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ex-밴쿠버와 post-밴쿠버로 달라진 또 하나의 것이 있다면
인간관계 있는 지지부진한 나의 미련들을 거의 다 떨쳐버렸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나는 사람에 대한,인간관계에 대한 일종의 집착이 있었다.
다른사람들로부터 나쁜 소리, 나쁜 평가를 들을까봐 매사 긴장했고
누군가에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으면 꼭 풀어야만 밤에 두다리 뻗고 잠이 왔다.
나의 열과 성을 다했던 사람이 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음을 느낄때면 심장이 난도질당하는 것처럼 아프기 그지 없었다.
어느 한사람도 나의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어느 지인도 내게서 멀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럳 내가 밴쿠버로 떠나서, 그리고 60일간의 세계일주를 하면서
그런 미련한 인간관계에 대해 학을 뗐다.
특히 할슈타트에서 빈으로 돌아오던 그 적막한 기차안에서의 나의 인간관계를 정리하면서
나의 ex-밴쿠버 인간관계에 대한 미련은 정리되었다.
댓글에 연연해하던 싸이월드를 버리고 블로그로 옮겨왔고
500명이 넘던 핸드폰의 전화번호 저장목록엔 이제 120명만이 남았다.
모든 사람들하게 이쁨을 받아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날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무시해버버리면 되고
날 잊어버린 사람들은 깨끗하게 잊어버리면 되는 거였다.
날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니.
지금 그 언젠가 내가 열렬히 내 마음을 다했던 그 사람이 블로그를 즐겨찾기에서 일말의 고민없이 삭제하며 생각하는 바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소서 쓰기 싫어어어엉.... (2) | 2009.09.30 |
---|---|
천고마비 (0) | 2009.09.26 |
있잖아 (2) | 2009.09.07 |
그럼에도 불구하고. (1) | 2009.08.22 |
finally. (0) | 2009.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