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0.06.23 우리에게 부족했던 건,
  2. 2010.06.19 Rain Drop 2
  3. 2010.06.03 Set me free....
  4. 2010.06.02 말도 안돼-_- 2
  5. 2010.06.01 오늘
  6. 2010.05.30 세번째 밤 2
  7. 2010.05.28 바보같은 꿈 2
  8. 2010.05.23 될대로 되라.
  9. 2010.05.19 ...........
  10. 2010.05.17 스티브맥커리의 진실의 순간展

인터뷰사진 같이.



배드 타이밍이랄게 뭐가 있겠어.
우리에게 부족했던건, 노력이나 믿음 따위가 아니라
그냥 시간이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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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Drop

■ 삶 2010. 6. 19. 23:59





소나기가 내려온다
내 머리위로 갑자기 말도 없이
젖어버리겠네

추억이 흘러 내린다
따라 눈물도 흐른다
바보처럼

집에가는길 아직도 멀기만한데
우산도 없이 감기걸릴것만 같아
이 길이 너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면
젖어도 좋은데

oh rain drop oh rain drop
사랑이 참 모자라구나
oh rain drop oh rain drop
사랑은 저 빗방울처럼

모두 까맣게 잊어버리고
젖어 버리고선 아파하는 감기같은 걸까요

지난 여름날 햇살아래 짜증내고
뒤돌아 서버린 내 어리석음
예전처럼 우산을 들고 서있는 너를 본다면
참좋을 것 같아


oh rain drop oh rain drop
사랑이 참 모자라구나
oh rain drop oh rain drop
사랑은 저 빗방울처럼
모두 까맣게 잊어버리고
젖어 버리고선 아파하는 감기같은 걸까요

쉽게 내쳐버린 말
야속했던 얘기로
많이 상처받았을 네 가슴이지만
오 아직도 내가 있다면
젖은 바로 달려가고만 싶어

oh rain drop oh rain drop
사랑이 참 모자라구나
oh rain drop oh rain drop
사랑은 저 빗방울처럼
모두 까맣게 잊어버리고
젖어 버리고선 아파하는 감기같은 걸까요
그런 못된 감기같은 걸까요
내사랑은 항상 왜 이럴까요

-Rain Drop, IU-


블로그 너무 방치해뒀었다.
왠지 요즘은 싸이가 좀 끌려서.

내가 아끼는 가수 중 하나, 아이유.
음색도 좋고 어린나이답지 않게 노래도 참 잘하는.
그녀 목소리엔 발랄한 댄스곡보다 이런 곡이 훨씬 잘 어울리는걸.


노래 참 좋다
오늘 빗방울이 떨어지는 밤에 듣기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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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 me free....

■ 삶 2010. 6. 3. 17:39



그곳에서 나는 자유로웠다.
그것은 흔히들 말하는 부모님으로부터의 자유라던가,
학업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사람으로부터의 자유였고,
외로움으로부터의 자유였고, 
그리고 나 자신으로부터의 자유였다.  

언제든지 내키면 카메라만 하나 들고 걸어나갔다.
매일 똑같은 루트를 달리는 버스노선이 다니지 않는
이름모를 동네의 작은 골목길들로
정말이지 발길닿는 대로 걸어다녔다.
잔디밭도 걸었고, 단풍나무 아래도 걸었고, 해안가도 걸었고, 다리위도 건넜다.
밤을 꼬박 샌 새벽녘이기도 했고, 화창한 낮이기도 했고, 막 해가 저물기도 했다.
해가 뜨기도 했고, 바람이 불기도 했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도 했다.


지금 그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분명 나는 땅에 발을 딛고 걸어가고 있었지만
성큼성큼 하늘을 걸어가는 것 같았어.
어디든 갈 수 있었고
언제든 갈 수 있었고.
어떤 생각도 주저하지 않았던


내가 생각하고,
나를 생각하던,
영혼이 자유롭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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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돼-_-

■ 삶 2010. 6. 2. 21:31



계약법 상권 300여페이지를 나가는데 3달이 걸렸다.
그런데 계약법 하권 400페이지를 나가는데 9시간이 걸리네.

통치구조에서 국회만 한 달을 했다.
그런데 정부. 대통령. 법원. 지방자치. 선거제도. 헌법재판소를 3시간만에 다 배웠다.



.....

이게 이상한게 나 하나뿐인건 아니겠지.



+
법학을 시작하면서 배운 가장 인상적인 단어는 "예측가능성"이었는데
얼마나 "예측가능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곳이 법대라는 것은 아이러니다.
한학기를 다니면서 느끼고 있는  몇가지 문제점 중에
학업적인 면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고 또 컨트롤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간고사 끝나고서부터 남들은 소개팅하고 연애하고 술마실때조차도
비법학의 핸디캡과 멋모르고 공부했던 중간고사에서의 실수들을 만회하려고
주중주말 다 반납하고 안간힘을 다해 수업진도를 맞춰왔는데,
시험을 2주앞두고서야 진도욕심을 내시는 교수님들 덕분에
시험범위 폭탄을 맞고나니까
정말이지 공부할 의욕을 싹 다 잃었다.

