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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9 석가탄신일에 청계천-광화문 나들이 :) 8
  2. 2013.05.17 夜밤생각
  3. 2013.05.15 - 2
  4. 2013.05.13 생각이나. 2
  5. 2013.05.07 夜밤생각
  6. 2013.05.07 관악산 완전 정복 !! 3
  7. 2013.04.30 It's a beautiful day - ♬
  8. 2013.04.30 벚꽃잎 흩날리는 경복궁 돌담길 산책 ♬ 4
  9. 2013.04.27 Congrats to myself :D 10
  10. 2013.04.23 -


어제(음, 자정이 넘었으니 그제)는, 2013년 5월 17일은 석가탄신일이었다.

우리 집은 기독교라 사실 석가탄신일이 그리 의미있는 건 아니지만 - 

개인적으로는 불교가 우리나라 전통 종교같아서인지, 연등달린 거리를 참 좋아한다.

빨간, 노란, 초록색 동그란 등이 줄에 달려있는 그런 길.



광화문 나들이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부터 시작했다.

오랜만에 명동에 갔는데, 어린 애들로 정말 명동 골목이 미어 터지는 줄 알았다.

그러고보니 나도 어렸을 때 뭔가 명동에 대한 환상 같은게 있었는데 -



명동에서 <위대한 개츠비> 보고 나오니 시간이 6시 즈음.

이제 저녁을 먹으러 청계천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햇살이 뉘엿뉘엿 기우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모든 세상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



아직은 햇살이 비치는 청계천 거리. 얼마만에 오는 청계천인지 :)


햇살 받으며 한 컷. 햇살에 머리카락이 갈색으로 반짝이는게 너무 좋다.




저녁은 미래에셋이 있는 센터원 빌딩의 지하에서 먹기로.

잉파파랑 같이 갔었던 <오가노주방>이랑 <히로고모> 둘다 예약했는데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오히려 휴일이어서 센터원 지하는 텅텅 비었고, 오빠가한식을 먹고 싶어해서 고기를 먹으러 <웰소반>에 !

엄청 넓은 불고기 집이었는데...우리 밖에 없어서 살짝 뻘쭘했지만

오빠가 자기가 다 빌린거라고 농담해서 푸핫.

마침 구이류를 2인분시키면 1인분을 공짜로 준다고 해서 우리는 소고기 구이를! +_+

2인분가격이지만 만만치 않았다...



촤르르륵 익어가는 고기님들 'ㅅ')/


햇살은 사라졌지만 아직 어둠이 내리지 않았다.




해가 길어져서 저녁먹고 나왔는데도 세상이 밝아...청계천엔 연등보러 온건데. ㅠ

그래서 다시 청계천을 한바퀴 걷고 센터원 빌딩의 <아티제>로 고고고 !

<아티제>하면 딸기빙수지! 원래 이름은 네이쥬 스트로베리 소르베 !


아티제에서 파는 빙수는 그냥 얼음을 간게 아니라 소르베라는!

그리고 딸기소르베를 시키면 팥도 따로 준다. :P

이틀연속 강남-강북 아티제에서 딸기소르베 처묵처묵. 





포커스는 딸기에...ㅡㅜ




딸기 소르베를 먹으며 한참 떠들고 나오니, 드디어 청계천에 등불이 대롱대롱 :D

이쁘다 이쁘다!! 꺄륵.

나 이런거 정말 좋아.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거.

나 천상 여자인가봐....


아, 이 대롱대롱 떠매달려있는 연등 너무 귀여워!


알록달록한 청계천 :)



선테원에서 가까운 광교쪽에서는 저 동그란 연등밖에 보이지가 않아서 - 광화문쪽으로 올라가보니 커다란 연등이 청계천 물에 둥둥 -

그리고...어마어마한 인파가 드글드글드글....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저렇게 사람 많이 치이는 곳에는 이제 가고 싶지 않더라.




대학생들 처럼 브이(V)하고 -


연등이랑 같이 사진 찍고 싶어서 여러번 이렇게 저렇게 찍어봤는데, 

사람을 잘 보이게 찍으면 연등이 하얗게 날아가고, 

연등을 잘 보이게 찍으면 사람이 캄캄하게 나오는 ㅜㅠ

악전고투...끝에 포기했다.



