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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2 62.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밤.
  2. 2009.04.10 61. 바르셀로나 예찬
  3. 2009.04.10 그런 사람 2
  4. 2009.04.07 휴지기
  5. 2009.04.07 60.
  6. 2009.04.05 북한의 위성 발사와 텝스시험
  7. 2009.04.05 59. 샹그리아에 취하다. 2
  8. 2009.04.02 봄이다!
  9. 2009.04.01 58. 바르셀로네따 해변
  10. 2009.03.30 57. 가우디의 환상 나라,구엘공원 2

2008년 5월 31일
세계여행 제 31일 째(3)
Barcelona, Spain




정말 바르셀로나 예찬 투성이로군,
그러나 정말 고딕지구를 걸어본 사람이라면 바르셀로나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 사람들만의 위트와 감성때문에 걸으면 걸을수록 , 헤어나올 수 없는 미로를 걷는 것처럼
바르셀로나에 빠져버릴테니까.


파리에 꽃이 있었다면 발셀에는 모형이 있다!

멕시코에서 들었던 '원달라마나' 송을 들려주신 아저씨.

사진찍으려니까 냅다 달려와서 포즈를 취해준 재간둥이.

하....정말, 너무 귀엽잖아요!

마침 결혼식을 끝내고 나오던 신혼부부!




하,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 정말 생동감이 넘치는 곳, 위트가 넘치는 그런 곳.
또 우리는 가이드 책에 나온 와플집으로 고고씽!
얼마나 유명인들이 많이 왔다갔는지 가게 한쪽 벽에 사장님과 찍은 유명연예인 사진들이 한가득 걸려있었다.
내 기억에 안젤리나 졸리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 ?ㅎㅎ


바삭바싹하면서도 쫄깃했던 와플!

근데..머리가 아플정도로 달았어;;


 

아이스크림도 좋아!

정말 초코렛이 흘러내리는 것 같잖아!



쇼핑할 곳 투성이인 람블라스 거리의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보면,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아트적인 기질을 마구 느낄 수 있다.
하긴, 람블라스 거리뿐인가 - 잘만 둘러보면 바르셀로나 곳곳에 앙증맞은 그래피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말 .. 홍대골목이라도 들어온 그런 느낌 !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정말 아무런 기대하지 않고 왔던 스페인인데, 지금 오지 않으면 나중엔 정말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왔는데
이렇게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줄이야...
특히나 유명한 박물관보다는
직접 걸어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광장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바르셀로나가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였다.


나와 시은언니는 마지막으로 가우디의 또 다른 작품을 보러 발길을 돌렸다.
바로 까사 바요뜨 - 이것도 아파트였나.....그냥 주택이었나....
에스파뇰로 CASA(까사)가 집이라는 뜻인걸 보면 여튼 주택류중에 하나였는데.....;
그저께 보았던 까사밀라와는 또 다른 느낌.


왠지 모를 으스스함이 느껴진다.


발코니가 마치 해골처럼 보인다.

해골모양의 발코니집에선 살고싶지 않아.;




까사바요뜨 앞의 벤치에 누워서 그렇게 한참 하늘과 까사바요뜨를 쳐다보았다
오늘이 5월 31일이구나. 5월 1일에 시작한 나의 여행이 이제 정말 반을 지나가가고 있다.
여행을 시작한지 일주일 쯤 되었을 때, 뉴욕에서였나 -
앞으로 얼마나 더 여행을 하게 되는거지...막막했었는데
이렇게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니. 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이제야 슬슬 여행다운 감이 온달까.
밤바람이 부드러운듯 서늘한 듯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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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1일
세계여행 제 31일째(2)
Barcelona, Spain




자꾸만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비교하게된다. 둘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기때문에 어느 곳이 더 낫다고 못하겠다.
그러나 파리의 골목길만큼이나 또 매력적인 곳이 바르셀로나의 좁은 골목길이었다.



바르셀로나의 골목골목은 파리의 골목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분명 더 강한 느낌과 여운을 가지고있다.
정갈한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꽃 과 같은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아쉬는 향기가 보이는 것 같아.
좀 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Travel Book, 2008. 05. 31

골목길. 정말 골목길스러운.