(법학이라는게 진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적어도 내가 다녔던 학부에서는 수강신청을 할 때부터
각 수업일차에 맞춘 강의 진도와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교수님들도 합리적으로 그 일정에 맞추려 노력하시면서 수업을 하셨기 때문에
지금처럼 교수님 기분내키는대로 강약조절없이 특정 주제만 집요하게 설명하다가
시험을 코앞에두고서 한학기치의 강의분량을 제목만 읽어나가면서
그게 진도를 다 나간거고, 중요한 부분은 알아서들 공부하라는 그런 수업은 없었다.
그리고 그걸 다 시험범위에 넣겠다고 하시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그래 진도는 그렇게 나가더라도, 적어도 학기초부터
이번학기 강의 가이드라인만 줬어도 내가 이렇게 지금 화딱지가 나지는 않을꺼야.
법학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학교수업이 주는 불안정성때문에 못해먹겠다.
시험 5일전에 몇백페이지의 범위를 더 던져주고 외워서 쓰라고 하다니
나는 초싸이언이 아니어서 못하겠다
다음학기는 수업  진도고 뭐고 나는 그냥 나 내키는대로 진도 나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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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삶 2010. 6. 1. 18:28




- 어, 이 옷 이쁘다.
- 너 오늘 좋아보인다.
- 너 요즘 옷 잘입고 다니네 


은근 신경 쓰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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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밤

■ 삶 2010. 5. 30. 10:06


일부러 마음먹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우연의 일치인지 그 달의 마지막 토요일 밤은 재경언니 집에서 자는게 되어버렸다.
벌써 세번째 밤이라니. 가만가만 19층 꼭대기에서 새벽이라 캄캄한 신림동일대를 내려다보면서
아, 그러고도 시간이 꽤나 지났음을 이제서야 실감했다. 두 번째 밤일때만 해도 이제 고작 한달밖에 안된건가 좌절했었지.

앉아서 가만가만 생각해보니, 그래- 벌써 세번째 밤이 된 만큼 어느새 나도 많이 진정이 되었구나. 싶었다.
언제나 좀 평안해질까 했는데 너울거리는 파도를 타듯 울렁울렁하면서도 어느새 이만큼이나 잔잔해졌구나.

금새 괜찮아질꺼라던 첫번째 밤의 나의 예상이 처참히 깨져버렸던 지난 두달간이었다.
이렇게되기까지도 내 예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나조차도 답답하고 괴로웠지만
그 오르내리는 감정폭들을 때론 혼자 버티면서, 때론 주변인들에게 털어놓으면서
마음에서 조금씩 조금씩 흘려보내고 이젠 내 마음에도 넉넉한 여유의 공간을 되찾아온 듯 하다.


이런 얘기를 무덤덤하게, 마치 옛날 옛날일을 추억하듯 적어내려가는걸 보면.
역시나 시간이 약인 것은 틀림없다. 
다만 완치율과 완치기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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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꿈

■ 삶 2010. 5. 28. 17:14




꿈꿨다.
자다깨다 자다깨다 반복하면서 꿈도 참 가지가지 꿨다.
그 가지가지 꿈중에 세 개씩이나 기억이 나네.

첫번째 꿈에서 나는 커다란 편지를 받았다.
편지지가 스케치북마냥 컸던게 기억이 난다.
색은 하늘색이었고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접었다 편 편지지였다.
그 커다란 편지지안에 글이 빼곡하게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첫장에는 뭔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그런 내용이었고
두번째 장에는 반쪽은 프랑스어로, 반쪽은 그걸 간략히 해석해놓은 한글로 쓰여져 있는
그런 편지였다.
꿈속에서 나는 꿍한 마음으로 그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한 번 깼었나보다.
두번째 꿈에서 나는 반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두번째 꿈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꿈(첫번째 꿈)에서 봤던 편지가 정말 와있을지도 몰라.
꿈에서 이전 꿈 내용을 기억하다니. 정작 그 꿈속에선 내가 꿈속에 있다는 것도 모르면서.
어쨌든 집에 후다닥 올라가서 내 방 책상을 한 번 보고, 혹시 엄마가 동생방에 두었나 동생방도 열어보고
편지가 있을법한 곳은 다 뒤져보았지만, 역시나 편지를 받은건 꿈이었구나
꿈같은게 이뤄질리가 없잖아! 라며 나는 허탈해했지만
그 꿈속에서 나는 속상해서 엉엉 울었다.

그리고 또 한 번 깼었다.
세번째 꿈, 네번째 꿈....