언제 청계천에 폭포가 있었나...(?)




청계천을 거꾸로 걸어올라와 나는 오빠를 끌고 광화문 광장으로 !

강북을 잘 모르는 오빠한테 광화문 쪽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지난 4월에 - 연등달린 경복궁 돌담길을 보고서 밤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던게 생각나서였다.



조금 한적한 광화문 거리.


달빛아래 책 읽으시는 세종대왕님 :D



커다란 연등이랑! 플래시를 터트려서 얼굴이 번쩍 번쩍 ;ㅅ;


야간 조명에 아름다운 광화문 단청. 서울에 아주 커다란 빌딩보다 이런 전통건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익숙하게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광화문을 지나 지난번 그 길 그대로 

경복궁 돌담길을 걷기 시작했다.

연등이 이쁘게 켜져 있는 경복궁 돌담길.

사람들도 많지 않고 -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석가탄신일의 봄밤.


이왕 여기까지 걸어온 김에 오빠랑 청와대까지 걸어가보고 싶었는데

저녁 8시가 넘으면 통제를 한다고 해서 아쉽게 돌아와야만 했다.

그래도 연등 달린 경복궁 돌담길-

생각보다 훨씬 고즈넉하고 운치있고 좋았다. 

손잡고 걸었으면 훨씬 기억에 남았을 것 같은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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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밤생각

■ 삶 2013. 5. 17. 02:06



2009년, 보라매 공원의 연등 - Pentax Mesuper





6년만에 갔던 밴쿠버에서, 손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운동화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열심히 뛰시는 걸 보았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통번역입시학원에 다니는데 

보송보송한 대학생들이 바글바글한 수업에 40대후반의 여성분이 열심히 다니신다. 

나처럼 그냥 영어실력을 쌓고 싶으실수도 있고 정말 통번역대학원 입학을 목표로 다니시는 걸 수도 있다. 

내가 살면서 경계하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면 나이를 핑계대지 않고 언제나 도전하며 살고 싶다.
삶이 매너리즘에 빠질때, 

이만하면 되지않나 자만심이 들 때,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인생의 도전자들을 보며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 - - - - 




무엇이 날 자신있게 만드는가?

그건 어떤 명예, 직위, 이름이 주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을 열심히 살고있다는 나 자신의 평가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어떤 자리에 있든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



- - - - - 


지난 달 말에, 

살면서 처음으로 아빠에게 E-mail이 아닌 종이로 된 편지를 받았다.

'아빠학교' 에 다니면서 해야하는 숙제여서 쓰게되었다...라고 시작했지만 

두 장의 편지에 나를 많이 생각하고 아끼는 아빠의 마음이 깊게 묻어나 마음이 따뜻해졌었다.


어렸을 때, 누군가 존경하는 인물을 물을 때 나는 아빠를 떠올려본 적이 별로 없다. 

아빠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대단한 업적을 이룬 위인들의 이름을 대곤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특히 20대를 거치며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달으면서

나는 아빠가 얼마나 존경스러운 사람인가..새삼 깨닫는 바가 많았다.


아빠는 내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가르쳐주셨다.

아빠야말로 항상 도전하며 사신 분이었다.

아빠는 말없이- 묵묵히- 아빠가 하고 싶은 것들을 성실하게 꾸준하게 하셨고,

그것들이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27년이나 보았다.

10살 때는 깨닫지 못했던 것을, 20살이 넘으면서 

이 긴 시간동안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나는 그렇게 아빠를 보면서 깨달았다.



내가 아빠에게 받는 가장 큰 선물을 꼽으라면 

아빠의 무한한 사랑과, 그리고 이 세상을 사는 삶의 태도일 것이다. 

아빠가 인생을 다바쳐 내게 남겨주신 것이 돈, 명예 이런 것이 아니어서 감사하다.

언젠가 써서 없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빛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스스로 이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을 내게 남겨주셨다.




아빠의 편지 끝부분에 써주신 마지막 문단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아빠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살자고 다짐했다.


아빠는 한민이가 겸손하고 예의바른 여성으로,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아빠는 그런 사람이 "멋"있어 보이더라.


...


한민아! 

아빠는 한민이가 활달하고 명랑할 때가 제일 "예뻐" 보이더라.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며.

