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 삶 2009. 6. 19. 01:04



안그래도 잦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오늘 결과는 날 참 시험에 들게 하시네
이정도 가지고 무슨 결과를 얻겠다고, 무슨 좌절이냐며 날 다그쳐보아도
그래도 나름의 노력을 다 했기에 마음이 참 그렇다


어디 속 시원히 말할 곳도 없고
요행을 바랐던게 아닌데,
내가 노력한만큼 보상받길 원한건데
원래 내 인생에 운 따위 따라 주지 않는 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운이 안받쳐줘서 그래서 남들보다 더 악착같이 노력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데
그 누구도 쉽게사는 인생은 없겠지만
그래도 살면서 운이 착착 맞아떨어져서 조금 덜 스트레스 받고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오늘.





더 악착같이
더 악바리같이
더 겸손하게
더 성실하게
더 최선을 다하란 말씀이리라 가슴에 새기고
그에 합당한 결과를 예비하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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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eek with andy.

■ 삶 2009. 6. 17. 23:17


그녀석이 떠났다. 이름하여 Andrew Richard Zeller.

그녀석이 일주일간 독점하여 썼던 내 방에 다시 내가 앉아있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앤디와 함께했던 일주일은 상당히 임팩트가 큰 일주일이었달까.
그리고 나는 드디어 앤디의 개그코드를 완전 섭렵해서 같이 놀려먹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지난주 수요일, 청량리에서 배낭 두개와 캐리어 하나를 끌고 우리집까지 찾아온 앤디-
그 날 이후로 평소에 밥 한 공기에 찌개하나, 잔반찬 몇가지를 놓고 먹던 식사가
갑자기 임금님 수랏상만큼 가짓수가 늘어났고, 그리고 메뉴는 일주일 동안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불고기, 잡채, 삼계탕, LA갈비, 삼겹살, 스시, 그리고 한식정식 외식까지(대부분 고기군;)!
앤디가 우리집이 마치 레스토랑 같다고 감탄을 하며 자기가 살이 좀 찐 것 같다고 걱정을 했는데
살이 대박 찐건 앤디가 아니라 나였다............................(.......)


어쨌든;
앤디가 원래 예정대로 한달전에 우리집에 왔다면 더 재미있게 놀았을텐데,
앤디는 앤디나름대로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바쁘고
나도 나름대로(?) 과외하고 봉사활동하고 스터디하고 뭐 -
그래도 가끔 옆에 보라매공원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놀이터에서 시소도 타고,
베이비 한민이 사진을 보고, 필름으로 찍어놓은 천여장의 벤쿠버 사진도 감상하고
같이 봉사활동도 가고, 음악분수도 보고, 통역을 하며 드라마도 같이 보고,
영화에 대해 밤새도록 얘기도 나누고, 글로벌 에듀케이션을 토론하기도 하고.
자전거 태워주려고 여의도에 데리고 나갔는데 여의도는 한강 르네상스정책때문에 쑥대밭이었다.
괴물 2를 찍어도 괜찮을 것 같다. 바로 그래 지금 이 타이밍이야!!


사실 막판 후반은 내가 많이 좀 기쁜마음이 아니었다;
앤디에게 내 방을 내주고 동생방바닥에서 자면서 다시 찾아온 불면증으로 상당히 예민해져버렸다.
부모님 방 바닥에서 자자니, 아버지가 코를 골고
동생 방 바닥에서 자자니, 동생이 새벽 4시까지 공부하느라 불을 안끄고..ㅠ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게 지낼 수도 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같이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다.
옛날 나 같으면 정말 수시로 사진을 찍었을 텐데...급 아쉽네 ..ㅠ

 

 

같이 농담따먹던게 참 재밌었지.
앤디, 마지막까지 서울에서 즐겁게 지내다가 중국여행까지 안전하게 !


6명의 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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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 삶 2009. 6. 16. 23:56




나 진짜 철부지 맞나보다
오늘 정말 하루종일 고민했다.
자꾸 나이가 먹어간다는 것이 슬펐다.
나이가 먹을 수록 나는 도전을 겁내고 실패를 겁내고 좌절을 겁내고 있어서.

이렇게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해서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혹은 더 나은 나를 위해 잠시 이 시간을 희생하고 있는걸까.

