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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6 가을 날씨. 2
  2. 2009.10.05 엄마의 응원
  3. 2009.10.04 연쑤와 칸민과 봉자 2
  4. 2009.09.30 자소서 쓰기 싫어어어엉.... 2
  5. 2009.09.26 천고마비
  6. 2009.09.24 Chic Relationship.
  7. 2009.09.07 있잖아 2
  8. 2009.08.22 그럼에도 불구하고. 1
  9. 2009.08.18 finally.
  10. 2009.08.16 am i going crazy?

가을 날씨.

■ 삶 2009. 10. 6. 08:57




날씨가 너무 좋다.
나는 방구석에서 자소서를 두들기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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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응원

■ 삶 2009. 10. 5. 02:03


엄마의 딸 관계만큼 미묘한 관계가 없다.
때론 맘 편히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같은 관계면서
때론 같은 여자로서 부딪히기도 하고
그리고 부모와 자식이라는 상하관계에서 대립하기도 하니까.


그동안 나에게 '엄마'란 존재는 사실 뭔가 '부담'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내게 '부담'을 느끼게 했던 엄마는 내가 못한다고 질책하거나 다그쳐서가 아니라
항상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을 내가 이뤄내길 기대하셨기 때문이다.
엄마는 어른이었고 나보다 세상을 더 많이 살았고 더 현실적이었으며 미래를 멀리 보는 눈을 가졌다.
여느 부모와 같이 항상 내가 잘 되길 바라셨고, 나는 대부분 그 기대에 착실히 맞추어 드렸다.
그런 엄마는 날 굉장히 신뢰하시기도 했고.

대학생이 되서 조금 머리가 컸다고 나는 은근 엄마가 제시해주는 방향 설정에 극렬히 반항하곤 했다.
내가 미리 알아채기 전에 내가 실패를 경험하기 전에 슬쩍 지름길을 일러주는 엄마가 
고맙기는 커녕 날 엄마맘대로만 키우려는 것 같아 그 길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시리 거부하고 반항하곤 했다.
엄마는 내가 조금이라도 덜 다치고 덜 실패하길 바라셨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더 내가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고 깨져보길 원했고 그게 바른길이라 믿었으니까.


그러고 보면 엄마는 내게 기대를 하셨지 응원을 해주신 적이 없었다.
내가 사소한 걱정을 할 때면 코웃음을 치며 날 긁던 엄마가
왠일인지 올해는 그것도 두번씩이나 '괜찮다'는 말로 응원을 해주셨다.
(생각해보면 고 3때 딱 한번 엄마한테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엄마,이게 잘못되면 난 어쩌지.

예전같으면, "잘못되긴 뭐가 잘못돼. 니가 잘못 안되게 하면 되지. 헛생각 말고 가서 니일이나 잘해"라며 핀잔을 줬을텐데
오늘 엄마는 머리털을 쥐어짜며 끙끙대는 나에게
"민아. 너가 나가서 길만 걸어도 햇빛 속을 걷다가 그늘 속을 걷다가 하지 않니.
사람 일이 항상 잘 될 수만은 없는 거야. 좀 잘 안되도 괜찮아. 다시 하면 돼. 
그리고 오히려 그 일이 후에 더 좋은 결과를 낳을수도 있어. 괜찮아"
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는 안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엄마라는 존재가 반대하고 싫어하면 괜시리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고
맘에 들지 않던 것도 엄마가 좋다 하고 괜찮다고 추켜세우면 마음의 불안이 가시고 편안해진다는 걸.



지금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오리무중의 길을 가지만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내가 가야할 길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가야할 길을 모르는 채로 하염없이 달리는 것과
지금 장애물 앞에서 이걸 넘을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하면서도 이 길이 정말 내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장애물에 덤비는 것
이 둘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후자를 선택할거다.
내 길을 모르는 채로 달리는게 얼마나 절망적이고 우울하고 비참한지 정말 오랜 시간 겪었으니까.



엄만, 내가 정말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힘들 때 이렇게 '괜찮다'는 말로 내게 위안을 주셨다.
엄마가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다
그래. 괜찮다.
엄마가 괜찮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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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쑤와 칸민과 봉자

■ 삶 2009. 10. 4. 02:25




많은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고, 대학교에서의 인간관계는 그만 못하다 한다.
그런데 난 어떻게 된 사람인지, 그 말이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내 인생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두 친구를 대학에서 사겼다.
그것도 한 명은 남자동기고, 한명은 사실 대학선배인.



