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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5 약한 마음 4
  2. 2011.11.14 2011. 11. 12.
  3. 2011.11.09 부유
  4. 2011.10.31 반성
  5. 2011.10.28 굳은살
  6. 2011.10.27 강한 오늘,
  7. 2011.10.26 국화꽃향기
  8. 2011.10.25 가을방학 5. We Run SEOUL 1
  9. 2011.10.25 가을방학 1. 남산 산책
  10. 2011.10.16 가을

약한 마음

■ 삶 2011. 11. 15. 16:24







내가 처음 여기에 들어올 때, 나의 각오는
1등으로 졸업을 한다거나, 잘나가는 로펌의 변호사가 된다거나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내 각오와 목표는 중도포기자가 되지 않고 무난히 결승선을 끊는 것.
그렇게 완주하는게 나의 목표였다.

그런데,
그냥 나는 완주에 의의를 두는데도
이 길엔 왜이렇게 장애물들이 많은 건지,
여기에서의 삶에는 왜 이렇게 힘들고 좌절하고 울고 싶은 일들만 일어나는건지
여기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것들은 없고 어디 외부에서 끄집어내지 않으면 안되는건지
그리고 그렇게 외부에서 끄집어내서 겨우 행복함을 느끼고 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건지.

그냥 앞으로 애써 달리고 있는데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고 길은 패여있고 가시덤불이 자꾸만 나타난다.
이제 그만 뛰고 SOS신호를 보내서 이제 앰뷸런스 차를 타고 편하게 집이든 병원이든 돌아가서
따뜻한 침대에 누워서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


왜이렇게 하루하루가 좌절스러운지,
하나를 이겨내고 나면 어쭈 또 일어났냐면서 또 나를 후려치는 것들이 자꾸만 나타나는지,
마치 두더지잡기 게임을 하듯이 고개를 내밀기만 하면 후려맞는 그런 날들이 계속 된다.
아프다. 힘들다.


,
난 못하겠어. 난 안될꺼야. 라고 말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밉고
그치만 해야지 어쩌겠어. 괜찮아.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줄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앞으로 가야하는데,
여기서 그만 무릎을 꿇고 싶다.


내가 여기 온 것을 후회할꺼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당장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나중에 시간이 훨씬 지나고 나면
아 그래도 어려운 길을 다 지나와서 보람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 내가 왜 젊은 나날들을 거기서 그렇게 삽질하면서 괴로워하면서 힘들어 하면서 보냈을까,
후회할까봐 조금씩 걱정이 된다.




...

어지간히 힘들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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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2.

■ 삶 2011. 11. 14. 01:50

 



학교 다닐 때 이런 모습이면 좋을텐데....


(머리 풀고는 공부하기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고,
렌즈를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18시간 끼는건 무리이며
아무리 번지지 않는 아이라이너도 18시간이면 번지고 화장은 떠내려갈지경
게다가 저런 원피스 입고 밑에 힐까지 받쳐신으면 불편해서 공부고 뭐고..
무엇보다 저러고 학교에 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도서관에 앉아있는건 용납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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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

■ 삶 2011. 11. 9. 16:43


-

공부하는 곳을 바꿨다. 노트북 타이핑이 가능한 곳으로.
법오에서 공부하면서는 노트북을 쓸 수가 없어서 항상 발묶인 느낌이었는데,
서암의 노트북 존 최고다. 다만 모든 책이 법오에 있다는 것만 빼면?.....(..)

노트북으로 필기하고, 수업이 끝나면 녹음으로 보충하면서 필기를 정리해야하는데
이 일을 할 곳이 마땅치 않았었는데 어제 오늘 너무 편하네..

-

부유하는 느낌.
뭔가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뭐랄까 - 이제 받아들인 그런 느낌.
이제야 나를 받아들인 그런 느낌 혹은 이젠 무릎꿇은 느낌.
잘 모르겠다. 이 부유하는 느낌이 나쁘진 않지만
나는 계속해서 여기에서 길을 틀어나갈 생각으로 버텼는데
그냥, 이제 이 길을 따라 주욱 가는 것이 내 운명인가보다 받아들인 그런 느낌?

사실 잘 모르겠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는데
아직도 내가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별로 실감이 안난다.
같은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내겐 다르게 느껴지는 거지?


