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ce of Life'에 해당되는 글 1119건

  1. 2009.04.21 66. 라우터브루넨의 접시 깨지는 밤
  2. 2009.04.21 65. 스위스 라우터브루넨에 입산(?)하다. 5
  3. 2009.04.20 2주간의 도전 4
  4. 2009.04.19 고해
  5. 2009.04.18 괴로운 코감기
  6. 2009.04.16 64. 스위스 그리고 새로운 인연.
  7. 2009.04.16 one way love. 2
  8. 2009.04.14 신경민 앵커 교체와 언론탄압
  9. 2009.04.14 63. 몬세랏
  10. 2009.04.14 머릿속에. 2


 

2008년 6월 2일
세계여행 제 33일 째 (3)
Lauterbrunnen, Switzerland



앞 편에 이어서, 라우터브루넨 동산 오르기. 이번 편은 사진감상으로....:)


철길옆에 핀 이름모를 꽃.

평화로운 꽃밭속의 작은 기차역

바구니를 들고 밝게 인사해주셨던 친절한 스위스 여인.

집 옆의 아름드리 나무가 너무 탐나더군요...

나무 위에 걸어놓은 그네가 바람에 흔들흔들..

폭포와 어우러진 라우터브루넨..


이 조용하고 한적한 라우터브루넨의 평화로움을 혼자서 만끽하고는 저녁시간에 맞춰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한국인 민박집도 아닌데 이상하게 한국인들로만 바글거리는 이 특이한 스위스 호스텔.;
그래도 오랫만에 한국인들끼리 모여서 한국음식을 해먹는 이 즐거움!
오늘은 시은언니와, 또 같은 방을 쓰게 된 주영오빠까지 함께 하는 저녁.
주영오빠가 여행경비가 거의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에(근데 그 상태로 3주나 더 여행해야한다는;;)
저녁은 간단하게 볶음밥!
나의 벤쿠버에서의 자취실력을 십분 발휘해볼까!!!..............라고 했는데 볶음밥 볶을 식용유가 없다네요....헐.................


옆 팀은 퐁듀를 만들고 우리는 볶음밥을 마가린으로 볶고;;



아니...그렇다고 오늘 밥 한번 해먹고 나면 밥해먹을 일 없을텐데 식용유를 사기도 그렇고...쩔쩔매는데
옆에 있떤 한국인분들이 "마가린 쓰세요 ㅋㅋㅋ 마가린도 기름이라 볶아지긴 해요...저희거 좀 드릴까요?"
라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와 마가린으로.....볶음밥을 볶았다는.....과연 맛은......


마가린볶음밥

하....이걸 무슨 맛으로 먹었을꼬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이없지만; ㅋㅋㅋ
저때는 마가린으로 볶은밥도 (마가린 맛이 풀풀났어도) 배고프고 쌀밥이다보니 정말 불평불만 안하고 맛있게 먹었다.
옆팀에서는 맛있다고 나눠달라고 했을 정도!! ...(진짜??)


설거지 게임을 제안했다고 자폭한 바칸민씨....



오랫만에 저녁도 푸짐하게 먹고, 구경할 것도 없는 첩첩산중이라 다같이 스위스 와인에 치즈를 곁들이며
밤새 서로의 여행무용담 보따리를 풀어냈다. 체코에서 다이빙했던 이야기, 영국에서 지갑 잃어버린 이야기,
혼자 야간버스 타고 겁없이 국경을 넘나든 이야기, 낯모르는 외국인이랑 얘기하다가 내릴 역을 지나쳐서 미아가 된 이야기...


새벽 늦게까지 하하호호깔깔껄껄 거리며 그렇게 스위스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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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일
세계여행 제 33일 째 (2)
Lauterbrunnen, Switzerland




"현아는....아닌데요^^;;;"


그랬다. (당시)25살의 건강한 (?) 대한민국 청년 주영군은 그렇게 우리 앞에 등장하셨다.
우리와 정 반대루트로 프라하에서 독일을 거쳐 스위스로 흘러넘어온 주영오빠는
프라하에서 예상에 없던 스카이다이빙으로 프라하 하늘에 돈을 뿌려서 예산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스위스에 온지 3일째나 되었지만 편두통때문에 융프라요흐에도 못오르고 이렇게 그저 휴양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인이란 것 때문에 극 경계를 보였던 나였지만
그저 DSLR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경계1호를 해제하고
또 얘기를 나눠보니 착하고 순수해보이고 마쵸니즘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계2호를 해제했다.
그리고 계속 둘이서만 여행하느라 슬슬 지루해질찰나에 새로운 대화의 상대가 생겨서 흥미가 발동하기도 했고.^^

다행히 오늘은 편두통이 많이 나았다는 주영오빠와 함께 주변에서 장을 보고
라우터브루넨 마을에 있는 폭포로 구경 나왔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


아직은 거리감이 느껴지던 첫 만남.