가끔 등하교를 함께하는 연쑤와 칸민



생각해보면 떠돌이 생활을 했던 내가 이렇게나 오랫동안 같은 학교를 다니며
오랜 친구관계를 유지한 것도 특이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려 5년을 같이 보냈네.
그래도 그 와중에 쑤는 선교사업으로, 나는 교환학생으로, 봉은 군대를 갔으니
잠깐의 헤어짐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런 세 명의 조합이 탄생하게 된걸까.
그 어느 누구도 서로를 소개한 적 없지만 서로가 서로 친해져서는
우리들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 각자할 일을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모이는 그런 사이가 되었달까.


우린 크리스피크림도넛을 사들고 면회도 갔다♥




Anyway,
2학년이 끝나가던 그 겨울방학에, 나는 나중에 늙으면 연쑤와 봉자와 함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다.
얼마전엔, 쑤랑 봉이랑 셋이서 자취하면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을 쑤와 함께 했다. 봉은 싸울꺼라며 코웃음을 쳤지만.ㅋ
그리고 대학졸업을 앞둔 지금은, 너무 늙기 전에 연쑤와 봉자와 함께 배낭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꼭 할꺼다.


진지하게 봉의 얘기를 듣는 쑤.

3주가까이 미뤘던 얘기를 이제서야 꺼낸 봉.





쨌든,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흩뿌리는 신촌 탐앤탐스의 꼭대기 층에서 
봉자의 승리의 야딩 등반얘기에 흥분하고, 칸민의 여행남 얘기에 씁쓸해하다가, 연쑤의 뜻밖의 암초에 함께 머리를 싸매다가.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는데

나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연쑤가 선교를 가고, 칸민이 교환학생을 가고, 봉자가 군대를 갔다가도 이렇게 다시 만나 잘 지내는 것 처럼
앞으로 끝을 알 수 없이 창창한 우리의 앞날에 또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계속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상의하고 함께 웃으면서 지내는 날들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겨우 작년 사진들인데도 저렇게 흑백으로 만들어버리니 아주 오랫적 사진같다.
마치 중년의 내가 20대의 내 추억을 떠올리는 그런 묘한 기분이 든다.

분명한 건, 나는 항상 연쑤와 봉자를 항상 믿어주는 그런 친구로 남아있을꺼란거.
이미 그 두사람도 언제나 그럴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이렇게 함께 어른이 되자.
이건 연쑤와 칸민과 봉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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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어어어어어



내게 꿈과 희망만 주는줄 알았던 UBC에서의 생활은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산산조각 나버렸다.
보통 수강정정을 생각하고 수업 첫 주는 널널하게 과목소개하고 자기 소개하는 한국 수업과 달리
UBC에서는 교수가 짧게 인사만 하고 바로 수업을 나가기 시작했고 바로 다음날부터 퀴즈가 시작됐다.
아직 밴쿠버 땅에 도착한지 일주일밖에 안되서 학교 지리도 모르는데 바로 수업을 따라가야 하다니.

레이첼이 일하고 있던 비너리 앞에서 처음으로 경영전략 퀴즈를 하며 케이스를 읽었다.
사실 10장 정도의 짧은(?) 케이스였지만 빽빽하게 쓰여진 케이스를 읽고 퀴즈준비를 하려니...
거기다 천상의 날씨를 자랑했던 9월 초반의 밴쿠버에서 말이다.

레이첼이 공짜로 타준 스트로베리 스무디와 아몬드 초콜렛을 아작아작 먹으며 
케이스는 읽는 둥 마는 둥 놀러나가고 싶어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봤다.



요즘 자소서를 쓰는지 자서전을 쓰는지 자소설을 쓰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분명 자소서를 쓰는 줄 알았는데 6천자, 7천자씩 요구하는 자소서를 쓰다보니 어느새 내 자서전을 쓰고 있었고
또 나는 겪은 적 없는 항목들을 쓰려니 은근 사실을 바탕으로 나는 반픽션 자소서를 쓰고 있었다.
남들은 다작으로 승부한다며 나오는 기업들을 다 쓰는데
나는 배가 불러도 한참 부른건지,
성격상 ctrl C+ ctrl V를 못해서 회사마다 인재상을 뒤적거려 가며 거기에 맞춰 바꾸고 바꾸고 하다보니
점점 나 자소서들이 버전 업이 되어간다. 
같은 항목인데도 점점 싸이언>초싸이언 되듯이 진화하고 있다


이제 7장짜리 자소서를 써야 하는데
너무 어마어마한 자소서라 시작할 엄두도 안난다.
자소서도 마치 레포트와 같아서 한번 써버린 자소서는 새로 쓰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더 어렵다.


