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0.01.28 나는야 피팅마들 2
  2. 2010.01.27 중간 쫑파티 2
  3. 2010.01.27 夜밤생각4.
  4. 2010.01.25 夜밤생각3 2
  5. 2010.01.25 夜밤생각2.
  6. 2010.01.23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속. 4
  7. 2010.01.20 오늘안개 6
  8. 2010.01.10 아침산책 2
  9. 2010.01.09 다시 시작하는 夜밤생각1. 4
  10. 2010.01.08 Vamos!

나는야 피팅마들

■ 삶 2010. 1. 28. 22:32



키키 새터티 싸이즈 궁금해서 새준위 모임 따라갔다가 피팅마들로 발탁? (혹은 본인우김)
윤경언니가 혼자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후디도 입게해주심에 감사드릴겸, 내가 또 이런일을 자처했어 ㅠ
그래도 윤경언니가 귀여워해줘서 꺅꺅 신나 +_+)/

얼굴 가렸는데 남들이 다 알아보는 시츄에이션 ㅠㅠ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팠던 날.  (0) 2010.02.04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0) 2010.01.30
중간 쫑파티  (2) 2010.01.27
夜밤생각4.  (0) 2010.01.27
夜밤생각3  (2) 2010.01.25
Posted by honey,H
,

중간 쫑파티

■ 삶 2010. 1. 27. 20:30

지난주 금요일, 프리세션 민법1과 형법이 끝나고 2기들끼리 중간 쫑파티가 열렸다.
나는 수업을 듣고 집에 잠시 갔다가 2차할때 다시 합류했는데 난생처음으로 부모님께 허락받고 통금까지 깨고 놀아봤다.
아항항- 7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5시간이나 같은 술집에 있다가 남은 사람들끼리 노래방에 가서 새벽 2시 반까지 놀았다는 !

나 어디있게 이히히히히



오티도 안가고 새준위도 안하고 있어서 별로 아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날 모임으로 그래도 꽤 사람들을 익혔다.
그중 몇명은 급속하게 친해지기도 하고...다들 대단한 사람들인데 놀기도 어쩜 그리들 잘 노는지요 깜짝 놀랐넹.
또 이렇게 즐겁게 노는 날들이 ...얼마나 올까요? ㅠㅠ흑흑 ㅋ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0) 2010.01.30
나는야 피팅마들  (2) 2010.01.28
夜밤생각4.  (0) 2010.01.27
夜밤생각3  (2) 2010.01.25
夜밤생각2.  (0) 2010.01.25
Posted by honey,H
,

夜밤생각4.

■ 삶 2010. 1. 27. 00:31


오늘 하늘 :)


+ 아침에 날씨가 쌀쌀했는데 오후에 풀린다는 뉴스에 별로 추운지도 몰랐다.
점심시간에 찐빵을 기다리느라 15동 앞에서 햇살을 맞으며 서있었는데 아- 정말 날이 풀리는 구나 싶었다.
한국에 돌아온지, 어쩌면 2010년이 된지 처음으로 따뜻하다.라고 느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어쩄든 황사가 휩쓸고 지나간 하늘은 파랗고 관악산도 깨끗하게 잘 보였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올 땐, 햇볕이 드는 창가에 앉았는데 자외선이니 피부가 늙니 이런거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나는
창문을 통해 비쳐들어오는 햇볕이 그렇게나 부드럽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따뜻하고- 보드라웠다.

+ 오늘 노트북을 들고가서 강의노트를 작성했는데, 2시간 30분짜리 수업에 13페이지의 분량이 나왔다.
얼마나 초스피드로 엄청난 양을 전달받는지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타이핑을 했는데
집에와서 그걸 정리하는데만 4시간이 걸렸다................................아 ...어쩌지. 손가락에 마비가 올 것 같아.


