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09.02.19 MR제거 논란 그리고 SM군단 7
  2. 2009.02.17 Y대 입학식 5
  3. 2009.02.16 화창한 날씨
  4. 2009.02.15 요즘....
  5. 2009.02.12 하얗게 불태웠어.
  6. 2009.02.10 슬프고 슬프고 그립고 그립고. 2
  7. 2009.02.07 요즘
  8. 2009.02.02 아따 1
  9. 2009.01.28 ......
  10. 2009.01.27 남매

내가 H.O.T.를 좋아하던 90년대 후반의 (하 이미 10년도 더 지났다)
아이돌 가요계에는 립씽크 논란이 끊이질 알았다.

도대체 언제부터, 누구부터 립씽크가 문제가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퍼포먼스의 중심의  아이돌 시대를 열었던 H.O.T.이후로
남녀그룹 할것 없이 유명세를 탄 아이돌 그룹들은 립씽크 논란에서 자유롭지를 못했다.
그들의 팬덤은 '격한 춤을 추며 노래를 깔끔하게 부르기가 어려운 법'이라며 사랑하는 오빠/누나들을 옹호했지만
기본적으로 가수라는 직업은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제이기 때문에
확인할 길이 없는 실제 무대에서의 가창력은 항상 아쉬웠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아이돌' 가수들은'가창력 확인불가' 혹은 노래를 잘 못하는 퍼포머정도로 깊이 인식되어버리고 말았다.



2000년대 초반, 젝스키스와 H.O.T.의 해체를 비롯하여
90년대 후반 가요계를 군림하다시피 했던 대형 아이돌 가수들이 하나 둘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바야흐로 발라드와 R&B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들의 립씽크 논란과 더불어
춤추며 노래하는 아이돌 가수와 달리 철저히 라이브 실력으로 평가를 받는 발라드 가수들 때문에
가요계에는 자연스럽게 '실제 무대에서도 라이브를 해야 진정한 가수다' 라는 인식의 기반이 다져지기 시작했다. 
일단 라이브를 진짜 잘하든, 못하든 간에 무대에서는 라이브를 하는 것이 진리요 대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2세대 아이돌 동방신기, 더블에스501, 천상지희 등을 지나 
3세대 아이돌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샤이니, 카라들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가요계는 아이돌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도 가요계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지라 거의 모든 가요 프로그램에서 라이브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라이브 무대의 부담감 때문인지 확실히 2, 3세대 아이돌돌의 퍼포먼스는 10년 전 1세대 아이돌들의 퍼포먼스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
1세대 아이돌돌은 정말 춤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듯, 춤추기만도 벅찬 그런 무대를 보여줬었고 그것이 그때의 트랜드였다. 



2,3세대 아이돌들이 분명 라이브 무대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잘 들어보면 (사실 잘 들어볼 필요도 없다;) 
순도 100%의 라이브는 아니다. 흔히들 밑에 MR을 깔고 그 위에 라이브를 한다고 하는데 
MR(Music Recored)은 가수의 보컬 없이 반주와 코러스만 녹음된 상태를 말한다. 
내 기억속에 MR을 가장 적나라하게 까는 가수는 사실 '비'였다. -_-
그의 거의 모든 댄스곡을 보면 인트로부분만 부르다가 메인 멜로디는 MR을 깔고 비는 열심히 춤을 춘다 
그리고 반주 중간중간 "컴언 요!" 만 열심히 외친다는...-_- 그래, 비의 무대는 1세대 아이돌보다도 더 격하다고 해두자.



어쨌든 요즘 아이돌들의 무대를 잘 들여다보면 후렴구는 MR이 부르고, 중간 멜로디는 라이브로 부르고
어떨땐 라이브랑 MR이 겹쳐서 같이 들렸다가 어떨 땐 분명 입은 부르고 있는데 들리기는 MR만 들리는, 
이렇게 MR과 라이브의 4가지 조합이 적절히 잘 버무려진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기술발전이 가수들의 부족한 무대위에서의 라이브 실력 (혹은 기본기 없는 실력)을 열심히 가려주었건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놈의 기술발전이 그들의 실력을 적나라하게 까버리고야 말았다.

