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or not to BE.

■ 삶 2009. 6. 4. 22:55





육교를 건너면서 육교밑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았다.
저기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아름답다. 난 노을을 좋아하니까.
여기서 그냥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불쑥불쑥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자살이 참 만만해진 세상이다.
내 꿈속에서 기도가 막혀 눈의 실핏줄이 터질만큼 숨을 헉헉거릴 땐
정말 이대로 순식간에 죽어버리는게 아닐까 정말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살려달라고 눈의 실핏줄이 터져버릴만큼 악을 썼는데
이렇게 현실에선 아무렇지 않게 뛰어내려볼까,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다

죽을 용기와 죽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무의식이 불러낸 나의 헛된 상상은 육교를 다 건너며 끝이 났지만
그렇다고 꼭 살아야할 이유도 없다. 밋밋한 인생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고 견디는데
내일은 또 내일 모래의 행복을 위하여 내일의 행복을 포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대체 행복해지는 내일은 언제란 말인가?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 고득점의 성적표를 받는 그 때?
그런식이라면 진정하고 영원한 행복따위는 없겠다.
합격통지서를 받고 나는 하루쯤, 길게는 한 2~3일 행복해하다가 입사하고 나면
월급의 행복을 위하여 꾹꾹 참으며 오늘을 버티는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허무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나는 목숨이 붙어있고 숨을 쉬고 살아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죽어야할 이유도 잘 모르겠으므로
이 팍팍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생활에서 살아야할 이유를 굳이 찾아가면서
어짜피 영원하고 진정한 행복은 없으니까 순간순간 작은 행복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나에게 최면을 걸어가면서 사는 수 밖에.


후회를 좀 많이 하고 불안도 좀 많이 하고 있지만
명언은 틀리지 않을테니까.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이르다고.
내가 좀 더 일찍 깨달았던 들 (사실 깨닫고 있었지만) 나는 간절함을 느끼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나 빈둥거리고 있었다.
됐다.

우울한 마음도, 답답한 마음도, 불안한 마음도 묻어두고
살아야할 이유와 행복을 주는 것들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자
이건 나와 내 인생과의 싸움이다.
내 인생을 내가 잡아끌 것인가, 내가 내 인생에 끌려갈 것인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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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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