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ce of Life'에 해당되는 글 1119건

  1. 2010.03.24 Cafe Soban
  2. 2010.03.22 3월의 계절은 거꾸로 간다.
  3. 2010.03.21 New Life Style Project. 1
  4. 2010.03.20 Dejavu
  5. 2010.03.19 그/그녀들의 bgm
  6. 2010.03.18 눈의 꽃 1
  7. 2010.03.16 애기티 2
  8. 2010.03.15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9. 2010.03.14 夜밤생각
  10. 2010.03.10 mama and i-phone 4

Cafe Soban

■ 삶 2010. 3. 24. 18:03

Pentax k-x. 2010.03.24 치킨데리야끼비빔밥♡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더라.
오늘은 법대사람들이랑 법대주변에서 벗어나서
날도 상콤한데, 오랜만에 빈이를 만나서 카페소반 고고씽 +_+)/

보고만 있어도 맛있어 보인다 ..ㅠ


마지막으로 본게 그때 마노디셰프였던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정말 살이 쏙 빠져서 깜짝 놀랐.......
그러고 보니, 정말 빈이는 점점점점점점점 조금씩 쪼그라들어서 지금은 그냥 늘씬해져버렸다.
어떻게 뺀거냐고 다그쳤더니, 1년 반동안 꾸준히 운동하면서 뺐다고 했는데
악, 그렇게치면 나는 헬쓰클럽 다니기 시작한지 어언 6년, 지금쯤이면 기아수준이어야 하는데...☞☜ 

포커스가 맞았으면 더 잘나왔을텐데....ㅜ

사진찍으면 항상 표정이 경직된다면서....



요즘 학교다니기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툴툴 거리는 빈.
너 입학했을 때던가, 지금은 없어진 301동 앞의 금룡에서 밥먹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
그때 막 순필이랑 새터얘기랑 교수님 얘기하면서 들떠있더니 시간이 그렇게 됐네,
밤새도록 술마시기 피곤하고, 밤새도록 술마셔도 고민거리만 나누기 시작하는 나이
같이 학교다니면서 힘내고 또 힘내자ㅋ

여튼, 콜드스톤 VIP서비스 받으러 갈꺼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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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 신기하지도 않다
3월들어 벌써 일주일에 한번씩 벌써 4번째 폭설이 내리고 있다.
수업시간에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창밖을 내다봤을 정도로 -
잠시 쉬는 시간을 틈타 얼른 흰둥이로 내 나름의 출사를.

Pentax k-x 2010.03.22

Pentax k-x 2010.03.22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오는 분홍도트우산.

Pentax k-x 2010.03.22 금새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그저껜 황사때문에 노랗고, 어젠 화창하게 푸르더니, 오늘은 하얗구나.

Pentax k-x 2010.03.22 나뭇가지들 위로도, 아스팔트위에도 하얗게 쌓여간다.

Pentax k-x 2010.03.22 후다닥 지나가는 남학생.


 그리고 한시간 반 뒤....
 말그대로 '폭설'인 듯하다. 여전히 퍼붓고 있는 눈. 나 집에는 어떻게 가지? 다들 스키타고 내려가자고 호들갑 중.ㅎ
이번 쉬는시간은 교수님의 Q&A 세션이기에 얼른 우산까지 들고 잠시 밖엘 나갔다.
우산위로 투두둑 투두둑 떨어지는 눈 소리에 정말 함박눈이 떨어지는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Pentax k-x 2010.03.22 우산들고 나간 곳이 고작 여기..

Pentax k-x 2010.03.22

Pentax k-x 2010.03.22

Pentax k-x 2010.03.22 음- 정말 투닥투닥 함박눈이 내리더라



이상하게 눈이 내리는데, 나는 왜 비내리는 노래가 생각이 나는지-

비오는 거릴 걸었어 너와 걷던 그 길을 눈에 어리는 지난 얘기는 추억일까
그날도 비가 내렸어 나를 떠나가던 날 내리는 비에 너의 마음도 울고 있다면

다시 내게 돌아와줘 기다리는 나에게로 그 언젠가 늦은 듯 뛰어와 미소짓던 모습으로
사랑한건 너뿐이야 꿈을 꾼건 아니었어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수 있는걸

집에 어떻게 갈지는 좀 걱정이긴 하지만,
어린애처럼 기분이 좋은건, 정말 눈이 내려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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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Life Style Project.