+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서 걱정이 되는 것은 선행학습이 안되어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딱히 똑똑하지 않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즈음에는 나는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했고, 중학교 즈음에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라고 생각했지만
고등학교를 들어간 순간 선행학습과 뛰어난 머리를 가진 넘사벽의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똑똑하다는 생각은 고스란히 접었다.
앞서 나가는 친구들을 따라가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고,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들여다보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정말로 똑똑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내게 실망을 안겨주기보다는
항상 낮은 자세로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게 했고, 나만이 옳다고 우기는 독선적인 태도를 지양하게 도와주었다.
잘 보면 똑똑한 사람들 중에는- 똑똑해서 자기만이 옳다고 우기거나 자기가 세운 기준에 맞지않으면 가차없이 쳐내는 좁은 시야의 사람들이 있다.
다행이다. 난 똑똑하지 않으니 남들의 여러가지 의견에 항상 귀기울이고,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겸손하게 살아야지.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야 피팅마들  (2) 2010.01.28
중간 쫑파티  (2) 2010.01.27
夜밤생각3  (2) 2010.01.25
夜밤생각2.  (0) 2010.01.25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속.  (4) 2010.01.23
Posted by honey,H
,

夜밤생각3

■ 삶 2010. 1. 25. 23:07




1. 넷북이 필요할 것 같아.

아주 철저히 필기용으로 배터리 오래가는 넷북이 필요한 상황이 될 것 같아.
당장 내일부터 노트북 들고가서 필기 해야 할 것 같은데
내 노트북은 일단 13인치라 넷북 옆에 두면 완전 거인인데
무엇보다도 2007년에 태어난 아이라 배터리 수명이.....
어댑터 들고가면.........나 어깨 뽀사질지도 몰라 ㅠㅠ


2. 디카가 필요해...............

아직은 안필요하지만....
데세랄은........들고 다니기는 포기해야할꺼고 - 출사할 일이 아니면 별로 4년간 쓸일이 없을거라 거의 마음 떠났고
이제 하이브리드냐 아니면 컴팩디카냐............인데
하이브리드 탐나는데 돈이! 돈이! 돈이!


저 두개를 다..........살 수는 없...........
이미 모아놓은 돈은 여행으로 다 썼..................................ㅠㅠ
졸업선물로 사달라고 조르면 하나는 흔쾌히 사주실 것 같은데
게다가 난 이제 정말 아이폰으로 바꿔야 하나...?


아...맞다....나 ms오피스 2010 베타버전 유효기간 결국 끝나서 activation이 안되는 문제에 봉착했어........
2007이 안깔리는데 어쩌지 -_-.............
엉 ㅠㅠ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간 쫑파티  (2) 2010.01.27
夜밤생각4.  (0) 2010.01.27
夜밤생각2.  (0) 2010.01.25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속.  (4) 2010.01.23
오늘안개  (6) 2010.01.20
Posted by honey,H
,

夜밤생각2.

■ 삶 2010. 1. 25. 01:54




+
내가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게 된 건-
그런 1년짜리 거창한 목표는 실은 잘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허무할뿐이라는 것.
그리고 하루의 계획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어느순간부터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바라는 건 있지만 그것을 강력하게 바라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 욕심이 과하게 생기고, 초반에 쏟아붓게 되고, 그러다 어느순간 중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해버리기 때문이다.
거기다 난 뭔가 빨리 이루고 싶은 그런 조급증까지 있기 때문에 초반에 너무 열을 올렸다 제 풀에 지치곤 하니까.
그래서 비록 같은 계획일지라도 매일매일 사소한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꾸준히 - 꾸준히 - 그리고 묵묵하게만 지켜나가기로 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던 그 것에 가까이 왔음을 깨닫게 되니까.
그러니까 everyday new starts up


+
새터자소서를 쓰면서- 아 난 역시 언론학부.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 난 이런게 재미있어. 그런데도 이걸로 일을 하라고 하면 왜그렇게 싫던지.
그냥 이런건 취미삼아 하면서 인생에 양념친다 생각하고 살자.
자소서는 나중에 공개할게요 새터끝나고 ㅋ
참.
그래요 나 새터가요 -_- 10학번이지롱- :P



+
어쩌면 난 또 상처받을게 무서워서 꾹 웅크리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어
사람을 너무 쉽게 좋아하고 쉽게 믿어서 그리고 너무 쉽게 마음을 다 줘서-
근데 그런 내 마음이 너무 진심이라서, 그리고 그게 행복한 나라서
참 싫다. 밴쿠버에서 귀국하고 한동안은 그런 성질을 많이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누구 말대로 천성은 천성이라 쉽게 못바꾸나봐.
그래서 근 2년동안 거의 인간관계+연인관계의 확장없이 편하게 지냈는데 .

