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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7 夜밤생각
  2. 2013.04.08 우리가 헤어지는 과정 - 영화 <연애의 온도> 1
  3. 2013.04.07 2013년 4월 4일,5일,6일.
  4. 2013.04.01 2013년 4월
  5. 2013.03.26 세라워크 :) 4
  6. 2013.03.25 이제 그는 진짜 갑니다. 2
  7. 2013.03.12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8. 2013.03.09 집에 가는 길
  9. 2013.03.05 2013년 졸업. 4
  10. 2012.12.22 브랜뉴남친

夜밤생각

■ 삶 2013. 4. 17. 02:28




1. 한동안 여행기 위주로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두어시간동안 지난 3년간 로스쿨을 다니면서 썼던 글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았다.


로스쿨 3학년, 2학년..1학년...시간은 2012년부터 2011년, 그리고 2010년..거꾸로 흐르고 

나는 그 순서대로 기진맥진한 가운데 한참 좌절해있다가

시간이 점점 과거로 흐를수록  힘든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며 화이팅하는 당찬 나로 변해갔다.

3년이란 시간이 참 무섭구나 싶었다.

그래도 그 정신적 피폐한 시간들을 다 넘기고, 이렇게 다시 원래의 나로도 되돌아왔구나 싶다.


재미있는 건, 2010년 초반의 일기로 갈 수록 -  

학교생활 어려움에 대한 토로보다, 당시 실연의 아픔에서 허덕이는 글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때로는 미워했다가, 그리웠했다가, 슬퍼했다가, 분노했다가 , 담담했다가, 행복하라고 빌어줬다가 -

온갖 감정의 기복들을, 스물 네 살의 나는 꽤나 자세하게도 기록해놓았다.


그 후로 다른 사람이 지나가버려서 나는 이제 더 이상 그 글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되지도 않고,

신기한건,어린 날의 감정들이 오글거릴법도 한데  전혀 오글거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 이 때 나는 이런 감정들을 겪었었구나...

솔직하게 적어놓은 24살의 마음들이 27살의 마음에 잔잔하게 와닿는다.



2.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해질 감정들, 

굳이 생각나지도 않는 지나간 사람.

어짜피 이렇게 잊혀지고 잊어져버리고 말 것들인데

왜 그 순간순간에는 고통스럽고 마음 아파해야하는지..

그런 힘들고 괴로운 마음들은 내게 아무 것도 남기는 것도 없는데

그냥 아프지도 말고, 속상하지도 말고, 서운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 

남남이 되는 순간, 

지금까지 널 사랑했던 나의 감정과, 나를 사랑해줬던 너의 감정과, 지나간 추억, 그리고 너라는 사람 모두

한순간에 지워져버릴 수는 없는걸까.

어짜피 지워져버리는 거라면.


영화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간을 되돌리는 영화적 구성, 

그리고 서로가 싫어져 헤어져버린 커플도 시작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던 커플이었음을 일깨워 주는 내용 때문이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  나와 함께하는 누군가가, 항상 이걸 기억했으면 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어떤 모습에 질리고 맘에 들지 않아 불평불만이 많아지겠지만

사실 처음엔 그 모습조차도 정말 사랑했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조금 지겹고 권태로워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이겨내주기를 바랐다.

나도 그렇게 노력할테니까. 



그런데, 요즘은 - 

영화에서 클레멘타인이 조엘과 이별한 후 그 사람과 그 추억을 모두 지워버리는 그 마음이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

어린 날에는, 지나간 사람도 다 좋은 추억이고 나의 소중한 일부인데 어떻게 지울수가 있지...싶었지만

그건 21살의 너무나도 순진한 생각이었나보다. 



사실, 어떤 사람을 잊는다는 것은,

잊어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잊혀지는게 아니다.

실은 잊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어야 정말 잊어버린거다.

잊을때까지, 그러니까 무관심해질때까지

사람은 때로는 폭발적으로, 때로는 덤덤하게 그 사람이, 그 사람과의 추억이 드문드문생각이 난다.

그리고 잔잔했던 감정들이 다시 요동을 친다.

그 과정을 도대체 얼마나 겪어야, 얼마나 오래 겪어야 -

나는 어떤 사람을 잊었는지조차 모르는 채로 잊을 수 있는건가.


