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해당되는 글 715건

  1. 2008.12.26 우리 가족을 고발합니다. 2
  2. 2008.12.26 즐거웠던 메리크리
  3. 2008.12.25 메리 크리스마스 :) 2
  4. 2008.12.24 안주와 발전
  5. 2008.12.21 ..
  6. 2008.12.18 2008년의 끝. 2
  7. 2008.12.13 축하♡ 6
  8. 2008.12.11 동방신기 앨범을 샀다. 3
  9. 2008.12.10 감회
  10. 2008.12.04 미친 학교 스케쥴 6


때는 2008년 12월 26일 저녁즈음.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 방에 누워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가족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빠 : 아니, 오늘 아침에 크리스피 도넛 누가 먹은거야? 아침으로 먹고 가려고 했는데 빈통만 남아있더라고
동생 : 아 그거 내가 어제 새벽에 배고파서 먹었는데?



크.리.스.피.도.넛?

부시럭부시럭 거리며 마루로 기어나온 제가 물었습니다

나 : 크리스피 도넛? 그런게 있어?


!!
갑자기 싹 얼어버린 우리 가족-_-
그러고 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니, 무려 지난주 일요일에 크리스피 도넛을 2 박스나 사와서는
제가 안보이는 곳에 몰래 숨겨 놓고 절 뺀 나머지 가족들은 그동안 몰래 몰래 꺼내먹고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집 식탐여왕인 제가 알게 되면 홀랑 다 먹어버릴까봐요!!
어떻게 일주일동안이나 저를 깜쪽같이 속이고 자기들끼리만 홀랑홀랑 꺼내먹을 수 있는 거죠?!
이럴수가!!!!!!!!

원래 크리스피 크림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다이어트 중이라서 먹을 생각은 새끼손톱만큼도 없었는데
가족들이 일부러 나만 빼고 한 두 개도 아닌 무려 두 박스를 그렇게 홀랑홀랑 꺼내먹었더니
치미는 분노와 배신감과 서운함 ㅠㅠ

우리가족들 너무 해요 ㅠㅠ 가뜩이나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먹게 해서 신경질나 죽겠는데 ㅠ
내가 진짜 살 다 빼면 내 방 서랍에다가 맛있는거 다 채워넣고 나혼자 홀랑홀랑 먹을테야 ㅠㅠㅠ
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정리  (0) 2008.12.28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0) 2008.12.28
즐거웠던 메리크리  (0) 2008.12.26
메리 크리스마스 :)  (2) 2008.12.25
안주와 발전  (0) 2008.12.24
Posted by honey,H
,

즐거웠던 메리크리

■ 삶 2008. 12. 26. 01:36


오랫만에 (?) 신나고 즐거운 메리크리!

저 빡빡한 건물들만 없다면 서울의 노을도 참 아름다울텐데.


벤쿠버에서 돌아온 이후로 신촌으로 자주 놀러가는 나.
오늘 크리스마스라 번잡할꺼라 예상하고 영화도 다 예매하고 일찍일찍 만나
푸짐하게 저녁식사도 !

크리스마스 영화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벼랑위의 포뇨'를 보았습니다.
스토리가 뒤로가면서 뭔가 개연성이 급 떨어지긴 했지만
포뇨는 목소리만큼이나 하는 짓이 깜찍했는데
그 포뇨 목소리를 늙은 아줌마가 흉내내고 있을꺼란 상상때문에
몰입에 약간 애로사항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개연성이 떨어지든 어떻든 간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상상력은 정말 놀라움 그 이상인것 같습니다.
그 나이에도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것도 부럽고요

어쨌든, 영화를 보고
우리는 베스킨라빈스에서 파인트를 한 통 사서
노래방으로 고고씽
다들 오랫만에 노래방에 들어온지라 약간의 삑사리와 약간의 음정불안함이 있었지만
우리는 정균이의 윤도현뺨치는 모창실력을 발견하였고
한민이의 조금만 더 갈고 다듬으면 쓸만한 랩실력을 발견하였으며
연쑤는...뭐했드라? ㅋ


연세대 안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따땃했던 낮과는 달리 밤이 되자 손이 얼어붙을 듯이 날씨가 추워졌지만
우리들은 꿋꿋하게 사진을 찍겠다고 연세대 안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아마 내 인생의 연세대 출입의 99%는 아마 올해 가을과 겨울에 모두 이뤄진 것이라 해도 ..