어렵고 힘든 때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으면서.

그렇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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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2013. 5. 15. 02:52





새로 바꾼 핸드폰 커버.
새로 바꿀때마다 결국엔 연두색을 고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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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나.

■ 삶 2013. 5. 13. 11:34
꿈 속에선 보이나 봐 , 꿈이니까 만나나 봐
그리워서 너무 그리워 꿈 속에만 있는가 봐
힘겨워 했었던 날이 시간이 흘러간 후에
아름다운 너로 꿈 속에선 보이나 봐
나에게 넌 그런가 봐. 잊혀질 수가 없나 봐
사랑해서 사랑을 해서 그럴 수가 없나 봐
시간으로 시간으로 잊혀져 가는 거지만
아름다운 너로 꿈 속에선 보이나 봐


-----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꿈을 꿨다.

캄캄한 밤이었는데
난 그 사람을 만나러갔다.
꿈에서, 그 사람은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었다.
나를 아끼고 아끼고..또 아끼는 마음이 뚝뚝 묻어났다.
많이 그리워했던 그 사람 모습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그냥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짜피 이제 내가 그리워하던 그 사람은
현실에선 만날 수가 없다.
이제 이 세상엔 없으니까.
꿈 속에서밖에 만날 수가 없는 사람,
그래서 그립기만 하던 사람.
꿈 속에서 따뜻한 그 사람 만났으니
이제 마음이 놓인다.
내가 꿈과 현실을 구분할줄 알게 되었다는게 조금 슬프지만.


당분간은 이제 내 현실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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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밤생각

■ 삶 2013. 5. 7. 01:35



합격발표가 나고 이제 10일.


이런말은 좀 실례일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내게 합격의 기쁨은 겨우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사실 달라진 건 없었다. 

만약 합격하지 못했더라면,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했을테니 작년으로 회귀하였겠지만

감사하게도 합격했고, 나는 그냥 암담한 현실을 버티는 취직준비생겸 백수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 - - - - - -


자격증 취득하기

배에 복근 만들기

..

일련의 장/단기 목표들을 완성해버리고 나면서 

무기력과 무의욕상태에 빠져들었다. 



무엇을 이루는 것보다 - 이룬 것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있다. 비록 힘들기는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고군분투하게 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고 나면- 어떤 동기부여는 사라지고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남는다. 

그때부터가 실은 진정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김연아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룬 것도 대단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고 또다시 도전하는 그 정신력이 진심으로 대단하다. 존경한다.

어쨌든, 나도 목표달성과 함께 무기력함으로부터 인생의 작은 교훈을 하나 얻는다.



- - - - -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를 보면 영화를 봤지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요즘엔 영화도 별로 안내킨다...언론학부 전공이 의심스러움..)

그런 내가 요즘 푹 빠져서 4~5편씩 몰아보는 미국드라마가 있다.

바로 <The good wife>

정치인 남편과, 아이 둘을 둔 - 여성변호사의 삶을 다룬 드라마인데 

법공부하는 동안은, 내가 왜 하루종일 법을 보고와서 드라마까지 법을 봐야하나..싶어서 보지 않았는데 

그랬던 나 스스로가 무색할만큼 완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건 내가 공부가 끝나서일수도 있고, 혹은, 법을 공부해서 더 재미있는 걸 수도 있겠다.



변호사로서의 주인공의 실력이 탁월한 것에 감명받기보다 

나는 대략 40대 중반 (큰아이가 고등학생이므로)의 워킹맘의 삶을 자꾸 보게 된다. 

처음에는, 아 정말 일하면서 애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니겠구나.....난 못하겠다...엄마의 역할에 포커스가 맞춰지다가

요즘엔 40대의 주인공의 삶, 그냥 그녀 그 자체, 그 삶 자체를 보게 된다. 


내가 40대에 - 저렇게 자기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내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내 일을 접고 그냥 가정주부로 살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한국에서의 여성과 미국에서의 여성의 삶은 뭔가 큰 차이가 느껴진다.

한국에서의 여성은 <엄마>의 이미지로 좁혀지는데

미국에서의 여성은 엄마가 아닌 자기 직업을 가지고 사는 한 <사람>의 이미지가 강하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내 삶이, <나>에서 <엄마>로 흘러가지 않고,

30살에도, 40살에도, 50살에도 - 나는 <나>이고 싶다.

