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09.04.02 봄이다!
  2. 2009.03.30 우리두리 1
  3. 2009.03.21 토요일 오후의 여유
  4. 2009.03.20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
  5. 2009.03.19 Exercise
  6. 2009.03.17 후회의 시간, 절망의 시간, 인내의 시간 2
  7. 2009.03.16 이미 오래전 이야기
  8. 2009.03.13 Haircut.
  9. 2009.03.12 자기반성
  10. 2009.03.09 봄햇살

봄이다!

■ 삶 2009. 4. 2. 17:29




비로소 오늘에서야, 날씨가 봄 답다는 느낌이 피부감촉으로 강렬하게 와닿는다.
3월 내내 봄같지는 않고 춥기만 해서 도대체 언제 날씨가 풀릴꺼냐고 툴툴거렸는데
오늘, 왠지 길가에 노란 개나리가 눈에 띄는가 했더니
점심시간은 화창하고 부드럽지만 시원한 봄바람에 캠퍼스의 연두빛 잔디까지.
이제 진짜 봄이 왔구나 싶다.
봄이 왔구나..

고등학교 시절엔 왠지 숨막히게 졸린 그 봄의 따뜻한 바람때문에 봄을 싫어했었는데
나이 들었나? 아니면 2005년 봄의 아련한 추억과 설렘 때문일까?
요즘엔 봄이 오면 어린아이마냥 설렌고 들뜨고 행복하다.

좋은데,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는 처지임을 알기에
왠지 모르게 입술을 깨물고 마음 한 켠으로 씁쓸함도 느낀다.
그래,봄은 또 올 테니까. 내년에, 내 후년에.


왠지 오늘은 신당에서 2호선을 타고 신대방이 아닌 강변역으로 가고 싶다.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발길을 향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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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두리

■ 삶 2009. 3. 30. 23:43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좋은 일이다.
혼자라서 외롭고 쓸쓸하고 자신도 없어서
막막하고 막연한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
즐겁고 신났던 과거만 추억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함께 할 미래를 상상하고 싶어졌어.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이자 힘과 위로가 되면서
꿈꾸는 미래에 정말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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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의 여유

■ 삶 2009. 3. 21. 14:37



정말 봄인가보다
오늘은 초봄도 아니고 마치 5월의 어느 날 처럼 햇살이 따뜻했달까.
마루에 앉아서 노트북도 두들기고 늦은 점심을 먹는데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사이로 기분좋은 바람이 들어온다.
시원한테 춥지도 쓸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텁텁하지도 않다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싱그러운 그런 바람.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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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살자, 자말.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나만의 평점 ★★★★★



별 다섯 개가 아니라 별 열개라도 박아주고 싶은 영화.
괜히 아카데미 8개부분 수상이 아니다. 정말 오랫만에 맛보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퍼펙트 웰메이드 영화다.
스토리, 영상미, 카메라워크, 사운드, 감동, 재미, 몰입도...모두 다.

내용은 간단하다. 인도의 빈민가,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차 따르던 고아 소년이 퀴즈쑈에 나가서 백만장자가 되는 것.
이 간단한 스토리를 마치 기억의 구슬들을 한 실에 꿰어넣듯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깔끔하면서도 탄탄하게 이끌어나간다.
척보면 답이보이는 그런 식상한 추리영화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고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어디에서 답이 튀어나올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거기다 주인공의 우승을 방해하는 순간들마저도 너무 자연스럽게 찾아와 관객마저도 침을 삼키게 한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면서 보는 인도의 역사와 가슴아픈 현실들.
영화는 주인공의 힘들고 비참했던 어린시절을 비춰주지만, 결코 무겁지 않다.
보고 있으면 안타깝지만, 안타까움으로 짜증을 자아내는 그런 억지는 쓰지 않는다.
차라리 가볍다. 가볍고 경쾌하고 때론 흥겹고 웃기기까지 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에 처해있지만, 관객들까지도 그래도 잘될것 같다는 희망을 어렴풋이 느끼게끔 한다.


분명 제목에서부터 슬럼가의 한 청년이 하룻밤에 백만장자가 되는 그런 인생역전의 스토리를 뼈대로 하지만
뭔가 한 사람의 인생이 고군분투하여 이렇게 성공하는구나...그런 감동의 스토리보다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가는 자말(주인공)의 다이내믹했던 인생의 에피소드들을 맛보는 재미가 영화의 매력이다.

그래서 스토리가 억지스럽지 않다는 거다. 억지스러운 감동을 주려하지 않으니까.
그저 자말의 인생을 함께 쫓아갈 뿐.


스토리도 잘 푸는데 더더군다나 카메라 테크닉과 사운드도 좋다.
할리우드영화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낯선 앵글과 각도의 샷들이 신나게 출몰한다.
그런데 낯설어서 튄다는 느낌은 커녕 신선하고 새로워서 몇몇 장면들이 뇌리에 팍 꽂힌다.
그런 샷들이 영화를 더 생동감 넘친고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만든다.
또 리드미컬한 편집과 딱 떨어지는 배경음악까지.