■ 삶 2010. 3. 21. 19:11


내 나름에서는 기꺼이 야심차게, 라고 말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공부하는 학문과 캠퍼스를 바꾼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화끈하게- 그러나 차근차근 바꿔가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길게는 24년, 짧게는 10년 정도 된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차없이 바꿔버리는 것이다.
내겐 평생 힘들것 같던 습관들부터, 아주 사소한 것 까지-
지금 길게는 3개월, 짧게는 1개월 채 안된 being changed my life style.

1. 일찍 자고(12시 30분), 일찍 일어나기 (6시 30분)
- 중학교 2학년 이후로 별 일 없으면 나의 취침시간은 항상 새벽 2시 (혹은 그 이후)
전형적인 올빼미 스타일이어서 주로 저녁부터 몸이 활성화되곤 했는데
대학교 들어와선, 자정넘어가면서부터 솔직하게 글 쓰고 자는게 굉장한 삶의 즐거움이었다.
동시에 일찍 일어나기. 늦게 자니 일찍 일어날 리 없겠지만 아침 8~9시까지 느긋하게
자는 것도 다 포기했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이후로 일찍 자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잠시 한달간의....네이트온 외도를 빼고 학기 시작하고 다시 얼리버드 연습 중
중학교때부터 이렇게 얼리버드 생활을 했으면, 나 168까지는 클 수 있을 텐데 ㅠㅠㅠ

2. 아침 운동하기.
중학교 3학년때 새벽에 운동장을 뛰었다가 기절한 경험 이후로, 항상 오후나 저녁에 운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상쾌하게 아침 운동. 나이가 들었나, 좀 더 어렸을 땐 공복에 운동하면 꼭 쓰러졌는데
요즘엔 공복에 운동해도 아무렇지 않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조심조심 컨디션 봐가면서 운동 중.

3. 고기 대신 야채 많이 먹기+밀가루 음식 먹지 않기+천천히 먹기
이게 정말 24년간 나의 절대 못바꿀 것 같았던 습관 중에 하나인데,
각종 고기류를 비롯, 튀김류, 크림류, 치즈류, 베이커리, 초콜렛, 등등...쓰면서도 입에 군침이 돌 정도로
내가 환장하는 것들인데 - 요즘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보상'차원에서 허락하고
학관에서 밥을 먹을 땐, 적은 밥+ 야채 반찬 위주로 식단을 고르되
먹을 때도 야채반찬을 먼저 먹고 고기반찬을 먹는 순서로
최대한 야채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기르려고 노력중이다.
또, 밴쿠버에서 들이 습관중에 가장 최악이었던 허겁지겁 먹는 식습관도 바꿔보려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기르는 중.
학기 시작하고 마주 앉아 밥먹는 사람에 따라 밥 먹는 속도가 좀 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4. 물 많이 마시기.
이것도 내가 정말 못했던 것 중에 하나. 그것도 그냥 생수 마시는 건 정말 못하던 거다.
그 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수 한잔은..정말 - 한 모금도 목으로 넘기기 힘들 정도였는데 -
요즘 매일 아침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운동하면서 물 한 병, 수업 틈틈이 텀블러에 생수 담아서 물마시면서
물 마시는 습관도 들이려고 노력중. 또 카페에서 마시는 음료는 되도록 티 종류로................
+ 덕분에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가고 있다..(난 이게 제일 싫어ㅠㅠ)

5. 그 외 소소한 습관들
엘레베이터 타지 않고 계단 오르내리기-  법도나 6층까지는 무조건 계단.
늦지 않으면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걸어단기 -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정문에서 법대까지
집에서 컴퓨터 하지 않기 - 노트북을 사물함에 :)


