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두리

■ 삶 2009. 3. 30. 23:43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좋은 일이다.
혼자라서 외롭고 쓸쓸하고 자신도 없어서
막막하고 막연한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
즐겁고 신났던 과거만 추억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함께 할 미래를 상상하고 싶어졌어.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이자 힘과 위로가 되면서
꿈꾸는 미래에 정말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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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3)
Barcelona, Spain


까사밀라에서 나와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중심 시가지로 갔다.
거기서 ZARA에 들러 한껏 아이쇼핑(;;)을 하고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근처의 Vell항구에 도착했다.
왠지 모르게 벤쿠버를 떠올리게 했던 Vell항구.



아마 요트때문에 벤쿠버가 생각났었나봐.

이야기를 나누던 두 소녀.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 :)



잠시 시은언니와 떨어져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여기에 앉아 Travel book을 펼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Hey, Girl!"하는 소리에 나도모르게 고갤 들어보니 왠 껄렁껄렁한 흑인이 내 앞에 서있는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경계지수의 폭발적 증가!!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얘기와 온갖 소매치기 수법을 전해들은터라 바짝 긴장했다.
거기다 지금은 나 혼자인데다, 인종차별같아 미안한 얘기지만 어쨌든 태도가 불량한 흑인이었으니까.

차라리 영어를 못한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썩은 미소로 웃으며 대답한게 잘못이었다.
시작은 항상 그렇듯이, 어디서 왔냐...그런데 점점 얘기가 옆으로 샌다? 친구랑 왔냐, 호텔에서 묵느냐, 남자친구 있느냐...
그래서 애인이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애인 볼겸 여행왔다고 딱 잘라말했더니
갑자기 무섭게 얼굴을 들이밀면서, 그럼 흑인남자친구 한 명 더 두란다.........나 애인 있다니까???? 라고 반박했더니
지금 자기가 Black이라서 차별하는거냐며 몰아세우는거다. 워워;;;
그래서 니가 Black이든 White든 Yellow든 난 상관없고 애인이 이미 있기때문에 너랑 안사귀는거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은언니가 다가오더니 쌜쭉하게 팔짱을 끼고는 휙 돌아서버렸다.
(멀리서보니까 왠 흑인남자랑 얘기하고 있어서 걱정되서 그랬단다...ㅠㅠ언니감사요..ㅠㅠ)

....애인있다고 그랬는데...레즈비언으로 알았으면 어쩌지...



어쨌든ㅋ 우리는 가이드책에 소개된 맛집을 찾아나섰고 생각보다 많이 헤메지 않고 찾아냈다.
(먹는 거 앞에서는 절대 길도 잃지 않으며, 처음가는 길도 척척 찾아낸다.)

이름하여 IRATI

IRATI의 내부모습.



기본적으로 슬라이스 된 바게트 빵을 파는 곳인데, 바게트 위에 갖가지 토핑이 얹어져있고 뷔페처럼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는 거다.
대신 앉을 수 없고 Bar에 서서 먹어야 하며, 계산은 바게트에서 빼먹은 이쑤시개 갯수대로 계산한다.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맛있고 무엇보다도 저 IRATI분위기가 좋아서 우리는 IRATI에 푹 빠져버렸다.
나중에 바르셀로나 가실분들은 요요요요 IRATI대 추천!!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길에 하나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곳.

모짜렐라 치즈토핑을 얹은 바게트!



IRATI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플라멩고 보기에 도전!
마침 IRATI 근처에 매일 밤 저렴한 가격으로 플라멩고를 공연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나섰는데...
이건 뭐..음식점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
한참을 람블라스 거리를 북으로 남으로 왔다갔다; 안되는 에스파뇰때문에 손짓발짓 해가면서 겨우겨우 찾았다 ㅠㅠ
람블라스 거리에서 작은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니 갑자기 큰 광장이 나왔는데, 바로 여기가 Riel 플라자!


매일 밤 플라멩고 공연이 열리는 TARANTOS 공연장.



자유로운 광장의 분위기

TARANTOS내부 인테리어..