유난히, 아주 사소한 것을 잘 기억하고, 감정적으로도 섬세한 나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다.

클레멘타인처럼, 한번에 깨끗이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일찍 자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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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일요일 아침의 상큼한 라이딩




영화 <연애의 온도>를 보았다.

결론은, 마치 내가 이민기와 사귀고 싸우고 헤어지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겨우 두어 시간의 러닝타임이었는데도, 마치 1년여를 걸쳐 헤어지고 온 느낌. 

굉장한 감정소모였다.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에서 커플이 만나고 감정을 느끼고 그리고 연인관계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길게 그리지만,

영화, 드라마에서의 이별은 급작스럽게 온다.

알콩달콩 잘 지내던 커플들이 외도, 가족들의 반대같이 외부적인 사건들로 뚝딱 헤어져버리고는

이별을 극복하려 고군분투하거나, 아니면 다시 마음을 돌리려고 고군분투하곤 한다.



영화 <연애의 온도> 속에 행복하고 달콤한 연애의 모습 그리 많지 않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헤어졌던 커플이 완전 남남이 되어 죽일듯이 달려들다

다시 만나게 되고, 그리고 천천히- 서서히 - 남녀는 헤어져간다.

이 영화의 특징, 혹은 강점은 '헤어져간다'는 것에 있다.


죽일듯이 싸우는 초반부와 달리 헤어져가기 시작하는 후반부에는 말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남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고

그 변해가는 행동행동마다 서서히 마음이 멀어지고 있음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느낀다. 아주 고스란히 느낀다.


헤어지기 싫어서 1분 1초라도 함께 있으려고 집까지 데려다주던 남자는

어느새 의무감처럼, 원래 그래왔으니까 그랬다는 듯이 여자를 데려다주고- 둘은 웃지만, 약간 불편한 마음으로 인사를 한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밥먹은 곳에서 여자가 "먼저 갈게"라고 말하고 남자는 데려다주는 대신 "그래"라고 말하고 택시에 태워보낸다.

(아마, 여자는 -데려다줄게-라는 말이 듣고 싶었을 거다. 그래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서운해졌다. 

단순히 매일 데려다주던 걸 데려다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제는 데려다주려 하지 않는 그의 마음 때문에)


미주알 고주알 시시콜콜한 것 까지 함께 나눈던 연인은

어느 새 점점 함께 있어도 그다지 할 말이 없는, 둘이 있는게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가 되어간다.


- - - 



영화에서 차분히 보여주기도 하지만, 헤어지는 과정은 그렇다.

서로에 대한 태도가 알게모르게 미묘하게 변해가면서

여자는 불안해한다. 하지만 불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남자는 답답해한다. 하지만 답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불안해하면 저 쪽이 답답해할까봐 여자는 불안하지만 애써 쿨한 척을 하고,

내가 답답해하면 저 쪽이 불안해할까봐 남자는 답답하지만 역시 애써 쿨한 척을 한다.


연애 초반같으면, 사랑이 식었다는 둥 너 좀 변한것 같다는 둥 서로 아웅다웅 다퉜을테지만

그 단계를 지난, 이제는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남녀는

불안하다는 말, 답답하다는 말이 서로의 관계를 무너뜨릴까봐 쉽사리 그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런 말들이 관계를 깰까봐 겁이 난다는 건, 

결국 그만큼 그 둘사이의 관계가 예전만큼 단단하지 못하다는 것을 본인들이 느낀다는 거다.

연애 초반에 쉽게 "너 변했어,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관계가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는

상대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아주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닥달하지도 않고 속시원히 얘기도 하지 않고 

애써 남녀는 괜찮은 척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웃으며 대하지만, 가면을 쓴 관계는 불편하기만하다.

쿨한 척 할 수록 해결되지 않는 불안과 답답함은 마음 속에서 점점 큰 짐이 되어 가고

어느 순간, 더 이상은 연기로도 - 가면으로도 그 불안과 답답함, 그리고 서로의 불편한 관계를 덮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나의 연애는 그랬다.

