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제 37일 째 (1)
Rome, Italy
벌써 나의 세계여행 제 37일째!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여행이 어느새 여행의 중반을 훌쩍 지나 이탈리아 로마까지 왔군요.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슬슬 여행이 끝나간다는 생각이 마음 한 켠을 씁쓸하게 하지만
(도대체 한국에는 돌아갈 생각이 언제쯤 들런지?;;)
그래도 이 곳에 있는 순간만큼은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즐겨야겠지.
바로 이 장면!!
그리하여 로마에서의 이튿날.
민박집에서 또 10가지의 반찬에 밥을 든든~히 채우고
또 로마 시내로 나왔다.
처음 간 곳은 바로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
영화 <로마의 휴일>의 주 무대가 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스페인 광장의 137계단.
아마 내가 랩탑을 뉴욕에서 한국으로 보내지 않았으면
분명 영화를 다운받아서 로마로 오는 야간기차에서 봤을텐데 ㅠ
근데 왜 이탈리아에 스페인 광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그건 17세기에 바티칸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유난히 연인들끼리 많이 앉아있는 이 스페인광장 계단.
광장에서 만난 이쁜 아기 |
애기왈, 저기 너때매 시야가 가리거든? 비킬래?..(..) |
스페인광장, Pentax Mesuper.
이 스페인 광장은 18세기경 로마 교통의 중심지로 외국인을 위한 호텔과 상점이 많이 들어서있다고 한다.(가이드북이)
와보면 막상 137개 계단하고 광장 가운데 있는 분수말고는 딱히 볼 게 없는데
그냥 <로마의 휴일>에 나온 명소라는 정도의 가치때문에 다들 이렇게 찾아오는 것 같았다.
사실 나도 영화도 안보고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왔으니까.
나...여성부..아니 남성부(?)에 끌려가지는 않겠지?;;
요 스페인 광장 가운데에는 건축가 베르니니의 부친이 바로크 양식으로 만든 조각배 분수도 있다.
가보니까 이탈리아 아이들이 유희왕 카드를 열심히 치고 있더라는...;;
80년대 신혼부부 컨셉사진 제 2탄!
스페인 광장에서 차마 찍으면 안되는 사진들을 기념으로 남기고(?)
우리는 두번째 목적지인 보르게세 미술관에 가기 위하여
보르게세 공원(Villa Borghese)을 찾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가 로마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찾았다.
사진매니아들이었던 나와 주영오빠, 시은언니.
우뚝 튀어나온 저 곳이 바로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일 꺼다.
시은언니랑 :D
한참을 걷고 걸어 드디어 보르게세 공원에 도착했다. 시간은 벌써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점심시간.
넓은 공원을 휘적휘적 걸어 보르게세 미술관까지 찾아갔건만,
안타깝게도 보르게세 미술관은 예약을 하고 와야 한단다.....ㅠㅠ
럴쑤럴쑤이럴쑤........OTL (여러분들은 예약하고 가시길...ㅠㅠㅠ)
안타깝지만,우리는 내일이면 바티칸을 구경할꺼고 더이상 로마에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
관람 예약을하지 않고 터덜터덜 미술관에서 걸어나왔다.
하..이젠 또 어디로 가지?
다음 장소를 생각하며 걷는데 갑자기 내 눈에 띈 보르게세 공원의 작은 연못!
작은 연못 안쪽에 모형 신전이 있고 꽃도 피어있고 사람들이 노를 저으며 보트를 타는 !!!!!!
꿈에서나!!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그 장면!!
바로 이 풍경!!!!!!
그야말로 환상적이야!! 쏘 나이스 퍼펙트 판타스틱 엘라스틴..,아니 엑설런트!!!
우리도 보트 한 번 타자고 언니 오빠들이게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을 쏘았으나,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주영오빠와 그닥 내키지 않아하는 시은언니..............
그렇다고 나는 이런 연못에서 배타는 여유도 못누리고 돌아갈 수 없어!!!!!
그리하여, 내 돈 탈탈 털어서 한시간 동안 보트를 빌렸다.
보트값 데미지가 꽤 컸지만; 괜찮아! 난 soooooooooooo 쿨하니까. +_+
보트타고 신났다, 야호!
햇살 좋은 날,
가이드 북에도 나오지 않은
이 아름답고 고요한 보르게세 연못서
천천히 노를 저으며
햇빛과 바람과 시간을 만끽하는
이 여유로움.
나만의 로마의 휴일.
모든 비용을 다 내가 지불했지만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아마 여기서 보트를 타지 않았다면
난 정말정말 후회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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