폭포 뒤에 가려진 동굴로 들어갈 수 있는 계단.


폭포수 너머로 보이는 라우터브루넨의 아기자기한 모습



잠깐 폭포를 보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는데, 라우터브루넨 이 작은 마을은 정말 할게 없는거다.
계획이라고는 패러글라이딩 하나였는데 그것도 예약이 꽉 차서 내일로 홀랑 넘어가고,
그렇다고 이렇게 오후 내내 호스텔에 앉아서 시간 죽이는 건 정말 싫어! 난 그렇게 못하겠어!!
....라고 생각한 나는 과감하게 우리 방 창밖에 보이는 언덕에 혼자 놀러갔다 오겠다며 나갈 채비를 했다.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혹시라도 비가 올까봐 나의 만만준비 우비 착용!!
약 한달전 나이아가라의 폭풍우에 맞서줬던 용감한 나의 캐네디언 우비!!!

우비 입고 신나서 깡총깡총 뛰는 나...



아....근데.....빗물에 젖은채로 접어놨더니 어디선가 꼬리꼬리한 냄새가 나....ㅠㅠ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통!
어쨌거나 혼자 디카들고 필름카메라 들고 룰루랄라 신나게 나갔다.
그럼 모두들 나와 함께 라우터브루넨의 언덕에 올라가 볼까요???!!


앗, 뭐라고 쓰여있는지 알 수 없어요...ㅠㅠ

알프스 자락의 아기자기한 라우터브루넨..

구름보다 높은 산 융프라요흐가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가는 길에 달팽이를 만나서 카니발의 '달팽이'도 흥얼흥얼



그야말로 고요함과 평화로움, 여유로움...이런 수식어는 다 갖다붙여도 좋을 그런 라우터브루넨이었다.
처음, 시은언니가 라우터브루넨에 호스텔이 좋다고 예약하자고 했을때만해도
듣도보도 못한 작은 동네라서 내키지 않았는데..
뉴욕,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사람들이 바글바글 한데 있다가 갑자기 평화로운 산 속으로 들어오니
그동안은 느끼지 못했던 그런 여유까지도 느껴질 정도였다.
오길 잘했다. 오랫만에 사람들한테서 벗어나 쉴 수 있다니.

노란 기차가 덜컹덜컹 달려옵니다.

한적한 철로...

귀여운 동물모양의 (도)자기들 :)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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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도전

■ 삶 2009. 4. 20. 12:19



I CAN DO IT
I CAN DO IT
I CAN DO IT
I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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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

■ 삶 2009. 4. 19. 01:38



그래. 슬럼프였다고 생각하자.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 아무것도 재미가 없었어. 누구와 있어도 즐겁지 않고
모든게 짜증나고 허무하게 느껴지고 .
그냥 이 모든게 실은 내 마음에서 시작된 슬럼프였지만
나는 '아프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내세워 그냥 그렇게 멋대로 굴고 싶었어.

실은,
사실은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수도 없이 짜증이 나고
또 내 자신을 내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어서 수도 없이 자책하느라
자꾸 내게 실망하게 되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었어.


나보다 뭐든 월등한 것만 같은 친구의 모습은
날 긍정적으로 자극하기보다
날 자꾸 친구와 비교하게 만들고, 나는 못할꺼란 겁을 먹게 하고 자꾸 견제하고 눈치를 보게 해.
내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고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거야.
그래서 아팠나봐.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더니 감기까지 찾아왔나봐


그리고 나는 사실 겁도 많이 났어
실패할까봐. 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에도 적잖이 실망할 것 같은데
날 바라보는 내 주위의 기대에 못 미치게 된다면 난 정말 부끄러워 어디 숨어버릴 것만 같아서.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닌데, 겁만 낸다고 될 일이 아닌데
나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실패할 것을 먼저 걱정하는 거 있지.