사람이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면 66일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내가 10년 가까이, 혹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몸에 배여놓았던 습관들을 거의 한 순간에 바꾸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 편으로 여러 번 다짐과 실패 없이, 단 한 번에 바꿔버리는게 가장 효율적이면서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기에
자는거, 일어나는 거, 먹는 거, 행동하는 거 - 그동안의 나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덕분에 나는, 밤늦게까지 공상의 나래를 펼치며 글을 쓰는 즐거움도,
아침해가 뜰 때까지 베개에 얼굴을 부비적 거리며 깨는 행복함도,
입안에 군침도는 음식들을 먹는 삶의 낙까지 모두 다 스스로 포기했지만,
그리고 새로 만들어가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포기한 즐거움+ 적응하는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몰려올 땐
조금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또 기꺼이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가는 내 모습에 약간의 즐거움도 느낀다. 
 
사실 이 New life style Project가 정말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도 사실 장담할 수가 없다.
사실 Project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것이, 뭔가 계획이나 목적의식을 가지고 했다기보다
어느 날, 마음내킬 때마다 하나씩 규칙을 만들어선 그 순간부터 시작해온 거라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조금 거대한 Project같이 되어버렸는데-
어쨌든 내가 스스로에게 만들어준 규칙이고, 스스로 지키고 싶은 약속이니 Project라고 할테다.
1, 2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이제 갓 한달정도 넘었고
적어도 1학기가 끝날때까지 - 조금 더 길게는 1학년이 끝날때까지 -
그리고 최종 목표는 대학원생활이 끝날때까지 이 라이프 스타일을 몸에 체득화시키는 게 지금 나의 바람이랄까.
아마 그정도로 몸에 익히고 나면, 아마 내가 또 마음먹고 바꾸거나 상황에 맞추지 않는 이상은 평생 이걸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목표가 1학기, 1년, 3년이더라도 나는 그 최종목표를 노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매일매일 눈을 뜨면서 다시 한 번, 오늘 하루만 잘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한 주가 끝나는 날에, 이번 주 한 주만 지키자고 또 다짐한다.

그런 의미에서 3월의 마지막주도, 그리고 또 시작하는 내일도
버티자, 가 아닌 지키자의 마음으로 즐겁게 날 바꿔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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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avu

■ 삶 2010. 3. 20. 00:26



나는 그 말을,
무려 5년전에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부러 기억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되도록이면 잊고 싶은 말이었는데
나는 그 말을 너무나도 또렷하고 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5년뒤에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람에게 또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상처받는 말들은 모조리 가슴속에 새겨두고 기억해두는
못된 무의식적인 버릇때문에 나는 뒤끝처럼 두고두고 그때 그 말들을 기억해내곤 하는데
그렇게 상처준 사람들을 원망해서가 아니라
그 때 내가 왜 그 말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나,. 바보같이 굴었나...하는 생각들 때문에
자다가 하이킥하는 마음으로 그 때 그 말들을 곱씹어보고 - 내가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
하고...혹시나 또 다시 반복될지도 모르는 그 상황을 대비해 연습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연습도 부질없었던 건가.
나는 그 순간 너무나도 똑같은 발언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정신이 쭈뼛섰는데
그리고 꽤 오랜시간 동안, 나는 혹시 반복될지 모르는 5년전 그 상황의 대처를 연습해왔는데
아무리 연습을 해봐도 나는 나인걸까 -
나는 5년전 그때와 똑같이 행동해버리고야 말았다.


모든것이 되돌이표처럼 다시 다 돌아가버릴까봐
나는 그 모든 연습들을 다 물거품처럼 날려버리고
내가 그토록 후회했던 그 순간 순간들의 나처럼 행동해버릴까봐
조금, 걱정이다.
조금 - 아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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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싸이 다이어리에 한두줄 적는것 말곤 거의 싸이를 자의적 타의적 방치상태에 놓아두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업데이트 된 친구들, 선후배들 싸이에 하나하나 들어가서 다이어리도 읽고 사진들도 봤다.
그대로인 친구들도 있고, 이래저래 변신한 친구들도 있고
다들 뭐하고 사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다들 잘 알아서 살고 있겠지.