나는 시간의 비밀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힘들고 괴로웠던 시간들도 시간이란 마법이 쓸고 지나가면 나중엔 다 그리워진다는 것을.
2년전, 난 파란하늘만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지만
2년뒤, 차라리 그 때 그 시간이 좋았노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걸 보면
언젠가는 일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고 그저 자소서만 끄적거리던 이 천하태평 가을을 그리워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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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 삶 2009. 9. 26. 11:19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나는 살찌는...(?) 계절인 가을이다.
아, 주말인데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너무 좋아보여!!!
꽥. 그러나 나는 오늘도 자소서인지 자서전인지 알 수 없는 내 인생을 써내느라 방콕 신세를 못 면할 것 같다.

어디 카페라도 나가서 쓰면 기분이 좋아질까 했는데
이 동네에 스타벅스나 있나....? 본적이 없는 것 같아...; 게다가 우리 동네에 친구가 없어.............................


휘유
내가 날씨가 좋다고 한숨쉬면 아빠는 항상 이런말씀을 하셨지.
"히야~ 공부하기 딱 좋은 날씨다!!"




그래놓고 아빤 골프치러 나갔다. 아빠 뻥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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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 Relationship.

■ 삶 2009. 9. 24. 16:56




내가 ex-밴쿠버와 post-밴쿠버로 달라진 또 하나의 것이 있다면
인간관계 있는 지지부진한 나의 미련들을 거의 다 떨쳐버렸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나는 사람에 대한,인간관계에 대한 일종의 집착이 있었다.
다른사람들로부터 나쁜 소리, 나쁜 평가를 들을까봐 매사 긴장했고
누군가에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으면 꼭 풀어야만 밤에 두다리 뻗고 잠이 왔다.
나의 열과 성을 다했던 사람이 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음을 느낄때면 심장이 난도질당하는 것처럼 아프기 그지 없었다.
어느 한사람도 나의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어느 지인도 내게서 멀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럳 내가 밴쿠버로 떠나서, 그리고 60일간의 세계일주를 하면서
그런 미련한 인간관계에 대해 학을 뗐다.
특히 할슈타트에서 빈으로 돌아오던 그 적막한 기차안에서의 나의 인간관계를 정리하면서
나의 ex-밴쿠버 인간관계에 대한 미련은 정리되었다.


댓글에 연연해하던 싸이월드를 버리고 블로그로 옮겨왔고
500명이 넘던 핸드폰의 전화번호 저장목록엔 이제 120명만이 남았다.


모든 사람들하게 이쁨을 받아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날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무시해버버리면 되고
날 잊어버린 사람들은 깨끗하게 잊어버리면 되는 거였다.
날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니.

지금 그 언젠가 내가 열렬히 내 마음을 다했던 그 사람이 블로그를 즐겨찾기에서 일말의 고민없이 삭제하며 생각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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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 삶 2009. 9. 7. 00:52





지금은 정말이지 중요한 시기 같아
여기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또 어떤 결과가 나오냐에 따라
내 인생은 어느때보다도 다른 길을 걷게 될 테니까.

물론 너도 지금 이 순간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순간일테지.
어떤 결론이 나오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인생을 살게 될 테니까

너도 나처럼 불안하고 걱정이 돼?
어쩜 넌 나보다 더 불안하고 더 걱정이 되겠지.
넌 나보다 이루어 놓은게 더 많을테니까.
나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서 걱정이 돼.


그래도 너가 내 손 꼭 잡아주고 '괜찮아' 라고 말하면 마음이 놓일텐데.
상황이 어떻게 변한대도 그 어떤 미래에서도 우리가 함께라는건 변하지 않을꺼라고 말해준다면
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거뜬히 버틸 수 있을텐데.
내 손을 꽉 잡아줄 너가 있을꺼니까.
날 안고 괜찮다고 내 어깰 토닥토닥 토닥여줄 너가 있을꺼니까.
어린 시절 귀신얘기에 무서워 떨다가도 아무 걱정이 잠이 들었던 아빠의 품처럼
난 너의 품안에서 모든 걱정과 근심을 잊어버리고 평화로울 수 있을테니까.