그렇게 불안하고 답답하면서, 그러나 행여 그런 마음을 들킬까봐 

말로는, 얼굴로는, 문자로는 웃는 척 쿨한 척을 했지만 

그렇게 그렇게 우리들은 헤어져갔다.



- - -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공감하다 못해 숨이 막혀왔다.

서로 괜찮은 척 연기하지만 마음이 식어가는 그 관계속에서 

숨막혀하던 지난 가을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더 이상 영화를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영화속 이민기로부터 서서히 외면받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영화 속 이민기가, 김민희의 책상에 커피를 여러 번 놓아두지만

진심으로 애정이 넘쳐서 건네주는 커피와

아직도 진심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놓아두는 커피를 구별 하는 건 아주 쉬웠다.

웃으며 "책상 위에 커피 놓아두었어"라고 말했지만, 그 눈빛에서 나는 진심이 반쯤 비어버린 마음이 느껴졌다.

씁쓸했다. 내가 상처받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곰같아서 이게 진심이 담긴 커피인지, 그냥 그런척 하려는 커피인지 모르면 차라리 낫겠다.

내 눈으로 이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음을 매일 매일 확인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 고통스러웠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탓할 수도 없다. 

그래도 그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니,

그저, 왜 우리의 마음이 변해가고 있는지가 속상할 뿐. 



- - - 



영화 마지막에 둘은 다시 헤어진다. 그런데 그 대사들이 참으로 많이 공감이 되었다.

여자의 대사는 내 마음이라서 공감이 되었고, 

남자의 대사는, 그 대사 속의 여자의 모습이 내 모습이어서 반성이 되었다.



; 너야말로 솔직해져봐. 억지로 나와 억지로 즐거운척 하면서 사람 피말리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나오기 싫었다고, 나랑있는게 좋지도 않다고 솔직히 말하라고. 너 만날때마다 이러는 거 알아? 옛날부터 지금까지 툭하면 사람 눈치보게 만들어 힘들게 하더니 결국.


; 나 만나서 힘들고 지친다, 너 혼자서 애쓴다. 너만 숨막히고 피말리냐? 나야말로 너랑 있으면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나 다시 만난거 네가 후회하고 있을까봐 너랑 있으면 숨도 못 쉬어. 그런데도 넌 네 생각만 하잖아. 너 서운한거, 너 힘든거! 너 혼자 노력하고 발버둥치고 있는 거. 네 눈엔 너밖에 안보여? 너만 힘들어? 네 그 생각때문에 나야말로 미칠 것 같은데.





예상치 못하게 뜬금없이 이별통보를 받는 것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격이고 고통스럽지만-

서서히 조금씩 마음이 멀어져가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엔 헤어짐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걸어가는 것도, 참으로 괴로운 것이더라.



(방금 이민기와 헤어져서) 한동안 연애는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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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Mamas 

2013. 4. 4. Cafe mamas 강남점.


Cafe Mamas얘기만 듣다가 처음 가봤다.

그닥 미식가도 아니고, 유명한 레스토랑 찾아다니는 것도 내 취향은 아닌데

친구 따라 가서 야외석에서 자소서를 한 편 끝낸,  탈고의 여유를 즐겼다.


Cafe mamas 강남점 앞의 노란 꽃화단. 그 너머는 삼성전자의 으리으리한 건물.






Blute

2013. 4. 5. 한남동 

지현언니랑 점심먹고 들렀던 플라워 카페.

내부는 꽃밭인데 어두컴컴한게 싫어서

또 야외석에 앉았다.



런던포그는 오직 밴쿠버에서만 파는 줄 알았는데 메뉴판에 런던포그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당연히 런던포그를 시켜서 마셔봤지만, 이게 비너리에서 마시던 런던포그가 이 맛있었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분명한건, 비너리 런던포그가 훨씬 맛있다. 


플라워 카페 블뤼떼.


하나의 액자같은 창문 :)


프레임, 그리고 또 프레임. 그 속의 프레임.



블뤼떼에서 음료를 시키면, 꽃도 한송이씩 준다. 

음. 아예 주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장식용으로 물병에 꽃은 꽃도 함께 준다.

연두색 찻잔과 주황색 꽃잎. 대비가 참 아름답다.




Les Deux Plate (레뒤플라)

2013. 4. 6. 이태원 


희원언니를 만났다. 