 어느 누구 싸이에도, 댓글하나 남기지 않았지만
켜놓은 스피커로 들여오는 그/그녀들의  bgm들을 흘려 들을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한 명, 한 명 모두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있는  bgm들이었는데
그/그녀들이 즐겨듣던 노래기도 하고, 그/그녀들이 좋아하던 가수기도 하고,
그/그녀들의 개성과 성격이 뚝뚝 묻어져 나오는 노래들이어서
노래 한 곡, 한 곡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들 모습이 너무나도 또렷이 떠올라서.

그리고, 한 때는 내가 그들과 함께 그런 노래들을 즐겨들었고
지금 그들이 하는 일에 함께 열정을 쏟았었고
나도 그들 무리에서 별다를바 없는 그런 사람이었단 기억들에
나도 모르게 위로받고 편안함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왠지 알게 모르게 지금은 나혼자 너무나도 다른 세상에 나와있다는
그런 - 조급 씁쓸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스미기도 하더라.
어딜가도 항상 큰 거부감 없이, 무리없이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적응하던 나였지만
지금까지 나의 삶의 패턴이나 방식이나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른,
이곳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방식과 규칙과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
맞춰오면서 나도 모르게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느껴왔었나보다.

그리고 요즘 느끼는건데,
내가 뭔가 모르게 상당히 튀고 있다는 느낌.
그동안은 너무 튀는 애들 사이에서, 서로 각자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 속에 있었고
또 그런 개성들을 존중하고 서로 발전시키려는 분위기 속에 살아서
남과 다른 나를 가꿔나가려고 노력하며 살았기 때문에 별로 튄다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또 튀는게 나쁘다는 생각도, 부담스런 생각도 안했는데
지금 여기에서는 내가 왜이렇게 튀게 느껴지는건지 - 또 왜 그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잘 아는 그들의 모습과 내가 잘 아는 그 노래들만으로도 이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니.
오늘은 몸이 안좋다는 사실을 핑계로 집에서 꾸물꾸물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 지금까지 이럴 시간이 좀 필요했었다고도 생각해본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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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꽃

■ 사진 2010. 3. 18. 16:50

Pentax k-x . Mar/18/2010



벌써 3월에만 두 번이나 눈이 내렸다. 그것도 화이트데이도 지난, 3월 중순에 -
어젯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엄만 창밖의 눈꽃이 참 예쁘다고 혼잣말을 했었다.
그 밤에 싸리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음, 눈꽃이 예쁜지 아닌지 눈에 보일리 없었을텐데
따뜻한 차에 앉아있으니 창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는 하더라.

분명 대설주의보가 내렸던 것도 같은데
새벽 운동을 갈땐 이미 도로위의 눈은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고 나뭇가지 위에만 눈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다행히 학교에 도착했을 때, 어젯밤 눈꽃들이 사라지지 않고 아침햇살에 반짝거리고 있었다.
조금 짧은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으려니 자세가 좀 엉거주춤한 것 같아
등교길에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길에서 사진찍기에 몸을 좀 사렸네.



Pentax k-x . Mar/18/2010 (몸사려서 밋밋한 사진...)



Pentax k-x . Mar/18/2010 (잎 속의 물방울이 반짝했는데.........)

 


어젯밤, 엄마가 '눈꽃'이라고 읖조릴 때- 문득 듣고싶어졌던 노래...

지금 올해의 첫눈꽃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이 순간에
내 모든걸 당신께 주고 싶어 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
약하기만 한 내가 아니에요 - 이렇게 그댈 사랑하는데 그저 내 맘이 이럴뿐인거죠

끝없이 내리는 새하얀 눈꽃들로 우리 걷던 이 거리가
어느새 변한 것도 모르는 채 환한 빛으로 물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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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티

카테고리 없음 2010. 3. 16. 18:30




환경이 바뀌어서 낯선 것,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환경이 바뀌어서 그동안 자주 만날 수 없던 옛 지인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도 같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일기예보가 호들갑을 떨었던 오늘,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준호K와 후생관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북적북적한 후생관에 마주앉아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준호를 알게된지는 6년, 다시 만난지는 4년만인데도
준호는 내가 알던 김준호, 너무 그모습 그대로여서 편안하면서도 어쩜 이리도 변하지 않을 수 있는건지 의아할 정도였다. 

