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생활 중 방학은 대개 영어/중국어학원을 다니며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간간이 여행을 했었는데
이번 방학은 꼼짝없이 2달 탈탈털어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어
2주 뒤에 있을 첫 출근을 앞두고 정말이지 아무 걱정없이 올 연말을 즐기고 있다.
아, 이번 방학만큼은 어떻게 보낼지 고민없이, 뭘 공부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지 머리 아플 일 없이
그냥 집>회사>집 하면서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구나. 머리 안아프고 좋다!
당분간은 내가 뭐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접어도 되고, 영어실력을 더 올려야겠다는 고민과 노력도
일단은 '인턴'이라는 변명으로 잠시 멈추어도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다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얼마나 현실안주적인 동물인가
여기서 한 인간의 발전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인턴일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다.
나의 환경, 나의 위치에서 만족하고 그 상황에 적당히 안주하며 사는가
아니면 사회적 성공이든, 자기 스스로의 계발이든 좀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바쁜시간을 쪼개서 나의 발전을 위해 살 것인가.
사람이 한 번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면 그동안 자신을 조아오던 긴장과 경계의 끈을 느슨하게 푸는 경향이 있다.
5년째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떤 분은, 슬슬 이직을 할까 대학원을 갈까 고민중인데
다시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자소서를 쓸 일도 귀찮아 밍기적밍기적 어영부영 하고 있다고 한숨을 쉰다.
어쨌든 인턴은 나의 최종종착지는 커녕 시작점이기 때문에
인턴이란 변명으로 나의 계발에 손놓고 게으름 피우는 방학을 보내지는 말아야겠다.
이번 방학에는 인턴일을 하면서도 지하철에 오고가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영어단어라도 외워야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현실의 편안함에 길들여지지 않고
머리가 조금 아플지라도
조금 더 나은 나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더 나은 기회를 위해서
항상 나를 준비시키며 차근차근 발전해나가는 내가 되어야겠다.
인턴 시작도 전에 벌써 교훈 하나를 얻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