 
TARANTOS는 큰 공연장은 아니고, 무대가 있는 카페인데 술한잔씩 가볍게 하면서 플라멩고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멋지게 봤는데, 다만 나는 여자가 추는 플라멩고를 기대했는데 우리 때는 남자분이 추셔서.....-_ㅠ
그렇지만 멋있었어요. ㅠ 정열적이었다구요 ㅠ!

정육점조명이 인상적이었던..

 

 

어쨌든, 아무 계획없이 도착한 바르셀로나에서의 바쁜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갔다.
사실 파리에 완전 매료되어있었는데다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빼고는 스페인에 별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전정보 없이 빡빡한 계획도 없이 여유롭게 돌아다녀서 그런건지,
아님 정말 오늘 햇살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마 이거때문일꺼다)
도둑과 소매치기 많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가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다.
좋다. 출발이 좋아.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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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2)
Barcelona, Spain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나와 또 다른 가우디의 작품을 보러갔다.
사실 바르셀로나 전체가 가우디의 도시라고 할만큼 유명한 건축물들은 죄다 가우디 작품들이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까사밀라'


사실, 입장료.....가 아까워서 (..) 우리는 대충 겉만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가이드책자에, 까사밀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가봐야 한다고 쓰여있는걸 보곤
잽싸게 발길을 돌려 까사밀라로 돌진했다. 다행히 나의 International Student Card덕분에 할인!
다른 곳에도 할인을 많이 받았지만 유난히 바르셀로나에서 할인 받은 기억이 많은 것 같다.
유럽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꼭 꼭 만들어서 가길!

까사밀라의 외관. 마치 물이 넘실거리듯 곡선미가 돋보인다.

파도가 흐르는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아파트 로비. 아파트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다;

천장이 뻥 뚫려있는 까사밀라.



외관도 범상치 않은데 실내는 또 어떨까? 두근두근.
....근데 내가 지금 기억이 남지 않는 건지, 아님 그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던 건지,
사실 까사밀라의 실내는 별로 기억에 남을만한 것이 없었다.
여기저기 거울이 많았다는 것과...또 은근히 햇빛이 잘 들어서 분위기 있었다는 거?


서로 거울로셀카를 찍는 언니와...나..;


시은언니 카메라에 찍힌 나. 왠지 맘에 든다 음하하하하



까사밀라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의 전경.
오래된 중세풍의 건물들이 많았던 파리보다는 좀 더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지만
나름 바르셀로나만의 건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창 밖을 내려다보다가 알게 된건데, 저기 인도끝에 혼자 툭 튀어나온 나무를 한번 보자.
바로 가우디가 본따 기둥을 설계한 그 나무랑 똑같이 생겼다
!

길한가운데 서있는 것 같은 저 나무, 가우디도 아마 저런 나무들을 본따 기둥을 설계했겠지.


커텐을 걷어 창밖을 올려다보는 그녀, 도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걸까.



아마 사진 속의 그녀는, 바로 이 까사밀라의 독특한 옥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거다.
까사밀라의 키포인트는 바로, 이 옥상에 있었다! 스타워즈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이 4차원적 옥상.
 

저기...네명은 다쓰베이더도 아니고...


난해하기 그지 없는 가우디의 작품세계



내 일기장에도 쓰여있는데 "도대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감이 안잡힐 정도" 라고.
이건 뭐 어딜 둘러봐도 특이하고 낯설고 뭐가뭔지 모르겠는 이 상황.;
한참을 어안이 벙벙하게 서있다가 이런 옥상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바로 내리쬐는 햇살을 실컷 즐겼다 :)


시은언니랑...(사진 또깨진다...)

남의 집 옥상에서 썬탠하며 노는 유럽아이들.

몇몇은 눕고 몇몇은 앉아서 즐겁게 얘기하는 여유로운 모습.



그렇게 우리도 까사밀라의 옥상위에서 방방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다음 목적지를 위해 내려왔다.
하. 입장할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정말 대문하나 조차도 예사로운 것이 없다.
지금 보니 거미줄 같기도 한데, 왠지 그때 내게는 꽃무늬 처럼 보였었다.
어쨌든, 우리도 이 예사롭지 않은 저 철문을 거쳐 가우디의 상상속세계를 빠져나간다.

