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10.01.07 여행, 그 달콤씁쓸한 중독. 4
  2. 2010.01.04 well come back
  3. 2009.12.29 from Porto.2 2
  4. 2009.12.28 from Porto
  5. 2009.12.23 feliz navidad! 2
  6. 2009.12.14 그리워.
  7. 2009.12.13 空間과 時間 1
  8. 2009.12.11 최종합격 ♡ 5
  9. 2009.12.09 12월 8일의 Nightmare.
  10. 2009.12.07 두근두근세근네근


광활한 러시아 대륙위를 날고 있는 모스크바행 비행기안에서.




1월 2일에 귀국해서 지금까지 그야말로 '잉여인간'짓을 하고 있는 나도 내일이면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 5일로 매일같이
북악산 아닌 관악산에 올라 수업을 듣는, 아마 전쟁같은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들려오는 소문들이 너무 살떨려서 걱정이라는 반 걱정+반애교 섞인 문자를 1기 학생회장에게 보냈는데
1기 학생회장은  "입학해서도 매일매일 살떨리니까 그냥 그거에 익숙해지세요" 라는 시크한 답문으로 날 KO시켰버리고야 말았다.

어쨌든, 항상 그렇듯이 여행에서 귀국하며고 나면 한동안은 그 여행의 여운에서 허우적허우적하는데
때마침 Facebook의 어플리케이션에서 Cities I've visited라는 어플을 찾아서 신나게 내가 다녀온 도시들에 핀을 꽂아보았다.
찍고 확인해보니 총 17개국 54개도시+알파.
여행의 목적이라던가 깊이는 사람별로 제각기 기준이 모두 다르지만
2005년 이후로 거주를 제외한 순수 여행일이 100일 남짓이니 방학을 쪼개 많이 다녔다면 많이 다녔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한국,중국,베트남,캄보디아,캐나다,미국,멕시코,영국,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스위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체코,벨기에,독일



나의 첫 배낭여행은 대학교 1학년때 고등학교 친구와 떠났던 일주일간의 북경 여행이었는데
정말 배낭여행 초짜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구입하고 기차타는게 무서워서 상해를 빼버린 순진무구하던 시절이었다.
순진무구했지만 그 일주일간의 여행동안 난생처음 낯선 도시에서 겪는 일탈과 사고(?)의 매력에 흠뻑 젖었다.
낯선 문화를 접하는 것의 재미는 물론이요, 나의 중국어 실력으로 중국인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밤마다 민박집 옆방 언니오빠들과 양꼬치를 먹으러 나가고 바가지씌우는 인력거꾼과 싸우는 것 조차도 재미있었다.
처음으로 부모님의 도움이나 조언이 전무한 상태에서 사고치고 수습하는 것 마저도 여행이었기에 재미있었다.


Beijing, 2005. 이렇게나 여행에 빠지게 될 줄, 이때도 알았을까.




그 이후로, 캄보디아 베트남의 아시아지역과 캐나다, 미국, 멕시코의 아메리카 대륙.
그리고 수 많은 나라들이 각기 자기들만의 매력을 간직한 유럽의 많은 나라와 도시들까지.
대여섯번의 배낭여행을 할수록, 꼭 다시 세상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확신이 더욱 강하게 뇌리속에 박힌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때마다 부모님은 "이제 집이 좀 그리워지지?"라고 물어보지만
내 대답은 항상 "아니, 나 딱 30일만 더 아니- 일주일만 더 여행하면 안될까?"라고 부모님을 기가차게 만들곤 하니까.


내게 여행의 매력을 꼽으라면 정말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그리고 아주 뻔한 얘기들이지만,
내게 있어 여행은 나의 성장통과도 같다. 여행하면서 동행자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바가지도 썼다가 새벽에 길도 잃었다가 인종차별도 겪었다가 지갑도 도둑맞았다가 벌금도 냈다가 보쌈당할뻔도 봤다가..
솔직히 여행에서 당해볼 수 있는 온갖 당황스럽고 큰일날 일들은 다 겪어본것 같다.
처음에 이런 일들을 당하면 당황스럽지만,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나중엔 어떤 일을 당해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
당황하지 않는 것보다도 그런 안좋은 일까지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내 생각의 범위와 경험의 깊이들이 훌쩍 자라는 걸 순간순간 느끼게 된다.