바로 MR제거 놀이.  전문적인 기술도 필요없다.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메인 주파수(보컬)만 두고 잡주파수들 소리를 줄여버리는 것이다.
MR이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MR을 줄이고 나면 실제 무대위에서의 순도95% 정도의 라이브 실력을 적나라하게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연예인들의 노메컵 쌩얼을 엿보는 듯한 재미에 네티즌들은 무서운 속도로
현재 인기있는 아이돌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에서 MR을 제거 하기 시작했다.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샤이니, 슈퍼주니어, 보아, 천상지희, 카라, 비, 세븐 등등등.

MR제거 논란이후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동방신기.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
각종 게시판과 기사글의 의견을 대충 조합해보면
MR제거 논란으로 가장 수혜를 보게 된 것은 SM군단일 듯 싶다.
(물론 세븐, 비, 빅뱅도 MR을 제거하고 가창력에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빅뱅같은 경우는 이미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므로 SM군단에 초점을 더 두고 말하겠다.)


그동안 일반 사람들의 SM군단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외모만 뛰어난, 춤만 잘추는 비디오형 아이돌"이었다.
실제로 SM은 인간적인 모습의 아이돌보다는 유난히 겉보기에 이쁘장한 인형같은 외모의 아이들을 골라 내놓았다.
그래서인지 SM의 2,3세대 아이돌들은 자연스럽게 "이쁘면 머리가 나쁘다"와 같은 식의
"얼굴만 이쁘다", "얼굴만 잘생겼다" = "가창력은 글쎄?" "나쁘겠지뭐" 라는 고정관념의 틀에 갇혀버렸던 것이다. 
일반 대중들은 아무도 SM아이돌이 '실력파'일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정관념의 근저에는  립씽크 이미지가 강했던 SM 1세대 아이돌에 대한 짙은 잔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들의 팬들이 "동방신기 라이브 실력도 좋아요", "소녀시대 노래 잘해요" 라고 떠들어도
그것은 그들의 눈과 귀에 콩깍지가 씌인 팬들의 어이없는 우기기정도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MR을 지웠더니-!
다른 아이돌들보다 더 격한 안무를 추면서도 음정이나 박자 흔들림없이 듣기 편안하게 라이브를 소화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빅뱅은 실력파 아이돌이고, 동방신기는 춤만 잘추는 아이돌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더걸스나 소녀시대나 실력이래봤자 거기서 거기인 아이돌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까보니까, 아니었다라는 말이다. 
특히 동방신기의 경우는 타 남성아이돌 그룹에 비해 격한 춤을 추면서도 깔끔하게 라이브를 소화했으며
소녀시대의 경우도 항상 비교되어 왔던 원더걸스와 비교되어 가창력은 소녀시대가 낫다라는 생각을 확실히 해버렸다.
보아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없었고,
현재 한국활동의 휴식기를 갖고 있는 천상지희의 경우는 아이돌 걸 그룹중에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갓 데뷔한 샤이니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SM군단의 아이돌 가수 중에서 어느하나 크게 까이기는 커녕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중에 (예상과 다르게) 가장 들어줄만한 라이브 실력을 가졌다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각종 포탈싸이트 기사나 관련 동영상에 SM군단 가수들을 다시 봤다는 댓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혹평을 받는 가수들도 있다. 원더걸스, 카라, 태군 등.
특히, 대중적인 인기와 달리 항상 가창력에 있어 지적을 받아왔던 원더걸스.
원더걸스는 활동하는 중에도 종종 가창력 논란으로 유난히 연예계 기사에 자주 이름을 올렸는데
시청자들이 제발 원더걸스는 립씽크를 해달라고 부탁(?) 할 정도였다.
그리고 정말 MR을 지워보니 그리 어렵지도, 격한 춤도 없는 노래를 불안불안하게 부르는데
유독 (그동안 가장 질타를 많이 받았던) 한 멤버의 라이브 실력은 정말 손발이 오글오글해질정도였다.;
특히 가장 히트를 쳤던 텔미의 경우 '어~머나!' 뒤에 부르는 '다시 한번 말해봐' 부분은 절대로 고음이 아닌데도
바로 MR로 넘겨버려, 저 부분을 MR을 깔았다니! ..하는 뒷통수 맞은 팬들의 배신감을 이끌어 내었다. 
그리고 이 MR제거 논란의 시발점이 된 태군....제 2의 비라는 이름으로 요즘 call me의 상승세를 끌고 있는데
MR지우고 나니까 부르는 라이브로 부르는 부분은 98% 오직 call me뿐..