꽃무늬처럼 느껴졌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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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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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오바

카테고리 없음 2009. 3. 26. 00:22




오늘 정말...
다들 옆에서 워워~말릴정도로 많이 마셨나...기억이 안나요.
뭔가 술마시가 혼자 헛소리만 잔뜩 늘어놓고 이미지 메이킹은 커녕, 없는 이미지는 바닥을 파고 들어가고...

근데 난 왜이렇게 슬프지.
눈물이 나려하지.
사실은 슬프고 속이 상해서 술잔이 자꾸 입으로 끌려왔던건데.
슬퍼서 슬픈척 하지 않으려고
속이 상해서, 속 상한척 하지 않으려고
난 더 큰소리로 웃고, 더 크게 박수를 치고....


슬프고 이런거 힘들어요.
내 마음도 내 마음 같지가 않아서 힘들어요.
힘든데 힘들다고 말 할 수 없어서 힘들단 말이야..............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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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1)
Barcelona, Spain



환한 햇살에 눈을 떴고 난 벌써 스페인땅 그것도 바르셀로나 가까이에 와있었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숙면을 취한 밤이었다.
기차는 밤새 프랑스를 가로질러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넘었다.
(사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기차선로 넓이가 달라서 중간 국경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열차는 승객들이 새벽에 갈아타는 일 없게끔 어떻게해서인지 한번에 정차없이 스페인을 통과한단다.)

여기서부터 나와 시은언니의 배낭여행은 진정한 배낭여행의 시작이었달까. 숙소예약없이 무작정 와버린 것이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전화 3통만에 한국인 민박집을 잡았고, 민박집은 각자 개인침대인데다가 이불까지도 뽀송뽀송하고
맘씨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든든한 한국식 아침까지 챙겨먹었다.
우린 여유롭게 밀린빨래까지 하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드디어!
바르셀로나 속으로 뛰어들었다. Hola! Barcelona!!!


숙소가 있던 Barceloneta 스테이숀.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목적지는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의 ㅅ자도 관심없는 내가 억지로끼워서라도 오고 싶었던 이유,
76유로나되는 기차값을 포기하고 여기 온 이유,
바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때문에....

아무 사전정보없이 전화로만 잡은 숙소였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걸어갈 수 있댄다! 야호!
날씨도 쾌청하고, 잠도 푸우우우욱~자고, 상쾌하게 샤워도 하고, 햇살은 따땃하기까지. 그야말로 룰루랄라 신났다.
그래서 이렇게....오랫만에 셀카를....*-_-*

어제 개선문과 사뭇다른 모습.;



드디어 드디어, 저 멀리 성당의 기둥들이 보인다.
그야말로 짓기 시작한지 대략 100년이요, 완성되려면 앞으로도 100년은 더 걸린다는 이 성당.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온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그야말로 바르세로나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관광자원.
그 이름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완성될(?) 모습

조금 괴기스러운;; 성당





일단 성당의 겉모습은...이거 성당 맞아?? 싶을정도로 뭔가 괴기스럽고 흉측한 모습.
괴기스럽고 흉측스럽고를 떠나서, 마치 진흙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은(죄송합니다 가우디님) 성당외벽을
어떻게 설계했으며, 어떻게 설계도로 옮기고; 어떻게 그걸 보고 저렇게 만들어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설계도 쥐어주고 만들라고 해도 못만들것 같다.....
그래도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이 세기의 ing역작을 보러 세계 곳곳에서 이 바르셀로나로 모여든다. 나처럼.

어쨌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성당 내부로 들어갔는데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아직 완공이 안되어서 한참 공사중이었다.
그런데 이 성당의 기둥과 천장이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맘에 든다.
가우디가 나뭇가지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거라고 하는데,
가우디는 모든 건축물들을 이렇게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신기하게 생긴 성당 천장.

나뭇가지 모양으로 천장을 떠받치게 만들어놓았다.



성당 4탑의 완성될(?) 모습과 함께

시은언니도 ^^



또 요 밑에 앉아서 요탑들을 끄적끄적 거렸다.



성당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뒤로 가니, 큰 철문이 있었는데 철문에 알파벳들이 크게 새겨져있었다.
성경구절인걸까?