난 5년전에 어른들 말씀을 곧이 새겨듣지 않았다.
어른들은 이게 다 좋은 길이라며 내게 귀띔해줬지만
나는 진짜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다 씹어 삼키고는 내맘대로 살꺼라고 당당했었다.
근데 지금 이게 그 당당한 모습일까
나는 당당하기는 커녕 실패할까봐 방황할까봐 좌절할까봐 우왕좌왕...
은근히 그때 엄마말 안들은걸 후회하고 있다. 아 바보같군.

어쨌거나 그말은 곧 지금도 엄마말을 듣지 않으면 나 5년뒤에 또 후회할까?



친구들이 어이없어하고; 언니들이 철없다고 하고
엄마는 그럴꺼면 다 때려치우라고 하지만;
그래도 가끔가다 하고 싶은게 튀어나오니 다행이다.

나는 ㅇㄱ도 하고 싶고
나는 ㅇㅅㅇ에 입사도 하고 싶고
나는 ㅂㅅㄱ에도 입사하고 싶고
나는 ㄱㅇㄷㅎㅇ도 생각하고 있고
나는 ㅇㅎㅈㄱ도 하고 싶으며
나는 나중에 ㅋㅍ도 하고 싶고
............

.

.....

나열하면 나열할수록 철부지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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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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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문득 공원을 걷다 집에 들어오면서
문득 내 인생은 2등짜리, 2급짜리, 2류짜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요즘엔 그냥 일반인 되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무려 내 인생에 2등이란 높은 점수를 매겨놓는 것도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건 아닌가.

어쨌거나 뭐 하나 만족스러울만큼 완벽한게 없다
원래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느냐마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하나 가지기도 힘든 완벽한 것들을
하나도 아니고 두세개씩 가지고 있기도 하지 않나?


어쨌든,
항상 내 앞에는 넘을 수 없는 넘사벽들, 1등들이 존재했다.
아무리 죽을 듯이 달려도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난생처음 모의고사 488점을 맞았는데도 490을 맞은 아이때문에 무려 반에서 2등을 했던
그래서 왠지 모르게 풀이 죽었던 그런 기억이 난다.
뭐냐
꼭 1등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나도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데
항상 한끗 차이로 혹은 정말 넘볼 수도 없게 잘나가는 저 1등들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느냐 말이다.



에라이
자자. 새벽 3시다.

                                                                                                                                                      

아니야
난 안질꺼야.
내 인생이랑 타협하지 않을꺼야.
포기하고 싶은 내 마음과도, 죽어버리고 싶은 내 마음과도 절대 타협하지 않을꺼야
혹은, 편하게 얹혀살고 싶은 내 마음도 꾹꾹 눌러낼꺼야.

지금 당장 되어있는 것도, 되어가는 것도 없어서 답답하긴 하지만
인생은 길고 길고 또 나의 모토처럼 그렇게 또 흘러가는 거니까.
세상에 정답은 없고 나의 선택이 정답일 뿐.

나답게 살아야지
나답게 이길꺼야
어쩌다 내가 세상도 아닌 내 인생이랑 싸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지 않아.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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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6일
세계여행 제 37일 째 (1)
Rome, Italy




벌써 나의 세계여행 제 37일째!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여행이 어느새 여행의 중반을 훌쩍 지나 이탈리아 로마까지 왔군요.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슬슬 여행이 끝나간다는 생각이 마음 한 켠을 씁쓸하게 하지만
(도대체 한국에는 돌아갈 생각이 언제쯤 들런지?;;)
그래도 이 곳에 있는 순간만큼은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즐겨야겠지.


바로 이 장면!!


그리하여 로마에서의 이튿날.
민박집에서 또 10가지의 반찬에 밥을 든든~히 채우고
또 로마 시내로 나왔다.

처음 간 곳은 바로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
영화 <로마의 휴일>의 주 무대가 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스페인 광장의 137계단.
아마 내가 랩탑을 뉴욕에서 한국으로 보내지 않았으면
분명 영화를 다운받아서 로마로 오는 야간기차에서 봤을텐데 ㅠ

근데 왜 이탈리아에 스페인 광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그건 17세기에 바티칸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유난히 연인들끼리 많이 앉아있는 이 스페인광장 계단.


광장에서 만난 이쁜 아기

애기왈, 저기 너때매 시야가 가리거든? 비킬래?..(..)



스페인광장, Pentax Mesuper.