생각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쉽지 않아. 어떻게 된 걸까.
지금까지 살면서 마인드 컨트롤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거라는게 나의 자부심이었는데
그렇게 날 타이트하게 쥐고 살아왔는데 내게 너무 달콤한 자유를 느끼게 했나.
한 번 풀어져버린 나는 생각보다 쉽사리 잡히지 않는구나.



그러나 단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
남들에게는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으로 사실을 감출 수 있어도 내 자신에게는 그럴 수 없다는 것.
내가 1분 1초,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부끄럽지 않다는 것.
그게 내가 부모님의 반수 권유에도 1년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나에 대한 당당함이었으니까.


그래. 지금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자.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서 그 부족함을 열심히 메우자.
요령피울 생각도 하지 말고, 지겹다고 투정부리지도 말고.
순간순 간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면서.
실패해도 까짓거 당당하게 실패해서 부끄럽지는 말자고 생각하고.
그리고 절대로, '실패'를 가정하지 말고 -


18살 가슴에 독을 품겠다고 매일 각오했던,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나로, 내가 가장 자신있던 나로 돌아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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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코감기

■ 삶 2009. 4. 18. 01:25



이번 주 내내 감기로 고생이로구나...ㅠ
목소리가 맛이 간건.....나름 새로워서 들어줄만한데
코가 꽉 막혀서 숨쉬기도 힘이 들어...ㅠㅠ
코가 막히니까 공부하는데 집중이 안된다는거?;;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숨을 못쉬니까 집중이 안돼;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런가 ㅠㅠ

축농증으로 고생하며 공부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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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일
세계여행 제 33일 째 (1)
Lauterbrunnen, Switzerland




밤새 의자가 불편하고 새벽은 추웠고, 거기에 국경을 넘으면서 불심검문까지 겹쳐서 잠을 설쳤다.
창 밖을 내다보니 바르셀로나에서는 보지 못했던 넓은 초원과 그 뒤로 높은 산이
그것도 아직 눈이 덮인 산이 보인다
알프스, 바로 스위스다.

-2008. 6. 2. Travel Book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 (참고로, 스위스의 수도를 취리히나 제네바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베른이다) 에서 내려
인터라켄 행으로 갈아타 오전 10시쯤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베른>로마'행 기차와 '베네치아>빈'으로 이동하는 야간 열차를
"아무 문제 없이", "프랑스와 달리" 너무나도 깔끔하게 예약하고
여행출발전에 미리 예약해 놓은 Valley Hostel이 있는 라우터브루넨(Louterbrunnen)행 열차에 올랐다.
이 날 우리가 Valley Hostel에 가게 된 것은 나의 운명의 책에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었을까.
우리가 프랑스에서의 일정이 하루 줄게 되었을 때, 스위스에서의 일정도 하루 당겨버렸다면
아마 나의 여행과 그리고 그 기억은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는 2008년 6월 2일 아침.
스위스의 잘 알려지지도 않은 작은 마을 라우터브루넨에, 그리고 Valley Hostel에 도착했다.


한국인에게 인기 최고인 Valley Hostel-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Valley Hostel은 정말이지 시설좋고 깔끔한데다가
주인인 알프레도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
창 밖으로 알프스가 펼쳐져있는 경치좋은 방을 배정받았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짐가방이 한 쪽 침대에 풀어져 있었다.
여행하면서 한국인을 만난적이 별로 없는데다가 한국인들이랑 몰려다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경계하고 있었는데
왠지 혼자 여행온 사람인것 같아서...거기다가 DLSR 카메라 박스를 보고는 급 호감이 갔다.
널어놓은 수건에 "현아" 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아마 여대생쯤 되나보다.

방 발코니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여기가 스위스군요.





어쨌든 우리도 짐을 풀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하려고 리셉션에 나왔다.
안내책자를 보면서 패러글라이딩을 할까, 스카이다이빙을 할까....하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저어기 구석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던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갑자기 슬금슬금 걸어와서 너스레를 떤다.
"앗 한국인이세요? 패러글라이딩 타시게요? 제가 스카이다이빙 뛰어봤는데 스카이다이빙 하세요.
진짜 끝내줘요"


.................이 남자 뭐야............급짜증.........
한국인인것도 짜증나는데 만나자마자 스카이다이빙하라고 호객질이야...........