어쨌거나 본관앞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나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르고
붙어서 떨어지지 않은 입을  겨우 움직여 웃는 척하며 사진을 찍었더니 표정이....

사진은 차마 못올리겠습니다 ㅠㅠ

어쨌거나 연쑤에게서는 폴라로이드를 선물 받고
정균이에게서는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끼야, 선물받는 크리스마스는 몇 년 만인지!

근데 책 제목이........
정균아?
그래도 유효기간 2년의 소개팅 쿠폰을 또 주었으니 참으마.

어찌되었건 신촌 바닥에 무려 7시간 가까이 눌러앉아 있으며
영화보고 노래부르고 사진도 찍고 선물도 받고 즐거운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정균이의 바람대로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하
우리 설마 내년 크리스마스도 함께 하는건 아니...겠..지?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0) 2008.12.28
우리 가족을 고발합니다.  (2) 2008.12.26
메리 크리스마스 :)  (2) 2008.12.25
안주와 발전  (0) 2008.12.24
..  (0) 2008.12.21
Posted by honey,H
,

메리 크리스마스 :)

■ 삶 2008. 12. 25. 00:36

Merry Christmas!


으항항항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렇게 2008년의 크리스마스가 왔군뇨!
나이가 든 것인지
아님 쏠로라서 그런건지
별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나 즐거움따윈 없지만
항상 그랬듯이 가족들끼리 크리스마스 케잌에 와인 한 잔으로
올 해 크리스마스를 축하했습니다 :)

커플도, 쏠로도, 남자도, 여자도 모두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케잌사고 받은 모자;



ps
선물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유무선 공유기와 마우스의 도착으로
왠지 새롭게 문명인이 된 즐거운 느낌입니다. 이히힛.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가족을 고발합니다.  (2) 2008.12.26
즐거웠던 메리크리  (0) 2008.12.26
안주와 발전  (0) 2008.12.24
..  (0) 2008.12.21
2008년의 끝.  (2) 2008.12.18
Posted by honey,H
,

안주와 발전

■ 삶 2008. 12. 24. 13:39

 

 




나의 대학생활 중 방학은 대개 영어/중국어학원을 다니며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간간이 여행을 했었는데
이번 방학은 꼼짝없이 2달 탈탈털어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어
2주 뒤에 있을 첫 출근을 앞두고 정말이지 아무 걱정없이 올 연말을 즐기고 있다.

아, 이번 방학만큼은 어떻게 보낼지 고민없이, 뭘 공부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지 머리 아플 일 없이
그냥 집>회사>집 하면서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구나. 머리 안아프고 좋다!
당분간은 내가 뭐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접어도 되고, 영어실력을 더 올려야겠다는 고민과 노력도
일단은 '인턴'이라는 변명으로 잠시 멈추어도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다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얼마나 현실안주적인 동물인가
여기서 한 인간의 발전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인턴일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다.
나의 환경, 나의 위치에서 만족하고 그 상황에 적당히 안주하며 사는가
아니면 사회적 성공이든, 자기 스스로의 계발이든 좀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바쁜시간을 쪼개서 나의 발전을 위해 살 것인가.


사람이 한 번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면 그동안 자신을 조아오던 긴장과 경계의 끈을 느슨하게 푸는 경향이 있다.
5년째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떤 분은, 슬슬 이직을 할까 대학원을 갈까 고민중인데
다시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자소서를 쓸 일도 귀찮아 밍기적밍기적 어영부영 하고 있다고 한숨을 쉰다.