이상하게 난 이런 모양의 가로등이 너무 좋다 :)


뒤의 낙서마저도 커다란 작품처럼 느껴지는건 나혼자뿐일까?






람브라스 거리르의 골목을 지나, 나는 홀로 피카소 박물관에 들어섰다.
사실 피카소에 그리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피카소.라고 하니까 괜히 안가면 안될 것 같아서 ..ㅎㅎ
안타깝게도 내부는 전혀 찍을 수가 없어서 겉에 사진 한장과, 기념품 샵에서 팔고 있던 맘에들던 그의 작품 하나.

이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박물관에는 피카소의 후기 작품들보다 온전한 모습을 갖춘 전기 작품들과
그리고 그만의 스타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그의 실험적 작품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피카소 박물관 모습

모자이크 기법의 그의 작품. 매력적이다.




Museu Picasso.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좁고 낡은 골목사이로 낯선 음악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습기가 가득한 날이라 그런지 음표 하나하나가 골목길 사이를 가득 메우고 그 안에 갇혀 울리는 그런 느낌.
그 소리를 따라 가다가 만난, 그 주인공들.
특히 저 철판을 두드리는 남자. 정말 자기 음악에 취해서 그만의 세계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골목 곳곳에서 들리는 거리 악사들의 감미로운 음악들.
파리에는 없었던 것,그러나 여기 바르셀로나에는 있는 것.
기타소리가 골목골목을 훑으며 울려퍼지고 그 사이를 사람들은 지나쳐 간다.
분명 지나쳐는 가지만 그 음악 가락에 귀를 기울이며.

내가 생각했던 유럽의 정갈하고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그런 모습은 아니여서

조금 낯설지만.
가꿔진 아름다움이 아니라삶의 아름다움에 간탄하게 되는곳.
바르셀로나.

-Travel Book. 2008. 0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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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09. 4. 10. 01:43



나쁜 일이 생겨도 든든하게 지켜주는 그런 사람.
만나는게 즐거워서 시간 가는게 아쉬운 그런 사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걱정과 근심을 잠시 잊게 만드는 그런 사람.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영화 같이 만드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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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기

■ 삶 2009. 4. 7. 14:35




지난 여름까지 미친듯이 찍고는 휴식기에 들어간 나의 愛카, 미수퍼.
왠지 더이상 서울은 매력적이지가 않아서.
 
어제 꽃놀이 하는 줄 알고 들고 나갔다가 약속 파토나고 할 일 없이 쉬고 있는 미수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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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08 유럽 올어라운드 2009. 4. 7. 01:03
2008년 5월 31일
세계여행 제 31일 째(1)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의 3일째 아침
이틀 내내 날씨가 촹촹하더니, 오늘 드디어 날씨가 흐릿흐릿하다.
뭐, 벤쿠버의 우기와 북미에서의 폭우를 견딘 내게 이정도 흐릿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역시나 오늘도 계획이 없다...사실 바르셀로나에서 가볼만한 곳은 이미 이틀동안 다 가봤다...;
그렇다고 우리는 숙소에서 퍼질러 노는 타입도 아닌지라, 기어코 아침일찍 몬주익 언덕에 오르기로 했다.

관람차를 타고 몬주익언덕 끝까지 올라간다.

요새로 쓰였던 몬주익언덕의 몬주익 성.


원래 몬주익 성...이라고 해서 나랑 시은언니는 무슨 베르사유 궁전같은, 노이슈반스타인 성같은 성을 상상했는데,
올라가보니까...그런 궁전같은 성이 아니라, 요새로 쓰이는 그런 전투지의 성이었다. -_-;;
요새라서 그런지 건물도 칙칙하고 딱딱한데, 날씨까지 흐릿흐릿해서 분위기는 스산함 그자체!

저 멀리 지중해도 보이고..사진 왼쪽으로는 대포도 보이고;;

근처에 큰 항구가 있나보다. 컨테이너들이 가득가득 쌓여져있다.