사물함을 열었는데 갑자기 뭔가 툭 - 하고 떨어져내렸다.
그동안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를만큼 잘 덮어놨던 종이가
툭 하고 떨어져버렸다.


뭘까.

나는 이제 영점에서 조금씩 걸어나간다.
분명 앞을 보고 걸어간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고 있었던건가

그래, 걸을 땐 뒤 좀 돌아봐도 괜찮다. 심심하면 하늘도 보고 옆에 꽃도 봐도 괜찮다.
그런데 기억해. 달릴땐, 오로지 앞만 봐야 한다. 위도, 아래도, 옆도 아닌 오직 앞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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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대로 되라.

■ 삶 2010. 5. 23. 19:29




에휴.
추억이 그리운건 너무나도 당연한거지
그리우면 그립다고 인정하고
그리우면 그리워해야지
그리운데 그러면 안된다고 될일인가.



그래
그립다
그냥 그 때가 그리워



그러라지 뭐.
그리우라고 하지 뭐.
될대로 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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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2010. 5. 19. 18:18


깃발이 인상적이라고 했던 그 말.
나는 천천히 친해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3년이면 언젠가는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을거라고 늑장을 부렸는데
...

웅성웅성 거리는 사람들 너머로
텅 빈 복도를 넋을 놓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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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소녀'로 유명한 스티브맥커리(Steve Mccurry) 사진전에 다녀왔다.
어제 그 좋은 날씨에 우울한 마음으로 도서관에 구겨져 있었지만
오늘을 위해서 나는 어제도 법순이 생활을 했노라..(응?)

어쨌든, 일주일에 단 하루, 아니 반나절만 주어진 이 짧디 짧은 브레이크타임을
'사진전'이라는 고귀한 문화생활과 함께할 수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반어법 아니다)

Steve Maccurry - Unguarded Moment



오랜만에 나온 광화문도 너무 좋았다.
일부러 오전타임을 골랐더니 광화문 일대도 여유롭고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하게 부는데 조금 늦는 빈이를 기다리며
흥얼흥얼 한 때, 내 베이스중에 한 곳이었던 광화문일대를 유유자적 걸었다.
(나 요즘 주말마다 서울관광하는 것 같다. 홍대->광화문->다음어디?)

뒤에 북한산이 보인다. 순간 관악산이라고 쓸뻔봤다...


지난주에 먼저 갔다온 성민오빠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니
"음,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 같아" 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남겼는데
나는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건지
아님 지금까지 사진,영화,책,공연류의 문화생활과 동떨어져 살고 있었던건지
(아마 둘 다가 정답이겠지)
스티브맥커리의 사진전은 너무 좋았다.

표..표정이....저 사진을 담은 엽서도 샀다.



매일같이 활자만 가득한 법학서적만 들여다보다가 그림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고,
흰 종이와 검은 글자의 흑백세상에 있다가 다채로운 색감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고,
딱딱한 법체계속에선 느낄 수 없는 인간다움, 희노애락, 삶의 모습에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집과 학교만 오가는 따분한 삶에서 벗어나 사진과 함께 전 세계를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


사진을 볼 때 나는 주로 전체적은 느낌은 별론으로 하고
독특한 구도나 빛의 쓰임을 관심을 갖고 보는 편인데
그보다도 항상 더 눈길이 가는 사진들은 '색'이 있는 사진들이다.
(이건 내가 직접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신경을 쓰기 때문일게다.)

스티브맥커리의 사진들을 가만가만 보고 있으면
그의 사진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강렬한 보색대비가 마음을 갖가지 색으로 채운다.
어떤 주제의식을 담았다기보다, 찰나의 유의미한 순간을 담았다기보다
남들은 알아보지 못할, 강렬한 색감들의 우연한 만남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려는, 
그만의 카메라아이를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참 많았다.
이야기가 담긴 사진이기보다 한 폭의 화려한 그림 같은 그의 사진이다.
그래서 어떤 사진전보다 좋았다.



그러고보니, 참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메마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갑갑하고 좀 재미없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참으로 건조하고 메마른 그런 곳인듯 하다.

프리세션에서 처음 이상원교수님께서 어렸을 적엔 문학소년이었는데
법학을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그런 감성들은 다 잊어버려 평범한 글 한줄 쓰기가 어렵다 하셨는데,
내 편지를 읽었던 그 사람도 자긴 변했지만 나만큼은 그런 감성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했었는데,
그 땐 정말 사람이 그렇게 바뀔까 의아했지만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여기 글자밖에 없고, 색이 없고, 인간다움이 없는
여기 이 메마른 곳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무미건조해져가는구나...

막상 사진전에서는 몰랐는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 씁쓸함을 느낀다.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적응하고 노력하되
감성만큼은 메마르지 말아야지.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오늘처럼 다채로운 색으로 마음을 채워가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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