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ce of Life'에 해당되는 글 1119건

  1. 2013.10.08 20. 달콤씁쓰름한 엑상프로방스의 기억. 2
  2. 2013.10.08 새벽에 쓰는 이야기 1. - 내 인생의 테마곡 -
  3. 2013.09.30 짧은 소감.
  4. 2013.09.27 아픈 밤
  5. 2013.09.22 알찬추석 2
  6. 2013.09.22 19. Walking in Paris 2
  7. 2013.09.17 어느 멋진 날. 4
  8. 2013.09.03 푸른 도시
  9. 2013.08.29 회사에서 쓰는 이야기 5
  10. 2013.08.28 마치 오래된 사진

2011년 08월 29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Aix-en-provence, France

 

 

아비뇽에서 맞는 세번째 날이다.

어제 엉뚱한 파리여행때문에 완전히 곯아떨어졌지만 아침이 되자 또 말짱하게 일어났다.

오늘은 어제 실패한 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 가는 날.

프랑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액상프로방스가 아기자기하고 이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이 아름다운 강을 따라 뛰는 모닝 조깅을 포기할 수 없다!!

아침에 또다시 사과하나 들고 츄리닝 입고 론 강으로 출발 +_+

(여행을 하러 온건지 운동을 하러 온건지 알 수 없음...=_=)

 

 

깨끗한 아비뇽의 하늘. 드디어 잔잔한 강을 본다. 아침 조깅을 나온 강아지 :)

 

 

 

조금 재미있었던 건, 아침부터 츄리닝을 입고 론강을 따라 뛰고 있는데

론 강에서 유람선을 타던 관광객들이 나를 보며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는 거였다.

아마 내가 여기 동네 주민으로 보였나봄...ㅠㅠ

나도 관광객이긔....

 

같은 장소에 여행을 와도 누군가는 관광객이 되고 누군가는 그 곳의 주민이 되는 느낌.

어떤 여행이 좋은 것인지 정답은 없지만 - 적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아는 건 필요한 것 같다.

가장 행복하고 추억에 남는 여행을 위하여.

 

자, 이제 드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상프로방스(Aix-en-provence)로 가보자!!!!

 

Aix-en-provence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 지방 부슈뒤론 주에 있는 도시fh 마르세유 북쪽에 있다.

아르크 강 우안에서 1.6㎞ 떨어진 평야에 있는 이 시는 이탈리아와 알프스 산맥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의 교차지이기도 하다.

나무가 늘어선 미라보 대로의 북쪽에 옛 시가지가 있다.

11~13세기의 생소뵈르 대주교관구 대성당 주위에 로마 시대의 유적과 중세시대의 건축물이 남아 있다.

미라보 대로의 남쪽에는 아름다운 17~18세기의 주택들이 많이 있는 신시가지가 있는데, 그 주위로 현대 시가지가 들어섰다.

 

 

사실 오후에 잠깐 엑상프로방스를 보고 나면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귀국비행기를 타러 오늘 바로 파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모든 짐을 다 챙겨서 나왔는데, 엑상프로방스 기차역이나 어딘가에 코인락커쯤은 있겠지?..

 

 

 

그/런/데/

아비뇽에서 TGV를 타고 겨우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엑상프로방스는 어제 파리에 가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_=)

엑상프로방스의 TGV역은 아비뇽의 TGV역보다 시가지에서 훨씬 멀었다. 무려 버스를 타고 20분씩이나 가야했다.

 

TGV역에서 겨우겨우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엑상프로방스의 어느 버스정류장에 내렸는데, 구시가지로 가는 법을 모르겠어 (=_=)(=_=)

또 겨우겨우 물어물어 엑상프로방스의 랜드마크가 있는 중앙광장에 도착했다.

중앙광장인(place du general de Gaulle)에서 쭈욱 뻗어있는 미라보 대로 (Cours Mirabeau) 가 이번 관광의 종착역.

 

근데 이 무거운 캐리어를 처리를 못했다. (=_=)(=_=)(=_=);;;;

TGV역에도, 중앙광장의 관광안내소에도 락커가 없다고....

헐....그럼 이걸 질질끌고 다니면서 관광을 하란 말인가!!!!!!

2008년 5월 보스턴에서의 악몽이 떠올랐다.

약20kg어치의 캐리어와 배낭들을 끌고 하버드 교정을 걸어다니다 자포자기하고 뉴욕으로 도망간 ...

 

 

 

아...이젠 정말 대책이 없다.

일단은 미라보대로의 한 노천카페에 앉았다.

배가 고팠다. 엑상프로방스의 TGV역에는 오전에 도착했는데 구시가지까지 들어오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짜증도 나고, 지치기도 했고, 배도 고팠다.

 

 

커다란 플라타너스가 그늘을 드리우는 미라보 대로.

 

500년이 넘은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뒤로 노천까페들이 분주한 미라보 대로.

 

 

 

엄청 짜증나고 지치고 배고팠는데 -

설상가상으로 아 이 느긋한 프랑스인들.....아무리 기다려도 주문한 음식이 안나오는거다.

비단 엑상프로방스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음식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우리가 무슨 스테이크를 시킨 것도 아닌데.

슬슬 이게 느긋한 프랑스인들의 천성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동양인이라서 푸대접을 하는건지 심기가 불편해졌다.

아 진짜.....

 

 

사실 여행하기 전에, 엑상프로방스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다.

햇살 따뜻한 거리아래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반짝이고, 노천까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밤거리에선 샹송이 들려온다던

그 작고 아기자기한 엑상프로방스를 기대했는데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엑상프로방스는 너무나도 찾아오기 힘들고 까다롭고, 불친절하기까지.

이 도시에 실망한 것도 실망한 것이지만 - 실망하고 있는 나 스스로가 더 실망스러웠다.