되돌아보면
나는 오래된 H.O.T.의 팬으로서 그들의 가창력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있었다.
앨범을 낼 때마다 100만장을 넘기고, 연말 가요대상을 독식하고 중국에 한류붐을 일으키네 어쩌네 자랑해도
가창력은? 이란 질문엔 왠지 모르게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잘생기고 춤을 잘 추고 말을 잘 하고 앨범을 많이 판다해도,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로 감동을 자아내야 하는 것은 진리니까.

SM도 그런 아쉬움을 느꼈던 것일까.
물론 뽑을때부터 몇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오는 다듬어지지 않은 뛰어난 아이들도 있겠지만
분명 대부분 긴 연습생시간을 거치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노래실력을 키웠구나 - 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SM군단의 아이돌들이 일본에 진출하면서부터 그들의 라이브 실력이 부쩍 성숙했다. 


SM군단의 아이돌이 다른 발라드 가수들처럼 온 국민의 인정을 받을만큼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다.
외모만 잘났다고 생각했던, 춤만 잘 춘다고 생각했던, 노래실력은 관심사가 아니었던 SM 아이돌 가수들이
여타 아이돌가수들에 비해 '가수'라는 업에 부끄럽지 않을만큼의 가창력들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가수라는 직업에 있어 일단 가창력의 논란을 벗어났다는 것만큼 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마음 뿌듯한 일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가수라는 활동하는데 있어서 '노래'라는 본질에 있어 부끄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더걸스vs소녀시대의 대결구도에서 가창력의 우위를 점한 소녀시대



아마 SM에게 있어서 H.O.T.에서부터 불거진 라이브 실력 논란이 찝찝했겠지만
(그렇다고 그때 그들이 완전 개허접실력이었느냐? 그건 아닌것 같다. 
라이브를 자주 하지 않았을 뿐, 라이브를 해야할 땐 지금의손발이 오그라드는 아이돌보다 훨씬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줬다.) 
지금의 더욱 발전한  2, 3세대 아이돌을 키워내는데 튼튼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SM의 상술에는 치를 떨면서도 감히 SM에게 잠시의 박수를 쳐주고 싶은 점은
부족한 점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바꾸려고 노력하고, 또 바꿔내었다는 점이다.
특히 동방신기의 경우, 데뷔 후에 일명 SMP라고 하는 SM특유의 강한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보였고
또 가창력 논란에도 많이 휘말렸던 2세대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지금, MR제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춤추고 뛰며 노래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로 
가창력 논란을 가볍게 뛰어넘고, 그동안의 전형적인 SM아이돌의 선입견까지도 벗어버렸다


분명 현재 비판을 받는 다른 아이돌처럼, 혹은 90년대의 아이돌들처럼
외모만 번듯한 아이들을 여럿 뽑아다가 한 두명 멜로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보컬을 꽂아넣고
춤연습만 딥따리 시킨다음 화려한 MR을 깔아서 가수로 데뷔를 시킬 수도 있었다. 
가창력 논란이 불거져도 인기만 끈다면 눈 한 번 질끈 감아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 보통 사람들의 일반 아이돌 그리고 'SM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이기도 했다.
(실제로 원더걸스도 끊이지 않고 삑사리 논란이 나는데도 릴리즈하는 노래마다 대히트를 치고 인기를 누리고
급기야는 가창력논란속에도 이번 서울가요대상의 대상까지 받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나 그런 아이돌의 선입견속에서도, 비록 모든 연습생들이 발라드 가수 뺨치게 잘 부르는건 아니지만
행여 각 멤버가 한 소절을 부르고, 그들의 목소리가 MR에 뒤섞여 버릴지라도
그들은 꿋꿋하게 자기 맡은 파트만큼은 책임지고 부르게끔 훈련을 받았구나. 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한 때 H.O.T.를 좋아했고 그로 인해 SM아이돌에 대한 애정과 함께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켜봐오던 나에게
이번 MR제거 논란으로 인해 SM아이돌이 적어도 선입견의 틀을 깼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어쨌든 이번 MR제거논란으로 누군가는 빛을 보고 누군가는 호되게 얻어맞았다.
하지만 호되게 얻어맞았다고 해서, 그들의 실력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사람은 언제나 발전의 여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몇몇 가수들은 데뷔 초의 가창력논란을 디딤돌 삼아 노력하고 이제는 인정을 받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까였다고 숨을 것이 아니라, 다음 번에 발전된 가창력으로 다시 평가받으면 되는 거다.
그리고 기획사들은 좀더 가창력에 집중해서 신인을 발굴하면 되는 것이고.