밴쿠버 약빨도 거의 다해가는 건지 - 아님 갑자기 훅 인간관계가 늘어나서 인지
요즘 바짝 긴장된다. 단단하게 쪼였던 마음이 또 말랑하게 풀어질까봐.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내 마음이 누군가들에 흔들리지 않게 잘 버텨줬으면 좋겠어
또 혼자 생각하고, 혼자 그리워하고, 혼자 상처받고 - 혼자 지우는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夜밤생각4.  (0) 2010.01.27
夜밤생각3  (2) 2010.01.25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속.  (4) 2010.01.23
오늘안개  (6) 2010.01.20
아침산책  (2) 2010.01.10
Posted by honey,H
,




이제 정말 연애할때가 됐나?
뭔가 열중했던 것들이 끝나고 조금 느슨해지니까
내 앞길만 바라봤는데 딴 거에 곁눈질 하게 되네.
꾹 닫아놨던 마음 문을 두드리시는 분들이 생기네.
연애는 귀찮고 밀땅은 더더욱 하고싶지 않은데
머리론 그런데 마음은 자꾸 말랑말랑해져- 피곤하게.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12월부터 거의 한달간 폭풍우가 몰아치는구나.
머리가 복잡할땐 운동을 가야지.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夜밤생각3  (2) 2010.01.25
夜밤생각2.  (0) 2010.01.25
오늘안개  (6) 2010.01.20
아침산책  (2) 2010.01.10
다시 시작하는 夜밤생각1.  (4) 2010.01.09
Posted by honey,H
,

오늘안개

■ 삶 2010. 1. 20. 17:04


등교할때도 안개가 꽤 자욱하다고 생각했는데 -
점심을 먹으러 학관에 갈때는 정말 10m도 깨끗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해졌다.
오전에 수업을 들을 땐, 창밖으로 산의 형상이 어렴풋이 보였지만
오후수업을 들으며 가끔 창밖을 내다보았을 때, 관악산은 하얀 안개에 뒤덮여 아무런 형상도 남아있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보라매 공원에 막 들어서는데 긴 가로수 길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같이
저 길을 걷다보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같은 묘한 기분까지 들게 하더라.


ps. 잃어버린 디카를 대체할 새로운 카메라를 사야 하는데 -
유행상 또는 미래를 위해 DSLR을 사야 할 것 같은데 - 솔직히 DSLR에 매력을 잃었고 + 향후 4년간 쓸 일이 없을 것 같고
그냥 똑딱이 디카를 사자니 DSLR보다는 유용할 것 같은데 - 왠지 그냥 찝찝하고
이제는 출사의 개념보다는 학교에서 혹은 집에 오가다가 찍을 일이 많을 텐데 그러면 성능좋은 카메라가 있는 휴대폰을 사야 하나?



ps2.

안개속에서 남 눈치 안보고 셀카질!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夜밤생각2.  (0) 2010.01.25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속.  (4) 2010.01.23
아침산책  (2) 2010.01.10
다시 시작하는 夜밤생각1.  (4) 2010.01.09
Vamos!  (0) 2010.01.08
Posted by honey,H
,

아침산책

■ 삶 2010. 1. 10. 17:15

요즘 수면시계를 조금씩 조금씩 옮겨서 밤 12시에 잠드는 연습을 (?) 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여행할때는 일기를 쓰다가도 12시가되면 바로 덮어버리고 잠이 드는데
일상생활을 할 때면 할 일도 없이 정말 시간만 죽이면서 새벽 2, 3시까지 인터넷속을 뒤지고 다니니.
정말 막 겨울방학을 시작한 초등학생처럼 일부러 일찍 자려고 노력하는데
일찍 자니까 늦잠을 자려고 해도 7시가 되기 전후로 눈이 딱! 떠진다. 아 바른생활 어린이야 *-_-*

