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0.04.21 Cherry Blossoms 1. 2
  2. 2010.04.20 바람이 분다2 2
  3. 2010.04.09 그래도 캠퍼스엔 낭만이 있으니까. 2
  4. 2010.04.07 믿을 신
  5. 2010.04.06 Be a good writer.
  6. 2010.04.04 사랑과 우정 사이
  7. 2010.04.02 夜밤생각
  8. 2010.03.30 時をかける少女 4
  9. 2010.03.26 夜밤생각
  10. 2010.03.25 오늘은 왠지.............

Cherry Blossoms 1.

■ 삶 2010. 4. 21. 22:37



시험이 끝나면 벚꽃놀이 갈 줄 알았는데
 갖가지 귀차니즘 + 기타 여러가지 사유로 벚꽃놀이를 못 갔셩....-_ㅜ
그래도 아침에 공원을 가로질러 학교를 갈 때마다 벚꽃이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너무 이뻐서 학교가던 발길을 멈추고
잠시 혼자나마 벚꽃♡을 감상했다.

흰둥이를 데리고 있었으나 메모리카드가 없어서 아이폰으로라도 :) 
(은근히 아이폰 사길 잘했다고 느끼게 되는 요즘)


꽃을 다 좋아하는데, 확실히 벚꽃은 이쁘다. 아름답다라는 말보다 이쁘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꽃.

이번 주 내내 날씨가 흐렸는데 아주 잠깐, 파란하늘이 비췄다.

바닥에 꽃잎이 가득 떨어졌다. 떨어져서 슬프기보다도 꽃잎길이 너무 로맨틱해서 차마 밟을 수도 없었다는..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다워..

히익....꽃잎들이 눈처럼 휘날리던 순간..나도 모르게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을 잠깐 했던 꿈같은 순간.

아..아직 아이폰으로 셀카는 못찍겠다. 뒤에 벚꽃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 -_-


사실 이날 지각하던 중이었는데, 벚꽃길에서 정신을 놓아버렸다.
늦었다는 걸 알아서 마음은 급했는데, 정말 오늘이 아니면 벚꽃들이 다 져버릴 것 같아서
또 벚꽃이 흐드러지고, 바닥에 꽃잎들이 가득한 그 순간이 너무 이뻐서
마음은 초조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사진이라도 찍으면서 벚꽃놀이를 나름 즐겨봤다.

이상하기도 하지, 내 눈엔 목련꽃도 이쁘고 개나리도 이쁘고 철쭉도 이쁜데
왜 사람들은 다들 유독 '벚꽃놀이'라고 할만큼 벚꽃에 집착하는 걸까.
오빠말처럼, 너무 한순간에 피었다가 너무 확 져버려서
그 순간을 놓치면 영영 사라져버리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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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2

■ 삶 2010. 4. 20. 17:32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소슬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는 바람이 서늘하지도 으슬하지도 않은 걸 보니, 정말로 봄이 왔나보다.
가만히 이 바람을 맞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좋다'라는 단어가 너무 다양한 의미들을 담고 있어서 괜히 '좋다'라고 쓰고 싶지 않지만
지금 머리카락을 스치고, 볼을 스치고, 얇은 소매를 스쳐가는-  이 바람을 맞는 기분을
무어라고 자세히 형언할 수가 없다. 굳이 어떤 느낌인지 파고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조금 모호하기는 하지만 , 그 모호한 느낌 그대로 '좋다'-


바람은 항상 부는 것인데
왜 유독 4월 중순 즈음에 불어오는 이 소슬한 바람에 형언할 수 없는 설레는 기분을 느끼는건지 -
따뜻하고 포근한 바람도 아니고 아주 약간은 겨울 끝자락의 찬 기운이 스며있는 그 바람에 유난히 마음이 흔들린다.
그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따뜻함과 차가움의 차이를 미묘하게 오가는 그 바람이 이유없이 마음을 흔든다.



2년 전, 딱 이맘때쯤 -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나날에 -
새벽이 다 가도록 이런 바람을 맞으면서 벚꽃길 아래를 걸었었다.
가로등도 없이 깜깜한데 하얀 벚꽃들만 어렴풋이 보이는 그 밤길을 (겁도 없이) 걸으면서
자박자박하는 내 발소리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 조용한 길을 걸으면서
살짝 어깨를 움찔하게 만드는 이 바람을 맞으면서 나는 조용조용 이 노래를 불렀다.
머리카락 사이를 스미며 들어오는 그 바람이 포근하지 않았지만 그 묘한 기분이 싫지 않아서
아니 사실은 그 묘한 기분에 마음이 설레서 한참이나 기숙사 옆을 걷고 또 걸었다.