 

 

 

파리로 돌아가야해서 촉박하기도 촉박했는데

엑상프로방스의 구시가지로 들어오는데만 엄청 시간을 쓴데다

레스토랑에서도 우리를 너무 기다리게 해서

정말이지 엑상프로방스를 둘러볼 시간이 채 1시간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 어짜피 캐리어도 처리못했고 시간도 없고

엑상프로방스를 돌아보는 것은 포기하자.

나와 MJ는 지쳐서 그냥 이 미라보  대로만 대충 둘러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미라보 대로에서....아주 전형적인 관광사진을 찍었다.

 

 

 

뒷 배경이 좀 이쁜데 모델이 별로인 사진..

 

 

정말 불행중에 다행이었다면, 오늘 미라보대로에 시장이 선 것이다.

유럽의 소도시에 장이 서면 구경할게 많다던데

말그대로 가는 날이 장날이어야만 구경할 수가 있다.

언제 장이 열리는지 미리 알고 가기는 어려운데

다행히 오늘 미라보대로 시장이 열려서

나와 MJ는 엑상프로방스를 포기한 대신 짧게나마 이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미라보대로의 한쪽 인도에 하얀 천막을 세운 장이 들어섰다. 한번 구경가볼까?

 

우리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수제잼 가게 !!!

어디선가 프랑스에 가면 소도시에서 파는 수제 잼을 꼭 사서 오라고 하는 글을 읽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가기전부터 프랑스에 가서 할 List에 잼사서 먹어보기를 넣어놓을 정도였다.

우리가 얼마나 눈빠지게 기다렸던가?!!?! @@

 

아주 운이 좋게도, 우리는 여기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실망케한 엑상프로방스에서

기적같이 잼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_+)/////

 

 

 

 다양한 종류의 수제 잼들. 블루베리, 스트로베리, 오렌지 등등.

 

한 입 먹어보겠습니당 블루베리 잼도 먹어보겠습니당

 

그동안 생필품(리옹 - 치약, 파리- 가디건, 레깅스)만 구입하다가 급 수제잼 쇼핑에 눈이 돌아간 우리들 @@

안타깝게도 이런 시장에선 한국에서처럼 현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는데

내일이 출국날이라 유로를 현금으로 얼마 남겨놓질 않아서

마음만큼 잼을 많이 살 수가 없었다. ㅠㅠ

그래도 블루베리 잼이랑 딸기 잼이랑 고루고루 챙겨서 마음이 든든든든~

 

이렇게 잼을 사고 나니 이제야 좀 마음이 풀렸다....

사람은 생각보다 단순한다.....

힘내서 캐리어를 끌고 다시 시장구경.

 

내 눈을 사로잡은 꽃집 (0_0)

 

 

 

이쁘게 데코레이션을 해놓은 물병가게. 깜찍한 센스가 돋보인다.

 

캐리어끌고 관광객 티 팍팍내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다..ㅠㅠ

 

사람보다 몇배는 더 큰 플라타너스가 울창한 미라보 대로.

 

우리는 얼마 되지도 않는 미라보 대로를 걸어 다시 처음 시작했던 중앙광장(place du general de Gaulle)으로 내려왔다.

나와 MJ는 근처 우체국에 들러서 서로에게 카드를 하나씩 써서 한국으로 보냈다.

여행이 끝나간다는 실감이 났다.

처음 뜬금없이 MJ에게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던 날,

친해지기 위해 주일마다 만났던 날들,

어색한듯 친한듯 정말 원없이 웃고 떠들고 행복하게 다녔던 일주일.

 

저 뒤에 보이는 것이 로통드 분수.

 

이제 또 해가 진다. 돌아갈 시간이 왔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기울어지는 뜨거운 남프랑스의 마지막 햇살과 함께

나와 MJ는 엑상프로방스를 떠났다.

사실 미라보 대로만 두어번 왔다갔다 한 지라 엑상프로방스를 구경했다고 하기는 좀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쉽지도 속상하지도 않았다.

아마 이렇게 되려는게 우리의 운명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될 예정이었다고.

여행의 모든게 다 내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그보다도 그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했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다 그렇게 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건 아닐까....

 

 

우리는 어제 왔다가 내려간 파리의 리옹역에 다시 도착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파리에 올라왔다가 내려가서

마치 파리가 우리집 옆동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파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우리를 마중나온 MJ의 외숙모가 오랜만에 파리에 오니까 춥지? 라고 물어보셨는데

나와 MJ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차가운 파리의 밤공기와 함께

우리의 일주일간의 남프랑스 여행은 신기루처럼 우리의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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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2시 52분.

새벽 1시 52분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가.



창문을 열었다.

늦깍이 태풍이 가까워져 오고 있는 10월 초의 새벽의 

시원한, 아직은 춥다는 기운이 느껴지지 않을 딱 그 정도의 청량하고 시원한 밤공기가

창문이 열리자마자 후덥지근한 방으로 새어들어온다.



이 늦은 시각에

주섬주섬 방청소를 한다.

어짜피 내일 출근하고 나면 도둑맞은 것같은 방이 될거란걸 알면서도

이 새벽, 나는 주섬주섬 옷가지를 주워 옷걸이에 걸고

가방을 정리하고, 물건을 주워담고, 머리카락을 쓸어담는다.



고요한 이 새벽이 좋다.

아직 동생은 들어오지 않았고, 부모님은 주무시기 때문에 고요한 집에서

내 방에 혼자서 창문을 열어놓고

아파트 단지 너머 찻길에서 간간이 차가 지나가는 저 아득한 소리-

무슨 소리인지 정의하기 어려운 특유의, 밤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이런 밤 들으면 좋을,

이런 가을에 들으면 좋을,

사실은 비올때 들으면 가장 좋은,

내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 내 인생의 테마곡 - 이라고 내멋대로 정의해버린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똑같은 멜로디 라인이 반복되지만

그 아래 조금씩 비트가 추가되는

가사없이 멜로디와 비트로만 이루어진 곡.