보통 비오는 날은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비오는데도 뭔가 신나는 기분.

비가 오길래, 빗방울을 느낄 수 있는 통유리 천장이 있는 카페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이태원 골목에서 바로 찾았다. 레뒤플라.


전체 건물이 다 레뒤플라인데, 마지막 옥상이 라운지 겸 펍.

사실 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레뒤플라의 천장은 비닐천막이었다.


그래도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밖에 환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

let it be를 들으니 뭔가 기분이 시원했다.


스페인 세비야의 어떤 바에서 플라멩고를 보던 때가 생각이 났다.

플레이트 천장을 한 그런 바였는데,

빗방울들이 투두둑 투두둑 철판플레이트를 두드리며 드럼소리마냥 경쾌한 리듬소리를 들려줬었다.

그날의 빗소리, 플라멩고 그런 기억들이 살포시 떠올랐다.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조금 지저분하구나. 그래도 괜찮았다.


레뒤플라 3층 pub&bar


레페와 퀘사디아.



그리고..



갤3로 포커스 놀이. 

이제,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남지 않았다.

남은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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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 삶 2013. 4. 1. 16:59

나의 든든한 가족. 래이, 빈이1. 빈이2.




상황은 점점 답답해지는데
돌파구가 참 안보인다.
긍정적이기도 어렵네. . .
운동이나 가야겠다.


-

어제 운동을 하고 나오다가 드는 생각이 있었다. 벌써 그저께구나.


그래도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나를 사랑해야하지않겠나.

사람이다보니 다른 사람의 사랑, 관심이 받고 싶다. 특히 나처럼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그러나 또 사람이다보니, 살다보면 사랑받지 못할 때도 있고- 때론 사랑받고 있을때도 외로울 때가 있다.

나는 어떤 좋은 점도 가지고 있지만, 당연히 나쁜 모습, 약한 모습도 고루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어쩌면, 나를 영원히 외룹지 않게 할 사람이 있거나 

혹은 나의 나쁜 모습,약한 모습 모두 개의치않고 사랑해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내가 사랑받지 못할 때도, 나의 나쁘고 약한 모습들이 외면받을 때-

나 아니면 누가 나를 사랑해주나.

그런 순간까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

내가 사랑받는 순간,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들은 남들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을테니

내가, 내가 외롭고 힘들때, 나의 못나고 약한 나를 가장 사랑해줘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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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워크 :)

■ 삶 2013. 3. 26. 20:18



지지난주와 오늘, 도자기 공방 <세라워크>에 다녀왔다.

대학원 동기 혜림이가 자기가 다니는 공방에서 일일 프로모션을 한다길래, 재밌겠다 싶어서 따라갔었는데

완성된 도자기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하나 더 만들고 싶어서 재 방문!



도자기 공방 <세라워크>에서는 초벌구이된 도자기를 골라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전용 물감으로 채색을 하면, 다시 재벌구이를 해서 돌려준다.

초급/중급/고급으로 차근차근 배우는 코스도 있고,

나처럼 하루 일일체험으로 그리고 가기도 한다.



고픙스러운 도자기 위에 플라워모양을 많이들 채색하는데, 

나는 따로 배운게 아니라서 그냥 내가 생각하는 그림을 그려서 색칠!



처음만든 머그컵. 09년에 갔던 리스본의 풍경을 그렸다.


초급과정을 수강한 혜림이


다양한 패턴의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찬찬히 보는 즐거움도 있다.



보통 완성하고 나서 2주 뒤에 재벌구이된 도자기를 받아볼 수 있는데

처음 만든 LISBOA 컵이 1주일만에 집으로 배달되었다.

처음에 아빠가 보자마자, "겉에 시커먼 띠만 니가 생칠한거냐?" 라고 하셔서 멘붕.

아바지. 하얀 도자기 위에 모든 걸 다 제가 그린 것이옵니다.


엄마는 컵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가서 여러개 그려와서 세트를 만들자고....

그러나, 컵 하나 만들기에 일일 프로모션비15000원에, 초벌구이된 머그컵 13000원은 너무 비싸요 어머님.