어쨌든 인턴은 나의 최종종착지는 커녕 시작점이기 때문에
인턴이란 변명으로 나의 계발에 손놓고 게으름 피우는 방학을 보내지는 말아야겠다.
이번 방학에는 인턴일을 하면서도 지하철에 오고가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영어단어라도 외워야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현실의 편안함에 길들여지지 않고
머리가 조금 아플지라도
조금 더 나은 나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더 나은 기회를 위해서
항상 나를 준비시키며 차근차근 발전해나가는 내가 되어야겠다.




인턴 시작도 전에 벌써 교훈 하나를 얻다니...(...)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웠던 메리크리  (0) 2008.12.26
메리 크리스마스 :)  (2) 2008.12.25
..  (0) 2008.12.21
2008년의 끝.  (2) 2008.12.18
축하♡  (6) 2008.12.13
Posted by honey,H
,

..

■ 삶 2008. 12. 21. 16:14







切ないほど 美しい愛だから
儚いほど麗しいこの時を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리 크리스마스 :)  (2) 2008.12.25
안주와 발전  (0) 2008.12.24
2008년의 끝.  (2) 2008.12.18
축하♡  (6) 2008.12.13
동방신기 앨범을 샀다.  (3) 2008.12.11
Posted by honey,H
,

2008년의 끝.

■ 삶 2008. 12. 18. 01:05





아직 끝이라고 단정짓기엔 열흘 조금 남았지만.


오늘로써 나의 대학생활 4학년 2학기를 마쳤다.
(그러나 아직 졸업은 아니다;)
동시에, 4시간 전에 끝낸 관리회계시험을 마지막으로
이중전공인 경영학 51학점을 모두 이수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2학년 1학기 경영대학에 지원하고 도대체 언제 51학점을 다 채우냐며,
어떻게 원전공 필수인 36학점보다 이중전공필수가 더 빡셀수 있냐며 걱정했는데
이렇게 다 끝내버렸구나.
마지막 관리회계 시험공부를 할 땐, 공부하기는 싫었지만
왠지 이 시험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은 경영학을 공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더이상은 이 엘포관을 오가며 경영대생인척 보여질 일이 없다는 것도,
무엇보다도 해야할 것을 다 채우고 이젠 끝이 났다는 생각에
해냈다는 성취감보다도 왠지 모르게 서글프고 허무해서 공부하던 샤프를 몇번이나 내려놓았다.
그렇지만 시험은 쳐야했고,
학생들을 문제풀다 지쳐뻗게 만들 속셈이었던 빈센트 교수의 어마어하게 많은 그 문제들을
빛의 속도로 답안지 가득 빡빡하게 채워놓고 홀가분하게 제출하고 나왔다.


시간은 벌써 밤 8시, 도서관에 돌아가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다가 예상치못한 문자통보를 받았다.

[이노션 동계인턴에 합격하셨습니다]

!!

발표날을 금요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뜬금없이 합격통보라니;!
최종면접에서 너무 쟁쟁한 경쟁자들과 피튀기며 면접했던 터라, 실망하지 말자고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면접관들이 이쁘게 봐주셨던걸까 합격시켜주셨네.

서류도 딸랑 이노션 하나 넣어놓고, SK는 귀찮아서 은행계열은 관심없다고 뻐띵기고 안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그동안 내가 관심가지고 가고 싶어했던 회사에 붙어서 마음이 좋다.

기쁜 소식을 엄마한테 알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 한 켠으로는 합격의 기쁨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과 해냈다는 뿌듯함이,
마음 한 켠엔 이제 정말 대학을 벗어나서 인턴이지마는 사회생활에 발을 담그는구나.
나의 12년의 학생생활은 여기서 이렇게 끝이 나는 구나...하는 오래된 나의 생활에 대한 작별을 고하는 아쉬움이 동시에 뒤섞여
마음이 말그대로 말랑말랑해졌다.