또, 여행에는 정답이 없어서 좋다.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 하고 싶은지 그런 대강의 목표만 있으면 어느 길을 둘러서 가더라도 다 가게 되니까.
그러면서 그 길 하나하나에서 새로운걸 보고 듣고, 더 느끼고 싶다면 잠시 여유를 부려봐도 좋고.
좀 늦는다고 둘러가는 길이라고 채근하는 사람도 없다.
또 그 길을 걷다가 실은 내가 원했던 곳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 닿았다해서 여행이 망했다거나 실패한 것도 아니다.
그 새로운 곳은 그곳나름의 개성과 느낌을 다 가지고 있으니까.
여행을 다녀오면 다들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묻지만 정답없이 여행하는 내게는 가장 대답하기 힘든 질문인것 같다.
어느 도시는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고, 어느 도시는 사람들과 즐겁게 놀아서 좋았고, 어느 도시는 푹 쉴 수 있어서 좋았으니까.
이번 여행에서도 마드리드는 새해라 모든 미술관들이 문을 닫아서 아무것도 관람할것도 없었고 벌금내고 바가지까지 당했지만
사람들과 어울려서 얘기하고 사고치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굉장히 즐거웠던 도시로 기억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 때문에....
나는 여행에서 사람운이 좋은건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그 중에는 잠깐 스쳐 지나가버려서 아쉬웠던 인연들도 있지만, 끝까지 연락이 닿아서 지금은 정말 내 사람이 된 사람들도 있으니까.
각 도시마다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다르고 같이 만들었던 추억들은 다르지만
낯선 곳에서 함께 웃고 교감하고 훗날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준 그 많은 인연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또 그립다.
이번 여행에서도 아주 짧게 혹은 며칠씩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각기 좋은 추억으로들 남겠지.


여행에서 돌아온지 5일도 채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다음은 어디로 갈지, 가서 또 무슨 일들이 터질지, 그리고 누구를 만나게 될지 상상만해도 두근두근한다.
자꾸만 여행홀릭이 되어가는 느낌. 달콤하고 씁쓸한데 그 맛의 깊이를 아직도 다 모르겠어서 자꾸만 먹어봐야 할것 같아. :)



2009.12.16. Going to Madrid, Spain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작하는 夜밤생각1.  (4) 2010.01.09
Vamos!  (0) 2010.01.08
well come back  (0) 2010.01.04
from Porto.2  (2) 2009.12.29
from Porto  (0) 2009.12.28
Posted by honey,H
,

well come back

■ 삶 2010. 1. 4. 02:19

2009. 12. 31. 마드리드



돌아왔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떠날것만 같아서
해야할 모든 것들을 미루고 떠났던 그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그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여행은 그 어떠한 기대도 뛰어넘는 것들을 선물로 준다는 걸
또 깨달았던 그런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고, 또 함께했던 사람들의 소중함도 깨닫고
즐거울 땐 활짝 웃고 힘들땐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의 나를, 지금의 나를, 앞으로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엔 제발 사고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그저 사고치며 수습하는게 제 천성인지라
이번에도 시작부터 끝까지 갖가시 사고만 치면서 다녔지만 그것마저도 모두 추억이 되고
또 앞으로 겪을 많은 일들을 이겨나가게 할테니까요.

다들 여행하며 지치면 집을 그리워 하고 한국을 그리워하는데
저는 왜그렇게 캐리어를 끌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할때마다 마음 깊은 곳이 아릿아릿 아픈지 모르겠어요
오늘 귀국했지만
그 다음 여행을 또 기대하고 기다리고 상상하면서,
그래도 일단은 well come back!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Vamos!  (0) 2010.01.08
여행, 그 달콤씁쓸한 중독.  (4) 2010.01.07
from Porto.2  (2) 2009.12.29
from Porto  (0) 2009.12.28
feliz navidad!  (2) 2009.12.23
Posted by honey,H
,

from Porto.2

■ 삶 2009. 12. 29. 07:14



Rainy Porto today.

It was almost storm, Heavy rain and winds here.
I read a news about heavy snow in Korea.
You know, i've hated rainy days, especially on the trip
i don't know why but i like Gray Porto. That's more attractive and makes Porto special to me.
Anyway, eventhough i like gray Porto, i hope to see a fine day in Porto tomorrow 'cuz tomorrow will be the last day here.
i cannot believe 2009 is almost over.
What happened to me in 2009?
This year was extremely painful but satisfying to me.
To be frankly, i'm nervous for the new days in 3 years.
but....i WILL walk on my way.
That's what i learned this year and what i made up my mind nowadays.


i gotta go to bad, soon. good night, or......good morning!