이 스페인 광장은 18세기경 로마 교통의 중심지로 외국인을 위한 호텔과 상점이 많이 들어서있다고 한다.(가이드북이)
와보면 막상 137개 계단하고 광장 가운데 있는 분수말고는 딱히 볼 게 없는데
그냥 <로마의 휴일>에 나온 명소라는 정도의 가치때문에 다들 이렇게 찾아오는 것 같았다.
사실 나도 영화도 안보고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왔으니까.


나...여성부..아니 남성부(?)에 끌려가지는 않겠지?;;

요 스페인 광장 가운데에는 건축가 베르니니의 부친이 바로크 양식으로 만든 조각배 분수도 있다.
가보니까 이탈리아 아이들이 유희왕 카드를 열심히 치고 있더라는...;;

80년대 신혼부부 컨셉사진 제 2탄!



스페인 광장에서 차마 찍으면 안되는 사진들을 기념으로 남기고(?)
우리는 두번째 목적지인 보르게세 미술관에 가기 위하여
보르게세 공원(Villa Borghese)을 찾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가 로마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찾았다.

사진매니아들이었던 나와 주영오빠, 시은언니.

우뚝 튀어나온 저 곳이 바로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일 꺼다.


시은언니랑 :D

한참을 걷고 걸어 드디어 보르게세 공원에 도착했다. 시간은 벌써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점심시간.
넓은 공원을 휘적휘적 걸어 보르게세 미술관까지 찾아갔건만,
안타깝게도 보르게세 미술관은 예약을 하고 와야 한단다.....ㅠㅠ
럴쑤럴쑤이럴쑤........OTL (여러분들은 예약하고 가시길...ㅠㅠㅠ)


안타깝지만,우리는 내일이면 바티칸을 구경할꺼고 더이상 로마에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
관람 예약을하지 않고 터덜터덜 미술관에서 걸어나왔다.
하..이젠 또 어디로 가지?
다음 장소를 생각하며 걷는데 갑자기 내 눈에 띈 보르게세 공원의 작은 연못!

작은 연못 안쪽에 모형 신전이 있고 꽃도 피어있고 사람들이 노를 저으며 보트를 타는 !!!!!!
꿈에서나!!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그 장면!!

바로 이 풍경!!!!!!

끄아아아아아아!!!
그야말로 환상적이야!! 쏘 나이스 퍼펙트 판타스틱 엘라스틴..,아니 엑설런트!!!
우리도 보트 한 번 타자고 언니 오빠들이게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을 쏘았으나,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주영오빠와 그닥 내키지 않아하는 시은언니..............
그렇다고 나는 이런 연못에서 배타는 여유도 못누리고 돌아갈 수 없어!!!!!

그리하여, 내 돈 탈탈 털어서 한시간 동안 보트를 빌렸다.
보트값 데미지가 꽤 컸지만; 괜찮아! 난 soooooooooooo 쿨하니까. +_+


보트타고 신났다, 야호!




햇살 좋은 날,
가이드 북에도 나오지 않은
이 아름답고 고요한 보르게세 연못서
천천히 노를 저으며
햇빛과 바람과 시간을 만끽하는
이 여유로움.

나만의 로마의 휴일.


모든 비용을 다 내가 지불했지만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아마 여기서 보트를 타지 않았다면
난 정말정말 후회했을테니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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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5일
세계여행 제 36일 째 (3)
Rome, Italy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갈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나만의 착각이라도.



콜로세움을 나온 우리들은 진실의 입을 보러 가기 위해 보카 벨라 베리타 광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콜로세움의 복작복작한 거리에서 한참 걸어나오니 갑자기 시원한 가로수 길 옆으로 잔디밭 평지가 펼쳐져 있었는데
지금 지도를 펼쳐서 보니 대충 Circo Massimo라는 곳인 것 같다.
원래 여행다니면서 지도나 지하철 노선 보기를 자청하는 나이지만
이탈리아에서부터는 나는 지도나 길찾기에서 손을 떼고 주영오빠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때는 지도 안봐도 된다고 좋다고 헬렐레 정신놓고 다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도시의 윤곽이 안잡힌다.
(아..이런거 싫어...다시 가야 하나 ....-.,-)

한적한 길을 따라 걸어요..




어느 한가로운 오후처럼...

여기 이 길을 걸을 때,
2G짜리 메모리로 갈아끼웠다.
그리고 옆의 사진이 2G로 바꿔 끼운후
저장된 첫 사진.