내가 정신이 트이고 학생이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7살부터 시작한 학교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 다가오는구나.
비록 내년 하반기 졸업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제는 지금처럼 조모임과 레폿과 퀴즈와 숙제에 시달리며 엉덩이 붙이고 책속에 파묻힐 일은 없겠지?
막상 공부하고 숙제할 때는 짜증나고 하기 싫었는데
이제는 이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혹은 이것은 나의 착각?;)
그런 학교생활마저도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요즘 대학생 취업5종세트로 인턴 다 하는데 왜 나혼자만 호들갑인건지.
그러나 무엇이든 간에 '시작'과 '끝'이란건 사람의 마음을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것이니깐.
이런 시작의 설렘과 두려움, 끝의 아쉬움과 성취감이 없다면 인생은 좀 더 밋밋했겠지?



어쨌든 출근은 1월.
갑자기 방학이 달랑 2주로 줄어버렸다.
남은 2주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좀 집에서 뒹굴뒹굴 느긋하게 쉬고
피튀긴다는 정글의 그 곳에 마음 단단히 발을 들이밀어야지.


어쨌든,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나의 22살도.
모두 마무리를 잘 해 봅시다. :)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주와 발전  (0) 2008.12.24
..  (0) 2008.12.21
축하♡  (6) 2008.12.13
동방신기 앨범을 샀다.  (3) 2008.12.11
감회  (0) 2008.12.10
Posted by honey,H
,

축하♡

■ 삶 2008. 12. 13. 22:00



아하, 기쁜소식 하나 전하고 싶어서요
하나밖에 없는,
공부하기는 죽어도 싫어하며,
영화라면 사죽을 못쓰고
자기 옷에 물방울하나도 못 묻히게 하는 깔끔쟁이에
약간의 자뻑기질을 (집안에서만) 드러내는
평소엔 얼굴 빳빳이 들고다니다가도
제가 한마디만 해도 고개를 숙이는,
제 동생이!
2009년도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공학부 합격했습니다 ♡

수능 잘 보라고
달력만들어준지가 100일하고도 30일전,
편지써주고 시험장에 데려가준지가 30일전인데
이제는 예비 대학생이 되었어요!

올 한해, 기대하고 기다렸던 일들이 잘 안풀려서
저희 가족 모두 참 힘들어 했었는데
이렇게 동생이 2008년의 마지막 12월에
집안에 가장 좋은 소식으로 힘을 주네요
제가 대학 붙었을때보다 정말 더 기쁜것 같아요
막 눈물까지 나네;_;

아, 연대를 욘세이라고 놀려먹었는데
앞으로
동생앞에서 더 놀려먹어야겠습니다.


벌써부터 연대생이랍시고 연고전이라고 나불거리는 동생을 뒤로 하고.
(4년동안 고연전이라고 하다보니 연고전이 입에 안붙는다며..)
축하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동생아.


내가 뉴욕에서 사다준 알럽뉴욕티샤츠를 입고..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08.12.21
2008년의 끝.  (2) 2008.12.18
동방신기 앨범을 샀다.  (3) 2008.12.11
감회  (0) 2008.12.10
미친 학교 스케쥴  (6) 2008.12.04
Posted by honey,H
,





제목만 보고
아 얘가 드디어 갈 때 까지 갔구나...라고 한숨을 쉬는 친구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_-
그리고 실제로도 정신나갔냐고 말한 친구도 있었으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한참 들떠서 동방신기 좋아를 외치던 나는 일주일만에 폭삭 식어버렸고
우연히 들은 동방신기 4집 앨범의 발라드 곡 하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난 월요일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가서 사왔다
(사실 난 CD소장하는 걸 좋아해서 좋은 음반들은 종종 사서 듣곤 한다)

솔직히 말해서
CD를 살 때는 아주 신중하게 사는 편이기 때문에
그동안 오기로라도 동방신기의 앨범은 사고 싶지 않았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다 거기서 거기지,뭐 얼마나 좋겠어.
더이상 빠순이로 낙인찍히고 싶지는 않아!