-

날씨가 많이 흐려.
할 일이 많지만 so far, so good.
nothing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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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 삶 2011. 10. 31. 23:32




자신감을 되찾으려고 했던 건데
쓸데없는 자존심만 잔뜩 세워놓았구나 내가.

너무 날 몰아세우는데 지쳐서 한숨 트고 싶었던 건데
너무 안일하고 멋대로 풀어버렸구나 내가.



못하니까 괜히 쉴드치지마
못하는거지 안하는거라고 쉴드치지마
못하는거라고 인정하고 더 해볼 생각을 해야지 이 정신나간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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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 삶 2011. 10. 28. 17:12


손가락이 퉁퉁 붓도록 쳐대고 며칠 지나지 않아 왼손가락 끝에 딱딱하게 못이 박혔다.
이제 현을 짚을 때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아프면 어쩌지, 라면서 손을 빼는 일도 없어졌다.
모든건 이렇게 아프고 쓰라린 과정을 거쳐서- 못이 박히고 무뎌져서는 그 다음부턴 아플까 걱정하지 않고 과감히 연습한대로 짚어나가는 것인데

어째서 이곳에서의 나는 여전히 퉁퉁부어 하얗게 물집이 잡힌채로
줄에 손이 닿으려할때마다 쓰라린 통증에 움찔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더 퉁퉁 부은 마음과 머리로 짚어대야 못이 박히고 굳은 살이 베겨서 무뎌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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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오늘,

■ 삶 2011. 10. 27. 00:14


어제 오늘 많이 울었다.
전 남자친구한테 뜬금없이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도 이렇게 갑자기 눈물이 울컥하지도 않았고,
헤어진 날도, 헤어진 다음날도 눈물은 났지만 학교에 그럭저럭 앉아서 오기로라도 공부하던 나였는데
오늘은 사물함 앞에 멍하니 서있다 그냥 책을 다 들고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아침에도 그냥 학교고 뭐고 숨어버리고 싶었지만, 난 아무리 쎈 척 해도 속은 물러터진 인간이라
퉁퉁 부은 눈 위에 아이라이너만 잔뜩 색칠을 하고는 학교엘 갔다.
나 스스로에게 도저히 괜찮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고, 지금도 그럴 수 없지만
한참 울고 나니, 조금 낫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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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

■ 삶 2011. 10. 26. 00:34






자꾸만 눈물이 났다.
한없이 작고 초라한 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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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 Run Seoul 10km ]
*한민 님 기록은 0:57:13 입니다. 완주를축하드립니다.


-

2008. 4. Sun Run @ Vancouver 01;02;08
2009. 8. Nike Run @ Seoul, 여의도 01;05;**
2011. 10. Nike Run @ Seoul, 광화문~ 여의도 00;57;13


-

마지막 Finish 전광판 앞자리가 00인걸 봤을 때 정말 이를 앙 다물고 뛰었다.
의외로 이번에 5km 까지 펄펄 뛰고 7km쯤에서 좀 제자리 뛰기 같은 느낌이 든거 말곤,
속으로 앞으로 뛰자고 주문을 외우면서 신나게 뛰었는데
엄청나게 기록 단축을 했다 !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달려서 별 생각 안했지만
역시 인생도 마라톤이라는 생각,
난 역시 초반 5km는 체력으로 , 후반 5km는 인내심으로 달린다는 생각,
조금 힘빠졌던 6km 즈음에선 로스쿨의 내 위치 같단 생각,
난 제자리를 뛸 지언정 걷거나 멈추지 않겠단 생각,
하루종일 도서관에 앉아있으려고 애쓰는 것보단 덜 힘들단 생각,
내가 법공부는 후달려도 이건 해낼꺼란 오기.


뛸만했다.
수고했다.





w/ 슐 - 나의 4년차 마라톤 동지

경기전, 슐과 어떤 고대 후배님.


이순신장군과 분수 앞에서 슐과 투샷


그리고 경기 전, 쌩쌩한 나의 독사진 :)


10K 뛰고 나서 :D

완주 기념 메달과 함께 ♡



그리고 오늘, 인터넷으로 확인해본 결과 30,000명 중에 남녀 합산 2285등을 했단다. 상위 7.6% 안에 드는 기록이다.
같이 뛰었던 로스쿨 오빠들보다 빨리 뛰긴 했지만 이런 기록이 나올 줄이야!