여기 이 곳을 걸을 때는 낯선 여행지같지 않고
친언니오빠랑  피크닉 나간 그런 느낌이었다.
즐겁고 편안한고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은..
시은언니와 주영오빠도 그런 느낌이었을까?

훗날 각자 여행길이 나뉘어진 후,
내 디카를 한번 켤때마다
이 사진이 제일 먼저 로딩되었는데
이 사진을 볼때마다 이 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다시금 스멀스멀 그리워지곤 했었다.

                        

                                        

로마 시내 곳곳에서 발견되던 암호같은 알파벳.








 







그렇게 한참 걷고 걸어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에 도착한 우리들! 그러나 아뿔싸!!!!!

진실의 입을 보는데도...........관람시간이 정해져있구나;;;!!!! 문닫았다!!!!!!
가이드 책에는 그런 관람시간 안내 따위 나와있지 않았는데!!!!
이날 해가 너무 길어서였을까? 우리는 한참 낮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시간이 5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결국 우리는 진실의 입에 손 넣기를 포기당한채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어떻게 걸어왔는데 ㅠㅠ


아자씨, 내 손도 잡숴봐요. 잡숴보란 말이에요 ㅠㅠ



그리하여 다시 발길을 돌린 곳은, 진실의 입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캄피돌리오 광장 (Piazza del Campidoglo).
우리가 잘 아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으로 이 광장으로 올라오는 계단(코르도나타;Cordonata)도 그가 직접 설계했단다.
어디 함 올라가 보까~?

이게 어떻게 오후 6시쯤의 하늘색이냐고!!

꽃무늬가 아름다운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이 꽃무늬 모양 바닥의 광장은,
로마의 다른 여타 바로크 양식의 광장과 달리 르네상스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가이드가 말씀하신다)


바로크양식아고 르네상스양식이고 간에, 우리는 지금 지쳤어! 하루종일 걸었단 말이야...ㅠ
게다가 하늘 보곤 몰라는데 시계보니 저녁시간.; 작은 피자 한조각으로 채운 배가 벌써 꼬르륵 거린다.
그래 , 조금만 참아 나의 위장아. 우리 요 캄피돌리오 광장의 로마 시청사 뒤에서
포로 로마노 (Foro Romano)만 쓰윽 보고 얼른 하숙집에 가서 반찬 10가지랑 같이 밥먹자 !!


포로 로마노(Foro Romano)?
여긴 카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사이의 저지대로 고대 로마 생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가이드북 참조 ㅋ)
여기서 사법, 정치, 종교 등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그 때의 유적이 남아있어
고대 로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바로 그 곳!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바라다 본 포로로마노 .



여기 바로 위에 그늘에 가려진 기둥들이 바로 기원전 5세기에 지어진 농업의 신을 위한 새턴 신전이었다 한다.
그 아래에 국가의 보물이 매장되어 있었다는데!!!!!..........지금 내려가서 파보면 아무것도 없겠지? 쳇.
밤에 혼자 몰래 나와서 파볼까?


콜로세움 쪽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사실 포로 로마노는 무료로 일반인에게 공개 되기 때문에 마음껏 들어가서 걸어봐도 되지만,
하필이면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입장할 수 없게끔 되어 있었다. 들어가려면 다시 콜로세움쪽으로 가야 했는데
지금 하루종일 걸은데다 배까지 고픈 우리들은 차마 콜로세움으로 되돌아 걷기 싫어서;;
그냥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뭐가 먼지 가이드책으로 구경하며 포로 로마노를 구경했다......(...)


휴, 긴긴 하루 해가 집니다.



저녁 7시쯤, 하숙집에 돌아오니 맛있는 한국식 반찬이 10가지나 날 기다리고 있어 ....거기다가 저녁은 감자탕이야..헐...
다른데보다 5유로 비싼데, 이렇게 아침 저녁 10가지 반찬을 얻어먹으면서 5유로 비싸다는건 핑계일뿐, 꺄아...
정말 배터지게 밥도 먹었는데, 하숙집 아저씨가 하숙집 주변에 있는 인기 최고의 젤라또 집을 소개해주셨다...
그래서 우린 또 안갈 수가 없어서.....(...) 젤라또 먹으러 고고씽!!

형형색색의 젤라또!


찌그린 얼굴이 컨셉...