알파벳이 새겨진 철문




모든 JESUS라는 단어는 금색으로 칠해져있다.



난..그냥 기대 서있었을 뿐이고...햇살이 좋았을 뿐이고...찍사가 찍었을 뿐이고...



비록 겉은 흉측하고 괴기스럽지만, 안에 내부만큼은 신비하고 몽환적이었던 이 가우디성당.
절대로 내가 살아서는 이 성당의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없겠지
그렇담 다음 생애에 또 태어나면, 그 때는 완공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또 한 번 바르셀로나에 와야지.

+) 폴라로이드

도저히 얼굴과 함께 찍을 수 없었던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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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8일.
세계여행 제 28일 째 (3)
Paris, France


한참을 꽃밭에서 정신못차리다가 드디어 노틀담 성당에 도착했다.
사실 나는 그저께 노을을 보러 가다가 노틀담 성당에 먼저 와봤다는...;
여튼, 요날 요래요래 날씨도 좋고 해서 노틀담성당 주변에 사람들 참 많았다는...!

꼽추가 살았다는 그 노틀담 성당




그런데 사진을 올리다보니까, 문득 이 노틀담 성당이 어디서 낯이 익다....싶은데 뭘까뭘까...하다가 갑자기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Grace Cathedral!!! 정면이 상당히 닮았다. 노틀담 성당이 훨씬 정교하고 복잡하면서 화려한 모습.


그레이스 대성당 in SanFrancisco

노틀담 성당 in Paris




어제는 비까지 내리면서 부슬부슬 춥더니만 오늘은 왜이렇게 더운거야?!?!?!?!!!
우리는 너무 더워서 ....피씨방에 들어가서 오랫만에 컴퓨터를 하면서;; 더위를 식.혔...;;;;;
어쨌든, 기차시간까지 아직 한참 남아서 그저께 바로 코앞에서 발길을 돌렸던, 비때문에! 그 곳에 왔다.
그런데...나 사실 지금 여기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난다................라고 쓰려다가 나만의 여행수첩을 딱 펼쳤는데!
노틀담성당→........궁전,가든→개선문(top)라고만 써있다.......-_-;;;


뭐..그렇습니다. 지금 안타깝게도 프랑스가이드북만 사라져서...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뭐...그렇지만 아무도 안타까울 분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햇살을 즐기며 독서를 하는 파리지엔.


작은 연못에 이런 조각배들이 둥둥 떠다녔다. 아이들이 띄우고 노는 배..




자...이제 정말 파리에서의 마지막.
짧았던 4일간의 여행을 모두 마무리 지으려 간 곳은, 바로 개선문!


개선문에 올라가려면 300몇개의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에펠탑도 걸어올라갔는데 개선문도 옷올라가겠냐.ㅋ
파리에는 에펠탑이라는 좋은 전망대가 있지만
도시 자체에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조금만 높은 곳에 오르면 파리의 전경들이 한 눈에 다 보인다.
게다가 개선문이 있는 곳이 방사형 도로의 바로 중심점!

마지막으로 개선문 옥상에 서서, 지금까지 우리가 구석구석 돌아다녔던 곳들을
아쉬운 마음을 가득담아 바라보았다.


첫 날, 예상치 못하게 올라갔던 에펠타워.


어젯밤, 아멜리에를 떠올리며 올라갔던 봉긋솟은 몽마르뜨 언덕


시원했던 가로수길..


방사형 도시, 그리고 왼쪽 붐비는 길목이 샹제리제


저 멀리 뻥 뚫힌 신 개선문과 라데팡스



이 날은 정말 츄리의 극치여서....사진을 남기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사람사진이 없어서;;;큰 맘먹고 시은언니랑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무려 여행 28일째에요. 이제야 여행의 반을 지나가고 있다는...조금 츄리하여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며 ^^




++++++특별 보너스!

무려 76유로 (원가는 대략 130~140유로) 내고 탔던 호텔차의 내부를 살짝 공개합니다. 아하하하하
우리는 이때 처음으로 유레일패스를 사용해서 야간 기차를 탔기때문에 사실 호텔차가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르는 상태였고...