밥먹는 그 짧은 시간동안,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묻고 공부 얘기도 나눴는데
같은 학교 학생이 되어서 마주하고 있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내가 기억하는 김준호의 모습들이 뒤죽박죽 뒤섞여서 지금의 준호를 보며 그때의 준호도 함께 보는듯한 착각도 들었다.


막 고등학교 시절을 벗어나려던 18살의 끝무렵에 불쑥 나타났던 녀석.
이제 막 대학교 원서를 쓰면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서울대 법대'를 또박또박 말했던 -
가장 불안했던 시기에 서로의 합격을 진심으로 바랐고, 또 새로 시작할 날들을 함께 축하했던 친구였고.
한참이나 어리고 다듬어지지 않았던 생각들을 정말 치열하게 솔직하게 나눴던 그런 친구였는데
지금 되돌려 생각해보면 무슨 얘기를 그리도 심각하게 나누면서 세상고민, 자기 고민을 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얘기들을 부담없이 나눌 수 있고, 또 나의 가치관에 대한 준호의 견해를 스스럼없이 들을 수 있어서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 알아가는 시간이었음은, 
비록 그 구체적인 내용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 분명 그랬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학교가 갈리고, 과가 갈리고, 서로 가는 길에 달라지면 어느 누구나 그렇듯이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삶을 사느라 연락이 뜸해지고 한참을 잊어버리고 살았던 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준호를 본게, 교환학생을 가기 한 학기 전의 조금 추운 봄날이었는데 -
휴학하며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남들보다 뒤쳐질까 조급해하던 그때의 나에게
준호는 준호 특유의 그 차분한 말투로 잠시나마 뛰던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 있어 보라고 말했었다.
가만히 서서 남들이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그리고 그 순간을 버텨내는 것도 겪어야 할 일이라고.

또, 지금 그 시간이 앞으로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를 -내가 2년뒤에야 느꼈던- 그때의 준호는
내가 처음 봤을 때 '서울대 법대'를 말했던 그 또박또박한 말투로 말해주었었다.
내가 어떤 목표를, 어떤 방향을 향해서 뛰고 있는지를 똑바로 보고 뛰어야 한다고.
뒤쳐지기 싫은 마음으로 무작정 뛰기만 하다가 시간이 흐르고 내가 그 뛰던 길에서 어느 위치에 올라섰을 때,
그제서야 내가 뛰던 길이 실은 내가 뛰고 싶은 길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다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겠냐고-
그러니까 뛰어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아직은 실패해도 얼마든지 되돌아갈 수 있는 지금 뛰어봐야 하고 
또, 그 뛰어보고 싶은 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달리기만할 게 아니라, 
잠시 멈춰서서 내가 어느 길을 뛰고 싶은지, 남들은 어느 길을 뛰는지 차근차근 내 앞길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마치 나보다 10년은 먼저 살아본 인생의 경험자처럼, 이제 막 방황을 시작하는 나에게 정답을 슬며시 알려주었었다.
그땐 머릿속으론 이해하지만, 차마 실천할 수 없었던 준호의 그런 조언들을 
나는 방황했던 2년이 지나고 나서야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 진심으로 깨달을 수 있었고
나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그리고 확신을 위해서 지난 1년 가까이 내가 뛰어가야 할 길을 찾아 헤멜 수 있었다.




멀쓱했던 생김새도, 공명이 일어나는 듯한 특유의 목소리와 나긋나긋하면서도 또박또박한 그 말투도
준호는 내가 처음 봤던 19살의 준호 모습 그대로였다.
달라진게 있다면 우리는 더이상 어렸을 때 우리가 고민했던 것들을 함께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

이제 막 법학공부를 시작하는 나에게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라고 말하는 준호에게,
넌 어쩜 그리 하나도 변하지 않았냐고 - 말했더니
준호는 씨익 웃으면서  -너도 그때랑 똑같아, 여전히 애기티가 나- 라고 대답했다.
18살도 아니고, 24살이나 된 대학원생한테 애기티라니, 너가 화장한 내 모습을 못봐서 그런거라고 바득바득 우겨봤지만
'너가 30살이나 되면 모를까'라며 내 말을 들은체도 안하는 그녀석 대답에서
나는, 준호를 만난지 6년이나 되어서야, 준호가 그동안 내게 슬쩍 슬쩍 말했던 그 '애기티가' 정말 무슨 의미인지
이제서야 어렴풋이 -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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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ain heading for Monta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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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밤생각