거의 한 달간, 전곡을 들어보고 싶은 내 마음과 철부지처럼 보이고 싶지않은 마음때문에
계속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재고 있었는데 결국 사버렸다.

핫트랙스에서 직원에게 '저기...동방신기 앨범은 어디 있나요?' 라고 묻는데
왜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리지.
이사람이 날, 다 커서 동방신기 앨범이나 사고 있군. 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라고 순간 생각했다.
결제했더니 포스터도 챙겨준다. 헐. 더 민망해; 난 포스터나 받고 희희낙낙하는 빠순이가 아니라고!


그러고 집에 돌아와서 들어본 동방신기 4집에 대한 나의 소감은?

솔직히 말해서
100점 만점에 95점 주고 싶다.
댄스곡과 발라드 곡이 3:7의 비율로 실려있는데
타이틀곡과 후속곡이었던 '주문'과 'Wrong Number'도 그렇고.
특히나 발라드곡들이 정말 거의 다 괜찮아서 친구들에게 MP3로 리핑해서 보내주고 싶을정도.
동방신기가 처음 데뷔할때 '아카펠라 댄스 그룹'라는 컨셉이었던 걸 기억하면
방송에서 활동하는 모습과 전혀 다른, 가창력과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곡들을 이렇게 잘 소화할줄 몰랐다.


이 앨범 덕분에 난 동방신기란 아이돌의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그동안 나는 동방신기를 단순히 '아이돌'이기 때문에 무시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글을 읽는 누군가들도 사실 그래오지 않았을까?
YG의 양싸는 이렇게 말했다. 동방신기에게 출중한 외모가 없었다면, 남자가요계의 빅마마로 평가되었을 거라고.

이번 4집활동하는 동방신기를 보고
격한 춤을 추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부르는 라이브 실력과 화려하고도 세련된 퍼포먼스에 매료되었는데
앨범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그들의 '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귀기울이게 되었다.


오늘 셤공부를 끝내고 컴퓨터를 키니까
동방신기가 골든디스크상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런 음반침체시장에서 46만장의 음반을 팔았단다. 10만장 넘기면 박수받는 지금같은 때 50만장 가까이 팔았다는 건,
그 옛날(?) CD의 전성기때 100만장, 200만장을 팔아치운거나 다름없다.


아마 동방신기에 대한 선입견으로 일단 무시하고 보는 예전의 나와 같은 사람들은,
그거 다 빠순이들이 사준거라며 동방신기가 피땀흘려 만든 앨범의 가치를 깔아뭉갤지도 모르겠다 아니, 실제로 그러고 있다.
하지만, 오늘 골든디스크대상 기사의 댓글들을 보고있노라니
유난히 지금까지 동방신기 안티였는데 동방신기의 라이브무대들을 보고 앨범을 샀다는 20~30대 어른들의 댓글이 그렇게 많았다.
그리고 아직도 멤버이름은 잘 모르지만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정말 좋다는 댓글들도.
왠지 내가 이러는 것이, 단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모를 유대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비록 빅뱅이나 원더걸스들처럼 대중적인 음악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동방신기는 확실히 이번 4집을 통해
그저 외모만 출중한, 10대 소녀팬들에게만 인기있는 아이돌이 아닌
노래도,라이브도,퍼포먼스도 뛰어난 가수로서 그 음악적 팬층을 넓혀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지금 댄스가수시장에 동방신기만큼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보이는 가수가 또 있을까?
어려운 노래가 아니라서 춤추면서 노래할 수 있는거라고 반박할 사람도 있겠지만
원더걸스는 그야말로 딱들어도 아무나 다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율동하면서도 끊임없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라이브를 보여주고
격한춤을 추는 비는, 노래는 MR이 다 해주고 '컴언요','후','하' 추임새만 넣거나 'I'm gonna bad boy'같은 후렴구만 줄창 부르잖나.
어떻게 보면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노래도 잘하면서 춤도 잘 추는 그러면서도 어느정도 대중적 인기도 있는 그런 실력있는 댄스가수를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동방신기는 내가 지금까지 기대했던 가장 완벽한 '댄스가수'인데
동방신기를 완벽한 '댄스가수'로만 평가하기엔, 그들 앨범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가창력이 너무나 아깝다.
그들은 댄스가수와 발라드, 아카펠라를 모두 자기 색깔에 맞게 소화하고 있으니까.
아마 앞으로 방송무대에서 그들의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Love in the ice'같은 노래들을 부른다면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이 많이 무너지지 않을까?
(실제로 일본에서 활동한 Love in the ice란 곡의 라이브를 보고 동방신기에 놀란 사람이 많았다.
사실 나도 그 영상을 보고 지금까지 무시해왔던 동방신기를 다시 보게 되었으니까)