왜 이 곡을 -내 인생의 테마곡-이라고 내멋대로 정의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곡에 대한 나의 기억은 2007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알게된게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듯 한 것은, 아마도 밴쿠버에서 나는 이 곡을 참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기숙사의 작은 방, 작았지만 아기자기해서 마음에 들었던 그 방에서

비가 오는 겨울밤이면 나는 따뜻한 얼그레이 한 잔과 함께 이 곡을 들으며 

우울하기 짝이 없는, 오후 3시 반이면 비와 함께 해가 져버리는 그 긴 밴쿠버의 겨울밤을 보냈다.

우울할 것 같았지만, 사실 나는 그 순간들이 그다지 우울하지 않았다. 우울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건 이 곡이 주는 묘한 - 그리운 느낌과 조금 슬프듯 들리지만 또 한편 꿈을 좇는 것 같은 미약하게 느껴지는 희망의 느낌때문이 아닐까 싶다.

참으로 묘하디 묘한 멜로디이다.

그리운 듯 하지만 사무치지는 않고,

슬픈듯 하지만 처지지는 않으며,

담담한 듯 하지만 어둡지만은 않은.



남들이 이 곡을 얼마나 알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저런 내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이 곡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 그 누구에게도 - 언급한 적이 없다.

이 곡을 -내 인생의 테마곡-이랍시고 내 멋대로 정의내린것 처럼

내 마음은 왠지, 이 곡에 대해서는- 이 곡이 내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마치 말하고 나면 사라져버리는 마법같은 것이어서

오직 나만이, 내 마음만이 알고 있어야할 것만 같다.



그 순간 나는 이중적인 내 자신을 느낀다.

누군가와 나를 공유하고 싶어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나를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원래 양면적인 존재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닫는다.




생각이 많은 밤이다. 

일단 또 하나 정리하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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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감.

■ 삶/II. 삶 2013. 9. 30. 01:13


그림같은 하늘. 2013. 09. 25.




빠르게 한 주가 지나갔다.

드디어 지난주부터 나는 삼성역에 있는 모 법무법인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6주간 (정확히 말하면 이미 1주가 지났으므로 남은 5주간) 이 회사로 출근한다.


첫 이틀은 법무법인의 소개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6층에 사무실을 마련해줘서 거기서 지내고 있다.


정확히 7주동안 내 회사 사람들 익히느라 힘들었는데

또다시 낯선 회사에, 낯선 사람들과 지낼 생각을 하니 꽤나 피곤하겠다 싶었다.

심지어 본사와는 다르게 계속 팀배치가 바뀌기 때문에 거의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OTL.


참 묘한건,

내가 학교다닐때 인턴실습을 나왔던 회사다. 여기.

2년만에 클라이언트 변호사가 되어 돌아오다니.

그래도 인턴을 했던 덕분에 아는 변호사님들도 몇 분 계시고, 

또 학교 선배님들도 계셔서 잘 챙김받고 있다.



원래 회사보다 1시간 출근시간이 느린건 좋은 일이지만,

밤까지 교육받는 거랑 일 자체가 굉장히 스피디하고 타이트하게 주어진다는 게 스트레스. 흠흠.




=



별로 인식하고 있지 못했는데

벌써 9월말이구나.

내 핸드폰 배경화면은 JUNE! 이라고 쓰여있는데

그 이후로 입사가 결정된 7월부터 지금까지 회사에 적응하고 일하느라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훌쩍 지나갔구나....이제야 조금 깨달았다.

시간이 이렇게 훌라당 훌라당 날아가는구나...싶다.





=



올해를 지나보내며 깨달은 바가 하나 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넘어가야 되는데, 넘겨야되는데 
이상할만큼 답답하게 답보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또 그렇게 한 페이지를 넘겨버리고나면

마치 꽉막힌 응어리가 한번에 터져버리듯이 인생이 빠른속도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 다음페이지를 넘길때까지.


올 해 나는 크나큰 페이지를 두개 넘겼다. 

하나를 넘기기위해 나는 삼년간 인내하고 좌절하고 일어나고를 반복해야했고

또 하나를 넘기기위해 또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던 것 같다.

어려웠지만, 겨우겨우였지만

어쨌든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감사히 넘어가주었고

또 그 다음페이지를 향해 내 인생은 흘러가는 것 같다.


그 다음 페이지는 뭘까 -
조금 기대도 되고, (그게 결혼..뭐 이런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

그 페이지까지 또 얼마나 달려야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아. 내일 또 출근이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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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밤

■ 삶/II. 삶 2013. 9. 27. 01:21


몸이 안좋다.

으슬으슬 춥더니

열이 나더니

머리도 목도 어깨도 지끈지끈 아프다.

약을 먹었는데 잠도 안온다.




집에오다 봉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길래 끊었더니 조금 뒤에 전화가 왔다.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투덜거렸다.

대개는 잊고 살지만 

그리울 때 그리운, 보고싶은 녀석이다.

언제나처럼 아무렇지않게 달래준다.





자려고 누웠는데

아파서 그런지 잠은 안오고

눈물만 그렁그렁 맺힌다.


나는 배려한다고 이해해준다고 항상 내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거 같은데

그게 상대방에겐 전혀 배려처럼 느껴지지 않았던건가

아니면 그 배려가 너무 당연해서 배려로 느껴지지 않는걸까



해가 지나고 사람이 바뀌었지만

왜 나는 항상 베풀고 참고 견디다 서운하고 야속해지기만 하는지.



왜 나는 항상 이런 대접인지..울컥 한다.

존중과 배려를 기대하게 하는 사람에게서

존중과 배려를 받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마음이 답답하고 앞으로가 자신이 없다.