90년대 아이돌 가수의 립씽크 논란이, 지금 2,3세대 아이돌의 발전된 라이브 실력이라는 결과를 낳았듯이
00년대 아이돌 가수의 MR제거 논란이,
그 다음 세대 아이돌의 더 큰 발전을 일으켜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여전히 아이돌 가수에 대한 애정끈을 놓지 않은 1세대 아이돌 팬은 이만 일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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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대 입학식

■ 삶 2009. 2. 17. 08:39



(아..이런 얘기를 이런 공개적인 포스팅에 올리면 어떤 누군가들은 분명 재수없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니 너무 기분나쁘게 보지 말고 넘어가 주시길..그냥 개인 가족사일 뿐이에요)



어제는 동생의 대학교 입학식이었다.
아니, 쌩뚱맞게 왠 2월 중순에 입학식이냐고..(..)
3월 첫 날부터 바로 수업할 수 있게끔 2월에 입학식을 치른다는 Y대학교.
그것도 무려 잠실 주경기장에서....(...)


우리들 생각에 대학교 입학식은 부모님을 모시는 자리는..아닌것 같고
게 중에는, 특히 서울지역 거주자들은 귀찮다고 안오는 것이 바로 대학교 입학식인데

동생학교의 입학식은 입학생 3천명과 그들이 대동해올 학부모 1명씩, 총 6천명의 인원을 예상하고
무려 6천명의 점심도시락을 준비했다고 한다. 헐.
그리고 우리 엄마도 입학하러간 아들과 따로 입학식 구경하러(;;)
얼어죽는 어제 날씨에 꿋꿋하게 잠실 주경기장에 가셨단다.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뭐, 동생본인이야 이제 갓 입학하니 Y대에 대한 애교심이 안드로메다까지 치솟고도 남지만
근데 왜 엄마가 Y대에 폭 빠진거야, 왜왜왜왜왜!!
(뭔가 억울하다 지난 4년간 당연히 우리학교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이 무슨 말도 안되는 억지?)

알고보니, Y대 응원가에 완전 꽂히셨다. 보아하니 '사랑한다 YS' 이 응원가를 들었나본데
그걸 같이 듣는데 괜히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찡하시댄다. 헐.

우리도 그런거 있다고! 어깨동무하고 반주 없이 2만명이 부르면
가슴깊이 애교심이 느껴지고 왠지 모르게 목이 메이며 알 수 없이 눈물이 흐를것만 같은
그런 응원가가 있다고!! 민족의 , 아리아아아아아아아-
단장의 허리꺾기를 보면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고!!



....어쨌거나 2학년 이후로는 입씰렌티도, 고연전도, 응원오티도 가지 않았는데
더 솔직히 말하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라던가 애교심, 학교 특유의 결속이라던가 응원가 따위 멀리하고 지냈다.
(난 UBC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갑자기 이제 입학하는 동생이 Y대 응원가를 막 찾아들으며 엄마와 함께 Y대에 대한 결속력을 다지는데
갑자기 불끈 나의 (요즘은 전혀 자랑스럽지 않은) K대에 대한 애증이 (???) 마구 치솟....은 아니고
아..나도 다시 1학년 하고 싶다....ㅠㅠ 새터에서 응원배울 때가 좋았지.
어쨌든 Y대 빠순이 모드로 돌변한 엄마를 보며, 아빠는 딸을 위해 기꺼이 K대 빠돌이가 되어주시겠다고 했다.
고연전때 파란티, 빨간티 입고 손잡고 오세요.