내 일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하면서, 목표를 가지고 항상 도전하는 건강하고 튼튼한 <나>이고 싶다.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날 계속 좌절시키고, 지치게 하고, 안주하게끔 유혹하겠지만

그럴때마다, 나는 <The good wife>의 주인공, 알리샤를 기억했으면 한다. 




- - - - - 



이번달 목표를 세웠다.  까먹지 말자고 적어놓는다. 


1. 운동 ; 체중을 0.5키로 더 줄이기. 몸무게 자체에는 불만이 없는데 요즘 좀 풀어진 것 같다. 

2. 영어 ; 

    1) 화목 - 어학원수업 => 수업 후 Article써보기 연습 .

    2) 월수금 - tune in radio에서 매일 CNN/NBC 라디오 20분씩 듣기 

    3) 굿와이프 - 하루에 1편만 보기; => Script /영자막으로 공부하기 

3. 법 

    1) 최신공보 back up

    2) 자본시장법 빠르게 리뷰

    3) 민법/ 민사실무/ 요건사실론/ 상법/ 민사집행법/...뭐부터하지...=_=?;

4. 이제 일찍자고 (적당히) 일찍일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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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푸르고 푸르른 어린이 날!

과감히 아침잠을 포기하고 관악산을 등반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등산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내가 등산을 했다는 의미는

1. 4개월간 백수놀이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서 드디어 하기 싫은 것 까지 해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2. 여러가지 의미에서 등산을 해야할 것 같은 뽐뿌가 왔다.(같이 갈 사람, 연두빛 산)

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든, 같이 올라가기로 한 친구랑 아침9시에 서울대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제 과음한 친구가 뻗어버리는 바람에...(다행히 내 전화에 깼다)

친구가 씻는 사이 낙성대로 이동해서

낙성대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표는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



날씨는 최고조로 좋았고, 

낙성대에서 오르는 길은 한참이나 사람이 없어서 한가롭고 여유로웠다.

한참 오르다보니 어느덧 서울시가지가 내려보일만큼 높이 올라왔다!



관악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이제 막 새싹이 오른 연두빛 물결이 정말 이뻤다.


연주대 가는 중턱즈음에서! 저 파란 하늘!


야호오오오! 나는 자유인이이다아아!



내가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1. 실은 산은 멀리서 봐야 이쁘다. 올라가는 길에는 흙바닥, 돌바닥, 그리고 나무 기둥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2. 나는 평지를 걸으면서 주변 구경하는걸 좋아하는데, 등산은 앞만 보고가게 만든다.

3. 힘들게 올라가면, 또 힘들게 내려가야 한다.

4. 다음날 허벅지가 터지게 아프다.

5. 등산복, 등산화가 없다.



같이 올라간 친구는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라 산타는 속도가 꽤나 빨랐다.ㅠ

내색은 안했지만 쫓아 올라가느라 꽤 힘들었다.

난 좀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가는 걸 좋아하는데 친구는 속도/기록갱신하는 것 같은 느낌...ㅜ

그치만, 난 절대 혼자 등산할 인물은 아니므로, 누가 등산간다고 하면 거기에라도 들러붙어야...(..)


산에는 이제야 진달래꽃이 핀다. 아래에는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는데 :)



관악산 정상즈음에 가니 돌산을 기어올라야 했다.

레일을 잡고 낑낑거리며 돌을 오르고 나니, 드디어 정상!

정상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내가 언제 다시 큰맘먹고 관악산 등산을 할지 모르므로, 

나는 꼭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박박 우겨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린애같이 브이 (-_-V)


관악산 정상은 해발 629m. 내 옆에 출연하신분 포즈가...ㅎㅎ




원래 엄마가 등산가기 전에 아침먹으라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셨는데

지각할거 같아서 싸들고 올라가서는 정상에서 먹었다.

친구한테 반 나눠주면서 내가 싼 거라고 생색냈다 ㅋㅋㅋ

너가 이런것도 쌀 줄 아냐며 .....아..역시 넌 날 너무 잘알아..



내려오는 길 - 산에서 이렇게 연두빛을 볼 수 있는 날들이 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내려올때는, 서울대학교 공대쪽으로 내려왔다. 