■ 삶 2010. 3. 14. 03:50




아주아주 오랜만의 夜밤생각....
평소같으면 아주 꿈나라를 달릴텐데... 모르겠다,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매일 같이 12시에 잠들면서, 새벽까지 깨어있고 싶은 그런 마음을 꾹꾹 눌러왔는 걸
아이폰에 사진도 넣고, 노래도 넣고...


모든 경험들은 교훈을 낳는다.
좋은 결과의 경험은 앞으로 그렇게 하도록 날 더 발전시키고
나쁜 결과의 경험은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도록 날 반성하게 한다
실패는 없고 오직 경험만이 남는다는 나의 가치관이 이렇게 마음에 부담이 될 때가 있었을까.

상처...인 줄 몰랐거나 혹은 상처...가 아니라고 부인해왔던
당시의 내게 큰 의미였거나, 혹은 큰 의미가 아니었던 너무나도 해묵은 기억들이
이제와서야 하나하나 되살아나서 상처로 아로새겨질 줄이야.


막상 그 순간은 내가 뜯겨져 나가는 것같은 날카로운 아픔이었지만 그건 아주 잠시뿐이었다.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꽤나 오랜시간동안 찢겨지고 있었고 아파하고 있었다.
나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멀리멀리 숨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미 상처받은 채로 나는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원래 나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 그 때의 상처보다 더 큰 의미의 상처였고 아픔이었고 큰 실패였다.
그래 실패는 없고 오직 경험만 남는다고 믿는 나니까, 나쁜 경험이라고만 친다면 -
이제는 이런 나쁜 경험들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데 -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를, 내가 아닌 다른 친구가 내게 한 얘기라면 나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됐고, 그냥 현재에 - 이 순간순간에 충실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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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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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and i-phone

■ 삶 2010. 3. 10. 00:11

지난번 핸드폰을 엄마 명의로 바꿔놓았던 탓에, 기기변경을 하는데 엄마가 필요했다.
지난 가을? 혹은 여름부터 깨져나간 싸이언 키패드를 별 불편없이 잘 써왔는데
가장 많이 쓰는 'ㅏ' 키가 심각하게 깨지면서 엄지 손가락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ㅠ
4G까지 기다려보려고 했으나, 더이상의 불편을 참지 못하고 아이폰으로 고고!
그 어떤 다른 핸드폰 기종은 들춰보지도 않고 아이폰을 사게 된데에는
 연쑤에 대한 믿음이 100%와 연쑤의 4개월간의 뽐뿌질 150%
(안드로이드 사겠다고 박박 우겼는데, 이젠 기종이나 성능 알아보는 것도 귀찮아...
ㅠㅠ그냥 아이폰고고씽)



어쨌든, 아침 일찍 그리고 밤늦게 등하교를 하기 때문에 대리점에 나갈 시간도 없어서
엄마랑 함께 점심도 먹을 겸 (부수적인 목적), 기기도 바꿀 겸 엄마를 학교로 불렀.....☞☜
기긔변경 절차도 빨리 끝나서 농생대 5층의 두레미담에서 비빔밥을 먹고
엄마한테 내가 어디서 공부하는지 알려드릴겸
이야기에서 커피 한잔, 얼그레이 한잔 마시면서 엄마와 오붓한 캠퍼스 데이트ㅎ
아이스크림폰 기기 반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엄마 사진을 찍어서
바로 블루투스로 노트북에 옮겨왔다.


음, 2시부터 10시까지의 8시간 연강 수업 중간에 아이폰을 받았는데
다들 아이폰의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 될거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냥 문자질만...쬐꼬마한 키보드에 익숙해져야ㅠ
뭐 어떻게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토요일까지 기다려야지
자야겠다...자고싶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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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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