28. Dec. 2009.
Honey,H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그 달콤씁쓸한 중독.  (4) 2010.01.07
well come back  (0) 2010.01.04
from Porto  (0) 2009.12.28
feliz navidad!  (2) 2009.12.23
그리워.  (0) 2009.12.14
Posted by honey,H
,

from Porto

■ 삶 2009. 12. 28. 05:45


Yes, I'm in Porto (Oport) in Portugal now.
i arrived here last night from Lisboa.
Lisboa was really good.
Eventhough the city was empty for Christmas holidays, but we could enjoy everything except FADO there.
My jorney is getting short and short and i'm feeling some pressure about my life after in Seoul
Well... i'll try not to think about the future not happen yet.
Porto is even smaller than Liboa and looks quite old city.
But......when i was on the Douro river side, i knew intuitively that i will definately fell in love in Porto.
(Shortly, i imagined and i hoped that i could walk here with you....)
I'll stay 2 days more here and then, go to Madrid, Spain by nightbus. (Again!!!!! it's already 3 times for 13 days!!)
So many thoughts are coming up to my mind and gone away.


Ok, i have to wash my clothes by my HANDS.
i'm already missing my little(?) baby who mustbe departed heading for Madrid.
thanks to Jin young, i was extremely HAPPY in Lisboa. 
see you soon in Segobia, Spain and let's make the most unforgettable time together.

that's all, see ya!
Honey, H from Porto, Portugal.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well come back  (0) 2010.01.04
from Porto.2  (2) 2009.12.29
feliz navidad!  (2) 2009.12.23
그리워.  (0) 2009.12.14
空間과 時間  (1) 2009.12.13
Posted by honey,H
,

feliz navidad!

■ 삶 2009. 12. 23. 17:03




Hey, guys !
i am in LISBOA, Portugal right now.
It must be Christmas Eve in Korea, right?
Feliz Navidad , Merry Christmas to all.
Actually ,i cannot feel Christmas that much
but there will be a big Christmas party by hostel. yeah!
see you soon.
see you in 2010 !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from Porto.2  (2) 2009.12.29
from Porto  (0) 2009.12.28
그리워.  (0) 2009.12.14
空間과 時間  (1) 2009.12.13
최종합격 ♡  (5) 2009.12.11
Posted by honey,H
,

그리워.

■ 삶 2009. 12. 14. 00:44




조금 더 나이가 먹으면, 나는 피식- 웃으며 그 때 어쩜 그렇게 어렸을까...라며
지금의 나를 기억하게 될까.

이상하지.
참 그리워.
저 깊이를 알 수 없는 내 마음 아주 깊은 곳에서 부터
너가 그렇게나 그리워.
그 그리움의 깊은 뿌리가 어디쯤인지, 무엇 때문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 알 수 없는 끝이 아릿이릿하게도 난 참 그립다.
그립다.라는 말이 너와 나 사이엔 어불성설인걸 알지만
이런 마음은 '그리움'이라는 말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

영영 만날 수 없을까.
그냥 이렇게 우리 사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놓아 두면 우리의 인연의 끝이 닿을까.
영영 그냥 이대로 스쳐서 흘러 지나갈까봐
아득하고 캄캄한 저 미래에 이렇게나 그리운 너와 마주하고 싶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꺼야.
그 길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이 들어서 지칠것 같아.
그래도, 끝까지 힘을 낼거야.



꼭.
다시 만나자.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from Porto  (0) 2009.12.28
feliz navidad!  (2) 2009.12.23
空間과 時間  (1) 2009.12.13
최종합격 ♡  (5) 2009.12.11
12월 8일의 Nightmare.  (0) 2009.12.09
Posted by honey,H
,

空間과 時間

■ 삶 2009. 12. 13. 16:38




시간이 많이 지나버린 어떤 일생의 에피소드가,
정확히 언제 어떤 지역에서 누구와 함께 일어났는지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그리 쉬운일은 아닌가보다.


내게, 기억이란 것들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공간과 시간으로 아주 잘게 조각조각나
어떤 연속적인 기억의 흐름이 아닌,
마치 시트콤의 한 편의 에피소드들처럼 기억되곤 한다.