'동방신기'라는 이름하나로,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기도 전에 비웃어버리지는 말자.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가리고 듣는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귀기울이게 될 좋은 노래들이 많으니까.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기도 전에 무시해버린다면, 그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떴지만, 지금은 그 이름이 그들의 실력을 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사람들이 진지하게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게 될 때가 오겠지.
 
 

다섯명 모두 가창력이 뛰어난편이다. 그중 시아준수와 영웅재중은 특히나.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의 끝.  (2) 2008.12.18
축하♡  (6) 2008.12.13
감회  (0) 2008.12.10
미친 학교 스케쥴  (6) 2008.12.04
왠지 공감가는 팬레터  (0) 2008.12.02
Posted by honey,H
,

감회

■ 삶 2008. 12. 10. 01:15



오늘은 아마도 참으로 오랫동안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 면접.

난생처음으로 기업면접을 봤다. 인턴면접.
내 인생에 많은 시험관문 중에 필기시험은 많았어도 면접시험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게다가 이렇게 선생님들이 아닌 회사 면접은.

당장 면접을 보는 나보다도
처음으로 회사에 딸을 내보내는 엄마 마음이 더 떨리셨나보다.
지난 주 내내 과제와 발표에 치여사느라 잠도 못자는 나를 대신해서
정장을 사오고 매일같이 이 셔츠, 저 치마 입혀놓고 어떻게 입혀야할지를 고민하셨다.

어제도 새벽 3시까지 레포트를 쓰고 PPT를 만들고
아침에 다크써클 짙은 눈으로 일어나 토익성적표를 뽑고는
엄마가 몇 번이나 입혀보고 환불하고 교환하고 난리난리를 피운 정장을 입고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화장이라고 해봤자 아이라인 비뚤비뚤하게 그리는게 다였지만
오늘은 제대로 눈화장과 볼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이 녀석이 이제 다 컸네...세월이 이렇게 됐나...라는 눈빛으로 날 한참이나 바라보셨다.
엄만 오늘 내가 화장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사실.

어쨌든, 준비완료
정말이지 회사원같은 모습으로 학교에 갔다가 수업을 마치자마자 역삼동에 있는 회사로 달려갔다.
3명을 뽑는 최종면접에 11명이나 왔다. 아마 남녀 성비를 맞춰서 뽑는다면 경쟁률은 4.5~5:1정도?
대기실에 앉아 옆 사람들이 들고온 서류봉투를 힐끗힐끗 보니 죄다 서울대, 연세대....
다들 스펙 빵빵한 지원자들일꺼라고 생각하니 약간 기가 죽었지만
나도 뭐 크게 뒤쳐질껀없다고 생각하면서 나에게 주문을 걸었다