내일 정말 출근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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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추석

■ 삶/II. 삶 2013. 9. 22. 22:32

 

 

지난 3년간 내게는 명절이란게 없었다.

설날이고, 추석이고 항상 학교 도서관에 나와 공부를 했고

학교 내 식당이 다 닫고나면 편의점에서 김밥같은걸로 끼니를 때우면서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싫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싫다.

 

 

 

그나마도, 1학년,2학년때는 그 해 추석이 어땠는지 기억이 어렴풋이라도 나는데

마지막 학년이었던 작년은 월화수목금토일이 모두 똑같아서

추석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1년전인데 아무 기억이 없다.

뜨문 뜨문, 가슴 아픈 기억들만 조금 기억이 난다.

 

 

 

어쨌든,

이번 추석은 정말 처음으로 제대로 맞는 명절이었다.

1주일 전에 성묘를 갔다오고 나서

이번 추석은 우리가족끼리 보냈다.

 

 

어디 여행도 못가고 5일이나 되는 긴긴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아주 고군분투 했다.

그건 바로 등산등산등산.

 

 

<첫째날 - >

 

점심때까지 (처)자고 일어나...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고

아빠랑 엄마랑 차타고 과천 대공원으로 슝슝.

여기 대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올라가면 된다.

 

 

깨끗한 하늘 :)

 

청계산에서 내려다본 과천

 

오늘의 대장님, 아빠님.

  

잠자리도 잡았당.쿄쿄쿄. 사진만 찍고 바로 날려보내줬다.

 

과천 대공원에서 3시쯤부터 시작해서 5시가 될때까지 올라갔다가, 1시간만에 슝슝슝 내려왔다.

포도도 싸들고 가서 포도도 날름날름 꺼내먹었다 후훗.

 

불게 그라데이션이 드는 하늘.

 

추석 전날 똥그란 보름달님!

 

 

집에 돌아와서 씻고 가볍게 라면 끟여먹고 이수역에서 가서 영화 <관상>을 봤다.

엄마 아빠 연석으로 자리 끊어주고 나는 그 앞자리에 혼자 온 사람 마냥...=_=

음. 뭔가 20%프로 아쉬운 영화였지만

수양대군인 이정재가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둘째날 - 둘레길>

 

점심때까지 (처)자고 일어나(2)...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고

오늘은 동생까지 들쳐메고 아빠, 엄마, 나 , 동생까지 모두가 함께 북한산 둘레길 고고!

 

오늘의 시작은 성북구 정릉부터 !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1시에 작정하고 출발했는데 정릉까지 가는 길이 왜이렇게 막히던지 ㅠㅠ

결국은 또다시 3시가 다 되어서 등산을 시작했다.

 

오늘의 목표는 정릉에서부터 우이동까지!!

 

정릉에서 시작하는 이정표. 둘레길 마스코트 너무 귀엽당 >_<

 

 

북한산 둘레길엔 쭉쭉 뻗은 소나무도 있다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가 이쁘게 피었다 :D

  

하얀색, 자주색, 연분홍색 이쁜 코스모스 ~

 

 

엄마가 분명히 평탄한 동네길을 걷는다고 해서 맘놓고 갔는데

정릉에서 수유쪽으로 향하는 북한산 둘레길(흰구름길)은 끝없이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한다. 지대 낚였다 =_=

오르락 내리락 하면 다리근육이 수축되었다가 풀렸다가 다시 수축시키느라 배로 더 힘이 든다 ㅠㅠ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 저 멀리 하얗게 솟은 인수봉도 보인다 !

 

북한산에서 내려다본...아마 도봉구? 성북구? 노원구? 모르겠다 =_=;

 

 

정릉주차장부터 시작해서 솔밭근린공원상단까지!

 

 

원래는 우이동까지 가려고 했는데 내가 컨디션이 별로 안좋은데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중간 솔밭공원에서 쓕 ~ 나와버렸다.

그리고 또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내려와

엄마가 삶아준 따끈따끈한 보쌈먹고 알찬 추석 이틀째 빠밤.

 

 

 

<셋째날 -  >

점심때까지 (처)자고 일어나(3)...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고

오늘은 볼링을 치러 가기로 했다!

물론 난 볼링을 두번밖에 쳐본적 없지만 이 아이디어를 낸 것도 나다..

 

 

다들 귀찮은데 뭘 또 나가나며 구시렁구시렁 거리며 나가

대방역에 있는 한숲볼링장에 도착.

연휴인데도 동호회 사람들하며, 가족단위 손님이 바글바글해서 한 20분을 기다려서야

한 레인을 잡았다.

 

아빠 - 엄마 - 동생 - 나 순서대로 치기 시작했는데....

나만 치고나서 뒤돌아서면 아빠, 엄마, 동생이 낄낄대며 웃고 있는 거다.

ㅠㅠ

 

 

"왜웃엉 ㅠㅠ"

 

"민아, 공을 뚝- 놓지 말고 앞으로 쭈욱 밀어서 보내야지. 너 자꾸 툭툭 떨어뜨리잖아"

 

 

...

 

몰라....

자꾸 팔을 뒤로 뺐다가 앞으로 쭈욱 내밀며 굴리라는데 말처럼 쉽냐공.

그렇게 연습게임 한 판을 치고

나는 뚝뚝 떨어뜨려도 꾸준히 8개씩 치는 신공을 보이며 100점을 넘겠다는 의지로 두번째 판을 시작했다.

 

 

마지막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공을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지만 가까스로 7핀을 쳐내서 101점 야호호호호호호

동생보고 인증샷을 찍어놓으라고 핸드폰까지 들려줬는데

이좌식..수전증이..

 

 

스페어도 한번, 스트라이크도 한번 쳤다 쿄쿄

 

 

 

 

 

 

<다섯째날 -  >

드디어 연휴의 마지막 날!