그러나 그런 엄마도
'사랑한다 YS'에 감동을 느끼셨지만
Y대의 K대 까는 영상을 보면서 (입학식에서그런걸 틀다니...)
마음 한편으로 갑자기 화딱지가 나셨다고 한다.
"아 왜 자꾸 니네학교 축구팀이 넘어지는 것만 보여줘? 기분나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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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

■ 삶 2009. 2. 16. 08:50


주말내내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도 기분이 찝찝하고 머리가 아팠지만
오랫만에 22층 화장실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풍경이 맑고 깨끗해서
마음이 좀 풀린다.

2주 내내 코 앞의 교보문고도 안 보일만큼 뿌옇던 날씨였는데
오랫만에 교보문고는 물론이요, 63빌딩과 강 건너 건물들
남산타워와 북한산 정상의 봉우리 하나하나까지도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좋다.


오늘 날씨는 아직 겨울이 안죽었다는 것을 보여줄만큼 춥지만
확실히 봄은 오고 있다.
매일 같은시간의 출근길이 칠흙같던 새벽에서 환한 아침으로 바뀌고 있다.
왠지 밝기의 정도로만 보면 마치 지각하고 늦게 온 것 같아서
더 일찍 일어나 더 일찍 출발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봄이 오긴 오는구나.
아직 겨울도 오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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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 삶 2009. 2. 15. 20:56
정말이지 내 인생 최악의 13일의 금요일을 보냈다.
그 여파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게 문제...(..)

어쨌거나 심심한 요즘 나의 블로그를 잡담으로라도 채울테니
나의 근황이 궁금한 분들은 보아요...



지난 금요일엔 내가 준비한 초코렛주머니를 20개가 넘게 들고갔다.
4본부에 남자선배님들이 왤케 많은거야...ㅠ여자는 꼴랑 세 명인데 ㅠ
어쨌든 내가 준비한 초코렛주머니!


아항항 귀엽지 않나염.
전날 이마트 가서 완전 초코렛만 한봉지 가득 사와서 나눠담아 규모의 경제를 톡톡히 느꼈으나,
어쨌거나 초코렛주머니 20개의 절대가격은 나의 하루치 일봉을 훌쩍 넘겼다는..ㅠ

다른 언니들은 페레로로쉐를 돌렸지만
나는 온갖 초코렛 컬렉션을 했다는...
(하고나서 너무 오바했다는 생각을 좀 했다. 한 반나절?)



이쁨받을 줄 알았는데
아니, 선배님들은 받고나서도 어쩜 서로 제각각 딴 소리를 하시늕지 ㅠㅠ
왜 내가 쟤랑 같은 초코렛을 받아야 하냐,
너 지금 나한테 고백하는거냐. 등등

아저씨들, 이러지마세요..(..)

그러나 정말 먹는거에 약하신 모습,
김태희 촬영은 한달을 쫄라서 겨우 허락해주시더니
초코렛한봉지에 바로 원더걸스 촬영 놀러오라는...//
(그러나 난 그 곳에 가지 않았고 처참한 13일의 금요일을 맞이하였다-_ㅠ)



이건 무려 새벽 3시 넘어 날 실신하게 마들었던 마라톤회의....
시크하고 지적인 우리 국장님,
회의하실땐 왤케 귀여우신지 모르겠다;
완전 평소와 다른 모습.


이건 제작팀과 함께했던 OT.
다들 심각한 표정으로 기획팀의 PT를 감상중(?)
저날 우리의 포커스는 PT가 아니라
어느 멋진 회사에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있느냐와
그 어느 멋진 회사에서 일하는 부사장이 그렇게 멋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무려 5일에 나온 월급카드를 이제서야 긁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발표준비로 바빴으므로 ㅠㅠ)
드디어 '애증의 에리카'구입!
주로 즐겨쓰는 골드+브라운 섀도우에 싫증나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가 하고 있던 아이섀도를 보니
아니! 카키+그레이+펄의 그라데이션이 왤케 매력적인거야!
바로. 보고나면 바로 지른다는 애증의 에리카!!