Remember my Fairview Crescent...oneday in April, 2008



좋다. 2년 전 그날들처럼 -
이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뜨거운 여름이 되는 나의 날들도 마냥 좋을 것만 같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 바람이 분다, 이소라 -


 

PS) 오늘에서야 이 가사를 적으면서 깨달은 건데 가사가 참 슬프구나.
      나는 한 번도 이 노래가 슬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을 뿐.
      항상 꿈꾸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이 노래를 들었고, 이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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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하긴 각박하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사람들로 꽉꽉 찬 열람실의 후끈한 열기,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부담스러운 경쟁관계,
시험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3월 2일, 개강과 함께 시작된 시험기간모드-
식사하고 마음껏 수다를 떨 여유도, 아침에 차분히 신문을 읽을 여유도,
저녁에 가볍게 맥주 한잔 마시며 영화를 한 편 볼 여유도 없는 그런 각박한 생활이지만 -


그래도- 그 와중에도 알게 모르게 캠퍼스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낭만들이 불쑥 불쑥 끼어들어온다.
굳이 CC와 같은 거창한 로맨스의 낭만이 아니더라도,
학교캠퍼스라는 곳에서, 그리고 나의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느낄 수 있는 아주 소소한-
그런 낭만들- 지나가면 짧은 추억으로만 기억될. 나만의 느낌들.


다이나믹한 삶은 전혀 아니지만, 하루 공부를 제끼는 것이 일탈일만큼의
꽉 짜여진, 틀에 박힌 싸이클의 삶을 살고 있지만
어쨌든, 캠퍼스엔 캠퍼스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 있으니까.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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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신

■ 삶 2010. 4. 7. 15:16





사실 깨지고 아프고 실패하는 것 따위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
그로 인해서 내가 이 세상 살아가는데, 올바른 사람이 되는데 교훈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깨지고, 기꺼이 아프고, 기꺼이 실패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인생에 단 하나의 실수나, 단하나의 오점없는 PERFECT LIFE는 거져 준대도 노땡스다.


깨져도, 아파도, 실패해도 좋은데 - 아무런 교훈 한 줄 남기지 못하는 것이라면
혹은 이미 얻었던 교훈을 고대로 다시 배워야 하는 일이라면
그건 그냥 시간낭비이자 체력소모이고, 감정낭비일 뿐이라
그런 경험들을 겪어내야 하는 건 좌절이 아니라 짜증이 치민다.
교훈은 한 번의 경험으로 얻으면 족하다.


그럼에도 원하든 원치않든 자꾸 겪게되는 무용지물의 교훈이 있는데
그건, '사람은 믿으면 안된다'라는 것이다.
(이미 확정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0.001%의 일련의 미련으로 기다렸던) 그 일이 오늘로 결정이 되고
또 최근에 겪은 일련의 일들은 또다시 '사람은 믿으면 안된다'라는 교훈만 되풀이해주고 있다.


게다가 난 별로 이 교훈을 좋아하지 않는데 - 일단 '부정적'인 교훈인 것은 차치하고
이 세상 살아가는데 철저히 현실적으로만 유용하고, 
내 어리숙한 정신을 지키고 싶은 나의 순진무구한 생각에는 무용하기 때문이다.
또 이 교훈을 한 번 얻는데는 그 어떤 정신적 데미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데미지를 극복해야 하고
역시 사람을 믿으면 안돼,라는 교훈을 마음에 새기면서도
또 이번만큼은, 이 사람만큼은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하는 헛된 기대가 문득문득 나를 유혹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날 속이고 싶어서 - 혹은 내 믿음을 배신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겠지.
사람이다 보니 마음이 변하기도 하고, 또 상황이 변하기도 하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 모든 사정들을 다 통틀어서 사람을, 사람의 말을 믿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내가 더 마음을 써서 이뤄지기 바라고, 꼭 그 일이 이뤄지길 기다리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도 하고, 진심으로 기도하면 이뤄진다고도 하는데
그런 건, 정말 이루어 낸 사람이니까 하는 말이고,
나는 인생을 통틀어서 정말 눈물로, 진심으로 바라고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몇가지 일들이
나에 의해서, 남들에 의해서, 그리고 너와 내가 아닌 그 누군가들에 의해서 산산조각나버렸던 기억들
때문에 혹은 덕분에, 사람은 믿을게 못된다......라는 원치않지만 필요한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얼마나 똑같은 교훈을 얻어야 하는 일들이 생길까.
또 앞으로 얼마나 이 교훈을 알고도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사람들이 찾아올까.
난 그때 지금까지 배운 교훈들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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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a good writer.