점심때까지 (처)자고 일어나(3)...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고

엄마랑 둘이서 이번엔 삼성산에 올랐다.!!

 

시작은 석수역에 내려서 삼성산능선을 따라 걸어서 서울대입구역으로 내려오는게 오늘의 코스!

생각해보니 2009년에 리트시험을 친 다음날에도 엄마랑 단 둘이 삼성산에 올랐다가

서울대를 옆에 끼고 내려오면서, 서울대의 야외 카페에서 차마시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도 나중에 저기서 차마실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어느새 입학을 하고, 3년을 다니고, 졸업을 하고 4년만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감회가 새롭다 ㅠㅠㅠ

엉엉 ㅠㅠㅠㅠ

그동안 고생했네 정말 ㅠㅠ

 

 

 

삼성산은 청계산보다 훨씬 오르기 편한 산이었다. 완만한 흙길로 되어 있어서 풍경을 보면서 걸어갈 수도 있고.

 

삼성산에서 내려다본 ...금천구 쪽?

 

여기는 확실히 금천구다!

 

여기서 집에서 깎아온 배도 까먹었다. 저 멀리 금색띠처럼 보이는건 인천 앞바다다.

 

기묘한 하늘색. 오늘도 역시나 정말이지 청명한 하늘이었다!

 

야호!

 

 

 

엄마랑 둘이서 복작복작 걸어올라가서 서울대입구역으로 내려왔다.

서울대에는 관악산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음식점이 하나 있다.

봄이면 벚꽃이 피어서 이쁘고 가을이면 단풍이 져서 참 이쁜.

 

내려오면서, 엄마한테

"엄마 나 나름 좋은 딸인거 같아.

봄이면 벚꽃핀다고 엄마아빠 불러서 학교에서 벚꽃보여주면서 밥먹고

가을이면 단풍졌다고 엄마아빠 불러서 같이 밥먹고. 그췽~"

하면서 엎드려 절받기식 자화자찬을 해댔다.

 

그랬더니 엄마가 너는 꼭 좋은거 있으면 보여주려고 하는 딸이라고 인정해줬다.

엣헴. 엣헴.

고대다닐때도 철쭉필때 엄마아빠 불러서 같이 사진찍고

작년에도 가을에 단풍이 한참일때 엄마아빠동생 불러서 같이 가족사진을 찍고 그랬다.

히힛.

 

 

내일부터는 다른회사 나가는데 귀찮다.

어쨌든, 이번 추석은 5일동안 3개의 산이나 등반해댄 아주,.알찬..추석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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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8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Paris, France

 

 

 

영화 <Mr.빈의 홀리데이> 라는 영화를 보면

영화 주인공인 Mr.빈이 파리중심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는 장면들이 있다.

물론 그 영화의 주된 내용은 파리를 걷는게 아니라 걸어서 깐느까지 가는 거지만.

 

어쨌든,

파리는 세느강을 따라 느긋하게 걸어볼만한 도시다.

내 기억속 2008년의 파리여행에서도 가장 좋았던 것은,

루브르박물관도, 에펠탑도, 몽마르뜨도 아니었다.

아름답게 물드는 노을을 좇아 세느강변을 걸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다음에 파리에 가면 어디 유명관광지를 돌아다니지 않고

세느강을 따라 천천히 걸어다니리라 - 다짐했었다.

 

그래서 써프라이즈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 파리에서의 6시간을!

MJ와 함께 개선문에서부터 우리의 목적지 리옹역(다시 아비뇽으로 내려가야 하므로..ㅜㅜ)까지

세느강을 따라 걷기로 했다. :D

 

 

오늘의 우리의 루트 개선문(A)서부터 리옹역(B)까지.

 

 

 

(이전 편의 낙엽 가득한 곳이 이미 샹제리제에서 뛰를리 정원쪽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8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으스스한 가을날씨를 느끼며 우리는 세느강에 도착했다.

며칠전 차가운 강바람과 싸우며 바토무슈를 탔던 세느강. 

우리는 강가를 따라 마음에 드는 다리를 하나하나 건너다니면서 걷기 시작했다.

 

Mj in Paris. 너무나도 전형적인, 그러나 그래서 더 아름다운 파리.

 

머리를 가다듬는 찰나에 찍힌 사진. 의식하고 찍은 사진보다 분위기 있어 보이게 나왔다. (고 스스로 생각한다)ㅎㅎ

 

지도도 없이 걸었던 파리 골목인데다가 뭘 하러 들어갔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여행기를 너무 늦게 쓴 탓이다.

 

 

 

자. 이제 세느 강 한 가운데에 있는 시테섬 가까이 까지 왔다.

36개에 달하는 파리의 다리 중에 보행자 전용다리인 <퐁 데 자르/ pont des Arts> 다리에 도착했다.

예술가의 다리라는 뜻의 이 다리에는, 마치 남산자물쇠처럼 사랑을 약속한 자물쇠들이 다리 난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랑따위...=_=

 

퐁데자르에서 바라본 시테섬 쪽 풍경

 

한국인 커플을 찍어주고 우리도 커플샷(?)을 찍었다. :D 나와 MJ는 어딘가 닮은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또 다르다.

 

우리가 기댄 철제난간 아래로 주렁주렁 달린 자물쇠들이 보인다.

올해 초(2013년 2월)에 다리 하중때문에 저 자물쇠들을 모두 철거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있는데

지금가면 다 치우고 없으려나?

원래 사랑이 그런거야. 다 사라지고 그러는거지 =_=....

 

 

퐁데자르 다리를 건너 조금더 시테섬에 가까이 왔다.

시테섬의 시작점에는 파리의 다리들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다리가 있다.

바로 < 퐁뇌프, Pont Neuf > 다리.

 

퐁뇌프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저 멀리로는 에펠탑이 - 바로 앞에 퐁데자르 다리가 보인다.