올라올땐 케이블카를 탔는데, 내려갈땐 시간도 많고 돈돈아낄겸 걸어서 내려갔다.
내려가다가 놀이터를 발견하고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미끄럼틀타고, 그네타면서 남아넘치는 시간을 때웠다는.....
어쨌든, 시간이 넉넉하니 좋구나. 시간에 쫓기면 제대로 구경하는게 없다.
사실 파리에서 그랬다. 베르사유 궁과 오르세를 포기를 못해서 정말 맛만 보는 수준으로 둘러보기만 했으니까.
그래서 별로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감흥도 없었다.

미끄럼틀도 타고요

어린이 목마도 타고요;





생각해보면, 정말 바르셀로나에선 맛있는거 많이 챙겨먹었던 것 같다.;
특히 우리는 한두끼정도는 부실하게 먹어도
점심이나 저녁 한끼만큼은 제대로 챙겨먹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ㅋ
맛집이라고 소개된 곳은 빠지지 않고 찾아다녔다.
오늘 간 곳도 정말 강추강추! ....근데 이름을 모르겠다...;;; 어디에 있던 곳인지도 모르겠다;;;;;

인상적이었던 유리창인테리어

뭘파는지 알 수 없는 메뉴...-_-




분위기는 마치 홍대에 와있는듯한 그런 아틱한 분위기.
그래 어제도 말했지만, 파리가 신사동같다면 바르셀로나는 홍대같아.
어쨌든 점심메뉴가 12유로였는데 정말...음식도, 양도, 맛도 최고최고.
정말....영어는 만국 공통어라고, 유럽에서 영어가 아니 통하는 곳이 없구나.
에스파냐어 메뉴판은 못읽어도 영어에 능통한 server덕분에 무리없이 추천받아 점심을 먹었다.


시은언니는 스테이크를

나는 양고기 립갈비! 호오 먹고프당

거기에 디저트까지! 지쟈스



아항항,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제 배를 단단히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또 바르셀로나를 휘저어 볼까나?!
(밤에 저걸 보니까 배고파........................안돼 참아 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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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5일 오전 11시 30분,
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 논란이었던 북한의 위성이 발사되는 동안
나는 서울 시내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공부도 안한 텝스시험을 보고 있었다.



언젠가 이런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어쩐다 할때 가장 태평한 국민은 남한사람들이라는.


티비에서 위성궤도를 추적중이다, 유엔 안보리가 내일 새벽 소집한다 뭐라뭐라 하는데
나한테는 WBC 한일전보다 김연아가 우승한 피겨선수권세계보다
텝스시험을 보고나서 쇼파에 드러누워 깔깔거리면서 봤던 지난주 드라마 재방송보다도 
북한의 위성발사는 5분도 내 관심을 못끌었다.
그냥 동생이 "누나 북한 위성 발사했" "그래?"
이 짧은 대답이 전부였으니까.



나만 그런가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도.....점점 북한문제와는 멀어지고 있지 않나.
문득 어제 읽었던 밀스의 사회학적 상상력의 구절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나라의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적 쟁점에서부터 개인적 삶의 문제로 회피하고 있지 않나.
특히나 북한문제는 정말이지 더이상 젊은이들 사회의 쟁점의 'ㅈ'자도 되지 못한다.
우리는 북한이 위성을 쏘든 미사일을 쏘든
여전히 눈앞에 닥친 취업자소서를 쓰고, 영어시험을 보고, 스터디원들과 면접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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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 째(3)
Barcelona, Spain



해변에서 한 껏 여유를 부리고는 람브라스 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시은언니와 함께한지도 벌써 열흘남짓.
처음 뻘쭘하고 어색했던 나와 언니 사이도, 벌써 열흘가까이 눈뜰때부터 눈감을때까지 함께하다보니 많이 편안해졌다.
나와 비슷한 길을 미리 걸었고, 또 이미 사회생활을 먼저 겪은 언니에게 이런저런 나의고민거리를 털어놓았고
언니의 얘기를 들으면서 서로 더 가까워지는 그런 유익한 산책시간이었다.

하지만 생각없이 말만하면서 걷다보니;;람브라스 거리는 커녕 아예 엉뚱한 곳으로 두시간 가까이 걸어와버린거다;
어쩐지 다리가 너무 아프더라니;;!!