■ 삶 2010. 4. 6. 14:47




One can be a good lawyer or judge and a bad writer,
but not a great one without being a good writer.
 
                                                                                                          - Stuart Berg Flex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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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 사이

■ 삶 2010. 4. 4. 15:09



일요일 아침, 이젠 제법 봄다운 상쾌함이 느껴지는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답답한 피트니스 센터가 아닌- 가볍게 공원을 달리고 들어와선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다가
문득 - 이 노래를 알게 된지 17년이 다 되어서야 - 이 노래의 제목의 뜻을 알 것도 같았다.
(리메이크버전은 다 싫어할 정도로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애청곡이면서도
왜 지금까지는 이 노래의 제목도 가사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걸까
가사 한 줄 한 줄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와닿지는 않았던 어리던 날들이 있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우정과 사랑 사이가 아닌- 사랑과 우정 사이었는지를.


머리를 쓸어 올리는 너의 모습 시간은 조금씩 우리를 갈라놓는데
어디서부턴지 무엇 때문인지 작은 너의 손을 잡기도 난 두려워

어차피 헤어짐을 아는 나에게  우리의 만남이 짧아도 미련은 없네
누구도 널 대신 할 순 없지만 아닌걸 아닌걸 미련일뿐

멈추고 싶던 순간들 행복한 기억 그 무엇과도 바꿀수가 없던 너를
이젠 나의 눈물과 바꿔야하나 숨겨온 너의 진심을 알게 됐으니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날 보는 너의 그마음을 이젠 떠나리
내 자신보다 이 세상 누구보다 널 아끼던 내가 미워지네


연인도 아닌 그렇게 친구도 아닌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나는 떠나리
우연보다도 짧았던 우리에 인연 그안에서 나는 널 떠나네






오랜만에 듣는데도 여전히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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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밤생각

■ 삶 2010. 4. 2. 01:15


오랜만에 랩탑을 집에 데리고 왔다. 필기 프린트를 하려고...라는 명목이었는데
내일 오전 수업도 없겠다 (그러고 보니 원래 오전수업이 없구나-_-) 저릿저릿한 어깨를 들썩이면서
침대에 올라앉아선 벽에 등을 기대고는 이어폰따위 과감히 빼버리고 맘껏 노래도 틀어놓고
夜밤생각을 쓴다. 조금만 덜 피곤하면 좋을텐데, 어깨에 유난히 힘이 없다.


이렇게 다리위에 랩탑을 놓고 벽에 기대 앉아있으니
빨리 영화라도 한 편 다운받아서 깜깜하게 불도 다 끄고 쿠키를 아작아작 씹으면서 보고 싶다.
밤이 유독 길었던 밴쿠버의 겨울밤엔, 그렇게 밤새 보고 싶은 영화들을 다 받아보았었다.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를 9시간 몰아보곤, 순식간 늙어가는 맷데이먼의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프기까지 했더라는 ㅠㅠ)


시험이 열흘 정도 남았구나- 그냥 일정정도의 시험이라는 압박만 있을 뿐
사실 생활 패턴에 크게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다 성적에 욕심내볼 자격도 안되는지라
그냥 평소 공부하던 시간에 시험과목을 대신해줄 뿐,
사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른다는게 조금 난감한 상황이긴 하다.
이거 뭐 교과서와 논문을 손으로 써서 정리해가며 해야하는건지 아님 그냥 계속 읽으면서 이해만 하는건지...
될대로 되라...에잇..