오늘 낮에 쫄래쫄래 동네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갔는데
구하기 너무 어려워서 '애증의' ...라는 수식어까지 달았던 에리카가
이제는 많이 풀렸는건지 아니면 우리동네 백화점이 후진 동네라 남아도는건지..(...)

에리카 있어요?
라고 물어봤는데 바로 씽긋 웃으며 하나 꺼내줘서 좀 싱거웠다는...
사실 에리카 없다고 그러면 꿀뢰르 이리디슨트 문라이트를 살 생각이었는데
있어서 그냥 쿨하게 질렀다
아무리 매력적이라지만 한 가지색에 3만원이라니..털썩 아껴써야겠어요.

거기다가 에리카와 한 쌍을 이룬다는
클리니크 이집션까지 (계획된) 충동구매!
도대체 바비브라운 젤 타입은 귀찮아서 안가지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아, 내일 회사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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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웠어.

■ 삶 2009. 2. 12. 09:00



이제 딱 2주남은 인턴 생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여유있게 끝낼 줄 알았는데
팀에 2주짜리 큰 프로젝트가 떨어져서
그저께는 자정에 집에가고...어제는...아니구나..오늘 새벽 4시에 집에 들어갔다가 2시간 자고 다시 나왔다.
그래, 나는 2시간이라도 자고 나왔지 출근하고 나오니 퀭한 눈빛으로 마우스를 까딱까딱하는 선배님들 =_=
(이건 뭐 인턴인데 일을 이렇게 시키냐...가 아니라 이 업계의 일이 그렇다.
마감까지, 그리고 아이디어가 나올때까지 밤샘회의..그래도 회의를 보는게 가장 큰 배움이니-)

인턴할때만큼 아무리 피곤해도 렌즈 대신 안경을 쓰고 출근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땐 눈동자에 흰 자가 보이지 않아..내 눈동자는 왜 빨간거야...

회사에서 마주치는 다른 인턴들도 어제와 옷차림이 같으며 눈은 퀭하고 얼굴색은 누렇게 떴다.
폐인이 되어가는 구나.
2주만 하얗게 불태우자. .. -_ -...불태우기전에 기절해서 죽을지도?

그나저나 4시에 같이 퇴근하신 우리팀 선배님들은....한 분도 안오셨다. -_-
다들 자고 오시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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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벤쿠버를 떠올리다가,
문득 나의 보잘 것 없는 기억력에 크게 상심했다.

갑자기,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막 캐나다 땅에 발을 디뎠을 때, 난생 처음 엄마아빠 품을 한국이란 곳을 떠났 던 날,
10시간의 고된 비행과 낯선 곳에 대한 경계, 북적거리고 정신없던 공항 그리고 끌기도 힘들었던 무거운 짐가방
겨우 한숨돌리며 찾았던 그 이름, 앙칼진 hi, there 에 말문이 막혔지만 -
나의 상상을 뛰어넘던, 나의 혀끝을 며칠이나 알딸딸하게 만들었던 그 핫초코.

매일 비오는 금요일 아침, 음침하고 공허한 스튜디오에서 아크릴 물감을 덧바르다
으슬으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뛰어가서 마셨던,
역시나 핫초코만큼이나 달달하기 그지 없던 그 핫카푸치노.
공허한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던 그 카푸치노 향기.

매일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면 날 잡아끌던-
발음하기도 어려워서 몇번이나 이름을 연습하고 주문해야했던 그 하니 크룰러

주머니에 달랑 5달러만 남겨놓고 카드도 없고 남은 돈도 없고 동행자도 없이
지도도 없는 낯선 몬트레올에서
돈이 없어서 아침 점심도 굶고, 차비가 없어서 하루종일 2달치 여행짐을 끌고 지하철 8정거장을 걸었던 그 날
배고프고 지친 방랑객의 배를 채워줬던 조금 뻑뻑했던 기억의 그 초코머핀


내 기억 구석구석 숨어있는 그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 팀홀튼.




1월 내내 화창하고 짱짱한 겨울날씨를 뽐내더니, 2월 들어 계속 뿌옇고 흐리고 으스스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사무실안에만 있기 때문에 화장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 색을 보고 판단하기는 하지만.