너무 일찍일어나서 아직 밖이 캄캄한데 갑자기 한강이 걷고 싶어서 홀로 중무장을 하고 집밖을 나섰다.
지난주 월요일에 온 폭설들이 이젠 많이 치워졌을것 같았는데, 한강가는 인도도-차도도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도 사람들이 밟지않은 하얀 설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신발이 다 젖을걸 알면서도 어린애처럼 아무도 밟지 않은 그 설원을 자박자박 걸어들어갔다.
일요일 아침8시여서 그런건지, 아님 너무 추워서 그런건지 까치 한마리만이 푸드덕 날아가버린 그 조용한 한강가에서
준비해간 엠피쓰리도 귀에 꽂지 않은 채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눈밭을 한참걸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고등학교, 대학시절을 생각했고- 얼마전 여행도 생각했고
아직은 많이 불안한 나의 3년간의 미래, 그리고 더 먼 미래까지도 생각했고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도 차근차근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거창하지 않은 계획들과 영영 못이룰지도 모르는 꿈들도 가슴에 새겨보았다.








................이제야 비로소 새해가 된 것 같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속.  (4) 2010.01.23
오늘안개  (6) 2010.01.20
다시 시작하는 夜밤생각1.  (4) 2010.01.09
Vamos!  (0) 2010.01.08
여행, 그 달콤씁쓸한 중독.  (4) 2010.01.07
Posted by honey,H
,


+ Jet lag

요즘 말도안되는 시차때문에 고생이라면 고생(?)하고 있다.
저녁먹기 바로 직전쯤 잠이 들어서 지금같은 새벽에 깨는 일상의 반복.
그렇게 여러 시간대를 넘나들며 여행했건만, 지금처럼 귀국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시차때문에 생활리듬이 바뀐채로 살고 있는 건 또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새벽 3시에 자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보다
초저녁에 자서 새벽 3시에 일어나는게 수면건강에도 더 좋은 것 같지 않나?


+ 관악산 그 학교, 첫 등교

(등록은 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입학하지 않은 채로 Pre-session을 들으러
어제, 빙판길을 헤치고 처음으로 수업때문에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는 방법이 너무 여러가지라 (그렇다고 특히 빠른길은 또 없다-_-) 어떤 방법으로 갈까.. 잠시 고민했는데
당분간 날씨 풀릴때까지는 이 방법으로 안다닐테다. -_-
신대방역까지 걸어가는데 목숨을 걸고 빙판을 지치면서 갔다.-_- 당분간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겠어.

처음으로 들어서는 15동 601호 강의실.
꽤 널찍한 강의실이었는데 사람들로 꽉꽉 차서 남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100여명정도 사람들이 바글거리면 공기가 훈훈해야하는데, 정말 수업에 집중 못할정도로 너무 추웠다는....
분명 히터가 돌아가는 '소리'는 나는데 온도가 뚝뚝 떨어지는 걸 보면...에어컨을 튼게 아닐까...싶을정도로.

오전 수업과 오후 수업사이에 한시간 점심먹는 텀이 있는데
어디에 뭘 파는지 몰라 그냥 사람들 가는데로 따라가서 '후생관'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수업이 끝나고는 학생회관을 찾아서 플래너도 사고-
분명 내려갈때 셔틀이 있을텐데 어디서 타는지 몰라 그냥 빙판길을 엉거주춤 걸어내려와야 했다.


교재와 강의 프린트위에 또렷이 박혀 있는 학교 문장
한 때 내가 다이어리 안쪽에 그려놓고 항상 다짐했던, 눈감고 그리라 그래도 그릴 수 있었던-
그 문장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래도 자주 봐왔는데 그 문양이 왜 그렇게 낯이 설던지
교재를 살 때도 조교가 '본교세요?'라고 묻는데,, 학부본교인지 대학원본교인지 몰라 그냥 어정쩡하게 '네'라고만 대답해버렸다.
대학원 교재니까 당연히 대학원본교일텐데.