어제 날 봤던 ㅇㅊ 오빠가 가장 활짝 웃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성취감 때문이었던 것도 같다.
도통 로스쿨 입학하고나서는 성취감을 느껴보기는 커녕, 항상 패배의식과 자기위로만 해왔으니.
그래, 나 이런 사람이었는데 - 왜이렇게 학교 안에서 작아지는 거지.
오늘 이 마라톤으로 자신감도 가득 채웠다.


학교 독서대에 붙여놓았던 포스터에 나의 완주 기록을 새겼다. 어떤 좌절 앞에서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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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9.

오전 10시 반, 금융법개론을 마지막으로 24시간 동안 시험 3개를 연달아 치고,
나는 집에 가서 뻗을 작정도 아니었거니와 날씨가 너무 좋았던 고로 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런 날, 집에서 자는건 가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

떡집에서 꽃단장...(?)



같이 금융법 시험이 끝난 ㅇㅊ오빠를 꼬드겨서(?) 버스를 타고는 종로로 향했다.
완전 환한 대낮에 이렇게 서울 시내를 걷는게 얼마만인지, 난 정말 강아지마냥 깡총깡총 뛰어다녔다. 
아침도, 점심도 안먹고 뛰어다니다가 허기져서 명동의 떡집에 들어가서 잠시 끼니를 하고는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남산으로 고고씽 :D
 

명동에서 남산으로 가는 입구! 남산은 이쪽입니다 :D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던 산책로 ;ㅅ;


앗, 남산타워다 :D



날씨도 좋고, 주중이라 사람도 없어서 남산타워까지 걸어올라갔는데,
걸어올라가는 도중에 맘씨 좋은 커플이 내려가는 케이블카 티켓을 선물로 주었다.
앗, ㅇㅊ오빠와 나는 커플은 아니지만 어쨌든 감사해요.
거의 며칠 밤을 새고 헤롱거리는 정신과 체력으로 남산을 올랐는데
나중에 내려올때 정말 감사하게 케이블카를 탔다.

해치와 함께 :) 이 날 사진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 ♡

해치와 함께 2. 얼굴 가득 행복하다고 쓰여있다 정말 ..

이 날, 가시거리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 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

조금씩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 포커스 놀이 :)

저 멀리 여의도의 63빌딩도 보인다.



원래는 노을 지는 걸 보겠다고 올라갔는데,
아쉽게도 정작 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구름이 가득 끼어서
허무하게 해가 져버리고야 말았다. ㅠ
괜찮아, 나는 2009년에 불타는 노을을 보았으니 상관 없어.

남산 꼭대기엔 관광객들이 조금 많긴 했지만
주중에 마치 학부생처럼 자유롭게 가을을 만끽했던 하루,
시험치느라 피곤했을텐데 나의 꼬드김에 못이기는 척(?) 넘어와서
나의 남산 산책에 동행해준 ㅇㅊ 오빠에게도 감사 -
나중에 정말 단풍물 들면 또 오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될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중간고사를 마친, 나만의 즐거웠던 가을방학 첫 날이었다 :)

사랑의 자물쇠 앞에서 쓸쓸이 셀카....(..)

이거슨 ㅇㅊ오빠의 아이패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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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삶 2011. 10. 16. 19:39






사람들이 내게 잡기에 능하다 했다.
나는 다재다능하다라는 말로 알아듣기로 했다.
실은 다재다능한게 어떤 한가지를 깊이 있게 파고 들게 하는데는 도움이 안된다.
내가 건들여본 수십가지 다재가 있으나
결국 끝까지 붙들고 있는건,
먹고 사는데 가장 리스크가 크지 않은 공부하는 길이었다.
그 외에는 깊이 붙들어볼 용기도 없었고
또는 한국의 공교육을 거치며 순위가 밀려서 자의반, 타의반 밀려났다.







사실 공부하는데도 하나 도움이 안된다.
그렇지만
인생에 공부는 날 먹여살릴 수는 있어도
내 인생을 행복하게는 못 만들거다.
공부는 좀 부족하여 날 슬프게 하지만
날 행복하게 해주는 어설픈 나의 잡기들이,
나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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