말끔하게 샤워하고 셀카도 찍고 ㅋㅋ



젤라또 한번 맛보세요 요호호호호호


일단 맛있고 말고 간에, 젤라또....무지 큰거다...;; 왠만한 사람 성인 손보다 크다..;;; 거기다 맛도 있고!
알고보니 이미 한국에도 진출했다고 하는데 나는 들어본적이 없어...........(....)

오빠는 길묻는데 나는 남의 오토바이에서 사진이나 찍고;


그렇게 젤라또까지 먹어치운 우리들은
그 밤에 주영오빠가 있다는 믿음 하나로
오늘 처음 발디딘 동네를 산책한다고 오바 했다.
주영오빠를 만난지는 4일,
실제로는 3일만 함께했는데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같이 여행했던것처럼
나와 시은언니, 주영오빠
모두 편하고 믿음직한 사이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

쨌든 오빠의 방향감각을 믿고 산책을 시작했는데
정말...
야밤에 로마 한복판에서 미아 되는줄 알았다;
주영오빠가 로마인들을 붙잡고 손짓발짓 다해서
겨우 밤 10시에;; 하숙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내일은 또 어떤 로마를 만나게 될까.
오늘보다 더 멋진 로마에서의 하루를 보낼 수 있길!



(ps. 지지난 달에 써놓은 글이지만, 공개버튼을 누르려고 보니 벌써 1년 전도 더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슬프다. 나는 작년 딱 이날에 포지타노의 절벽 발코니에 앉아 쏟아지는 별들 속에 둥둥 떠서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꿈을 꾸고 있었는데. 그래 정말 꿈을 꾸고 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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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의 도전.

■ 삶 2009. 6. 6. 18:32




그렇다.
나는 10년뒤, 혹은 20년 뒤에

아, 그때 내 나이 파릇파릇한 23살일 때
더 멋진 인생을 한번 누려보자고 나 자신과 싸워가며 도전을 했었지.
어렸지만 어린만큼 멋진 도전이었어.
뭐든 도전해해야할 나이를 낭비하지 않고 도전이란 것을 했었군.
되든 안되든 말야.


라고 분명 그렇게 말하겠지.
그리고 지금의 나를 기특하게 생각할꺼야.
그 도전이 성공으로 끝이 났든, 실패로 끝이 났든
나는 좀 더 달콤한 유혹과 휴식과 편안함과 방종을 떨치고
불안해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내 인생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보겠다고 아둥바둥 애를 썼다고.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충분히 가치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마음이 편해졌어.
성공과 실패의 끝은 알 수 없지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난 23살에 내 인생을 위하여 도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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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 삶 2009. 6. 4. 22:55





육교를 건너면서 육교밑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았다.
저기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아름답다. 난 노을을 좋아하니까.
여기서 그냥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불쑥불쑥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자살이 참 만만해진 세상이다.
내 꿈속에서 기도가 막혀 눈의 실핏줄이 터질만큼 숨을 헉헉거릴 땐
정말 이대로 순식간에 죽어버리는게 아닐까 정말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살려달라고 눈의 실핏줄이 터져버릴만큼 악을 썼는데
이렇게 현실에선 아무렇지 않게 뛰어내려볼까,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다

죽을 용기와 죽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무의식이 불러낸 나의 헛된 상상은 육교를 다 건너며 끝이 났지만
그렇다고 꼭 살아야할 이유도 없다. 밋밋한 인생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고 견디는데
내일은 또 내일 모래의 행복을 위하여 내일의 행복을 포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대체 행복해지는 내일은 언제란 말인가?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 고득점의 성적표를 받는 그 때?
그런식이라면 진정하고 영원한 행복따위는 없겠다.
합격통지서를 받고 나는 하루쯤, 길게는 한 2~3일 행복해하다가 입사하고 나면
월급의 행복을 위하여 꾹꾹 참으며 오늘을 버티는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허무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나는 목숨이 붙어있고 숨을 쉬고 살아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죽어야할 이유도 잘 모르겠으므로
이 팍팍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생활에서 살아야할 이유를 굳이 찾아가면서
어짜피 영원하고 진정한 행복은 없으니까 순간순간 작은 행복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나에게 최면을 걸어가면서 사는 수 밖에.


후회를 좀 많이 하고 불안도 좀 많이 하고 있지만
명언은 틀리지 않을테니까.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이르다고.
내가 좀 더 일찍 깨달았던 들 (사실 깨닫고 있었지만) 나는 간절함을 느끼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나 빈둥거리고 있었다.
됐다.