그래도 자하연은 꽤 봤다고 법대뒤에 있는 (?) 눈쌓인 자하연을 보니 반가웠다.
그리고 그제서야 비로소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면서
이 눈이 녹은 자하연은 어떨까,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자하연은 어떨지
상상속의 자하연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나의 상상만큼 앞으로의 생활도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꺼라는 아주 작은 기대도.

차츰 낯익어지겠지, 차츰 정이 들고 , 차츰 익숙해져갈꺼야.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어디에 어떤 식당들이 있는지 꿰차게 되고, 어디에 무슨 건물이 있는지, 어떻게 가는게 제일 빠른지, 셔틀은 어디서 타는지-
교재에 그려진 그 문장들도, 본교라는 말도 다 익숙해지겠지.
'우리학교'라는 말도.




+ 첫 수업

정식 수업은 아니지만 맛보기 수업이라도 수업은 수업이니까.
정말, 법적 지식은 커녕 법학적 마인드도 없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법학'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들을 많이 깨뜨린 첫날이 아니었나 스스로 되돌아본다.
교수님 한 분은 차분하면서 교양있으신 분이라는 느낌이었고, 한 분은 유쾌하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교수님이셨다.
아직은 배경지식을 쌓는 단계라 세세한 법조항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민법과 형법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면 Interesting.
아마 교수님들도 비법학사들이 법학에 겁먹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신거겠지?
시작 첫날부터 이건 나랑 아니야..........싶었으면 큰일인데, 다행히도 엄머, 재미있네? 라고 느껴서 (이게 더 큰일인가?ㅋ)
앞으로의 수업들이 기대가 된다.
수업을 들으면서 그래도 수업을 듣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일을 할땐 뭔가 나를 소모하는 느낌이었는데, 수업을 들을 땐 나를 더 채우고 있는 느낌이 든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데서 느끼는 그런 행복?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르는 걸 스스로 깨닫는것보다 처음에 누군가 지도해주고 후에 이해하는 게 내 스타일이기 때문에
교수님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학교 수업의 형식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

교수님은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라 하셨고, 나 또한 이제 정말 시작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고생길의) 시작이면 어떠하랴,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우니 얼마든지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만 같다.
몇년간 혹은 몇십년간 법학을 전공하신 분들의 입장에선
이제 겨우 특강 한차례 들어놓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이 풋내기가 가소로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작부터 죽상을 쓰고 시작하는 것보다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태도를 좋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건 앞으로 시작될 그 고생길에 임하는 나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니까.
이런건, 나의 일기장에 써야되는데 이 새벽에 글을 쓰다보니 삘 받아서 여기까지 쓰는구나..............

앞으로 어떤 가시 밭길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이미 안다.첫수업 퀴즈에서 백지로 시작했으니까 -_-)
항상 첫 수업,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겠다는 나의 다짐만은 잊지 말자 :D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안개  (6) 2010.01.20
아침산책  (2) 2010.01.10
Vamos!  (0) 2010.01.08
여행, 그 달콤씁쓸한 중독.  (4) 2010.01.07
well come back  (0) 2010.01.04
Posted by honey,H
,

Vamos!

■ 삶 2010. 1. 8. 00:18


드디어 내일이다.
비록 Pre-session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일부터는 북악산 기슭이 아닌, 관악산에서
아침9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대학 1학년이후 단 한번도 없었던 주 5일로 수업을 듣는다.
이건 정말 시작에, 그리고 아주 개껌에 불과하겠지.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가는 것은 항상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참 이상한 일이지,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 다른 학교에 다른 전공을 공부하러 가는 것도 -
모두 내가 잘 모른 새로운 세계로의 발딛음인데
왜 전자는 두려움1%에 기대감99%이고, 후자는 두려움 99%에 기대감1%이지?

다들 그만한 자격이 있으니 가서 잘 해낼꺼라고 다독여주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미리부터 너무나도 겁을 집어먹고 시작도 안한 학교생활에 질려있다.


그동안 앞으로의 3년+알파는 내가 외고에서 보냈던 3년과 같을거라고 생각하며
한번 잘 지나쳐 왔으니 그 경험과 저력으로 또 앞으로의 3년을 잘 보낼 수 있을거라 스스로 다짐했었다.
그런데 참 당황스럽게도, 대학입학 후 '나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하는게 재미있었어요.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라고 자신만만했는데
그 재미있었고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그 과정을 또 한 번 더해볼라치니
갑자기 그 껌껌하고 오리무중이었던 터널을 어찌 지났었나 눈앞이 다 캄캄하다.