그리하여 지하철을 타고 다시 람브라스 거리로 돌아온 우리들은 또다시 맛집에 있는 츄러스 집을 찾아 돌진!
역시나 음식점하나는 길하나 안틀리고 한번에 잘도 찾는다....;;

맛있는건 크게보자. 츄로스와 푸딩과 그리고 초코렛.


초코렛에 찍어먹는 츄러스의 맛이 일품이라하여 그렇게 두시간을 딴곳에서 헤매다 찾아왔다.
주문을 하는데, 아니 근데 무슨 초코렛 종류가 이렇게나 많아?
Spanish Chocolate, Swiss Chocolate, 블라블라블라블라....어떤 초코렛을 고를까....하다가
스페인이니까 스페인 정통을 먹자!! 해서 Spanishi Chocolate을 시켰고
역시나 뭐든지 그지역 정통은 항상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법!
따뜻하게 데워져 나온 Spanish Chocolate은 ...맹물에 초코분말만 탄듯 밍밍 그자체였다.
너가 초코렛이라면 양심상 단 맛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어쨌든, 여러분, 혹시 스페인에 가서 초코렛을 찍어먹는 츄로스를 먹을 예정이시거든,
패니쉬 초코렛은 금물입니다. 비추!!

이걸...먹어 말아;;



그리고 다시 람브라스 거리로 나간 나와 시은언니!
스페인에 왔으니 스페인의 술, 샹그리아를 아니 먹을 수 없지!!
사실 우리의 계획은 밥을 하나 시키고 그거랑 쎄트로 딸려나오는 샹그리아 한잔을 나눠마실 생각이었다.
그런데.....
샹그리아.....진짜 맛있어......딱 여자가 좋아하는 술의 타입이다. 달콤하고 주스같은데 알콜이 가미된!
돈 아낄겸 한잔만 나눠마시자는 우리들의 약속은 샹그리아 한잔에 달콤하게 씹어서 안주감으로 삼키고
개인별로 한잔씩 더 시켜서 (사진찍을 생각도 안하고) 홀짝홀짝 후루룩 쩝쩝 마셔버렸다. *-_-* 돈이 아깝지 않았어!!!

사진을 못찍어서 그림으로 대신.;;




정말 오랫만에 기분좋게 술마시고 기분좋게 취했다.
바르셀로나에 오면서부터 날씨도 좋고 시은언니랑도 친해지고 마음도 평화롭고
살살 부는 밤바람마저도 좋구나!

그길로 우리는 분수쑈를 보러 몬주익언덕으로 향했다.
아..나는 정말 저때 양볼이 빨개지도록 취해서는 언니한테 온갖 아양과 애교를 다 떨었는데
그때의 부끄러운 흔적들이 아직도 내 메모리카드에 남겨져있다...후...지워버려야지.


몬주익언덕에서부터 에스파냐 광장에 이르기까지 길고 화려한 분수쑈가 어두운 바르셀로나 하늘을 수놓는다.
아름다운 곳이다. 파리와 다르게 아름다운 곳.
파리가 뭔가 잘 그려진 유명화가의 정물화처럼 정교하고 세련돈 아름다움이었다면,
바르셀로나는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개성이 살아넘치는 신인작가의 작품같은 그런 살아있는 아름다움.





몬주익언덕까지 늘어진 가로길 분수.


햇빛에 익은건지 술에 익은건지, 빨간 볼두덩이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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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 삶 2009. 4. 2. 17:29




비로소 오늘에서야, 날씨가 봄 답다는 느낌이 피부감촉으로 강렬하게 와닿는다.
3월 내내 봄같지는 않고 춥기만 해서 도대체 언제 날씨가 풀릴꺼냐고 툴툴거렸는데
오늘, 왠지 길가에 노란 개나리가 눈에 띄는가 했더니
점심시간은 화창하고 부드럽지만 시원한 봄바람에 캠퍼스의 연두빛 잔디까지.
이제 진짜 봄이 왔구나 싶다.
봄이 왔구나..