아예 한 번 가서 여러개를 다작으로 그려내지 않는 이상 ㅠㅠ




-


그러던 와중에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오늘 - 한번 더 세라워크에 방문했다.

첫 작품에서 얻은 몇가지 교훈을 바탕으로 미리 디자인까지 다 구상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갔었는데, 꽃모양을 그리기는 싫고 해서 한참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버렸었다.)



두번째 머그컵의 스토리는, 미국 서부 여행 ㅎㅎ

여행하면서 봤던 모습들을 귀엽게 캐리커쳐로 바꿔서 그려봤다. 

근데 그리고 나니까.....내가 갖고 싶어(♡.♡)/.......꺅!






스케치도 구상하고, 색 입히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앗, 일찍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얇게 검은색 라인을 그리는게 너무 어려워...ㅠㅜ

거기다가 나에게 공부방법을 물어보는 학부모님께 공부상담까지 해드리느라고 막판에 너무 질질 늘어졌다.




처음 그렸던 머그컵 ♡오늘 그린 머그컵. 물레로 빨간띠까지.




새로 옮긴 <세라워크>는 서래초등학교 앞(방배18-21  ; 02-796-4498), 햇빛이 쨍하게 들어오는 건물 1층에 새로 오픈했다.

서래마을에 있을 때보다 찾아가기도 쉽고, 햇빛도 환히 들어와서 더 좋은 것 같아. ^^ 

택배비를 내면 집까지 택배로 보내주는데, 이번껀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어디하나 꺠지지 않고 이쁘게 구워져서 나왔으면 좋겠다.



근데 진짜 내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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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을 실감하며 살던 지난 주.

낮에 친구랑 엄한 영화보고 학교 산책하고 침대에 뻗어있다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우리 학생회장님이 이제 진짜 가신다며 환송회가 있다는 포스터를 보고

학교에서 아주 절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오랜만이라 보고 싶기도하고 해서

처룽이를 보러 역삼역에 갔다.



분명 처룽이가 울 학교 사람들도 많이 올꺼라고 해서 뻘쭘함을 이기고 갔으나,

울 학교 사람들은 모두 일하고 12시에 올껀가봐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갑자기 싸...해지면서 모두 <쟤 누구니...>표정의 사람들.




서로 다 고등학교 동창이라 편히 얘기하는데, 나는 처룽이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어...나 완전 손님. ㄱ-

그래도 얘기하다보니 모두 나랑 동갑이고 애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줘서

금새 말 트고 재미있게 놀았다 :)

프로그램도 어찌나 알차든지....(..) 

너무 알차서 다들 힘들어했다는 후문이.




오늘의 주인공! 아주 훤칠하다. 학생회장할때도 어린나이지만 아주 멋있었다.


각자 테이블에 앉아서 아는 사람들끼리는 안부인사도 나누고, 

나처럼 아예 근원지가 다른(;) 아이는 서로 소개하고 인사하고,

또래 친구들은 처룽이의 고등학교 친구들이어서 공대출신 아이들었다.

너무 천진난만하게 난 MIT, 난 하버드라고 말해서..살짝 흠칫했다....

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라 화이팅!!!!



간만에 보는 행복한 내 표정 :D



이 환송회에서 특이한 점은, 1시간 마다 무조건 포토타임이 있었다는 것!

8시부터 정각에 모두 다같이 포토타임을 가졌는데, 나는 살짝 늦게 간 관계로 9시 포토타임부터 출연 :D


내 오른쪽 남자애의 어깨에 손 올린거 나 아니다..(;;)


남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좋은?) 그룹이었다.


즐거운 파티 현장 :D



아직 오지도 않은 처룽이 생일 파티를 2번이나 하고, 

처룽이가 준비했다는, 양파링-빼빼로-레이스 게임도 하고..

롤링페이퍼도 썼다.

그리고 찬조공연도 있었다.

진짜 알찬 환송횐데, 왠지 모르게 체력적으로 후달리는...



10시 포토타임 - 네 다들 즐겁군요!


슬슬 맛이가는 11시 포토타임. 모두들 처룽이 찬양.


처룽이가 진짜 행복해했다네요.


마지막으로..동물잠옷까지 꺼내입은, 자정 포토타임.