면접은 여자조, 남자조로 나뉘어서 임원진 실무면접과 토론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여자 5명이 함께 실무면접을 시작했다.
면접은...꽤 부드러운 분위기였지만 은근히 압박질문들이 있었고
면접관들의 질문보다도, 지원자들의 대답에서 피 튀기는 신경전이 피부로 와닿을 정도였다.
나를 포함해서 5명 모두 SKY에, 교환학생경험과 인턴경험이 있는 그야말로 쟁쟁한 지원자들이었는데
이 중에서 한 명이 뽑힌다고 생각하니 입이 바싹 타드라.

우리 조의 실무면접은 원래 예상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길어졌고
쉬는 시간도 없이 바로 토론면접으로 들어갔다.
면접관들 앞에서 지원자들끼리 토론을 했는데 토론이라기보다는 약간 의견제시에 가까웠달까-
시사문제나 답을 맞추는 문제가 아니라 독특한 문제들에 창의적이고 순발력있는 대답을 하는 면접이었는데
실무면접때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부드럽게 넘어간 것 같다.


그렇게 면접은 총 한시간반동안이나 (;;) 진행됐고
토론면접까지 끝나니까 인사담당자가 우리 조는 무슨 면접이 이렇게 기냐며 신기해할 정도였다.
면접이 끝나니까 면접비도 주고; (좋은 회사로구나!)

5명의 지원자 중에 내 옆에 앉았던 이쁘고 말잘하던 연대생이 유독 눈에 튀었다.
면접관들도 그 지원자를 좋게 보는 것 같았고..
어쨌든, 나의 첫 기업면접을 (특출나게 잘 보지는 못했지만) 큰 실수없이 무사히 잘 치뤘음에 안도하면서
최고가 되지는 못했어도 최선을 다 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조모임을 하러 터덜터덜 2호선을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2.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신당으로 오랫만에 2호선 동쪽라인을 타고 학교로 올라가고 있었다.
성내역에서부터 지하철은 지상으로 올라왔고 시간이 4시가 가까워 주황빛 노을이 전동차 안을 가득 비췄다.

덜컹덜컹 지하철이 움직이는데
정말 시간이 이렇게나 됐나 라는 생각이 울컥울컥 밀려왔다.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강변역에 살았고 바로 이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다녔었다.
그 때 난 말그대로 대학교 1학년.
아직 대학생으로서 해놓은 것도 없었고 나의 대학 4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때.
정말 아직 색칠하지 않은 하얀 도화지같던 그 때.
고등학생처럼 청바지에 티셔츠 딸랑 걸치고 학교에 놀러다니며 탔던 지하철 2호선.

그 2호선을,
이제 대학교 4학년을 다 보낸 지금의 나는
청바지에 티셔츠 대신 말끔한 검은 정장을 입고, 얼굴엔 화장을 하고
학교를 떠나기 전, 기업의 인턴면접을 보고 이렇게 학교로 돌아가며 이 2호선을 탔구나.
하얀 도화지 같던 나의 대학생활을 학점으로,동아리로,공모전으로,교환학생으로,연애로 가득가득 채우고
회사의 면접관들 앞에서 나는 대학시절내내 무엇무엇을 하며 살았노라고
나와 나의 대학생활에 대해 풀어놓고는 학교로 돌아가고 있구나.

그 때 그 느낌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때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정장을 입고 회사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4학년의 나와
편한복장차림으로 친구들 만나러 학교를 가는 1학년의 내가
서로 마주앉은, 그런 느낌.


#3. 뜻밖의 만남.

신당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려는데 마주오는 사람이 어딘가 낮이 익었다.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어~?"하고 아는 체를 했더니 그쪽도 날 알아본다.
무려 3년만에 만나는 우리과 동기인 오빠.

"어? 너 맞구나? 잘 지냈어?"