급 씹어주고 타이트한 예산을 고려해서 패러글라이딩을 결정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미 스케쥴이 다 차서 내일 해야한단다 ㅠㅠ
으잉...우리의 계획은 오늘 패러글라이딩만 타고 쉰 다음에 내일 아침일찍 융프라요흐에 오를 생각이었는데!!!
!....또 꼬이냐..............
어쩔 수 없이 내일 제일 이른시간에 패러글라이딩으로 예약했는데
이 남자 계속 우리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며 말을 건다.
그래도 사근사근 친근하게 구는게 나쁘지 않아서 응대하고 있는데,




어머, 같은방? ............근데......님, '현아'님 수건이 걸린 침대에 걸터앉은신거 보니....당신이 현아?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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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way love.

■ 삶 2009. 4. 16. 01:04



이제 그만 좋아해야지- 관심갖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맘처럼 쉽게 안돼.아니구나, 생각처럼 마음이 쉽게 따라오질 않아
사람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난 왜이렇게 미련이 많을까?

어제 또 문득 편지를 쓰면서 이런 생각을 했네.
사랑받는 사람은 계속 사랑만 받고, 받을 줄 밖에 모르고
사랑주는 사람은 계속 사랑을 줄 수 밖에 없나보다...라고.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정성을 쏟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미련하고 바보같은거 알면서도 계속 사랑해줘야 하는건가?

무려 7년전에 했던 바보같은 짓을
그때 그렇게 바보같이 속아놓고 또 하고 있어. 또또또




차라리 내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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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육과정 7차 첫 세대였던 86년생들은
여러 사회/과학과목들 중에 마음에 드는 과목들만 골라서 배울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
많은 친구들이 중학교때부터 배워놓은 기본이 있는 국사, 근현대사를 같이 선택했지만
나는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국사만 선택했고 근현대사 배우기를 스스로 포기했다. 아니 거부했다.
그래서 나는 5천년 유구한(?) 역사 가운데 해방이후의 50년간의 역사는 모른다. 모르고 싶었다.



왜 근현대사를 선택하지 않았니?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하겠다. 배울수록 울화통이 터지고 혈압이 올라서 선택하지 않았다.
특히나 한 나라를 이끌었던 대통령이라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이나 국민들의 복지후생을 생각하기는 커녕
권력을 무기로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우고 힘없는 국민들을 벌레보듯 무시하고 밟아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에
부끄럽고 속상하고 무엇보다도 화가나서 배우기 싫었다.
조선왕조에도 못할짓 많이 한 왕들도 있었으나, 그 중에 정말 나라를 살폈던 현명하고 자애로웠던 왕들은 계셨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나는 근현대사를 배우지 않았고, 자세한 근현대사의 내용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바로 지금 2009년도에 근현대사책속의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 내 눈에도 보인다.

이명박 정권이 시작하면서 끊임없는 언론탄압의 문제가 불거져나왔지만
이렇게 한 방송국의, 그것도 9시 메인 뉴스의 아나운서 교체를 시킬만큼의 언론탄압이
지금 이 2009년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소름끼치지 않는가?
나는 외압에 의하여 신경민 앵커가 교체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 했다.
게다가 그에 관련된 기사들, 특히 정치적 외압에 의하여 교체되었다는 기사들은
빠른 속도로 포탈에서 지워져가거나 순위 밖으로 밀려서 묻혀가고 있다.

동시에 나는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
청와대 집무실에 앉은 이명박 대통령이 "거 MBC 신경민 앵커 내려버려!" 라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지시하고 있는 모습.
그러면 그 밑의 행정관들은 MBC사장에게 신경민 앵커를 바꾸라고 압력을 넣고
또 각종 포탈에는 그와 관련된 기사들이 순위권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조작을 해서 열심히 은폐하고 있겠지?


화가난다. 여러가지로. 지금 이 대통령도 정권도.
대통령은 지금 2009년을 조선시대나 근현대쯤으로 착각하고 계신건 아니신지?
이렇게 말하면 내 블로그도 탄압하시려나?
예전엔 네티즌이 무서워서 글 쓰기가 주저스러웠는데 어이없게도 2009년에 정부검열 때문에 글쓰기가 무섭다니.
우리는 대통령을 뽑았지 결코 독재권력을 가진 왕이나 독재자를 뽑은게 아닌데
지금 이 정권을 보면 마치 자신들이 왕이라도 된냥, 독재자라도 된냥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
잃어버린 10년이라더니, 숫자를 잘못 세신 것 같다. 독재정권으로 돌아가고 싶으셨나보다.