우울한 마음도, 답답한 마음도, 불안한 마음도 묻어두고
살아야할 이유와 행복을 주는 것들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자
이건 나와 내 인생과의 싸움이다.
내 인생을 내가 잡아끌 것인가, 내가 내 인생에 끌려갈 것인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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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 삶 2009. 6. 2. 00:00




요즘 왜이렇게 말 때문에 상처받는 일들이 많은거지..
그것도 날 잘 아는 사람들, 나랑 가까운 사람들한테서 말로 상처를 받으니까 힘들어..
왜이렇게 다들 함부로 말해?


그 사람의 노력과 상황은 어땠는지 생각도 안해 왜?
그 말을 듣고 상처받을 사람의 마음은 왜 안중에도 없어?
왜 다들 자꾸 날 이사람 저사람 비교해대?

스스로, 타인을 지적하고 남과 비교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생각좀 하고 말좀 내뱉을래?
자긴 아무것도 하지 않아놓고 남이 해놓은 걸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만 많아.




신경질나게.
나 요즘 가뜩이나 예민한데 제발 그냥 내버려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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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5일
세계여행 제 36일 째 (2)
Rome, Italy



로마패스와 함께 :D


베네치아 광장에서 자리를 옮겨
드디어 로마의 하이라이트,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포리 임페리알리 거리를 1km정도 걸어가면 된다.

어렸을 적에 먼나라 이웃나라를 즐겨 읽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대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 어느 나라보다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나는 그랬던것 같다. 신화와 고대역사가 깃든 나라.
먼나라 이웃나라 책 표지에서 보이던 그 콜로세움엘 가다니

우리는 콜로세움에 도착하기 앞서, Roma Pass를 구입했다.
유명한 박물관 free pass와 3일간의 교통 pass, 로마지도등
필요한 자료들로 구성된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Roma Pass!
로마 여행할 때 꽤 유용하다는 거 !


로마패스를 구입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눈앞에 콜로세움이 나타났다.

웅장한 콜로세움 !



콜로세움과 함께 나이스 샷♥


끼야아~
도심 한 복판에, 정말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고대의 유물이 남아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2000년 전에 지어진 건물 주위로
현재의 자동차들이 정신없이 달리는 광경이란!
왠지 고대 유물...이란 생각에 로마 외곽에 있나..싶었는데
이렇게 도심 한 복판에 버티고 있다니.



워낙에 유명하기도 했지만
영화 '글레디에이터'때문에 더더욱 유명해진 콜로세움.
안타깝게도 난 글레디에이터를...안 본 관계로....(..)



어쨌든 이야이야~ 신기해하면 콜로세움으로 들어갔다.
줄이 한참 길었지만
우리는 방금 사온 Roma pass때문에
Pass 소지자로 분류되서 바로 입장했다. 나이스!







원형경기장 내부.


콜로세움 안을 구경하는 시은언니와 나.

기념사진도 찍고요...



원형 경기장이라고 해서 콜로세움 안은 평평한줄 알았는데 이렇게 미로처럼 되어있다.


또 주섬주섬 노트를 꺼내는 나.


내가 단체여행보다 개인여행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내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거다.
특히 나는 빨리빨리 관광지만 찍는 것 보다 천천히 걸어다니며 여유부리는 걸 좋아하고 또 그게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소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사진찍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것.
거기다 시은언니와 주영오빠 모두 이런 나에게 빨리 가자고 채근하지도 핀잔주지도 않고
서로 각자 하고 싶은걸 하게끔 내버려뒀기 때문에 정말 마음 편하게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그러다가 나도 주영오빠에게 찍히기도 했지만.

Photograph by JY

Photograph by JY



저러코롬 앉아서 그린 콜로세움

대략 이런 모습을 보고 그렸다.



2000년이나 된 이 고대유적지에서 편안하게 낮잠자는 고양이. 너가 주인인 것 같구나.


뒤에 보이는 것이 콘스탄티노 개선문. 프랑스의 마르세유 개선문의 시조가 된 개선문이다.


사실 콜로세움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보고 구경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냥 이 위대한 유적지에 와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낯설어서 바로 떠나고 싶지 않을 뿐.
그렇게 한참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다가 밖으로 나왔다.
아, 이제 또 어디로 가나요 ~

같은자리에서 서로 딴거 찍는 주영오빠와 나ㅋ 그리고 우릴 찍는 시은언니.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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