그것은 기억이 일련의 시간 순서가 아니라 공간의 특징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거의 6개월/1년/1년반/2년 단위로 지역을 넘나들며 다녔기 때문에
내게는 몇 학 년 때의 기억보다, 어느 지역에서의 기억이 훨씬 더 빠르게 소환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모든 내 기억들을 시간적 흐름보다는 공간적으로 기억하고 있고
또, 자연스럽게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공간의 칼로 잘려진 시간의 단위가 그리 길지 않아서
나의 시트콤 에피소드와 같은 기억의 편린들이 같은 공간안에서 다시 반복되는 일은 거의 없었고
때문에 각각의 기억을 떠올리때마다 그 때의 공간, 그 때의 시간, 그 때의 느낌들이 혼합된 개별적인 기억이었는데
-
문득 이 '서울'이라는 한 공간에- 그 중에서도 '동작구 신대방2'동이라는 작은 공간에
너무 오래 머물렀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에 따라 나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나는 같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아침, 점심, 저녁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의 반복 속에
거의 변할 것이 없는 나의 중복되는 행동패턴에 점점 삶의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장소의 반복되는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이 지루하고 지겹다.


문득, 2003년 겨울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처음으로 야자를 땡땡이 치고 나왓던 꽤 쌀쌀하고 컴컴했던, 그런데 참으로 분주했던 대전 은행동 끄트머리에서의 기억이
그 때의 당혹스러움, 캄캄한 가운데 반짝였던 주황색 불빛들과 함께 스믈스믈 피어올랐다.
그 이후로 서울에서 수차례 반복되었던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모두 뒤섞여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말이다.
더 나를 낙담하게 하는 것은,
앞으로 최소 4년 이상은 계속 서울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 곳에.
하.


ps. 마지막 기말고사는 죽을 쑬 태세.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feliz navidad!  (2) 2009.12.23
그리워.  (0) 2009.12.14
최종합격 ♡  (5) 2009.12.11
12월 8일의 Nightmare.  (0) 2009.12.09
두근두근세근네근  (0) 2009.12.07
Posted by honey,H
,

최종합격 ♡

■ 삶 2009. 12. 11. 15:14


D-Day







역시나,,, 자고 일어났더니...
(깼는데도 일부러 정오까지 밍기적 거렸다ㅠ)


후아후아후아
최종합격했다 ♡

그동안 취직준비랑 병행하면서
1년 가까이 비밀리에 준비해왔는데
이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아, 1년간 정말 ㅠ
머리털 뽑아가며 마음고생, 몸고생했는데
어디 하소연할 데도 거의 없어서
벙어리 냉가슴마냥 공부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ㅠ

내 책상앞에 붙여놓은 포스트잇들. '지지않아'



그러고보니 준비하는데,
봄,여름,가을,겨울 꼬박 4계절을 다 보냈다.
꽃피는 봄에도
바닷가로 놀러가는 여름에도
단풍이 아름다웠던 가을에도
그리고 이제는 쌀쌀하게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공부하느라 우울해지지 않으려 한껏 기분을 낸 날도 있었지만
항상 마음 한편으론 불안하고 답답하고 마음 졸였던 길고 길었던 2009년.
시험 한달 전에 갑자기 성적이 너무 떨어져서는 올라오지를 않아서
정말 상처받고 속상해서 남몰래 울고 거의 자포자기했었지.
시험치는 당일날 밤도 한숨못자고 퀭한상태로 시험보고.

하.
지금와서 다시 하라 그러면
절대 못할 것 같아.


화창한 여름하늘의 백양로.매주 스터디 하느라 이제는 마치 모교같은 Y대.



1학기엔 수업듣고 과외하고 봉사활동하고 영상찍고 Andy까지 집에 머무르고
2학기엔 수업듣고 매일밤 자소서쓰고 주말엔 인적성셤치고 주중엔 면접보고
내가 선택한 길이니 뭐라 불평할 수 없지만
정말 취직까지 2가지를 같이 준비하느라 너무 빠듯하고 힘들었었다.
그래도 끝까지 취직이랑 대학원까지 모두 성공했네 ^^
아자아자!
정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원서 접수날 화이팅하는 의미에서 ^^


올 한해의 교훈이 있다면,

1.정말 나를 위해 고민할 것.
2.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할 것.
3.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노력할 것.

 
이 세가지.
나는 단지 남들이 좋은게 좋은거라는 소리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 애썼고
맹목적인 도전이 되지 않기 위해, 그래서 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정말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그걸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2년 가까이 고민했고 올 한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다.
왜냐하면 내 인생이니까.
한번 사는 인생이니 내가 하고싶은걸, 내가 이루고 싶은걸 이루며 살아야지.

그리고 정말 막연하게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도전,
실패한다고 해서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했고
내 예상보다도 훨씬 좋은 결과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중간에 난생처음 겪는 슬럼프로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지만
그래, 그냥 쉬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까.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원서 접수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물론 기분도 ^^


정말 처음 시작할 때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너무나도 내게서 멀리 있는것 처럼 보여졌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는 내가
뭣도 없이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초라하기도 하고 의기소침했던것도 사실이니까.