 

퐁뇌프 다리에 앉아 :) 바람이 아주 많이 휘날렸던게 기억이 난다.

 

 

 

어느 귀금속가게 유리에 비친 나와 MJ, 그리고 뒤로는 파리의 풍경 -

 

 

드디어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테섬에 들어섰다.

내가 오늘 파리를 걸으면서 하고 싶은게 또 하나 있었다.

바로 길거리에서 파르페 사먹기!

 

2008년에 처음 파리에 왔을때

노을따라 세느강을 걷다가 어느 뒷골목에서 처음으로 파르페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밴쿠버에서도 파르페를 먹어본 적은 있었는데 - 뭔가 식사대용으로 먹는 두툼한 파르페였고

파리에서 먹어본 파르페는 얇게 구운 밀가루반죽 위에 누텔라를 바른 파르페였는데

기억속의 그 파르페가 참 맛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관광품 기념가게가 많았던 복작복작한 시테섬 한가운데서 사먹었던 파르페.

그 오래전 기억속 파르페보다 뭔가 허접하고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기억이 미화되어서일까?

지금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어느 세느강가의 뒷골목, 창문보다 자그마하게 뚫린 입구에서 바라보았던 파르페 굽는 모습

그리고 얇고 반죽위에 정성스럽게 발랐 주었던 파르페.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그런 파르페를 먹을 수는 없었다.

MJ에게 엄청 기대시켜높았는데 실망시킨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파르페를 먹기 위해 근처 시테섬을 연결하는 다리위 벤치에 앉았다.

파르페를 맛있게 먹어주는 MJ

 

파르페를 먹으며 햇살을 즐기는 나. 당황스러웠던 하루도 이렇게 끝이난다.

 

 

시테섬에는 유명한 노틀담 성당이 있다.

하지만 나랑 MJ모두 예전에 노틀담 성당도 봤었고 - 오늘의 파리걷기여행은 관광지 구경이 아니었으니까 가볍게 Pass!

 

노틀담 성당 뒤쪽에선 거리의 악사가 멋진 연주를 하고 있었다.

 

 

조금씩 해도 기울어지고 - 조금 여유가 느껴지는 파리의 시테섬.

거리의 악사들이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

난 이래서 파리를 좋아하는지도 몰라.

 

건너편이 아마 생 루이(Saint Louis) 섬일거다.

 

울 MJ도.

 

 

노틀담 성당 뒷편에서 장난 쳐봤다. 하하

 

 

시테섬까지 지나면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파리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지나게 된다.

이제는 정말 리옹역까지 걷기만 하면 우리의 파리 여행은 여기서 끝.

조금씩 피로감이 몰려온다.

이제는 어서 집...이 아니라 아비뇽에 가서 (ㅠㅠ) 쉬고싶다.

 

 

한눈에도 파리임을 알 수 있는 이 가로등. 우리나라 가로등도 우리나라의 특색의 담은 디자인이면 좋겠다.

 

8월 말인데 플라타너스가 벌써 가을빛이 들었다.

 

 

한참을 세느강을 따라 걷다가 리옹역을 찾아 걸으니 다시 파리의 동쪽 시가지로 들어왔다.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뚫고 강렬한 노을이 도시를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비추고 있었다.

우리는 바스티유광장으로 들어섰다.

바스티유 광장 한 가운데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Juliet 동상도 보았다.

물론...나와 MJ는 지나가면서도 저게 뭔지 몰랐다.

지금 Google로 검색해서 쓰고 있는 것일뿐 =_=.....

 

 

Juliet 동상 :) 동상 밑에 써있네...

 

리옹 역 근처 - 이제 파리와도 정말 안녕 :)

 

우리는 늦지 않게 기차에 올라탔다.

이제 3시간가까이 달려 아비뇽으로 내려가야 한다.

덜컹 - 덜컹-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고

창 밖으로 오늘 하루만큼이나 강렬하게 기억될 붉은 해가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 모든게 한 순간의 꿈인 것 같았다.

뜻하지 않게 오늘 파리로 실려왔던 것도.

그래서 오히려 여유롭게 세느강을 따라 파리를 가로지르며 걸었던 것도.

저렇게 불타는 태양을 뒤로 하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것도.

이제 프랑스 여행이 끝이란 것도.

나는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그냥 이대로 저 햇살처럼 사라져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

 

 

 

 

 

아비뇽의 TGV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가 넘어있었다.

아비뇽의 TGV역은 우리의 숙소가 있는 아비뇽 중심가와는 한참 떨어져있어서 또 다시 버스를 타야했는데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아비뇽 중심가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사실 기차표를 끊을때부터 아비뇽 막차버스시간표를 염두해두긴 했다.)

또 내려서 불빛하나 없는 아비뇽 중심가 근처를 헤메며 숙소로 돌아왔다.

낯선 도시에서 이렇게 밤늦게 다니는거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

그래서 그만큼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아비뇽 도착 !

 

 

 

하.

이렇게 오늘의 파리 여행도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

 

 

그냥 뻗어버린 MJ. 미안하다 초상권을 지켜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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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 삶/II. 삶 2013. 9. 17. 01:26

블로그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가득하지만,

회사 컴퓨터로는 블로그를 할 수가 없고 (정보보안팀에 걸렸다...)

핸드폰 앱으로는 툭하면 오류가 나서 글쓰다 날려버리기 일쑤고

지금 이렇게 두드리고 있는 나의 오래된 노트북은 창 하나 키는데, 사진 하나 불러오는데 너무나도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러다 보니 자꾸 큰맘먹고 블로그를 하게 되는게 문제 -




(비록 주말인 어제 밤 11시 30분까지 야근을 하고, 오늘도 야근을 하다 들어왔지만)

오늘 내 동기말처럼 

나 요즘 참 행복하다.


회사생활을 한지도 어느새 두달째.

