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 째(2)
Barcelona, Spain



구엘공원에서 내려온 우리의 그다음 목적지는...어떤 박물관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어버렸고 열심히 땅파던 바르셀로나 아저씨에게 손짓발짓하며 물었건만 헛수고였다.
그러다 문득, 민박집 같은 방에 머물던 스튜어디스 언니들의 말이 생각났다
"낮에 날씨좋으면 해변가서 놀꺼에요!!"



그래, 해변!! 우리도 가는거야!
그리하여 우리도 바르셀로네따 해변으로 출동!
햇빛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오~


우와우, 야자수부터 심상치 않군요!

바로 여기가 바르셀로네따 해변입니다 ~



우와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비키니를 입고서는 해변에 누워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만 그런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 사람들은 평상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다니다가
이렇게 햇살좋거나 바닷가를 지날땐 그자리에서 훌렁훌렁 평상복을 벗어버리고 비키니를 입은채로 태닝을 한다.
(실제로 그렇게 훌렁훌렁 옷벗고 바로 태닝하는 여자들을 봤다.)


그...러나...나는 유럽여행하면서 바닷가를 갈꺼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비키니는 무쓴~ 몸매도 안되는데 무쓴~
아예 오늘 바닷가를 갈 계획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수영복이고 뭐고 해변에 깔 타올조차도 준비를 못해왔다.
그래서 원래 발만 살짝 담그고 돌아갈 예정이었는데....정신차려보니 물속에서 꺅꺅대는 나의 자아를 발견..........(....)
비키니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지만, 아무렴 어떠랴. 나는 떠돌이 배낭여행객이고 내멋대로 즐기면 그만이징!



과감히 태닝하시는 물좋은 바르셀로네따로 오세요!



원래 3일계획이던 바르셀로나 일정이, 파리에서의 일정실패로 4일로 늘어나는 바람에
(볼것도 많지않은)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더더욱 늘어져버렸다.
원래는 마드리드까지 갈까....하다가 그건 너무 발만 찍고 오는 것 같아서 포기해버리고
빡빡했던 런던과 파리에서의 피로를 풀겸, 넉넉하고 여유있게 바르셀로나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마 우리가 원래 3일 일정이었더라면 오늘의 이런 해변에서의 여유는 못 누렸을거다.
하지만 나는 어떤 유명한 박물관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보다, 유명 관광지에서 목내밀고 두리번 거리는 것보다
이 곳 사람들처럼 도시 속을 걷고 느긋하게,이 곳 식사를 하고,이렇게 바닷가에서 노는게 훨씬 좋다.
이게 진짜 그 도시를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또 바르셀로네따 해변에 앉아 일기를 썼다. 이런 일기쟁이 ㅋ.
지금 여기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남들은 다들 비키니 입고 선탠하는데 나는 비키니도 없이 반바지와 나시만 입고도 신났다.
아- 여유롭고 평화로워.
바르셀로나의 해변이라니! 이 낯설고 특별한 느낌.
오전에 구엘공원에 갔을때만 해도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익어버릴 것만 같았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햇살은 기분 딱 좋을 정도 . 이히!

-Travel Book. 2008. 05. 30




맞아. 태평양이 아닌, 지중해 바닷가에 있다는 사실이 참 낯설고 신기했지.
하지만 난 이때도 몰랐다. 앞으로 정말 상상도 못한 지중해를 만나게 될 꺼라는 걸 -

+) 폴라로이드

스탠이 이걸 보고 어른스러워 보인다고 흉(?) 봤던...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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