매달, 오르지 않는 텝스때문에 삼성고로 시험을 보러 갈때마다
항상 정문쪽을 바라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나...과연 저기에 갈 수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간절히 바랐던 그 꿈
외고 내신이란 핸디캡이 내 발목을 잡았던 그 꿈

비록 꽤나 오래, 그리고 꽤나 멀리 돌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그 길을 걸었고
또 하고 싶은것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길을 돌아 이 곳에 도착했다.
그래서 나는 지난 내 5년간의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또 감사하고
이제 또 시작하는, 이 살떨리게 공부해야 하는 새로운 세계에
기쁜 마음으로 뛰어든다.


드디어,
간다!
고고고! 무브무브무브!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워.  (0) 2009.12.14
空間과 時間  (1) 2009.12.13
12월 8일의 Nightmare.  (0) 2009.12.09
두근두근세근네근  (0) 2009.12.07
두물머리 드라이브  (2) 2009.12.06
Posted by honey,H
,

12월 8일의 Nightmare.

■ 삶 2009. 12. 9. 02:25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다. 윽.


+
"누나. 자꾸 어려지기야?"



.....
너임마 그거 칭찬이니 장난이니.
그래, 나 오늘 머리했다.
이 정도 머리길이는 내가 중3 때 외고에 합격하고 엄격한 학교 규정에 발악하는 마음으로 컷트를 한 이후
아마 단발로는 가장 짧은 길이일 것이며,
거기에, 웨이브까지 넣어서 머리는 깡충 짧아졌다.
싱글즈의 장진영 머리 길이+모냥새인데 웨이브가 들어간?
아멜리에의 오두리 또뚜같은 느낌?


솔직히 이 나이에 이 머리 쉽지 않다.
이 나이 아니어도 이 머리 쉽지 않다.
개성있어.
첨에 앞머리 뱅으로 하고 단발머리 할거라고 했더니 엄마가 고딩이냐고 화를 냈는데
지금 내머리는...................고딩도 중딩도 아닌 대딩 1학년도 큰맘먹고 해야할 것 같은...
어쨌든
아빠도 내 머리 보자마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이 되었고
엄마는 멍을 때렸지만
......
나조차 상상못한 이 특이한 머리스타일,
이상하네
은근히, 눈에 익기 시작하면서 아주아주 은근히 미워할 수가 없단 말이징.



+
티켓팅 대 실패...ㅠㅠ 거의 성공한듯 하였으나 ㅠㅠㅠ
이 와중에 7석씩이나 사재기하는 능력자도 있더군.....뭐냐...기상청 슈퍼컴을 쓰는게냐...
과연 난 3차 오픈에 한국에 있을까?ㅠ 한국에 없으면 난 어쩌지 ㅠㅠ


+
첫 눈은 아니었는데
오늘 머리 하고 나오는데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눈이 와서 좋고 나쁘고 어쩌고간에
난 일단 상상치 못한 갓 파마한 머리에 눈앞이 파리해지는 패닉 상태+ 겁나 추웠어...
난 역시 추운게 싫어 ㅠㅠㅠ


+
여행 일정 대략 완료!
큰맘먹고 바르샤 다시 가는데, 다시가는건 문제가 아닌데...
바르샤>그라나다 야간열차 토나오게 비싸다....................................................
진작 바르샤 넣고 일정 짰다면.....50유로는 거뜬히 아꼈겠지...............................
지나간건 후회하지 말자 ㅠ

이힝 ㅠㅠㅠ


+
헌팅의 정석(?)은 끝!!!!!!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空間과 時間  (1) 2009.12.13
최종합격 ♡  (5) 2009.12.11
두근두근세근네근  (0) 2009.12.07
두물머리 드라이브  (2) 2009.12.06
  (0) 2009.11.29
Posted by honey,H
,

두근두근세근네근

■ 삶 2009. 12. 7. 12:43



아 심장떨려
지난주 내내 기다리던 날이 드디어 오늘이구나.
후아후아 심호흡 크게 크게

점심먹기 전에 할까 아님 점심 먹고 할까
후아후아 분위기, 타이밍으론 점심먹고 지르는게 괜찮을것 같은데
점심먹고 돌아오면 자리에 없을 것 같아 ㅠㅠ
아 조낸떨린다 덜덜덜덜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종합격 ♡  (5) 2009.12.11
12월 8일의 Nightmare.  (0) 2009.12.09
두물머리 드라이브  (2) 2009.12.06
  (0) 2009.11.29
EGENCE  (0) 2009.11.29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