처음 팀장님 눈치를 보느라 어려웠던 것도, 바로 위 선배와의 관계에서 쫄아 긴장했던 것도 

이제는 모두 다 익숙해지고 지금은 아주 마음 편히 다니고 있다.

그리고 팀원들과 이제 제법 친해져서 회사다니는게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리고 추석이 지나면 6주동안 외부교육이기 때문에 

팀장님도 내게 어려운 일을 맡기지 않아서

업무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회사생활,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문제, 회사의 업무문제도 없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회사생활을 즐기는 시간 아닌가.



마음이 마구마구 들뜨는 그런 행복함은 아니지만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아주 사소한 걱정거리조차 없는 그야말로 평온하여 행복한 나날들이다.

살다보면 이런 순간들이 그리 자주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마치 이 소소해보이는 행복이- 사실은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축복이고 행복임을 알기에

나는 이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입에선 흥얼흥얼 노래가 흐르고, 작은 일에도까르르 웃고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작년의 나는 이런 나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요즘같이 구름한 점 없는 가을이면

33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모습이 얼마나 상쾌한지.



우리 회사에서 가장 좋은 점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아마 주저하지 않고 맑은 날 회사에서 보이는 창밖 풍경이라고 할 것 같다.

 


상쾌한 아침. 구름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가까이에는 강남 교보타워가 보이고 그 너머로 빽빽한 아파트들.

그리고 좀 더 너머엔 한강이 보이고 어슴푸레 63빌딩과 콘래드빌딩, 쌍둥이 빌딩도 보인다.

사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강까지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 이 아쉬움.


테헤란 로를 따라 늘어선 커다란 빌딩들.


살짝만 고개를 돌리면 강남역에서부터 역삼역까지 높은 빌딩들이 우뚝우뚝 솟아있는 테헤란로가 보인다.

저 멀리- 3년동안 내가 공부하며 올려다보았던 관악산도 보인다.


점심시간. 하얀 구름이 하늘에 모양을 만드었다.


반대쪽 회의실의 풍경. 양재쪽으로도 탁 트여있다.


이번에는 역삼역에서 학동역으로 올라가는 쭉 뻗은 길.


역삼역에서 학동역을향해 올라가는 방향. 저 멀리 왼편에 남산과 남산타워도 보인다. 


마치 조감도 같은 풍경. 위에서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지상의 모습이 다 장난감같이 느껴진다.


이번엔 강남대로와 학동역 가는 길 사이. 가운데 작은 단독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다. 아파트도시인 서울에서 보기 힘든 광경.



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오전 뿐.

해가 지기 시작하면 창가에 앉은 팀장님, 부장님들이 일제히 블라인드를 내려버린다.

오후내내 해가 가려진 블라인드 속에 앉아있다가

팀장님이 퇴근하실 때쯤 살짝 블라인드를 올리면

언제나, 

아마 언제보아도 감격스러울 -

그런 석양을 만나고 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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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시

■ 삶/II. 삶 2013. 9. 3. 15:18





도시는 칙칙하고 잿빛일것 같지만
나는 푸른 도시를 본다.
푸르고 푸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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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는 팀장님이 휴가를 가셨다.

내 뒷쪽에서 "#대리, 이리와봐" 할때마다

마치 사형장에 불려가는 죄인처럼 화들짝 놀라서

- 그러나 얼굴은 생긋 웃으며 -

쫑쫑쫑 걸어가 지시를 받곤 했다.

그게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사실 내게 중요한 걸 시키는 것도 아닌데

쉬운 일은 쉬운 일이라 잘해야할 것 같고,

어려운 일은 어려워서 잘해야할 것 같은

결국 다 잘해야할것만 같은 압박감이 나를 누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아직 날 잘 모르시니까 -

아직 난 처음이니까 -

업무적인 측면에 있어서 첫인상을 잘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

 

그것만 빼면,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인것 같다.

그것도 차차 나아지겠지.

인정을 받아가든 - 신뢰를 잃어가든 - .

그래도 전자인게 낫겠지.

 

 

 

#

 

지난주 금요일 첫 월급이 나왔다.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그에 합당한 대우로서 월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턴이나 과외를 하면서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긴 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용돈이지 내 생활비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제 처음으로, 경제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자립하게 된 것이다.

 

 

1.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오자마자

나는 내가 쓰고 있던 부모님 신용카드를 모두 돌려드렸다.

아빠가 이제 정말 아빠카드 안쓰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비장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이제 내가 돈 버는데 다 내 돈으로 살아야지"

 

우리 부모님은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와주실 분들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퍼주시기도 할거고

아니면 부모님이 먼저 비용처리를 해주고 나중에 천천히 갚으라고 하실 분들이다.

 

나는 그래서 더더욱 엄마아빠에게 기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속 한켠엔, - 정말 힘들면 엄마나 아빠가 도와주시겠지-라는 1%의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까지 부모님이 그래오셨고, 또 지금도 언제든 그리해주실거라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힘들면, 혹은 내 능력이상으로 무언가 필요하면 <부모님께 기대도될거야> 라는 마음 한구석 보호장치는

나라는 사람을 물렁물렁하게 만들거다.

부모님 앞에서도 물렁물렁해질 수 밖에 없을 거다.

나는 나를 그렇게 살도록 하고 싶지 않다.

어려워도 내 힘으로 극복하고, 고생하고 -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그 안에서 사는 법을 배우고 싶다.

 

아빠 - 엄마 - 그 동안 고마웠어요.

 

 

 

2. 내가 번 돈으로 내게 주는 첫 선물은, PT 트레이너비였다.

난 물건욕심은 별로 없고, 필요한게 있어도 그냥 없는 채로 잘 사는 편이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거 - 유익한걸 하기로 했다. 그래서 트레이너 비.

운동 열심히 배워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지 +_+

 

 

3. 그 다음은 엄마에게 학자금을 갚기로 했다.