고등학교 시절엔 왠지 숨막히게 졸린 그 봄의 따뜻한 바람때문에 봄을 싫어했었는데
나이 들었나? 아니면 2005년 봄의 아련한 추억과 설렘 때문일까?
요즘엔 봄이 오면 어린아이마냥 설렌고 들뜨고 행복하다.

좋은데,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는 처지임을 알기에
왠지 모르게 입술을 깨물고 마음 한 켠으로 씁쓸함도 느낀다.
그래,봄은 또 올 테니까. 내년에, 내 후년에.


왠지 오늘은 신당에서 2호선을 타고 신대방이 아닌 강변역으로 가고 싶다.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발길을 향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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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 째(2)
Barcelona, Spain



구엘공원에서 내려온 우리의 그다음 목적지는...어떤 박물관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어버렸고 열심히 땅파던 바르셀로나 아저씨에게 손짓발짓하며 물었건만 헛수고였다.
그러다 문득, 민박집 같은 방에 머물던 스튜어디스 언니들의 말이 생각났다
"낮에 날씨좋으면 해변가서 놀꺼에요!!"



그래, 해변!! 우리도 가는거야!
그리하여 우리도 바르셀로네따 해변으로 출동!
햇빛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오~


우와우, 야자수부터 심상치 않군요!

바로 여기가 바르셀로네따 해변입니다 ~



우와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비키니를 입고서는 해변에 누워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만 그런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 사람들은 평상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다니다가
이렇게 햇살좋거나 바닷가를 지날땐 그자리에서 훌렁훌렁 평상복을 벗어버리고 비키니를 입은채로 태닝을 한다.
(실제로 그렇게 훌렁훌렁 옷벗고 바로 태닝하는 여자들을 봤다.)


그...러나...나는 유럽여행하면서 바닷가를 갈꺼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비키니는 무쓴~ 몸매도 안되는데 무쓴~
아예 오늘 바닷가를 갈 계획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수영복이고 뭐고 해변에 깔 타올조차도 준비를 못해왔다.
그래서 원래 발만 살짝 담그고 돌아갈 예정이었는데....정신차려보니 물속에서 꺅꺅대는 나의 자아를 발견..........(....)
비키니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지만, 아무렴 어떠랴. 나는 떠돌이 배낭여행객이고 내멋대로 즐기면 그만이징!



과감히 태닝하시는 물좋은 바르셀로네따로 오세요!



원래 3일계획이던 바르셀로나 일정이, 파리에서의 일정실패로 4일로 늘어나는 바람에
(볼것도 많지않은)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더더욱 늘어져버렸다.
원래는 마드리드까지 갈까....하다가 그건 너무 발만 찍고 오는 것 같아서 포기해버리고
빡빡했던 런던과 파리에서의 피로를 풀겸, 넉넉하고 여유있게 바르셀로나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마 우리가 원래 3일 일정이었더라면 오늘의 이런 해변에서의 여유는 못 누렸을거다.
하지만 나는 어떤 유명한 박물관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보다, 유명 관광지에서 목내밀고 두리번 거리는 것보다
이 곳 사람들처럼 도시 속을 걷고 느긋하게,이 곳 식사를 하고,이렇게 바닷가에서 노는게 훨씬 좋다.
이게 진짜 그 도시를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또 바르셀로네따 해변에 앉아 일기를 썼다. 이런 일기쟁이 ㅋ.
지금 여기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남들은 다들 비키니 입고 선탠하는데 나는 비키니도 없이 반바지와 나시만 입고도 신났다.
아- 여유롭고 평화로워.
바르셀로나의 해변이라니! 이 낯설고 특별한 느낌.
오전에 구엘공원에 갔을때만 해도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익어버릴 것만 같았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햇살은 기분 딱 좋을 정도 . 이히!

-Travel Book. 2008. 05. 30




맞아. 태평양이 아닌, 지중해 바닷가에 있다는 사실이 참 낯설고 신기했지.
하지만 난 이때도 몰랐다. 앞으로 정말 상상도 못한 지중해를 만나게 될 꺼라는 걸 -

+) 폴라로이드

스탠이 이걸 보고 어른스러워 보인다고 흉(?) 봤던...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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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째 (1)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의 두번째 아침해가 밝았습니다.
와우, 오늘도 날씨는 아주 촹촹하군요! (ㅋㅋ)



그랬다.
그동안 비때문에 고생했던 나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도 햇살은 눈이 부시게 밝았다. (사실 이날은 거의 폭염수준이었다.)
우리는 민박집 아줌마의 든든한 한식을 챙겨먹고 바로 세번째 가우디의 작품세계로 떠났다.