무릇 현명한 지도자는 감언이설을 내치고 쓴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스스로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다른 의견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루 수렴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쓴소리가 듣기 싫다면, 쓴소리 하는 사람을 내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왜 쓴소리를 듣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그게 지성인이 아닌가 말이다.
자기 듣기 싫은소리, 쓴소리한다고 내치면 깡패랑 다를게 뭔가.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통제당한다면,
일반 국민들에 등돌리고 벌이는 각종 나랏일에 대한 견제는 이제 누가 하나?


정말 우리나라가 어찌되려 하는건지-
나도 요순임금의 태평성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발 살아 생전에 올바른 품성과 자신의 사리사욕보다도 진정으로 나라를 아끼는
그런 지도자가 통치하는 정의와 법이 제대로 선 우리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근데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줄까?..(...)
그때되면 또 자기네 땅값 올려줄 사람 찍어주겠지?
에라이, 아무리 민주적 절차로 선거해도 결국 이판사판 이렇게 되는데
그냥 다시 왕을 뽑아서 통치하는게 어때? 이거나 그거나.


국민의 알권리와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는, 어서 다시 그런 사회가 왔으면.
저 이런글 썼다고 미네르바처럼 잡아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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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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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일
세계여행 제 32일째
Monserat. Spain



아침일찍 민박집에 짐가방을 맡겨놓고는 기차를 타고 몬세랏으로 떠났다.
나의 계획에 몬세랏이란 곳은 없었는데 그렇다고 바르셀로나에서 또 죽치고 놀기도 그래서...
당일치기로 가능한 몬세랏으로 가기로 결정!


몬세랏에 뭐가 있냐구?
몬세랏에 가면 높은 산에 있고 절벽같은 곳에 유명한 수도원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예배시간에 맞춰가면 소년합창단의 영롱하고 아름다운 합창을 들을 수도 있다고.


새벽같이 몬세랏으로 향했는데, 한치 앞도 안보일만큼 안개가 그득그득했다......OTL
수도원의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힘도 뺄겸(?) 등산을.....


아주 잠깐 안개가 걷혀서 산의 정상이 깨끗하게 보였다.


저 절벽에 서 있는 것이 몬세랏수도원.

가까이서 보니..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 모여있다!


한참 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아차, 합창보러 가기로 했었지!!!
서둘러서 산을 내려오는데 쿵쿵! 울리는 소리와 합창 소리가 나서 살펴보니
수도원 야외에서 사람들이 잔뜩 모여 다같이 가볍게 뛰고 있는게 아닌가.
아마 무슨 축제나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예상치 못하게 볼거리가 생겼다고 신나서 달려갔다.


가까이서 보니 서로 옷을 맞춰 입은 교인들끼리 손을 붙잡고 원을 만들어
모두 똑같은 율동을 하고 있었는데 축제...라기보다 무슨 대회였나보다.
춤추는 사람들 표정이 진지하고 결의에 차있었는데...
그 표정에 비해서 춤이 너무 단순하고 쉬워서 뭔가 아이러니 해보였다.

교회 밖에서도...

교회 안에서도...



그래서 합창은 어떻게 되었냐고?
저 춤추는 거 보다가 합창 시간을 놓쳐서......합창은 못봤다....이거 볼라고 왔는데....-_-;;;;

그래도 이 교회 안에 소원을 이뤄주는 유명한 동상이 있다고 해서 우리도 줄서서 그 동상을 뵙고 왔다.
오른쪽 손에 구슬 같은 것을 들고 있는 성모마리아 상이었는데, 그 구슬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사람들이 다른 부분은 못 만지게 유리관으로 막아놓고 구슬부분만 내놓았다.

나도 소원을 빌었는데..무슨 소원 빌었는지 까먹었어....후..


천사그림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만 같은 아이. !!


수도원이 있는 산중턱에서 바라본 몬세랏 마을의 모습...