301동에서부터 천천히 걸어내려와서 비비고에서 비빔밥을 먹는 것으로 오늘의 등산은 끝!


3년간 다닌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산.

실은 2009년 8월, LEET친 다음날, 엄마랑 서울대에 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과천에서부터 올라온 적이 있었다.

그때 정상까지는 못갔던 것 같고 중간에서 서울대입구쪽으로 내려오면서

지금 비비고가 있는 자리 (그때는 카페소반)에서 차를 마시는 서울대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내년에는 저기에서 저 학교 학생으로 차를 마실수 있을까.....상상하며 걸어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입학 후에 - 난 카페소반/비비고를 갈 때마다 실은 그 날을 떠올리곤 했다.


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관악이라면 지긋지긋해서 한 번도 올라가지 않았지만,

또 이렇게 졸업하고 나서 정상에까지 올라보았다. 

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단풍에 물든 관악산은 보았지만,

이렇게 햇살에 반짝이는 연두빛 관악산은 처음 보았다.



그냥, 사는 건 참 모르겠다.

산도 변하고  - 사람도 변하고  -

영원한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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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2013. 4. 30. 21:11



It's a beautiful day - Michael Buble ♬






관악산이라면 치를 떨던(;) 내가 오늘 오랜만에 점심약속을 학교에서 잡았다. 

3년 간 매일매일을 다니던 학교였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학교를 가기는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학교 정문에서 내려서 법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 그런데 우리 학교가 이렇게 이쁜 학교였던가?!


겨울내내 앙상한 나뭇가지로 칙칙했을 학교가, 연두빛 새싹들로 싱그럽게 빛나고 있었다.

벚꽃은 지고 없었지만 저 멀리 관악산 정상에까지 연녹색 물결이 흘렀따.  


정문 초입 :)



자하연까지 살살 걸어올라갔는데 중간고사 끝난 점심시간을 맞아 학교는 활기찼고, 햇살은 반짝반짝 했다. 

오랜만에 윤재를 만나 같이 비비고에 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수험생활에 대해 얘기하고 가려는데

윤재가 보여줄 곳이 있다면서 커피를 한잔 뽑아들고 나를 음미대 뒤쪽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조금 계단을 걸어올라가니 환경대학원이 나오고, 마치 환경대학원생인것마냥 능숙하게 윤재는 엘레베이터 5층을 눌렀다. 

우와우....!


환경대학원 옥상에 이렇게나 멋진 정원이!


뭐랄까,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주도 2층집에 나오는, 그 옥상 잔디밭같은 느낌?

흔들 의자도 있고, 선인장도 있고, 훨씬 더 정원같이 아기자기하고 이뻤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대학교의 풍경은 !


저 멀리 관악산에 둘러싸인 생명대 건물들. 연녹색 산세가 정말 봄이 왔음으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인데도, 왠지 날씨좋은 날 등산을 하고 싶게 만드는 저 풍경!



공대 301동만큼은 학교가 다 내려다보이는 건 아니지만, 

사방으로 탁 트여있어서 관악산세가 다 올려다보이는 정말 멋진 풍경을 가진 옥상정원이었다.

윤재가 작년봄에 여길 우연히 찾아서 내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작년에 내가 너무 바쁘고 시험에 허덕여보여서 차마 알려주지 못했다고.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옥상으로 불어댔고 햇살도 파란하늘도 연두빛 산도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바우터 하멜의 'breezy'를 틀자, 

윤재가 마이클 부블레 (Michael Buble)의 신곡 들어보았냐면서 "It's a beautiful day"를 틀었다.

음미대 공사소리에 노랫소리가 조금 묻히긴 했지만

정말 오늘과 딱 어울리는 상쾌하고 경쾌한 노래였다.

그게 부블레 노래라는 것도, 이 곳에서 둘 다 밴쿠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모든게 행복한 순간이었다. 



정의의 종..


15동 뒷뜰의 민정, 희은, 원차니 나무에도 새싹이 났다.


환경대학원에서 내려와서 윤재를 데려다주러 법대로 내려갔다.

윤재와 안녕하고, 이제 집에 가려고 - 백주년 기념관을 지나, 사회대를 지나 대운동장까지 걸어왔다. 