객실안에 설치된 세면대(6인용 일반 침실엔 없다)

옷걸으라고 옷걸이도 비치되어있고

간단한 세면도구와 물,



다 세팅이 되어있는 침대와 나름 푹신한 매틔스

무려 객실안에서 세수를!




실 우리는 호텔차라고 해서, 한 객실안에 한 명 혹은 두 명정도 일층 침대 놓고 가는 그런 칸을 상상했는데
4인이 한 객실을 쓰는 이층침대 두개짜리 객실이었다. 그래도 객실안에 세면대가 있어서 화장실 들락날락할 필요없이 씻기 좋았고
더더군다나, 귀마개!!! 앞에서 계속 말해왔듯 며칠동안 시은언니의 앓는 소리에 잠을 못자서 극도로 피곤하고 예민해져있었다.
그런데....이 날, 정말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꿈도 안꾸고 깨지도 않고 세상모르게 잠들어버렸다. 귀마개 덕분에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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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의 여유

■ 삶 2009. 3. 21. 14:37



정말 봄인가보다
오늘은 초봄도 아니고 마치 5월의 어느 날 처럼 햇살이 따뜻했달까.
마루에 앉아서 노트북도 두들기고 늦은 점심을 먹는데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사이로 기분좋은 바람이 들어온다.
시원한테 춥지도 쓸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텁텁하지도 않다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싱그러운 그런 바람.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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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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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성당에 찾아가다 발견한 꽃이 만발한 카페-
시간만 넉넉했다면 당장에라도 저 햇볕드는 테이블에 앉아 물한잔이라도 먹고 갔을텐데..
다 아름답고 멋졌던 파리에서의 기억이지만, 더 특별했던 이 곳은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


햇빛을 즐기며 책을 읽고있던 ..



당장에라도 앉고 싶게 만드는 저 작은 테이블과 빨간 꽃.


내가 다시 돌아갈 때까지, 변치 말고 이 자리에 이 모습 이대로 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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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살자, 자말.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나만의 평점 ★★★★★



별 다섯 개가 아니라 별 열개라도 박아주고 싶은 영화.
괜히 아카데미 8개부분 수상이 아니다. 정말 오랫만에 맛보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퍼펙트 웰메이드 영화다.
스토리, 영상미, 카메라워크, 사운드, 감동, 재미, 몰입도...모두 다.

내용은 간단하다. 인도의 빈민가,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차 따르던 고아 소년이 퀴즈쑈에 나가서 백만장자가 되는 것.
이 간단한 스토리를 마치 기억의 구슬들을 한 실에 꿰어넣듯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깔끔하면서도 탄탄하게 이끌어나간다.
척보면 답이보이는 그런 식상한 추리영화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고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어디에서 답이 튀어나올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거기다 주인공의 우승을 방해하는 순간들마저도 너무 자연스럽게 찾아와 관객마저도 침을 삼키게 한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면서 보는 인도의 역사와 가슴아픈 현실들.
영화는 주인공의 힘들고 비참했던 어린시절을 비춰주지만, 결코 무겁지 않다.
보고 있으면 안타깝지만, 안타까움으로 짜증을 자아내는 그런 억지는 쓰지 않는다.
차라리 가볍다. 가볍고 경쾌하고 때론 흥겹고 웃기기까지 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에 처해있지만, 관객들까지도 그래도 잘될것 같다는 희망을 어렴풋이 느끼게끔 한다.


분명 제목에서부터 슬럼가의 한 청년이 하룻밤에 백만장자가 되는 그런 인생역전의 스토리를 뼈대로 하지만
뭔가 한 사람의 인생이 고군분투하여 이렇게 성공하는구나...그런 감동의 스토리보다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가는 자말(주인공)의 다이내믹했던 인생의 에피소드들을 맛보는 재미가 영화의 매력이다.

그래서 스토리가 억지스럽지 않다는 거다. 억지스러운 감동을 주려하지 않으니까.
그저 자말의 인생을 함께 쫓아갈 뿐.