사실 이날 몬세랏에 대한 특별한 기억도, 특별한 감흥도 없다.
그냥 안개 가득한 어느 날, 바르셀로나 주변에 있는 산에 올라서 교회를 구경하고 내려왔다는 거 말곤.
딱히 강추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여행하다가
갑자기 산에 가고 싶거나 자연경관이 그리워진다면 가볼만한 것 같은 곳.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니 어느 새 오후가 느즈막히 지나가고 있었다.
햇살이 조금씩 기우는걸 느끼면서 3일동안 머물렀던 정든 민박집에서 캐리어를 끌고나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던 첫 날, 햇살이 환하게 부서지던 아침에
어리버리하게 야간기차에서 내려 민박집 아줌마를 따라갔는데
벌써 이렇게 정들어서 작별을 하는구나. 아쉽지만 Adios, Barcelona.

같은 한국인인데,,난 황인종이고 언니는 백인인것 같은....




...........라고 좋게 끝났으면 얼마나 좋아??!???!??!??!?!!!!!!
그러나 ....우리의 사건 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도대체 언제끝나?)
여유롭게 바르셀로나 역에 도착해서, 스위스의 베른으로 향하는 야간기차에 올라탄 우리들!
이미 야간기차도 타봤겠다 승무원한테 기차까지 확인해가며 자신만만하게 기차에 올라 우리의 침대칸을 찾는데...

어머........왜 우리자리가.........................의자석이야??!??!??!


아무리 눈을 씻고 다시 확인을 해봐도 우리표에 찍힌 좌석은.....침대가 아니라 의자였다.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프랑스에서 이 표를 샀을 때 무려 43유로나 주고 샀다고!!!!!
우리가 알기로 2등석 침대칸 예약비는 대략 20유로사이, 의자는 6유로정도였는데
그 뚱뚱한 프랑스 역무원이 우리에게 개인당 43유로라고 적어주고 카드까지 긁었단 말이야!!
근데 왜 의자야.의자야.의자냐고!!!!


.......나........사기 당한거야??!??!??!?!!!!!


일단 우리 좌석이라고 쓰여있으니 앉기는 앉았는데......그야말로 황당 시츄에이션.
43유로나 내고 앉아가는 사람이 어딨어;;; 나 그 프랑스여자한테 당한거야?! 이거 어디가서 따져야돼??!?!!!!
지금 내가 43유로 내고 의자석 앉은것도 황당한데,,,,
유럽에서부터 모든 영어의사소통과 그로인한 발권은 다 내가 했기때문에....
시은언니는.....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43유로 내고 의자에 앉은거다.......


그렇게 기차는 덜컹덜컹 스페인을 출발했고, 감상에 젖어 있어도 모자랄 순간에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라니.....어쨌거나 따져볼건 따져봐야겠다 싶어서
나는 침대칸이 어디에나 있는지 찾아보려고 표를 들고 나의 의자석을 박차고 나갔다.


아니,,,,근데................


침대칸을 찾기는 찾았는데.....보통 유럽여행에서 이용하는 6인침대칸이 아니라...
우리가 스페인에 올때 타고 넘어왔던...그 호텔침대칸이 아닌가!!!
뭐야, 그럼 이거 그냥 기차가 아니라 또 호텔차인거야??!?!?!


이제서야 대충 상황파악이 된 유럽여행 10일차 박한민씨...
나도 모르게 피식 새어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역무원에게 물어봤다.
"이거...호텔차인가요? 호텔침대칸이랑 의자밖에 없는?"
" 넹 ^^"....아 너무 쌩긋 웃으며 답해주시는구나...

....그렇구나....어쩐지....내가 듣기로 일반 기차는 의자 딱딱해서 잠자기도 불편하다던데
내가 앉은 의자는 사장님의자 쿠션에 뒤로도 젖혀지고...왠지 고급스럽다 싶었어........(....)
그래도 그렇지....의자가 43유로나 하다니.....................................이럴바에야 좀 더 얹어서 침대살껄 ㅠㅠ

그랬다.....바르셀로나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야간열차는...호텔차입니다....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로 직행으로 넘어가는 야간열차도....호텔차에요.....^^
가난한 배낭여행객 여러분.....여러분들은 절대로 반시계방향으로 루트를 짜지 않도록...
미리 경험해본 제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대략 100유로 더 손해를 감당하실 수 있다면 괜찮고요 ^^


어쨌거나, 스위스까지 앉은채로 밤새 자면서(?) 갔다는거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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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 삶 2009. 4. 14. 00:49

문신,흡연,스쿠터,음주,폭주, 일탈, 도피

and

큰큰큰곰돌이 인형, 심플한 링반지, 목걸이


과연 난 내년에 쏘울을 선물받을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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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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