2학년이 될때 그 오빠는 군대에 가고 제대할때쯤 내가 벤쿠버에 가버리면서
정말이지 3년동안 단 한번도 얼굴을 보지도 연락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신당에서 만날줄이야.
나 지금 4학년 2학기라 했더니, 자기 군대 갔다온 사이에 벌써 4학년이 됐냐고 시간 참 빠르다며 웃는다.

그러게, 시간 참 빠르다.
나 처음 입학했을 때, 그오빤 삼수생이었고 나는 현역이어서 엄청 오빠같아보였는데
오늘 다시 만나니까 오빤 그냥 대학생같고, 나는 회사원이 된것 같은 그런 느낌.

4년 전엔 오빠가 그냥 하염없이 오빠같아서 어렵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잘지냈냐는 둥, 학교에서 보기 어렵다는 둥
마치 4년전에도 엄청 절친하게 지냈던것처럼 넉살좋게 말하고 있다니.
사실 4년 전에 어떤 일때문에 친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서먹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는데 그때.
나중에 다시 만나도 인사 한 번 없이 그냥 스쳐지나가 버릴 것만 같았는데.

잠깐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그래도 오늘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장을 입고 있었고, 화장도 하고 있어서 제법 4학년인 티가 났으니까.
서로 얼굴 못본 3년동안, 완전 꼬맹이 같고 고딩같던 철부지가 이젠 제법 숙녀같이 변했다고 생각할테니까.
만약 평소처럼 컨버스에 청바지에 후드티에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차림이었다면
나는 그 오빠를 알아봤어도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갔을거다.
쟤 4년전에도 저러고 다니더니, 아직도 저러고 다녀? 라는 생각은 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오늘 아무쪼록
난생 처음의 회사면접의 기억과
지하철 2호선에서 만난 추억의 감회.


성인식은 1년하고도 7개월전에 치뤘는데 나 비로소 성인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하♡  (6) 2008.12.13
동방신기 앨범을 샀다.  (3) 2008.12.11
미친 학교 스케쥴  (6) 2008.12.04
왠지 공감가는 팬레터  (0) 2008.12.02
반작 반짝 빛나는.  (0) 2008.12.01
Posted by honey,H
,

미친 학교 스케쥴

■ 삶 2008. 12. 4. 03:04



항상 그랬듯이 역시나 이번 학기도 어김없이,
기말고사 시즌에 러쉬하는 레포트와 조모임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다.
어떻게든 오늘 밤만 견디면 한 숨 돌리나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부터 시작이다 ㅠㅠ 제길쓴

수: 중급회계 레포트 밤새워 쓰기 (쓰는중...)
목 : 중급회계 레포트 제출
      마케팅 전략 PPT 만들기
금 : 마케팅 전략 PPT 조모임 (PPT제작과 발표연습)
토 : 마케팅 전략 발표 (오전)
      동생이랑 약속 (오후)
      광고PR학회 졸업생 환송회(저녁)
일 : 관리회계 레포트 쓰기
월 : 관리회계 PPT 제작
화 : 관리회계 레포트, PPT 제출
      면접
수 : 관리회계 조모임
목 : 관리회계 발표
월 : 행복의 심리학 기말
화 : 중급회계 기말, 
      관리회계 기말
수 : 행복의 심리학 레포트 제출
금 : 마케팅 전략 레포트 제출


.............................4학년 2학기라고 4과목밖에 안듣는데 뭔 스케쥴이 이렇게 빡세-_-;;;;
마케팅 전략 기말고사 미리 봐놓기 천만 다행이다 정말
시험끝나면 12월은 좀 놀아줘야지. 뭐 지금도 솔직히 맨날 놀고 있다 -_-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방신기 앨범을 샀다.  (3) 2008.12.11
감회  (0) 2008.12.10
왠지 공감가는 팬레터  (0) 2008.12.02
반작 반짝 빛나는.  (0) 2008.12.01
최고  (2) 2008.11.29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