이런 으스스하고 스산한 겨울,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 이런 날씨가 , 떠오르지 않는 그 이름의 향기마저 달콤했던 핫 카푸치노가
벤쿠버를 그립게 만든다.
자꾸만 눈감고 벤쿠버를 상상하게 만든다.
내 머릿속에서 벤쿠버의 기억이 감겨 돌아가 흐릿흐릿하게 때론 현실과 환상을 착각할만큼 선명하게 펼쳐진다.



이때쯤 나는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새벽 3시, 4시까지 잠이 안오더니 어떤 날은 그냥 침대에 누운채로 7시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하루이틀 잠을 안잤으면 다음날은 쓰러져 죽은 것 차람 잠을 자야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이틀 밤을 샜는데도 다음날 멀쩡하게 수업받고 밥먹고 수다를 떨고..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고 몸이 좀 피곤할 뿐이지 밤이 되면 또다시 오지 않는 잠을 부르며 힘들어했다.
뭐가 날 그렇게 잠못들게 만들었던 걸까.
못자고 일어날 때면 항상 짜증이 났다.
짜증난 얼굴로 블라인드를 걷으면
회색빛 하늘에 축축하고도 으슬거릴 것 같은 공기, 밤새 내린 비에 젖어 질척거리는 흙길을 걷는 학생들이 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침대에 앉아서 창밖만 보고 있었다.
4월이 오기까지, 거진 3개월의 아침을 그렇게 비에 젖은, 구름이 가득한, 칙칙한 아침을 봐야만 했다.
그러다 잠이 너무 안와서 짜증나고 답답할땐
비너리가 문열기를 기다려 핫초코 한 잔과 쿠키하나를 들고
벤쿠버인들은 쓰지 않는 오색찬란한 우산에, 잠옷바지를 장화안에 구겨넣고
추적추적 주책을 떨며 렉비치에 갔었다.

렉비치로 내려가는 트레일은 밤새 보슬비에 젖어 미끄러웠고
비내리는 이른 새벽, 물이 가득 찬 바닷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은 커녕 새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빗물때문에 불어난건지, 아니면 물이 차서인지
바닷물은 찰싹, 하지 않고 꿀럭 꿀럭 거렸다.
그냥 그렇게 가만히 서있으면 바닷물에 꿀럭꿀럭 먹혀들어갈 것 같았다.
괜시리 무서웠다.
내가 꿀럭거리는 바닷물에 홀려서 그 속으로 걸어들까봐 무서웠고
아무도 없는 바닷가여서 무섭기도 했고
비가 오는데 꺼지지 않고 연기를 내며 타들어가는 모닥불도 무서웠다.




이렇게 아지고 생생히 기억나는 추억들이 많은데, 기억들이 많은데
조금씩 조금씩 아찔하게 망각이 나의 추억들을 좀먹고 있다.
슬프고 슬프고 그립고 또 그립다.
특히나 이렇게 으슬으슬 비가 올 것 같은 날이면.
내가 가장 싫어했'던' 날씨인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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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 삶 2009. 2. 7. 01:51




요즘 기분이 심하게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루걸러 하루마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심하게 감정적인 모드로 돌변했다.
작고 사소한 일들에 크게 마음쓰면 안되는데
김연아보다는 아사다의 심장크기에 맞먹는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롤러코스터를 탄다.
여러가지 생각이 엉켜서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쨌거나 즐기기보다는 버티기 중이라는거.




ps.
어제 반년동안 길러온 앞머리를 가위로 싹뚝 잘라버렸다.
중학교 졸업때 쑛컷머리를 하면서부터 항상 짧은 앞머리를 유지했는데
이제는 좀 여성스러운 머리가 하고 싶어서 작년 8월부터 꾹꾹 참고 기르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밤에 속에서 끓어오르는 짜증을 못참고 냅다 가위질 세번에 다 짤라버렸다.
다시 고등학생이 된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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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 삶 2009. 2. 2. 23:06



아따, 화끈해분다잉~




섹시한 목소리에 살살 녹는다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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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2009. 1. 28. 01:26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지금 이 마음 속에 뭉클거리는 것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시간들이 내게 존재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그리고 또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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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 삶 2009. 1. 27. 14:56



 




어디 하나 닮은 구석이 없다.
(염색한 머리 색깔정도?)


200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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