평창가는 처룽이를 기리며, 모두 평차아아앙~






평창,횡성,정선에 놀러가면 연락할게 처룽아. 군생활 화이텡!!!!!








얘들아...분명 이쁘다고 했자나.....이게머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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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진 마루위에 웅크린채로 내몸을 감싸고

지킬 수 없는 약속들만이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어요

이별이 올 줄 알았다면

좀더 그대의 가슴깊이 안길텐데 missing you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하나하나 그대를 가만히 떠올려

누구보다 그대의 곁에 있기를.

without you but you were min


머리를 묶고 화장을 해도 어제의 나는 찾을 수 없어요

그대가 떠난 텅빈 외로움 무엇을 해야 달랠 수 있나

너무나 사랑했었어요

그것만큼은 변치 않는 진실일뿐 missing you


당신과의 키스를 찾을 거에요

이렇게도 가까이 다가와 있는데

처음부터 만나지 말아야 했나요

Shiny days when you were mine


당신과의 키스를 잊을거에요

미워할 수 있다면, 지울 수 있다면

오늘 밤은 조용히 잠들고 싶어.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하나하나 그대를 가만히 떠올려

누구보다 그대의 곁에 있기를

without you but you were mine


-



이 노래 너무 슬픈 것 같아.

이렇게 되어버릴거라면, 나는 왜 그렇게 뜸을 들였나.

차라리 그 시간을 너와 함께 행복하게 보낼 껄.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만 한참 흘려보냈네.



내 곁에 있고 싶어했던 건, 당신이었는데

2년 가까이 끊어질 듯 말 듯하면서도 꽉 붙잡고 있던 너인데

수없이 밀어내도,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었던 사람인데

무엇이 너의 마음을 변하게 했을까.

또 내 마음을 변하게 했을까.



마음을 따르고 싶지만,

먼 미래의 우리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널 밀어내고, 

폴짝 내 옆에 와서 앉으며 행복해했던 너에게 상처줬지만

너를 내게서 뜯어내는 것도 나에게는 엄청난 상처야.

너는 내게 또다시 버림받은거 같아서 내가 밉겠지..

나도 미래의 너에게 버림받은 거 같아서 너가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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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

■ 삶 2013. 3. 9. 17:08

날씨가 포근하다.이제 정말 3월인가 싶고
또 봄인가 싶기도 하다.

아주 오랜만에 여유로운 3월.
마치 대학교 새내기때의 3월을 자꾸만 떠오르게 한다.
오늘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은
왠지 모르게 창이와 함께 했던 2005년 3월 첫 주말을 생각나게 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중에 하나였던 사계절.



이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 나랑 동호오빠, 종훈오빠.




오늘은 인사동에, 로스쿨 동기오빠 어머님의 개인전에 다녀왔다.
인사동도 오랜만이고, 전시회도 오랜만이고, 토요일 오후의 이런 활기참도,
참 오랜만이었다.


느긋하게 전시회를 둘러보고 종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내렸다.
그곳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오후 5시의 햇살이 차차 기운다.


아무런 약속도, 그 어떤 할 일도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행복하다.



불과 몇개월 전, 낙엽지던 가을의 어느 일요일.
공부에 지쳐 스트레스 해소겸 그냥 무작정 버스를 타고 종로에 갔다가 
똑같은 루트로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비슷한 시각에 집에 돌아갔었다.

오랜만의 기분전환에 속이 후련하기도 했지만
돌아가서 해야하는 공부와 다가오는 시험에 압박을 받았던 그 때.


그런 것 없이 그저 편안히 돌아갈 수 있다니..
삶이 원래 이런 것이 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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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졸업.

■ 삶 2013. 3. 5. 02:02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13. 02. 26. 화요일.

삼년간의 법학전문대학원의 긴긴 과정을 끝내고 드디어 졸업했습니다. 


-


특이하게도 우리 로스쿨은 졸업식날 졸업앨범 촬영이 있어서 아침부터 압구정에 가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런데 마음에 안들어...어떻게해..ㅠㅠ 분명 내가 화장 진하게 하면 안된다고 안된다고 했는데..신부화장을 해줬어...

화장하고 와서 맘에 안들어서 입나온 사진 ㅜㅠ


1:30분부터 개인 프로필 촬영이 있어서 사진을 찍은 다음에, 4시부터 졸업식 하기 전까지 무한 포토타임!