대학학자금중 장학금 받았던 것을 제외한 액수를 엄마에게 상환하기로 약속했었다.

월급통장에서 이번달 상환해야할 금액을 현금으로 뽑았다.

자동이체를 해도 되지만, 그래도 내가 돈 번으로 돌려드리는건데 왠지 현금을 드리고 싶었다.

회사로고가 박힌 회사봉투에 돈을 가지런히 집어넣고

To. 아빠, 엄마 - 라고 적었다.

"그동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쓰려다가 너무 오글거려서 그 문장은 뺐다.

 

 

4. 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월급통장에서 매달 월급일에 이체가 되도록 연결했다. 

통장을 만들어서 나오는데

초등학교때 처음 통장을 만들어서 뭔가 뿌듯해하던 느낌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그땐 용돈받은 걸 저금했다면, 지금은 내가 번 돈을 저금하는구나.

 

 

5. 모든 결제계좌를 내 통장으로 돌렸다.

통신비, 후원금, 보험금, 레슨비 등등

소소하게 나가는 돈들이 은근 많았다.

일일이 전화하거나 싸이트에 들어가서 바꾸는데 좀 귀찮기도 했지만

뭔가 - 첫 여행을 준비하던 때가 생각났다.

모든걸 다 내가 짜고 준비하고 알아봐야 하던 것처럼.

그러면서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서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처럼

 

 

6. 그리고 곧 내 꿈을 위한 뭔가를 할 생각이다.

아주 길고 긴 장기 프로젝트가 되겠지.

부모님도 모르고 내가 믿는 오직 두 명에게만 말해주었다.

나의 아주 원대한 바람은 아니었지만

어디 자소서에 쓸정도 되는 나의 꿈이었다.

사실 내 꿈이고, 내 의지이니 안지켜도 그만이었지만

나는 왠지 자기소개서에 쓴 그 꿈을 지키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꿈"이라기보다는 "약속"과 가까운 것이다.

나는 내가 자기소개서에 쓴 나의 미래가

합격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님을 나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싶다.

 

 

 

이미 돈 들어간 곳도, 돈 들어가는 곳도, 돈이 들어갈 곳도 많지만

이 모든걸 이제 내 능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그동안 부모님이 용돈 대신 신용카드를 주셔서 돈에 구애받은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내 돈이 아니다보니 항상 눈치보면서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무언의 부모님에 대한 종속이었던 것도 같다.

부모님이 이렇게 베풀어주니까 나는 대신 뭔가 포기해야해. 라는 식의.

 

 

돈 모으는 재미도, 돈 쓰는 재미도 알아가고 싶다.

벌써부터 어떻게 돈을 모으지 - 신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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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팀장님께서 날 부르더니

회사 두 개가 합병하는 건을 내게 맡기셨다며

다른 팀들과 함께 합병을 진행하라고 하셨다.

 

 

헉....이제 입사 1개월 차인 나에게 이런거 맡기셔도 되나.....

 

 

사실 내가 말아먹을 구석이 없을만큼

이미 루틴이 다 정해져있고 많이 완성되어 있는 합병프로젝트니까 맡기신 거긴 하다. ㅎㅎ

 

 

그래도 상법책에서만 보던 회사간의 합병을 내 손으로 해보게되다니!

굉장히 해보고 싶었던건데 그걸 경험할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설렜다고나 할까. (두근두근)

 

변호사로서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로펌에서 일하는 것은 다양한 비교점이 있지만

회사에 있으면 어떤 프로젝트 하나를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다.

법적인 문제만 다루는게 아니라 실제로 합병당사자들을 만나고, 다른 팀들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합병 프로세스의 A to Z를 끌고 가고, 나중에 내 눈 앞에 합병된 회사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로펌에 있으면 (아예 전체 M&A프로세스를 맡으면 모르겠지만) 대개는 클라이언트가 진행하다가 잘 모르는

법적인 문제의 부분들을 검토하고 의견서를 써서 클라이언트에게 보내게 된다.

단편적이고, 실제 상황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다.

 

그런면에서, 나는 로펌대신 기업의 법무팀에서 일하는게 굉장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난주 금요일에 내가 합병계약서 초안을 썼다.

그동안 회사에서 이루어졌던 다양한 합병계약서들을 기초로

이번 합병건에 맞추어 작성했는데

잘못되면 어쩌나..하는 걱정보다도 내가 합병계약서를 쓴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합병계약서 초안을 써서, 세무팀/경영전략팀/공정업무팀에 공유를 하고

나의 합병계약서가 기업결합심사신고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계약검토서를 써서 올렸다.

 

 

학교다니며 책에서 배우는 것들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 새 아무렇지 않게 정말 해내고 있는 나를 보았다.

(비록 참조할 것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가 이 회사 들어와서 맡은 가장 그럴 듯한 일이었다.

앞으론 더 그럴 듯한, 더 어려운 일도 맡게 되겠지.

어렵고, 더 무거운 책임의 일을 맡으면 부담스럽고 싫기도 하겠지만

요즘 느끼는 이 일하는 즐거움, 설렘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도 - 팀장님이 휴가를 가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 - 퇴근한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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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래된 사진

■ 사진 2013. 8. 28. 14:26

 

Pentax Mesuper/ Kodak Ultra 200/ 2013. Aug.17/

 

 

 

2006년부터 2007년사이에 센츄리아, 아그파가 사라졌다.

2007년즈음에 필름회사들이 다 망해서

언젠가 필름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으면 어쩌지...걱정한 적이 있었다.

 

이번 필름사진을 찍으려 - 예전엔 쳐다도 보지 않았던 코닥필름을 샀는데

지난주에 코닥이 더이상 필름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코닥도 사라지는구나.

 

갑자기 서글프다.

정말 언젠가 사진용 필름은 영원히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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