스토리도 잘 푸는데 더더군다나 카메라 테크닉과 사운드도 좋다.
할리우드영화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낯선 앵글과 각도의 샷들이 신나게 출몰한다.
그런데 낯설어서 튄다는 느낌은 커녕 신선하고 새로워서 몇몇 장면들이 뇌리에 팍 꽂힌다.
그런 샷들이 영화를 더 생동감 넘친고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만든다.
또 리드미컬한 편집과 딱 떨어지는 배경음악까지.

또 확연히 느껴지는 원색적인 색채들, 판자촌의 판자지붕, 빨래터의 빨래들
무채색 회색빛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해진 우리네들 눈에 인도의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빛깔로 그림을 그린다.
그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삶의 터전이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어서일까, 알록달록한 그 모습이 아름답다.



영화가 끝날까봐 아쉬웠던 적은 참 오랫만이었다.
영화가 거의 끝날때쯤에 조금 웃기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다.
눈물을 줄줄 흘릴만큼 큰 감동을 선사하는 그런 목적의영화가 아닌데
영화가 끝나려하니까 갑자기 영화 중반부에 나왔던 대사가 자꾸 스믈스믈 떠올라서.




"도망치면, 그럼 우린 뭐먹고 살아?"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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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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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8일.
세계여행 제 28일 째 (1)
Paris, France





어젯 밤, 마지막 파리에서의 일정을 짤 때-
시은언니는 루브르 박물관에 가겠다고 했고, 나는 이제 박물관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고
나는 그냥 날씨 맑으면 파리거리를 걸으면서 놀꺼라고 큰소리를 뻥뻥쳤다.

다음날 아침, 언니가 날 살짝 흔들며
"한민아, 언니 나갈게-나중에 4시쯤에 노틀담성당에서 보자" 라고 깨우는데
비몽사몽간에 "언니 ㅠㅠ정말 혼자 루브르 가는거에요?ㅠ나도 데려가요ㅠㅠ"라고 징징거리며 일어났다;

정말 루브르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도 어제 베르사유 궁에 들어가면서 샀던 뮤지엄패스 뽕을 뽑아야겠단 생각과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파리에 있는 루브르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몽사몽간에 언니한테 떼를 썼나보다.
일찍 들어가려면 일찍 줄을 서야 하기에 나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렌즈도 못끼고 허겁지겁 언니를 쫓아 나섰다.


사진 또 깨진다...Palais du LOUVRE


듣기로도 루브르에 있는 전시품을 1초에 1개씩 보더라도 몇 달이 걸린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시은언니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음성가이드를 MP3로 들으며 가장 핵심적인 작품만 싸사삭 보고 넘어갔다.

조감도가 아니다..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다빈치코드가 먼저 떠오르는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과 피라미드.



하여간 이렇다니까?
꼭 이렇게 떠나는 날이되면 날씨가 화창해서 떠나는 사람 발길을 아쉽게 만든다니까?
워싱턴에서도 있는 내내 비가 오더니, 떠나는 날 활짝 개는 바람에 일정을 미루게 하더니...
그러나 여기선 하루 더 머물 수 없어. 무려 76유로짜리 침대기차를 예약해놓았거든....씨익....

사실 박물관 구경을 하면서도 난 창밖의 화창한 날씨때문에 관람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실내에 있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결국 한 두어시간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린 또 세느강으로 고고씽!


다리의 가로등하나도 예술작품이다.

강가에서 햇살을 즐기는 파리지엔들!



한참을 세느강에서 산책을 하다가...(아마 이게 마지막 산책이 되겠지) 노틀담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리가 좋은 것이 있다면, 라데팡스(신개선문)을 빼고는 왠만한 관광지들은 다 발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거.
그냥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도시 분위기를 즐기면서 조금 걷는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이렇게 불어도 못하는 초보 여행자라면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걸어다니는게 훨씬 편하기도 할꺼고.
서울도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도시라면 좋을텐데....


노틀담에 가는 도중에 세느강가에 아주 예쁜 꽃집을 발견했다.

파란하늘아래 장미꽃들이 싱그럽기까지 하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꽃 ^^



그때가 5월이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파리가 원래 그런 곳인지, 정말 가는 곳곳마다 꽃천지였다.
차가운 현대식 건물이 아닌, 고풍스러운 옛 건물에 꽃까지 한가득 피어있어서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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