그런 너가 지금 당장 내 곁에 있다면 좋을텐데.
지금이 아니라도,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까
그래도 결국엔 내 곁에 있어줘.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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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 삶 2009. 8. 22. 23:20



그렇다. 생각해보면 대학생이 되고난 이후 나의 여름방학은 다사다난의 시리즈였다.
별 큰 일 없이 무심무심하게 지나갔던 겨울방학들과 비교해보면
여름방학들은 항상 즐거움과 괴로움 어느 중간에 있었거나, 혹은 굉장히 괴로웠거나 그랬다.
그러나 어찌하였건 결론은 항상 좋게좋게 끝이 났다.

1학년 여름방학 땐,
내 친구를 좋아하는 동기녀석 때문에 속앓이를 했지만 끝끝내 그 여름이 가기 전 우린 연인이 되었고
2학년 여름방학 땐,
하루 16시간~18시간의 미친 토플공부를 했었다. 담배가 피우고 싶을만큼(;) 괴로웠으나 277점의 만족스러운 결과달성.
3학년 여름방학 땐,
통역봉사와 벤쿠버 준비, 그리고 2년간의 긴 연애에 마침표를 찍는 일로 힘들었지만 모든걸 정리하고 무사히 벤쿠버로 출발.
4학년 여름방학 땐,
고향인 한국에 와서 유럽을 못잊어 방황했고 불투명한 미래때문에 우울한 가운데 억지로 했던 중국어로 기적의(;) HSK6급 달성.

뭐 과정은 항상 쓰라렸으나 항상 결과는 예상만큼, 혹은 예상치 못하게 좋은 결과로
괴롭고 힘들었던 여름방학을 마치 알차고 보람찼던 여름방학으로 포장해주었다.

이게 지금 날 위한 핑계라해도, 억지스러운 귀납적 일반화라고 해도 어쨌든 그랬다치자.
이번 여름도 나의 귀납적 일반화를 더 공고히해주기를.!


짧지만 내가 22년 하고 6개월을 살면서 느낀 것은,
이 블로그의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흘러간다>라는 거다.
항상 뭔가 큰 사건들이 내 인생을 휘젓고 달아나는 것 같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좋은일도, 나쁜일도 그냥 그렇게 다 지나가버린 과거가 되고 만다.
행복도 영원하지 않았고 슬픔도 영원하지 않았다.
행복했다가 슬펐다가 기뻤다가 괴로웠다가, 그런 감정파도의 연속일뿐이었다.

수능에서 대박이 나면
마치 어릴적 동화책처럼 "그리하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고 짜잔~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인생은 동화책이 아니었다.
수능이 끝나니까 더 머리아프고 골치 아픈 일들이 몰아쳤다.

그리하여 깨달았다.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계속 흘러간다는 것을.
다만 잔잔하게 흐르느냐 요동치며 흐르느냐. 그 뿐이었다.



나는 여전히 흘러가는 내 삶 한가운데 있다.
괴롭거나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괜찮다.
그것도 다 내 인생이니까.

괴로웠다 하여 좌절하지 말고
행복했다 하여 안주하지 말지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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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ly.

■ 삶 2009. 8. 18. 00:41

what i need is....



그래요. 이제 깨달았습니다.
나는 움츠릴 필요도, 도망갈 필요도, 겁내며 덜덜 떨 이유가 없다는 것을.
내가 내 자신에게만 당당하면 되는 것을.

뭐가 그리 걱정이 되고 불안해서 상처받을까봐 웅크리고 있었는지
지금 내게 필요한건 도망갈 구석이 아니라
세상을 때려 잡겠다는 눈빛
펀치가 들어오면 어퍼컷으로 턱을 날려버릴 기세,
질질 끌려가는게 아니라 내 계획대로 내 마음대로 살아나갈 것이라는 각오.
이 세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그게 나다운 거라는 걸.


겁먹은 흐리멍텅한 눈빛 대신
세상을 집어삼킬, 예전 나의 눈빛으로 되돌아갈겁니다.
come back to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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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i going crazy?

■ 삶 2009. 8. 16. 23:14

미치겠네 정말.
괴롭고 힘들수록 자꾸만 더 그리워지고
그리워질수록 자꾸만 더 괴로워져.
어떻게 해야하지.



wanna go back.....

homesic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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