힘이 드는 것과 힘이 없는 것.
힘이 드는 것은, 말 그대로 힘이 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발버둥이라도 치게 되는데
힘이 없는 것은, 역시나 말 그대로 힘이 없어서 그 상황을 타개해볼 노력이라던가 의욕조차 생기지 않아 계속 침잠하게 된다.
한편, 힘이 드는 건- 발버둥치다보면 일상생활의 흐름을 흐트러놓기도 하는데
힘이 없는 건, 일상생활에 맥아리가 없을 뿐 별 문제 없이 흘러가기도 한다. 다만 그 이상의 폭발력을 못 낼 뿐.


어쨌든, 힘이 나는 것이 제일 좋을텐데
그 힘을 내 안에서 이끌어내는게 최선이고, 그게 힘들다면 주변에서 그 힘을 조금 나눠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러고 보니 목요일이었구나. 일주일중에 가장 지치고 배터리가 거의 나간 것 같은 그런 날.
이것도 조금씩 적응되는건지 점점 목요일의 피로감을 실제 체감하는 것도 무뎌지는 것 같다.
처음엔 '힘들다!'라고 할만큼 나를 쥐어짠 그런 피로감이었는데 지금은 '배터리를 다 쓴것 같아'라며 늘어져버리는...


어쨌든, 사람들은- 날 꽤나 오래 알았던 사람들도 날 잘 모른다는 거다.
그건 그 사람들이 날 제대로 파악을 못해서라기보다는 -
내가 진짜 나는 가장 깊은 곳에 감춰두고, 대외용 내 모습으로 잘 위장하고 있어서일꺼다.
그리고 그 대외용 내 모습은 꽤나 일관적이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컨트롤을 할 수가 있어서
정말 내 깊은 마음 속까지 (운좋게) 들어온 사람들이 아니라면 날 오래 알았어도 그 대외용 모습을 나로 알고 있다.
조금 더 어렸을 땐, 실컷 대외용 카드를 꺼내놓고는 사람들이 그 반대인 내 모습을 알아채주지 못해서 외로워했다.
누군가는 내가 내 진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런 대외용카드를 꺼낸걸 알아채주길 바랐는데
순진했다.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는 나 아닌 그 사람들이 내 진심을 알아줄리가 없잖아. 당연히.

그래도 여전히 나는 내 진실한 모습은 들키고 싶어하지 않아서, 깊은 사이 아니면 역시나 껍데기에 불과한 -
얼마든지 내가 스스로 꾸며낼 수 있는, 그러나 진정한 나와는 다른 그런 인격체의 나를 만들어서 행동하는데
(사람들을 속인다기보다....그냥 그것도 일종의 나이기는 한데, 깊이가 없는 나랄까)
공부하느라 바빠서 세상일도 신경쓰지 못하는 대학원 사람들이야 물론 알아챌리도, 알아채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나랑 그래도 꽤 인연을 쌓았다고 자부할 사람들도 여전히 내 본질을 못 꿰차고 핀트를 못 맞추고 있다.
이제는 알아채주지 못해서 느끼는 외로움따위도 없다. 알아채지 못하길 바랐는데 못했으니 목표달성이다.
다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의 피상적 모습들이 .... 그래 보였나보다.
뭐 사실 내가 그렇게 보이게 유도하기도 했지만.....



피곤하다.
시간을 잠시 멈춰두고 싶다.
할 일들은 닥쳐오는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심한 피로감들이 몰려와서
시간을 잠시 멈추고 나도 죽은듯, 멈춰버린 시간 속에 함께 멈춰버린 것처럼 그렇게 생각도 활동도 멈추고 쉬고 싶다.
대외적인 나의 모습은 잠시 멈춰두고, 온전히 진실한 나로서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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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をかける少女

■ 삶 2010. 3. 30. 10:45


"未来で待ってる"
信じるな, それは嘘だ!
待つという話, 信じない

時間
した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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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밤생각

■ 삶 2010. 3. 26. 22:29



무너지면 안되는데 자꾸 무너져 내린다.
앞으로 또 얼마나 눈앞이 캄캄할지 아님 눈앞이 새하얄지
그야말로 아무런 감도 오지 않은 채로 그렇게 두렵기만 할 뿐이어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마음들이 무너져 내린다.
무너져 내리는 마음들을 다시 다 쌓아올릴 수 있을지,
쌓아올리면 또 무너지고, 쌓아올리면 또 무너져내릴텐데
꿋꿋하게 내가 다시 쌓고 - 다시 쌓고 - 또 다시 쌓아올릴 수 있을지,
그러다 지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무너진 마음을 집어들진 않을지,
그렇게 무너져내리는 마음들을 나 홀로 잘 버텨낼 수 있을지..