또 확연히 느껴지는 원색적인 색채들, 판자촌의 판자지붕, 빨래터의 빨래들
무채색 회색빛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해진 우리네들 눈에 인도의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빛깔로 그림을 그린다.
그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삶의 터전이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어서일까, 알록달록한 그 모습이 아름답다.



영화가 끝날까봐 아쉬웠던 적은 참 오랫만이었다.
영화가 거의 끝날때쯤에 조금 웃기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다.
눈물을 줄줄 흘릴만큼 큰 감동을 선사하는 그런 목적의영화가 아닌데
영화가 끝나려하니까 갑자기 영화 중반부에 나왔던 대사가 자꾸 스믈스믈 떠올라서.




"도망치면, 그럼 우린 뭐먹고 살아?"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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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rcise

■ 삶 2009. 3. 19. 16:52



그래...이렇게 마음 심난하고 복잡하고 우울할땐
가서 운동하고 오는게 최고지. 가자. 운동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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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살면서 이렇게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 있었을까.
요즘 온통 후회되는 일들 투성이야.
나도 시간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4년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와서 생각해보니 열심히는 살았는데 남들보기에 드러나는게 없는 것 같고
내가 좀더 비전을 가지고 먼 미래를 계획하며 사는 사람이었다면
혹은 좀더 현명한 선택이나 빠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었다면
그래, 목적을 가지고 달렸다면 나는 지치지도, 방황하지도, 루즈해지지도 않았을텐데.
아직 뭐 하나 결정된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걱정하고 절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하고 그러고 있다.
이게 다 세상탓이지 결코 내 탓이 아니라고 우겨보고 싶다. 핑계대고 변명하고 싶어.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했을때 가장 빠를때라고.
또 내가 저렇게 살지 않았다면 언젠가 또 저런 후회를 하고 있었을테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나는 그때와 같은 결정으로 지금 또 후회를 하고 있을테니까


후회. 말그대로 이미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 이미 지나가버렸고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까 포기할래.
다만 지금 후회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다가오는 미래에 또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나를 뒤돌아볼래.
후회는 거기까지.



지금 믿을 건 내 자신 하나 밖에 없는데
세상엔 정말 잘나고 잘난 사람들 투성이로구나
내가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
아직 어린데도 시간이 없다고 그렇게 조급하게 느껴져
쿨하게 해보고 안되면 말아.라고 하지만
나는 쿨하지 않아. 욕심도 많고 지는 것도 싫은 그런 핫한 사람이야.
모든게 나한테 불리한 것 같아.
그렇지만 이제와서 어쩔 수 없지.
그러니까 절망도 여기까지.


2009년 화이팅 나의 해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
그러나 우여곡절끝에라도 2009년 화이팅 나의 해, 라는 결론을 이끌려면
어쨌든 순탄치 않을 봄과 여름을, 눈가리고 귀막고 떨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참고 견뎌야겠지.
되든 안되든 나는 될꺼라고 믿을꺼야


나니까.

멍텅구리 안경쓰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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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 이야기

■ 삶 2009. 3. 16. 23:07



종종 삼성관 2층에서 나와 경영대 언덕을 오를때면,
난 무려 4년 전, 그러니까 2005년 3월의 어느 화요일,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던 7시가량의 순간이 떠오른다.
광피 처음 세미나를 했던 그 날.
학교 지리도 다 못익혔던 그 때, 첫 광피 세미나는 무려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경영별관에서 한다했고
나와 05 새내기들은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04선배들을 따라 쫄래쫄래 그 언덕을 올라갔었다.
그때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내가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런 기분좋은 봄바람이 불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오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길래 완전 경계태세로 전화를 받았다
"..........."
"...아..;;...저...;;....언론학부 광고피알학회 05학번 X한민 선배님이세요?"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오달오달 떨리는 목소리
분명 나한테 전화건 09학번, 혹은 08학번 후배는 쿵쾅쿵쾅 긴장된 심장을 움켜쥐고 말을 하고 있겠지?

3월 28일에 신환회가 있다고 참석하실수 있냐는 말에
일단 확답할 수 없다고 대답했더니 당황했는지 어쩔 줄을 모른다.
08학번이면 위로 네학번 차이인데, 나도 저 때는 네학번이 뭐야-바로 윗 선배도 어려워서 쩔쩔 맸었다.
지금은 위로 네학번 차이인 01학번한테도 반말이 튀어나가는...막장 고학번이되었지만;;;

하,나도 저런 신환회, 졸환회 정말 많이했다.
특히 우리 바로 위에 선배들은 스크립트까지 써주면서 전화하게 시켰고
98학번, 90학번처럼 듣도보도 못한 선배들의 전화부를 보고 번호를 누르면서
차라리 제발 받지 않기를 속으로 수없이 빌었다. 그러다 전화가 연결되면
"아,..아.아...안녕하세요. 광고피알학회 9*학번 ***선배님이세요? 저는 05학번 X한민입니다"
라면서 혹시 바쁘시진 않은지, 전화 받으실 수 있는지.이번에 신환회를하는데 어디로 오시면 감사하겠다고...


