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1)
Barcelona, Spain



환한 햇살에 눈을 떴고 난 벌써 스페인땅 그것도 바르셀로나 가까이에 와있었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숙면을 취한 밤이었다.
기차는 밤새 프랑스를 가로질러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넘었다.
(사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기차선로 넓이가 달라서 중간 국경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열차는 승객들이 새벽에 갈아타는 일 없게끔 어떻게해서인지 한번에 정차없이 스페인을 통과한단다.)

여기서부터 나와 시은언니의 배낭여행은 진정한 배낭여행의 시작이었달까. 숙소예약없이 무작정 와버린 것이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전화 3통만에 한국인 민박집을 잡았고, 민박집은 각자 개인침대인데다가 이불까지도 뽀송뽀송하고
맘씨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든든한 한국식 아침까지 챙겨먹었다.
우린 여유롭게 밀린빨래까지 하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드디어!
바르셀로나 속으로 뛰어들었다. Hola! Barcelona!!!


숙소가 있던 Barceloneta 스테이숀.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목적지는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의 ㅅ자도 관심없는 내가 억지로끼워서라도 오고 싶었던 이유,
76유로나되는 기차값을 포기하고 여기 온 이유,
바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때문에....

아무 사전정보없이 전화로만 잡은 숙소였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걸어갈 수 있댄다! 야호!
날씨도 쾌청하고, 잠도 푸우우우욱~자고, 상쾌하게 샤워도 하고, 햇살은 따땃하기까지. 그야말로 룰루랄라 신났다.
그래서 이렇게....오랫만에 셀카를....*-_-*

어제 개선문과 사뭇다른 모습.;



드디어 드디어, 저 멀리 성당의 기둥들이 보인다.
그야말로 짓기 시작한지 대략 100년이요, 완성되려면 앞으로도 100년은 더 걸린다는 이 성당.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온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그야말로 바르세로나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관광자원.
그 이름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완성될(?) 모습

조금 괴기스러운;; 성당





일단 성당의 겉모습은...이거 성당 맞아?? 싶을정도로 뭔가 괴기스럽고 흉측한 모습.
괴기스럽고 흉측스럽고를 떠나서, 마치 진흙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은(죄송합니다 가우디님) 성당외벽을
어떻게 설계했으며, 어떻게 설계도로 옮기고; 어떻게 그걸 보고 저렇게 만들어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설계도 쥐어주고 만들라고 해도 못만들것 같다.....
그래도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이 세기의 ing역작을 보러 세계 곳곳에서 이 바르셀로나로 모여든다. 나처럼.

어쨌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성당 내부로 들어갔는데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아직 완공이 안되어서 한참 공사중이었다.
그런데 이 성당의 기둥과 천장이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맘에 든다.
가우디가 나뭇가지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거라고 하는데,
가우디는 모든 건축물들을 이렇게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신기하게 생긴 성당 천장.

나뭇가지 모양으로 천장을 떠받치게 만들어놓았다.



성당 4탑의 완성될(?) 모습과 함께

시은언니도 ^^



또 요 밑에 앉아서 요탑들을 끄적끄적 거렸다.



성당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뒤로 가니, 큰 철문이 있었는데 철문에 알파벳들이 크게 새겨져있었다.
성경구절인걸까?



알파벳이 새겨진 철문




모든 JESUS라는 단어는 금색으로 칠해져있다.



난..그냥 기대 서있었을 뿐이고...햇살이 좋았을 뿐이고...찍사가 찍었을 뿐이고...



비록 겉은 흉측하고 괴기스럽지만, 안에 내부만큼은 신비하고 몽환적이었던 이 가우디성당.
절대로 내가 살아서는 이 성당의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없겠지
그렇담 다음 생애에 또 태어나면, 그 때는 완공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또 한 번 바르셀로나에 와야지.

+) 폴라로이드

도저히 얼굴과 함께 찍을 수 없었던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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