그곳은 바로 바로 바로 구엘공원!


Park Guel.





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님이 건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반영한 공원도 만드셨다. 정말...대단하십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생김새부터 만만치 않은 가우디의 구엘공원.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건지 신기하다. 신기해



기둥처럼 생긴 이 건물. 그 위엔 알로에를 심어놓으셨다.



오늘은 날씨가 더운게 아니라 뜨거운 거였다. 햇살이 정말 살갗을 타들어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따가웠다.
이 이상한 기둥모양의 가로수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는데,
여기서 보면 또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어쨌거나 뜨거울 정도의 날씨덕분에, 나는 정말 여행시작하고 처음으로 짧은 팔 옷을 꺼내입게 되었다.
여행을 시작했던 5월 초만해도 캐나다는 추워서 코트를 입고 다녀야했다.
그말은 곧, 나는 겨울코트부터 여름옷까지 캐리어에 다 싸짊어지고 다녀야했다는 얘기 ㅠㅠ
여행시작 한달만에야 여름옷을 꺼내입은 나 , 이날 제대로 신났다!!


이건, 뜨겁거나 말거나 날씨좋아서 기분좋은 나의 셀카.;


필름.Petax Me Super. 구엘공원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위도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저 뒤에 야자수로 봐서 더운 지방임엔 틀림없다.



사실 구엘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타일모자이크로 되어있다는 것.

구엘 공원을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그런 과자로 만든 집같은 동화나라처럼 만들어놓고
곳곳을 타일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화려함을 더했다.
그래서 세계 어느 공원과도 비교될 수 없는 창의성과 독특함, 아름다움을 가진 이 구엘공원.

(스페인이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틀린말 하나 없다.
바르셀로나에선 가우디의 건축물과 작품이 가장 영향력있는 관광명소이다.
전세계인들을 바르셀로나로 모이도록 하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의 힘.
우리나라도 단순히 높은 빌딩들만 무식하게 세우고 도시경관이나 조화따윈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그런 디자인으로 도시를 꾸민다면
우린 그 디자인만으로도 얼마든지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그들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제발 선진국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우리만의 것,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우리나라를 단장했으면....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1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2



타일 모자이크의 아름다움.


뜨거워서 웃는것도 억지로 웃고 있다......-_ -;;


구엘공원의 상징 타일 도마뱀



참, 방금 위에서 다른나라꺼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라고 헀는데....
정말이지 한국 귀국하고 나서 여의도에 갈 일이 생겨 한강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거기 한강쪽에 가까운 여의나루역 근처에 보면 작은 분수가 샘솟는 그런 조형물이 있는데...
거기에 뭐 학도 있고 뭐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그런데 바로 이 구엘공원의 도마뱀처럼 타일로 모자이크를 해놓았는데;;
그저 구엘공원을 축소/베껴온 짝퉁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제발;;;;

처음으로 돈내고 사진도 찍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저렇게 코스튬을 하고 있는 사람과 사진을 찍으려면 1달러/1유로씩 팁을 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왠만해서는 돈내고 같이 사진찍지 않고, 남들이 사진찍을 때 몰래 도촬을 하는데
요 도마뱀 코스튬은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관광객을 위하여 도마뱀 헬멧까지 준비해주는 센스!!!

해는 점점 머리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정말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구엘공원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대로 더 있다가는 바짝 익어버릴것 같은 불길함과 또 더위와 갈증에 못이겨 구엘공원을 내려왔다.



작열하는 태양. 뜨겁지만 좋다. 뜨거워서 좋다.



내려오면서 보니 주택가에 길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눈에 띄었는데
갑자기 저 나무를 보자마자 어제 보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오길 좋아하는 가우디가, 바로 저 나무를 보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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