다들 일생에 단 한번 입을 수 있는 파란색 석사복으로 갈아입었다.

다들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 또 앞으로 결혼식 같은 경조사 아니고선 쉽게 볼 수 없는 친구들이기에

마지막까지 추억 사진 남기기에 집중!





2시부터 와서 사진기사 노릇을 톡톡히 해준 내 동생 :D

좌시원 우원찬 학교다닐 때 잘 챙겨준 오빠들 :)

짱유, 혜림이, 우지, 나 그리고 소영언니

우지뽕과 링메이 ♡ 고대-설로 라인의 링메 :D


프랑스 여행이후, 나의 로스쿨 베프민정이 (♥.♥)/ 옛 법대도서관 입구랑 :D

학생회장 총총, F4 지훈오빠. 민정이 ♥ 카페 이야기 앞(내가 결코 작지 않은데....OTL)

이렇게 교수님들과 석사모던지기 단체사진도 찍었다.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미디어법학회 단체사진 :P

희은이랑 재인언니 ♡ ..슬슬 얼굴에서 피곤함이 묻어난다.


졸업식은 4시부터 문화관에서 진행됐다. 

법대 앞에서 계속 기념사진 찍다가 헐레벌떡 졸업식장으로 이동 !



2012학년도 법과대학 및 법학대학원 학위수여식

학위수여 순서를 기다리면서 :D 지정좌석제인데 민정이랑 앞뒤로 !

누구는 앞에 나가서 졸업장 받고 누구는 사진찍고 정신없다잉.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은 한명 한명에게 학위기를 수여했다. 

나도 단상에 올라가서 학장님과 악수하고 학위기를 받았다.

학장님이 인자한 얼굴로 "수고했어요" 라고 하는데 뭔가 뭉클..

그래...수고했지..엄청했지..아주 죽도록 했었지...(=_=)



담담하게 학위기 받는 중

교수님과 악수 :D

그렇게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삼년간 뒷바라지해주시고, 징징거리는거 다 들어주고, 또 학교까지 매일 셔틀해주셨던

부모님과도 기념 사진을 찍었다.

로스쿨을 다니는 지난 3년간, 부모님과 얼마나 다투었던가.

크면서 부모님이랑 다툰 적도, 반항한 적도 없었는데

정말 로스쿨 3년동안은 집이 전쟁터같았다.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

그래도 이제 다 끝났으니까...

3년전, 멋모르던 입학식날 :)


그리하여 2013년 2월 26일.

 입학한지 3년 만에 모든 정규 과정을 다 마치고

무사히 이렇게 졸업을 하게되었구나. 싶다.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괴롭고 힘들었던 나의 3년.

자퇴하고 싶은 적도 있었고, 변시를 코앞에 두고 정말 휴학하고 쉬고 싶기도 했었지.

도서관 문을 열때마다 한숨이 나오기도 했고, 도서관에 앉아서 하염없이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울면서 가끔은 웃으면서 이렇게 나는 졸업을 했구나.

그만큼 어른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조금 더 아이가 된 것 같기도 하니까.


.....


이렇게 졸업식이 훈훈하게 끝난줄 알았지?

... 나는 석사복을 하루 더 빌려서 민정이랑 영은언니를 꼬셔서 다음날 또 학교에 나타났다.

후후훗.

우리 졸업식날은 비도 오고 날씨도 흐리고 학교에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좀 어려운 관계로

날씨가 좋았던 다음 날, 한적한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진짜 에너지 넘친다...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D

잔디밭에서 석사모 던지기@.@ 할일없는 석사생들,진짜 잘들 논다.


법대의 상징. 정의의 종과 함께

한산한 서암관에서. 어제와 달리 쌩얼로.....(-_-)

마지막으로 자하연까지 접수 >_<



그리고...마지막으로...

우리 로스쿨생들의 변시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로렐루야...


진짜 끝!

서울대학교도 끝!

법학전문대학원도 끝!

이 포스팅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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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뉴남친

■ 삶 2012. 12. 22. 21:39




클스마스 선물로 남친을 주세요....
2013년새해 선물은 변시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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