뛰어내리고 싶어서, 그리고 행여라도 정말 뛰어내릴까봐 차마 가까이 가지 못했던 그 대운동장엘.


싱그러운 대운동장.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학생들이 햇살받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한다.


대운동장에서 햇살 받으며 - :)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민정이와 함께 걸터 앉아있었던 대운동장에

홀로 털썩 앉았다. 

햇살이 따뜻하고 풀 냄새가 싱그러웠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곳, 그러니까 서울대학교를 좋아하지 않았다. 싫었던 적도 있다.  

그렇게 어린날부터 오고 싶었했던 꿈의 학교였는데 말이다.


서울대학교에서의 삶은 날 너무 지치게 만들었다. 

이렇게 햇살 좋은 날도 있었을텐데, 항상 난 경쟁과 시험에 쫓겨서 

진심으로 여유로울 수가 없었다.

날 힘들게 했던 많은 것들이, "서울대학교"와 엉겨붙어서 나는 이 곳이 참 싫었다. 


그런데 시간이 정말 약인걸까.

정말 - 여기는 절대로 그립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절대로 좋아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눈물로 쥐어짰던 그런 날들도 다 추억이 된 것 같았다. 

한숨을 푹푹 내쉬며 걸었던 길들을 걸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때 그랬었지...하며 미소 짓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미화되고 소중한 추억으로만 남았다. 


그러고 보면, 굳이 미워하고 싫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결국 좋게 기억될테니까.

한편으론, 열렬히 미워하고 싫어해도 될 것 같다. 역시 결국엔 좋게 기억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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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꽃같은 봄날이겠죠. 

가장 불안했지만, 또 그래서 더 아름답게 기억될...




합격발표가 문자그대로 내일모레로 다가왔던 지난 4월 24일 수요일.

화창한 날씨의 평일.

오리와 함께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따뜻한 봄햇살 맞으며 산책..♬




오늘 경복궁 돌담길 걷기는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비온 다음날의 맑은 하늘 아래 서울. 그리고 광화문 광장.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광화문까지 갑니다. 가는 길에 커피도 한잔 샀어요.

원래 커피 못마시는 꼬꼬마였는데 로스쿨 2학년부터 한두잔 맛들이기 시작해서 3학년부터 매일 한잔씩 마시는게 삶의 즐거움이 되었다는 !


광화문입니다. :)


광화문과 경복궁을 왼쪽에 끼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담길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이제 곧 '부처님 오신 날' 날이라 돌담길을 따라 알록달록 연등이 달렸어요. 

밤에 걸어도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라고 쓰는 동시에 밤에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돌담길을 걷다보니 오른쪽으로는 삼청동으로 들어가는 골목이었네요. 삼청동은 잘 안가봐서 잘 몰랐는데.

왼편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였습니다. 경복궁과 달리 무료개장이라고 해서 살짝 들어가보았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서울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네요.


벚꽃과 목련꽃이 만개한 국립민속박물관 전경


이렇게 사진찍는데 중국인 아저씨들이 대놓고 절 찍어가셨다능.....초상권!


평일 낮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보니까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와있었어요.

재미있었던게...저랑 친구가 지나가는데 중국인 남자분들이 너무 대놓고 사진을 찍어대서....순간 제가 연예인인줄......ㅎ


국립민속박물관의 건물을 얼핏보면 마치 일본의 히메지성과 닮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요.

친구랑도 마치 일본여행온것 같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오늘 정말 저 건물이 일본식 건물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보았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전면 중앙은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 형태를 본떠 만들었고, 전면의 5층탑 건물은 법주사 팔상전, 동편의 3층 건물은 금산사 미륵전을, 왼편의 2층 건물은 화엄사 각황전을 본떠 우리나라 전통건축양식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시 외국여행은 좋아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양식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이 부끄럽네요.   



뒤늦은 벚꽃과 함께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정말 이쁘죠.


대낮이라 햇빛이 마구마구 내리쬐어요.


이미 서울 시내는 져버린지 오래인데, 경복궁 내에는 이렇게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국립민속박물관의 한켠에는, 70년대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이 있어서 잠깐 둘러보고 사진찍을 수도 있어요. 

찍고보니 미용실이 아니라 이발관이네요....