그러면서 연쑤에게 문자를 보내다 갑자기 05년도 광피 세미나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쏟아졌는데,
유난히 광피는 418에서 세미나를 많이했다. 418지하..세미나가 끝나고 나오면 418 앞에서 잠시수다를 떨고는 뒷풀이를 갔었고.
2학기부터 했던 경쟁피티가 너무 재미있어서 나는 정말 광고가 내 적성인가 보다 했었다.
첫 PT는 정대양심우산이었는데, PT의 여왕인 연쑤가 열심히 만들어왔었고 
그 세미나 날, 전설의 미혜선배가 조목조목 우리의PT를 뜯어분석하시며 역시 전설...이란 이미지를 확고히 하셨다.
그리고 진라면 PT. 영우와 연쑤와 같은 팀이었는데 PT를 하려면 먹어봐야 한다며....(...)
영우네 자취방에 쳐들어가서 같이 진라면을 끓여먹고는 아니, 이렇게 진라면이 맛있었어?! 감탄하며 PT를 만들었다.
그때 내가 사전식[진라면 : 1. ~한 라면] 카피를 만들어서 발표했다가 TVCF에는 안어울린다고 퇴짜를 맞았는데
바로 2주뒤에 [엑스캔버스하다] 광고가 대박을 터트렸다. -_-
그리고 마지막 PT였던 스와치 스킨. 
하하. 이 때 조추첨을 번호뽑기로 했었는데 06년도 부회장으로 당선된 내가 종이를 짤라서 번호를 돌렸다.
그 때 연쑤랑 꼭 같은 조가 하고 싶어서, 연쑤가 뽑은 숫자를 먼저 보고는 그 숫자가 적힌 종이를 엄지 손가락 밑에 숨겨놓고
제일 마지막에 마치 그게 하나 남은 것인냥해서는 결국 연쑤랑 상영오빠랑 같은 조를 하게 됐다.
그때 나왔던 우리들의 슈퍼맨 크리에이티브. 아직도 잊지못하는 상영오빠의 재치만점 카툰.


YB로서 05,06년을 광피와 함께했고 특히나 06년에는 큰 행사때문에 올인하기까지 했지만
내 기억엔 05년도의 광피가 가장 그립다. 뭔가 엉성했던 것 같으면서도 열정이 넘쳤던 그 때.
정말 광고가 좋아서, 광고가 배우고 싶어서, 광고가 하고 싶었던 그 때.
하늘 같던 언니오빠들만 졸졸 쫓아다니던 그 때.

이제는 정말 너무 오래오래오래된 이야기.

05년 광피 여름MT...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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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cut.

■ 삶 2009. 3. 13. 02:37





검은 긴 생머리,

갈색 긴 웨이브 머리,


2년동안 항상 허리선에 닿을듯 하던 긴 머리를 어제 싹둑했다.
그래봤자 졸업사진대비 어깨길이로 잘랐지만-
자르고 싶지만 자를 수 없는 긴 머리의 마력에서 드디어 해방이다.
내 마음 속에 남은 미련에도 어제 함께 잘려져나간걸까
조금 후련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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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반성

■ 삶 2009. 3. 12. 00:42



남자는 30대로부터가 승부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얼마나 충실한 30대를 보낼 수 있는지, 지금 이 20대에 걸려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20대는 30대을 향한 준비 기간이라고 하잖아요. 놀고 싶은 마음 많이 있지만, 그걸 참고,
눈앞이 주어진 과제에 지금은 어쨌든 노력해서, 30대가 되면 맘껏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20대에 하는 대로, 30대, 내가 어떤 위치에 있을 수 있는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크게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함부로 생각할 수 없는 이유.
나는 그를 통해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니까...
가끔 까먹는 삶의 진리를 그로부터 깨닫고, 가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삶의 바른 태도를 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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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

■ 삶 2009. 3. 9. 13:39




조금 전에 산책할겸 마실 것도 살겸 잠시 밖엘 나갔다가
문득 봄햇살이 눈부시다고 생각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그 위에 후디를 뒤집어쓰고
그저 바닥만 보고 걸었을 뿐인데, 그 바닥에 반사된 햇살이 눈이 부셨다.

봄햇살이 이렇게 눈이 부셨던가.
드디어 새로운 봄이 다가오는 구나.
눈부시게 빛이날 나의 봄은 언제쯤 오게 될까.
눈부시지만 왠지 서글픈, 왠지 씁씁한 봄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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