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살면서 이렇게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 있었을까.
요즘 온통 후회되는 일들 투성이야.
나도 시간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4년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와서 생각해보니 열심히는 살았는데 남들보기에 드러나는게 없는 것 같고
내가 좀더 비전을 가지고 먼 미래를 계획하며 사는 사람이었다면
혹은 좀더 현명한 선택이나 빠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었다면
그래, 목적을 가지고 달렸다면 나는 지치지도, 방황하지도, 루즈해지지도 않았을텐데.
아직 뭐 하나 결정된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걱정하고 절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하고 그러고 있다.
이게 다 세상탓이지 결코 내 탓이 아니라고 우겨보고 싶다. 핑계대고 변명하고 싶어.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했을때 가장 빠를때라고.
또 내가 저렇게 살지 않았다면 언젠가 또 저런 후회를 하고 있었을테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나는 그때와 같은 결정으로 지금 또 후회를 하고 있을테니까


후회. 말그대로 이미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 이미 지나가버렸고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까 포기할래.
다만 지금 후회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다가오는 미래에 또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나를 뒤돌아볼래.
후회는 거기까지.



지금 믿을 건 내 자신 하나 밖에 없는데
세상엔 정말 잘나고 잘난 사람들 투성이로구나
내가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
아직 어린데도 시간이 없다고 그렇게 조급하게 느껴져
쿨하게 해보고 안되면 말아.라고 하지만
나는 쿨하지 않아. 욕심도 많고 지는 것도 싫은 그런 핫한 사람이야.
모든게 나한테 불리한 것 같아.
그렇지만 이제와서 어쩔 수 없지.
그러니까 절망도 여기까지.


2009년 화이팅 나의 해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
그러나 우여곡절끝에라도 2009년 화이팅 나의 해, 라는 결론을 이끌려면
어쨌든 순탄치 않을 봄과 여름을, 눈가리고 귀막고 떨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참고 견뎌야겠지.
되든 안되든 나는 될꺼라고 믿을꺼야


나니까.

멍텅구리 안경쓰고 화이팅!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 2009.03.20
Exercise  (0) 2009.03.19
이미 오래전 이야기  (0) 2009.03.16
Haircut.  (0) 2009.03.13
자기반성  (0) 2009.03.12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