국립민속박물관을 나와 다시한번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제 제법 가로수에 연녹빛 새싹들이 잎을 틔웠네요. 봄봄봄 ~ 봄이왔어요 ♬

싱그러운 봄기운이 가득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덕수궁 돌담길보다도 한적하고 조용하고, 또 길도 길어서 훨씬 좋은것 같아요..


싱그러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돌담길 풍경.


경복궁 바깥은 벚꽃잎이 꽤 졌어요.



경복궁을 왼쪽에 끼고 돌담길을 따라 한참 걷다보면 어느새 경복궁 뒷편의 청와대 춘추관에 도착해요.

여기서부터가 정말 풍경이 꿈길을 걷는 것 처럼 아름답더군요.

아직 벚꽃도 만개해있고,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데 마치 영화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사람들도 별로 없구요. 


멋진 소나무로 둘러싸인 청와대 춘추관.



서울에서 하는 늦은 벚꽃구경 :)



돌담길을 따라 걸어갑니다...해가 지고 있어요.


역광이라 얼굴이 안보여서 좋네요 !



춘추관부터 청와대까지 일정 구간은 사진을 촬영할 수가 없어요.

선글라스 낀 경찰(?)들이 어느 방향으로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경고를 합니다.

산책하는 길이 참 이뻤는데 조금 무서워서 사진을 찍지 않고 그냥 벚꽃비를 맞으며 걸었어요. 




걷다보니 드디어 청와대네요. 

사진찍으려고 했더니 청와대를 지키는? 선글라스 끼고 양복입으신 분이 기꺼이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참고로, 청와대는 예약하면 내부 견학이 가능하답니다. :D

2005년에 한번 들어가봤었는데, 정말 한 번 구경해볼만 해요 - 


여기에 청와대 사랑채도 있어요. 

저랑 오리는 청와대 사랑채에 딸린 카페 "차림"에서 가볍게 요기를 하고

경복궁을 오른쪽으로 끼고 마지막 돌담길을 걸어서 다시 처음 광화문으로 돌아왔어요. 



4월 말, 유난히 추웠던 봄 - 

벚꽃비를 맞으며 겉는 경복궁 돌담길 산책.

나중에 - 다음 봄에 또 오고 싶어요 :)


Shall w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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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rats to myself :D

■ 삶 2013. 4. 27. 02:01





2013년 4월 26일.

합격.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

사실 실감이랄게 뭐가 있을까. 


지난 4개월동안, 항상 마음 한 켠이 불안하고 무거웠는데

이제는 매일 아침 샤워하면서 시험치던 순간을 되씹으며 괴로워할 일도 없겠구나 싶다. 






나의 합격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준, 나의 로스쿨 덤앤더머 잉치원

둘 중에 하나 떨어지면 한강 가자 약속했는데,  한강 갈일 없당  :D


차마 내 손으로는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합격확인 부탁했던 연쑤 ♡

정말, 로스쿨 다니면서 심적으로 무너질때 내가 고해성사하며 버티게 해준 나의 튼튼한 디딤목.


오늘 나와함께 긴장된 시간을 함께한, 나의 연수원 파트너 우지뽕 


로스쿨 3년 마라톤 완주하자고 격려해줬던 나의 영원한 윤글


울고 다니는 날 보면서 나만큼은 정말 떨어지면 안된다고 걱정해줬던, 나의 로스쿨 베프 MJ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 맞냐구. 먼저 연락해준 대장.


거의 포기할뻔했던 시험을 끝까지 볼 수 있게 일으켜 세워준 소영언니 


먼 미국에서도 힘들어하는 날 응원해준 창이 



걱정해주고 격려해줬던 수많은 나의 동기들, 선배, 후배들.

그리고 제일 많이 고생하고 걱정했던 엄마 아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건 제 힘만으로 해낼 수 없는 것이었어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법학사로 시작해서 

3년간 로스쿨 과정을 다 끝내고 

합격하기까지

정말 많이 울고 힘들어했지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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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2013. 4. 23. 01:40
그래도 즐겁게 살려고 애쓰는데
어제 오늘은 너무 울어서 눈이 다 아프다.
힘이 없어.

언젠가는 다 잘 풀리겠지.
그리고 그 때 참 많이 힘들었다...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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