2002년 3월 5일 새벽의 다이어리에 적힌 나의 일기를 보면
외고 입학식을 앞두고 떨리고 설레는 16살의 멋모르고 철없던 나의 다짐과 각오들이 반듯반듯 적혀있다.
3년을 죽은듯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면서도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곳곳에 묻어나니까.

그때도 나는 참 많이 겁을 먹었었다.
홀로 경기도에서 대전으로 진학하는 거라 대전아이들의, 그리고 외고아이들의 수준이 어느정도일지
또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잘 버텨내고 따라갈 수 있을지 전혀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고
나는 따른 선수학습과정 없이 중학교때의 높은 내신으로 외고 7개과 중에 가장 치열했던 중국어과에 덥썩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역시 입학하고 보니 모의고사 대전시 1등 같은 괴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17일 뒤인 3월 22일 일기에는, 처음 겪어보는 반 아이들과의 실력차와 그로인한 자신감 상실로
극 우울감과 자기 비하에 시달리는,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일기가 휘갈겨져 있다.
그때도 배짱 따위는 없었나보다. 까짓거 다 이겨버릴 수 있다라는 그 정도의 배짱.
고작 잘 할 수 있을꺼란 귀여운(?) 다짐들이 적혀있을 뿐.
그런 외고생활에 적응하는데 초반 적응하는데는 반년, 그리고 완전히 적응하는데는 1년이 걸렸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뭔가 성적에 대한 중압감이나 친구들과의 경쟁보다는,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나 애정(?)등의 문제로 관심분야를 돌렸으니까.


한 번 해봤는데 뭐가 또 이렇게 두려운지 모르겠다.
한 번 해봐서 이렇게 두려운 건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겁도 없었던 시절에는 무작정 뛰어들 패기라도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잘 포장해놨던 과거들속에 삐죽삐죽 숨어있는 작은 생채기들이 똑같은 상처를 또 받을꺼라고 내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어른이 되면서 그런 경험들로 더 단단해지는 줄로 믿었는데, 그리고 각종 기업과 대학원 자소서에 그렇게 성장했다고 써놨는데
오히려 너무 많이 알게 되서 겁먹은 그런 어른이 되어버린것만 같다.

2002년 3월의 나는, 새 친구들, 새 담임선생님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설레고 있었는데
2010년 1월의 나는, 새 친구들과 새 교수님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에 예민해하고 있다.
편하게 내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이젠 나이가 있다보니 사람들 만나는것에 더 조심스러워지고 자꾸 내 본 모습을 숨기게 되는것 같아.


요즘 자꾸 연애도 아닌 '결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 살떨린다는 과정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평생을 내 지원자가 되어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평생 믿고 의지하고 또 함께할 사람이 응원해준다면, 그 아무리 살떨리는 공부과정을 이수한다해도
나는 꾹 참고 우리둘이 함께 그려놓은 미래를 위해서 기꺼이, 아주 즐겁게- 그리고 아주 열심히 그것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말해줬으면 하는 사람은 있는데, 그건 아마 0.00001%의 가능성?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드는구나.
자야지. 내일 첫날부터 졸아서 찍히지 말고-
두려움만 백만개라도, 앞날이 깜깜해도- 묵묵히 걸어나가야지.
19살의 내가 하루하루를 감사해하며 괴로웠던 3년의 기억까지도 모두 행복했었다고 했던것처럼
27살의 나도 하루하루 감사해하며 행복해하며 앞으로 3년의 기억들 모두 가치있었고 보람찼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너무 겁먹지 말고 가자. 가자. VAMOS!!!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산책  (2) 2010.01.10
다시 시작하는 夜밤생각1.  (4) 2010.01.09
여행, 그 달콤씁쓸한 중독.  (4) 2010.01.07
well come back  (0) 2010.01.04
from Porto.2  (2) 2009.12.29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