+

아닌 척해봐도
아닌 척과 아닌 것을 잘 맞춰보려하는데도-

+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이토록 많은 뜻을 부여할 수 있는지 몰랐다.
이런식이라면 기다림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가에 대한 학설을 몇 개라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 어떤 기다림이, 그가 정말 의미하던 기다림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내 속에서 바뀌어가는 그 의미려니..생각할 수 밖에.


wo bu hui shuo wo shang ni, keshi wo shang ni, wo shang ni chang de shi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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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의 SleepCycle을 보면 잠들자마자 깰때까지 DeepSleep의 그래프를 그릴 정도로 잤는데
절대적 수면부족+누적되는 체력고갈+ 건강한 식단(..응?)+꿀꿀한 날씨+ 한 주의 중간을 넘어간 덕분에
기분은 랄랄라♬인데, 몸은 푸욱~ 쉬고 머리는 책 덮고 놀러가고 싶다고 난리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머릿속 용량이 꽉 차서 새 정보를 더 못눌러넣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뭘 얼마나 공부했다고............-_-)


하루는 푹~ 늦잠자고, 아침 운동도 안가고, 야채 대신 맛나는 고기반찬 먹고, 간식으로 쿠키랑 케잌을 먹고
얼그레이 티 대신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먹고, 예쁘게 차려입고  학교말고 재밌는 데로 놀러가고 싶다아............ㅠ


그러면 다가오는 중간고사 대비는 언제하고, 쌓여있는 판례는 누가 정리해주며, 지금 한달째 1kg구간에서 요동치며
겨우 지켜가고 있는 내 몸무게는 누가 지켜주나요 .........................................?
그래도 오늘은 특히나 왜애애애앤지 그러고 싶다 ㅜ 쉬고파 ㅠ


+ 지뇽이한테 사진 받았다. 지뇽이라면 이런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고도 남을 텐데ㅠ
  정말, 우연히 만나서 최고의 짝꿍처럼 지냈던 지뇽-_ㅜ 우리가 리스보아 길 중간중간에서 빵 터트렸던 것중에
 이젠 얄라리(컥) 얄라셩(컥) 밖에 기억이 안나..............ㅠ

@ Lisboa : Pasteis de Belem 에그타르트에 행복♡

@ Lisboa : 이히히- 잘지내니 지뇽 - 보고 파

+....헉헉....교수님.......정말ㅠ 힘들어영 -_ㅠ
그나저나, 오늘 입은 반바지 보기보다 짧네 .............앉으니까 훅 올라가는구나 ...ㅠ




+ 죽을래..................Take a Spring Break.............집어치워!!!!!!!이런 메일 보내지 말란 말이야!!!!!



+

저녁먹으러 가는 길의 저녁놀

기절할 듯한 용식님의 수업이 끝나고, 다들 정말 반은 넋이빠진 표정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키친에 가자고 몰았던건 난데, 저 사진 찍고나니 사람들은 어느새 소담마루로..........읭?
오랜만에 학생식당같지 않은 곳에서 장어덮밥ㅠ을 먹고, 재경언니가 사시미 2접시를 쏘셨 .......ㅠㅠ
다들 허겁지겁 밥을 먹으며, 각자 자기가 듣는 수업의 강도와 힘든 정도를 토해내고
지쳐가는 학교생활에 눈물을 흘리다가, 또 간간이 터지는 다른 얘기에 웃다가-
다들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한참을 빈접시를 앞에두고 수다를 떨었더랬다.

돌아오는 길은 밥을 먹으러 갈때보다 몇 배는 더  어깨에 바짝 힘이 들어갈만큼 추웠지만-
"와 - 하늘에 별좀 봐!-" 하는 누군가의 탄성에 다같이 오랜만에 수십개의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춥고 힘들지만 , 다들 왁자지껄 까르르 웃으면서 학교로 돌아왔다.
응. 지치고 힘들지만 - 장어덮밥에 사시미도 있고, 밤하늘에 별도 있고, 같이 떠들수 있는 사람들이 덕분에
이 시간을 힘들었다고만 기억하지는 않을게 - 분명하다 :)

 PS. 장어덮밥과 사시미 덕분에 저 위에 희망사항은 다 필요없어졌다. 이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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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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