으로 포스팅하긴 힘들어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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